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배우들이 자신의 나이대로 연기할 때 성공합니다. 제 나이가 편안하게 느껴지지요. 물론 20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군요. 하지만 그런 약은 아직 안 나오지 않았습니까. 전 제 자신을 51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아직 20대지요." 29일 개봉하는 액션영화 '가디언(The Guardian)'에서 베테랑 연안경비대원을 맡아 28세의 후배 배우 애슈턴 커처와 공연한 케빈 코스트너는 물속 액션 연기가 많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물론 젊으면 훨씬 체력이 강하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경험에서 배운 것이라면 카메라가 돌아갈 때 배우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베링해를 무대로 조난사고를 당한 배의 인명을 구하는 미국 연안경비대원들의 활약상과 훈련과정을 특수효과를 동원해 액션과 함께 엮은 영화. 코스트너는 연안경비대의 신화적인 존재인 베테랑 벤 랜들 역을 맡았다.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며 언제든지 사고가 있을 때 불려나가야 하는 생활 때문에 아내로부터 결별 선언을 듣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사고현장에 나갔다가 가장 친한 동료 및 스태프들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는 가혹한 일을 겪는다. 충격과 실의에 빠진 그는 연안경비대원들을 조련해내는 엘리트 학교의 코치로 부임하고, 최고의 연안경비대원이 되겠다는 야심과 자신감에 찬 제이크 피셔(애슈턴 커처)를 만난다. 피셔 역시 마음의 상처를 숨기고 있는 젊은이로 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 충돌하지만 피셔가 랜들에게서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연안경비대원의 삶을 배우면서 파트너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다. 베벌리힐스 포시즌호텔에서 애슈턴 커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코스트너는 물속 연기가 많은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자신의 이야기 대신 커처가 고생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영화는 스크린 위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정말 애슈턴은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에 10시간 물속 연기를 해낼 만큼 착한 사나이지요. 10시간 이상 물속에 있는 게 어떤 건지 상상이나 가십니까. 나보다 먼저 물속 연기를 촬영한 애슈턴이 내가 쉬고 있는 트레일러로 찾아와 촬영할 때 이건 하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고 등등 많은 충고를 해주었지요." 영화에는 연안경비대원들이 해병대원들에게 무시당하고 놀림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코스트너는 이 대목을 설명하며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영화계의 풍토를 꼬집었다. "연안경비대원들은 해병대와 같은 엘리트 의식이나 영웅의식이 없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조용히 목숨을 구할 뿐이지요. 강하고 용감한 사람들이지만 그리 큰 보수를 받지 못합니다. 연안경비대원들은 보기에 해병대원보다 섹시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훨씬 쉽지요. 그런 점을 생각할 때 그동안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그들의 영웅적인 면을 묘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게 돼 기쁩니다. 물론 군인들이 더 많이 영웅으로 영화화되는 것을 우리가 바꿀 순 없지요. 전쟁이나 싸움이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더 흥미로운 영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쓰는 등 90년대 배우 겸 감독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그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번 '가디언'도 95년 '워터월드' 이후 10년 만에 또 한번의 물 속 액션영화에 도전한 셈이다. 감독으로서 연출할 때와 배우로서 출연할 때 철저히 본분에 충실하려 한다는 그는 "감독은 코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감독을 해본 것이 배우로서 촬영하는 데 전혀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감독과 배우 두 가지 역할을 혼동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를 지탱하는 것은 영화가 지닌 힘에 대한 믿음이라고 한다. 그는 "난 지금도 늘 극장에 돈을 내고 가서 영화를 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만큼의 감동을 주는 것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난 영화의 그런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면서 행한 가장 용기 있는 행동 또한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배우를 한 것"이라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업이나 학문을 하지 않고 연기를 하는 것은 집안을 배반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관습을 깨고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 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을 좇은 것이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었고, 잘한 행동이었다"고 털어놓는 코스트너는 '가디언'에서 애슈턴 커처와 공연한데 이어 내년 개봉 예정인 심리 스릴러 '미스터 브룩스'에서는 커처의 아내 데미 무어와 호흡을 맞췄다. /연합뉴스
애슈턴 커처(28)하면 누구나 먼저 열다섯살 연상의 여배우 데미 무어의 남편이라는 점을 떠올린다. 커처 스스로도 "아내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언론 때문에 곤란하다. 영화보다 우리 둘의 개인적인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관습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로맨스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미 무어의 남편이 될 때도 그랬고, 지금까지 배우로서 애슈턴 커처가 지닌 이미지는 '꽃미남' 스타라는 점. 잘생기고 준수한 외모를 바탕으로 TV 시트콤의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후 주로 10대 팬들을 위한 영화에 출연해왔다. 그런 점에서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가디언(The Guardian)'은 그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첫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여서 과연 그의 인기가 액션 장르로까지 넓혀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망자' '콜래트럴 데미지'를 만든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한 '가디언'은 애슈턴 커처와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은 액션영화. 바다에서 조난된 인명을 구하는 미국 연안경비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베테랑 경비대원과 이제 막 연안경비대 엘리트 스쿨에 입학한 고교 수영 챔피언이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액션과 드라마의 감동을 섞어 펼쳐나간다. 커처는 고교 수영 챔피언으로 '잘나가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를 겪은 뒤 수영선수를 포기, 누구도 잘 알아주지 않는 연안경비대원이 되고자 학교에 입학한 제이크 피셔 역을 맡아 베테랑 경비대원 역의 코스트너와 호흡을 맞춘다. 3년여 전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다는 커처는 수영을 잘하지 못해 영화 촬영 8개월 전부터 수영 레슨을 받는 등 연안경비대 엘리트 스쿨의 혹독한 훈련과정을 모델로 삼아 몸을 단련시켰다고 했다. 베벌리힐스 포시즌 호텔에서 케빈 코스트너와 각국의 기자들을 만난 커처는 "주인공 제이크 피셔가 엘리트 스쿨에 들어온 학생 중에서 가장 뛰어나게 보여야하는 역할이므로 열심히 훈련했다. 처음 훈련캠프에 가보니 동료 학생들로 출연하는 사람들이 실제 연안경비대원도 있고,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들도 있어서 엄청나게 주눅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수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었다"고 출연당시의 각오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바다를 무대로 인명을 구하는 이야기이다보니 자연스레 수중이나 바다 장면이 많아 물속에서만 10시간을 촬영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커처는 "지금은 목욕도 하기 싫을 정도로 물이 지긋지긋하다"면서 "3분 동안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 앉아 있는 장면도 찍었는데 막상 영화에서는 잘려나가 섭섭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인 일을 함에도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연안경비대의 활약을 그려 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들이 하는 일이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카트리나 태풍 때의 활약상으로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영화는 그 이전에 촬영이 시작됐지요. 경비대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연안경비대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환기됐으면 좋겠습니다." 커처는 그와 함께 출연한 코스트너를 한껏 치켜세웠다. "코스트너가 한 역할은 배우에게 용기를 필요로 하는 역입니다. 스승 역을 맡게 된다는 것은 스스로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코스트너보다 나이든 선배 연기자들 중에서도 아직 그런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코스트너의 용기 있는 결정을 존경합니다." 그는 자신이 살면서 행한 가장 용기 있는 행동으로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 상처와 약점을 모두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진심으로 타인과 나의 감정들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미 무어의 세 딸에게도 좋은 아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처는 "배우는 로케이션이 있으면 수개월씩 집을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해안경비대와 비슷한 점이 있다"며 "내 딸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학교에 다니는데 수개월씩 로케이션을 하려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SBS인터내셔널이 미국에 드라마 전문채널 'SBS Plus'를 신설했다. 28일 SBS에 따르면 SBS인터내셔널은 27일부터 현지 위성방송 DIRECTV(채널 2084)를 통해 SBS Plus 방송을 시작했다. SBS Plus는 SBS의 예전 드라마를 중심으로 편성돼 미국 전역에 24시간 방송되며 모국어가 서툰 이민 1.5세대와 현지의 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넣어 서비스한다. /연합뉴스
배우 박상민이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팬미팅에 나선다. SBS 금요 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에 출연 중인 박상민은 28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김형곤홀에서 150여 명의 팬들과 만난다. 박상민은 팬들을 위해 노래를 선물로 준비하며 '내 사랑 못난이' 출연진과 가수 얀 등도 참석해 팬미팅을 축하할 예정이다. 1989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박상민은 '내 사랑 못난이'에서 냉정한 연예기획사 사장 신동주 역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보다 긴 한가위 연휴를 맞아 지상파TV 3사가 다채로운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KBS1은 내달 6~8일 오후 10시에 'HD TV문학관'을 연속 편성해 다른 채널의 영화 편성에 맞선다. 김동리의 '등신불'과 이기호 원작의 '나쁜 소설', 심윤경 원작의 '달의 제단'이 차례로 TV에 걸린다. 7일 오전 10시10분에는 만화 '식객'의 저자 허영만 씨와 우리의 음식 문화를 알아보는 '허영만의 맛 이야기'가, 같은 날 오후 5시10분에는 몽골ㆍ스리랑카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들이 명절을 맞아 친정을 찾는 '러브 인 아시아'가 방송된다. KBS2는 5일 오후 5시30분 타이어로 음악을 연주하고 눈을 감고 회를 뜨는 등의 진기명기를 모아 '쇼!기인천하'란 이름으로 방송한다. 같은 날 오후 6시40분에는 '이은결의 Magic V Show'로 추석과 관련된 마술을 선보인다. 6일 오후 8시에는 신동엽과 이효리의 진행으로 자사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네 자매가 등장하는 '칠공주 쟁반노래방'이 전파를 타며 8일 오전 10시20분에는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당신은 어느 쪽?'이 이경규의 진행으로 방송된다. 영화 '너는 내 운명'과 '친절한 금자씨'은 각각 4일 오후 11시5분과 8일 오후 11시10분에 시청자를 찾아가고 '스타워즈' 시리즈 4~6편도 5일부터 하루 한 편씩 사흘간 오후 1시께 방송된다. 추억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5~6일 오전 8시30분 방송된다. 5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은 착한 사람들이 힘겨운 삶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을 코믹하게 풀어가는 추석특집 드라마 '선량한 시민들'이 마련된다. MBC는 3~6일 오전 8시30분 비보이와 전통무예 등 4가지 분야의 고수를 찾아 '인생 고수'의 비법을 들어보는 '한국의 최고수'로 추석 특집의 포문을 연다. 3일 오후 11시 15분에는 인기 드라마 '주몽'의 촬영현장을 공개하고 해모수 역을 맡았던 허준호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모수의 주몽 이야기'가 방송된다. 연예인과 이름이 같은 일반인들이 등장해 생활 속 에피소드를 나누는 '스타 동명이인'은 5일 오전 9시40분 안방을 찾는다. 같은 날 오전 10시50분에는 '주인 닮은 개 선발대회'로 닮은꼴 주인과 애완견을 찾아본다. 6일 오후 6시40분에는 'Mr.쎄로의 수퍼매직쇼 더 이상의 마술은 없다'가, 8일 오후 4시30분에는 서로 꼭 닮은 가족을 뽑는 '붕어빵가족 선발대회'가 방송된다. 특선 영화로는 '캐리비안의 해적'(5일 오후 9시35분)과 함께 3~6일 오전 시간대에 '무인 곽원갑'과 '상하이 나이츠', '투모로우' 등을 배치했다. SBS는 긴 연휴에 맞춰 추석특집 드라마를 2편 준비한다. 5일 오전 10시부터 2부작으로 방송되는 '내사랑 달자씨!'에서는 박근형과 김해숙, 김성령, 김규철, 임성민이 한 가족으로 분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그린다. 7일 오전 10시에는 필리핀에서 온 엄마와 한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가정과 학교에서 겪는 차별과 아픔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깜근이 엄마'가 방송돼 가족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상금 100만원을 걸고 만능 재주꾼들이 장기를 보여주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Star King)'이 4일 오후 6시40분에, 1천만 원을 놓고 일반인 5명이 퀴즈 대결을 벌이는 '꿈의 도전! 누가 천만원을 보았나?!'가 같은 날 8시45분에 방송된다. 5일 오후 6시20분에는 컬투의 진행으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진이 총출동하는 '빅스타 명장면 NG극장'이 시청자를 찾고 7일 오후 4시20분에는 '천하제일 신동열전'에서 15팀의 어린이들 가운데 신동을 뽑는다. 6일 오후 10시35분에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이 브라운관을 채우며 8일 자정에는 '연애술사'가 방송돼 연휴를 마무리한다. /연합뉴스
MBC가 일일드라마 방송시간을 30분 앞당기는 파격적인 편성을 선보인다. MBC는 11월6일로 예정된 프로그램 가을 개편을 통해 현재 8시20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를 30분 앞당겨 7시50분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일일드라마 방송시간에는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폐지와 함께 신설되는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편성된다. MBC 최문순 사장은 이와 같은 개편 방안을 27일 오전 열린 2006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변화는 간판 드라마인 일일드라마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KBS 1TV 일일드라마와 방송시간이 겹치는 MBC 일일드라마는 지난해 방송된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맨발의 청춘'이 조기 종영됐으며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와 현재 방송 중인 '얼마나 좋길래'도 10%대 초반의 시청률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뉴스데스크' 직전으로 고정돼 있던 일일드라마 방송 시간을 옮기는 강수를 띄우기로 한 것. 이는 '뉴스데스크' 직전 방송시간대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MBC는 지난 5월 오전 9시에 방송되던 아침드라마를 오전 7시50분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현재 방송 중인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는 아침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일드라마 시간 이동의 의미는 아침드라마와는 다르다. 사내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개편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지만, 경영진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굳어져 있던 일일드라마와 '뉴스데스크'의 연속 배치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을 모은다. 이와 함께 역시 시청률 10% 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배우 김윤진이 미국 ABC 방송과 월트디즈니사가 공동 제작하는 공익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김윤진은 27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ABC방송과 디즈니 패밀리 채널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공익광고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에 다른 유명 스타 3명과 나란히 출연했다. 젊은 층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광고는 다큐멘터리처럼 각각의 스타가 자신의 꿈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김윤진과 함께 광고에 등장한 배우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제임슨 덴튼과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아이제이어 워싱턴, 컨트리 가수 사라 에반스 등이다. 김윤진의 매니적 박정혁 씨는 "광고 제작자들은 김윤진을 모델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꿈을 이루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김윤진은 본인의 꿈을 이룬 사람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윤진은 22일 LA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병에 희망을 담아 띄워 보내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이 광고에서 "꿈을 향해 멈추지 마라", "꿈은 사랑, 열정, 삶의 활력소다"라고 말한다. 박 씨는 "감독의 요청으로 김윤진 씨가 즉석에서 한국어로 된 메시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게 방송에 실제로 쓰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ABC 드라마 '로스트'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김윤진은 현재 하와이에서 '로스트3'의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최근 TV가이드, 아레나, 스터프 등 각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주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의 인기 코너로 급부상한 ‘명품남녀’가 특정 직업에 대한 지나친 표현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명품남녀’는 잘 차려 입고 맞선을 보러 나온 두 남녀가 허영과 가식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모습을 풍자해 최근 크게 인기를 모았다. 26일 방송분에서도 처음 만난 두 남녀는 서로를 소개하며 말문을 연다. 여자(남정미)가 “현민씨는 무슨 일 하세요? 제가 알기론 금융업에 종사하신다고 들었는데요”라고 운을 떼자 남자(조현민)는 “이 앞에 있는 여의도은행 본점 아세요?”라 되묻는다. 여자는 “네, 증권거래소 맞은 편에 있는 거잖아요”라며 기대감을 표시한다. 이어 남자는 “저는 거기에서… 휴대폰 팔고 있습니다”라고 대꾸하고 여자는 “아, 금융업의 틈새시장을 노리셨구나”라고 받아친다. “어떻게 사업하냐”는 여자 질문에 남자는 “은행에서 가장 목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현금지급기 앞에서 은행 직원인 척 변신해서 팔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남사스러운 직업이죠”라 덧붙인다.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뒤이어 여자에게 “정미씨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신다고 들었거든요”라며 직업을 묻는다. 여자는 “학교 졸업하고 바로 발령이 나서 초등학교에서 일한 지 4년 정도 됐어요. 창곡초등학교 아세요?”라며 뜸을 들이다 “거기에서 ‘학교 아저씨’ 하고 있어요. 그냥 편하게 남씨라고 불러 주세요”라 대답한다. 남자는 “아… 남씨… 그럼 남씨, 남씨는 뭐 힘든 일 없어요?”라고 태연히 묻는다. 여자는 “제가 얼마 전에 소각장에서 쓰레기 태우다 부탄가스통이 폭파해 불똥이 튀어서 머리카락이 좀 탔어요. 여기 머리 심어서 색깔 많이 다르죠?”라 되묻는다. 이 방송이 나가자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특정 직업을 비하해 웃음거리로 만든 게 아니냐는 시청자 의견이 이어졌다. 시청자 김모씨는 먼저 친구 얘기를 소개했다. 친구는 학교 기능직 공무원으로 일하는데 지나가던 여성이 자신을 가리키며 아들에게 “너도 공부 못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친구가 그 말을 듣고 집에 가 아들 얼굴을 보는데 왠지 힘이 빠지더라고 했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소시민을 놀림감으로 삼지 말고 수준 높은 사회 풍자 코미디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시청자 이모씨도 “지난 번 도굴꾼을 풍자한 것처럼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을 소재로 삼는 건 재미있게 봤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엔 점점 죄없는 사람을 인신공격해 웃기려는 것 같아 실망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사 중 쓰레기 태우다 부탄가스가 터져 머리를 심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신 분이 들으면 심정이 어떻겠냐”며 “웃으려고 보는 개그 프로그램조차 일부 사람은 웃을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 자신을 소개한 박모씨도 “코너가 끝나고 아이가 ‘아빠도 학교가면 저렇게 하세요?’라고 물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 왔는데 명품남녀의 대사 한 마디에 상처받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시청자 심모씨는 “명품남녀는 명품에 목숨 거는 졸부를 조롱하는 콘셉트의 코너인데, 죄없는 서민을 풍자하지 말고 진짜 졸부를 좀 풍자해 달라”고 썼다. 한편 시청자 김모씨는 “특정 직업을 비하한다기 보다는 목에 힘주고 너스레를 떨다가 갑자기 꼬리를 내리는 설정이 재미있었던 것”이라면서 “그렇게 따지면 남장여자는 성소수자를 비하한 거고, 사투리 써서 웃기면 지방사람을 비하하는 거냐”고 두둔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윤효간(43) 씨의 이색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이 다음달 6일로 100회를 맞이한다. 서울 압구정동 발렌타인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공연은 윤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유명 게스트를 초청해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 그동안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 하일성 KBO 사무총장, 새박사 윤무부교수,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이 무대에 섰다. 5월12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 차례의 앙코르 공연으로 이어졌다.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연장 공연에서는 조경철 박사, 아나운서 김동건 씨,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넬슨 신 등이 출연할 예정. 윤씨는 2004년 SBS 드라마 '홍소장의 가을' 주제곡 '눈물'로 이름을 알린 연주자다. 공연시간 : 평일 오후7시30분/토요일 오후7시/일요일 오후5시(월요일 공연 없음). 전석 3만5천원. ☎02-2659-6003. /연합뉴스
KBS 2TV ‘상상플러스’가 정답을 미리 노출하고 지나친 비속어를 남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상상플러스는 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는 뜻의 단어를 문제로 출제했다. 진행자는 “어머니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며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이 단어를 알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함께 소개했다. 그런데 설문 조사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정답인 “지르잡다”는 단어가 화면에 노출됐다. ‘상상플러스’시청자 게시판에는 정답을 미리 노출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진철’씨는 “모자이크를 하는 등 제작진이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청자를 위해 세세한 부분 하나도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철규’씨도 “가족들이 같이 보면서 답을 맞히곤 했는데 미리 답을 알고 보니 시청자로서는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상플러스 이세희 PD는 “정답이 미리 노출됐는지 몰랐으며 일부러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며 “제작진이 종합 편집할 때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인데 모르고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청자 참여를 통해 세대간 언어 격차를 줄이자는 방송 취지와 다르게 비속어가 지나치게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청자 ‘백승원’씨는 “시청자 별명으로 ‘개구라쟁이 스머프’라는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공영방송 KBS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재훈’씨는 “출연자들의 막말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은 세대간의 언어 장벽을 허문다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지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사전에 나와 있을 만큼 생활 속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비속어를 방송에서 일종의 재미있는 장치를 통해 수정하려는 것이 의도”라면서 “비속어를 매주 방송하지는 않으며, 사전에 나와 있지 않은 비속어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상플러스는 이날 방송에서 이같은 단어가 비속어임을 지적하고 곧바로 올바른 단어로 수정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불만과 지적이 제기되면서 올바른 우리말보다 되레 비속어를 ‘재미삼아’ 소개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