(연합뉴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점퍼(Jumper)'는 무엇보다도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순간이동을 할 줄 아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전세계 6대륙 11개국 1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찍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이집트 스핑크스 등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이국적 풍광을 화면에 담았기 때문이다.
어디든 '점프'만 하면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초능력자인 '점퍼' 데이비드(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이집트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아침을 먹고, 오후에는 호주 해변에서 서핑을 즐긴 뒤, 디저트는 일본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삶을 구가한다.
17살 때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밀리(레이철 빌슨) 앞에서 강물에 빠져 죽을 뻔하다가 자신의 능력을 처음 자각한 데이비드는 이후 자신의 순간이동 능력을 이용, 은행의 현금보관 금고에 들어가 자루 가득히 돈다발을 훔친 뒤 그 돈으로 호화생활을 즐긴다.
전 세계 주요국을 '점프'해가면서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환상적 일상을 만끽하는 것.
'점퍼'로서의 삶에 익숙해질 무렵, 데이비드는 동급생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으며 놀림만 당했던 고교시절 짝사랑했던 밀리를 찾아간다.
고향 마을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밀리를 찾아간 데이비드는 밀리가 고교시절부터 꿈꾸던 로마 여행을 제안한다.
데이비드의 제안에 반신반의하던 밀리는 비싼 퍼스트클래스 항공좌석에 최고급 호텔 객실로 꾸며진 데이비드와의 로마 여행을 황홀해하면서도 갑작스레 부자가 된 데이비드의 성공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짝사랑하던 밀리와의 꿈같은 로마 여행을 즐기던 데이비드는 그러나 '점퍼'가 재앙을 일으킨다고 믿는 비밀조직 '팔라딘'의 표적이 되고, '팔라딘'의 리더인 롤랜드(새뮤얼 L.잭슨)는 데이비드를 없애기 위해 조직원들을 로마에 파견한다.
밀리와의 콜로세움 관광 도중 팔라딘의 습격을 받은 데이비드는 또다른 점퍼인 그리핀(제이미 벨)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되고 그리핀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지속돼온 점퍼와 팔라딘 간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서서히 자신의 과거와 어려서 집을 나간 엄마(다이앤 레인)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점퍼'의 원작인 스티븐 굴드의 SF 소설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결여된 소년이 어두운 상처를 극복하고 성숙해가는 성장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특수효과에 공을 들인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오락물로 만들어졌다.
평상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콜로세움 내부에서 촬영한 장면을 비롯해 세계 각국 주요 도시의 이국적인 풍물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보고 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유형의 영화다.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연출한 덕 라이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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