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드라마는 지난 40년간 어떻게 변해왔을까. 고려대에 출강중인 정영희씨가 ‘집단적 체험,정서의 기록:텔레비전 드라마 40년’이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이 질문의 해답을 제시했다. 논문은 방송환경의 변화 등을 기준으로 한국 드라마 40년을 8개 시기로 세분화했다. 논문에 따르면 드라마가 탄생한 1962년부터 1964년까지는 정부의 규율과 통제에 동조하는 것으로 제작됐다. 도시 주변 문제들을 다룬 ‘서울 뒷골목’,불조심 방범·방첩 등을 담은 ‘영이의 일기’,반공극 ‘실화극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민영방송 TBC의 개국으로 드라마 제작환경은 급변한다. 오락과 흥미성이 중요 요소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애정과 불륜을 다룬 일부 드라마는 윤리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유신’과 ‘긴급조치’로 상징되는 1970년대 전반기는 규제에 대한 순종과 저항이 뒤섞인 시기였다. 드라마 역시 희생적인 개인상을 미화하는 ‘아씨’나 ‘여로’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애환을 그린 ‘갈대’ 등 작품도 제작됐다. ‘박마리아’ ‘이풍진 세상’ ‘두 얼굴’ 등은 색깔 시비에 휘말리면서 방송이 아예 나가지 않거나 조기 종영되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의 장수 드라마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했다. 1971년부터 약 20년간 방송됐던 ‘수사반장’이 대표적인 경우. 방영 초기에는 생활고로 인한 단순 범죄가 주요 소재였으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기,도박,유괴,살인강도,마약 등 강력범죄를 많이 다루다가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막을 내리게 됐다. 오락·향락 문화가 대중화된 70년대 후반에는 ‘후회합니다’ ‘안녕’ ‘아빠’ 등 불륜이나 애정 드라마가 많이 제작됐다.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대 초반에는 정권의 정당성을 암시하는 ‘개국’ ‘조선왕조 500년’ 등이 제작됐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농간 화합을 다룬 ‘전원일기’나 ‘해뜨는 언덕’ 등이 만들어진 것도 이 때부터. 권력비리나 정경유착을 소재로 한 ‘제1공화국’ ‘야망의 25시’는 조기 종영됐다. 민주화 요구가 거셌던 1980년대 후반에는 금기시되던 소재가 늘어났고 ‘여명의 눈동자’처럼 민족 수난기를 다룬 드라마도 만들어졌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의 세대분화가 시작됐다. ‘질투’ ‘걸어서 하늘까지’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대표되는 트렌디 드라마와 중·장년을 겨냥한 ‘한명회’ ‘장녹수’ 등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IMF가 강타했던 1990년대 후반에는 심각한 주제보다 경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유행을 탔다. 정 박사는 “드라마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영화나 연극과 다를 바 없다”면서 “드라마 소재의 변화는 시대적 요청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의 논문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발간하는 ‘프로그램/텍스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가을로’의 주인공 엄지원이 개막식 무대인사에서 눈물을 흘렸다. 왜 울었을까. 엄지원은 16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작진에 전하는 ‘감사’의 마음 “‘가을로’ 촬영에 10개월이 걸렸다. 보통 작품보다 긴 시간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소감을 얘기하는데 그 10개월이 눈 앞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좋은 작품 만드느라 고생하신 스태프 얼굴도 차례로 떠올랐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 그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 얘기를 꺼내는데, 함께 고생한 일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큰 무대에 선 긴장이나 감격 때문이 아니었다.” 이어 “눈물이 금세 멈추지 않아 난감했는데, 안성기 선배께서 ‘엄지원씨 눈물 덕에 개막식이 좋게 마무리됐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감성이 섬세한 배우의 ‘눈물’ 엄지원의 눈물은 개막식 이틀 전인 10일에도 볼 수 있었다. 서울 삼청동 라일라 카페에서 오후 3시 그녀를 만났다.‘가을로’ 개봉에 즈음하여 비슷한 얘기를 많이 했을 것 같아 ‘가을로’에서 벗어난 질문을 던졌다. 엄지원이 스스로 꼽는 ‘베스트 장면 3’가 그것. 엄지원은 제일 먼저 정우성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똥개’의 한 장면을 선택했다. 철민(정우성 분)이 마당에서 발로 빨래하는 사이, 정애(엄지원 분)가 방 문턱에 걸터앉아 빨래를 개며 차 반장(김갑수 분) 집에 수양딸로 들어오게 된 사연과 자신의 가족사를 덤덤하게 말하는 장면이다. “첫 번째 테이크에서 감정이 치올라 많이 울었어요. 곽경택 감독께서 차분하고 덤덤하게 하라고 주문하셔서 다시 찍었어요. 그래서 영화에서 보면 그저 덤덤하게 나오는데요. 영화를 찍는 동안 밀양에서 칩거하듯 2개월을 지냈는데, 그 신을 찍은 후에도 밤이면 정애의 인생살이가 가여워 마치 제 인생인양 서럽게 울었어요.” 3년 전 얘기를 하는 엄지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마치 어제 일인 양, 또 자신의 일인 양 우는 그녀를 보며 역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모든 배우들은 감성이 섬세하고 감정이 예민할 거예요.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이렇게 연기해야겠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해요. 아마 정애의 인생사에 대한 감정이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정애를 연기할 수 있었을 거예요.” 당시 엄지원은 연기파 김갑수와 정우성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영화 속에서 정애를 부각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극으로 끝났다면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몰라요” 두 번째는 ‘주홍글씨’에서 연습을 통해 첼로를 직접 연주한 장면, 세 번째는 ‘가을로’의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룬 김대승 감독의 세번째 장편 ‘가을로’에서 엄지원은 민주(김지수 분)와 함께 매몰됐다가 혼자 살아남은 세진 역을 맡았다. ‘가을로’의 끝 장면은 세진과 현우(유지태 분)의 상처가 치유됐음을, 또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진은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의식과 매몰된 경험에서 오는 폐쇄공포증, 절망, 공포 등 네거티브한 감정의 결집체예요. 두려움에 잘 때도 불을 못 끄고 ‘쿵’ 소리만 들려도 히스테리를 일으키죠. 그래서 영화를 찍는 내내 마음이 어둡고 무거웠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잠시 동안이나마 그 인생 자체를 살려고 노력하는 게 제 연기 방식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만일 마지막 장면이 없었다면, 영화가 비극으로 끝이 났다면 전 지금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요. 반쯤 미쳐서 어디로 사라지고 여기 없을지도 모르죠(웃음). 마지막 장면으로 저도 치유되고 희망을 얻은 느낌이에요.” 욕심은 금물…1년에 한 편씩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하지만, 엄지원은 다작 배우가 아니다. 영화만 보자면 2003년 ‘똥개’(곽경택 감독), 2004년 ‘주홍글씨’(변혁 감독), 2005년 ‘극장전’(홍상수 감독), 2006년 ‘가을로’(김대승 감독) 등 1년에 1편씩 출연해 왔다. 출연작 면면을 살펴보면, 가벼운 흥행 코드의 영화가 아닌 명성있는 감독의 완성도 있는 작품들이다. “어느 배우나 그렇듯 사실 쉴 때 불안해요. 이러다 다시 작업 못하면 어쩌나. 그렇지만 다작 출연은 결국 저를 소모시키고 망가뜨리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작업이 엄지원이라는 배우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하고 싶은 욕심을 꾹꾹 누르며 시나리오들을 열심히 읽어요. 나중에 생각했을 때 ‘내가 이 작품에 출연한 게 영광이다’라고 생각될만한 영화를 선택하려 노력하구요.” “제가 너무 ‘느낌론자’ 같은가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할까. “욕심을 절제하며 시나리오를 읽다보면 느낌이 와요. 그리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이 분이랑 하면 되겠다’는 느낌이 오는 분이 계세요. 이번에 김대승 감독님 같은 경우도, ‘이 분이라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시겠다’는 믿음을 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느낌’을 중시해요. 그리고 제가 원한다고 다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행히 그동안은 감독님들도 제게서 영화나 캐릭터에 어울리는 어떤 느낌을 받으셔서 캐스팅해 주셨던 게 아닌가 해요. 너무 ‘느낌론자’ 같은 얘긴가요?” 영화계엔 때때로 밤하늘의 유성처럼 스타 배우가 급부상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엄지원은 스타라기 보다 차곡차곡 ‘한 번에 한 개씩’ 널찍한 돌을 쌓아가는 돌탑 같은 배우다. 지금은 4층 석탑이지만, 어디까지 성장해 갈지 끝이 보이지 않는 배우다. 나이 서른, 여배우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엄지원에게선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극장전’에서 열아홉살 검정고시 준비생과 한물 간 여배우 최영실을 오가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듯, 엄지원의 나이는 그녀가 지금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와 같을 뿐이다. 그녀가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
'궁'은 유난히 캐스팅을 둘러싸고 말이 많은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시즌2도 마찬가지. 온갖 추측이 돌며 캐스팅 과정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황인뢰 PD는 전편에서 주지훈, 윤은혜 등 신예들을 기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어 시즌2에서는 어떤 새 얼굴이 발굴될지 주목돼왔다 . 황 PD는 17일 공개된 '궁' 시즌2 캐스팅과 관련, 네 주인공들에 대한 느낌과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그는 먼저 세븐에 대해 "스타들은 유명세에서 오는 어느 정도의 거만함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세븐은 굉장히 겸손해 매우 마음에 들었다"면서 "외적 이미지보다는 그의 인간적 측면에 많이 끌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기획사에 들어가 데뷔까지 6년 정도의 시간을 밑바닥의 위치에서 보냈다고 들었는데 어린 나이에 6년이라는 숙성기간을 가졌다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 정도면 무엇을 해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는 세븐이 빛나면 드라마가 살고 세븐이 빛을 내지 못하면 고전하기 쉽다. 또 가수 출신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븐은 감독 입장에서 최고의 캐스팅"이라며 "일부 비판이 염려돼 주인공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놓칠 수는 없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여주인공 허이재는 주연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 연기자여서 그 캐스팅 배경이 관심을 모은다. 황 PD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 신인이 주는 때묻지 않음이 매력 포인트"라며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양순의 역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단연 1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험난한 제작과정을 통과해 팬들에게 새로운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신고해야 할 것"이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는 데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극중 세븐의 라이벌 격인 강두 역시 예상치 못한 카드. 황 PD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졌다"면서 "완벽한 교양과 함께 차가움을 가졌지만 그 너머에 너무나 따뜻한 가슴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하려면 이러한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신혜에 대해서는 "시즌1 당시에도 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했는데 나이가 어려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다시 만나보니 고2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여인의 향기가 났고 4명 중 연기 경력이 제일 많아 그 부분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세븐을 포함한 '궁' 시즌2의 주연이 확정됐다. 세븐의 상대역인 여주인공에는 허이재가 낙점됐다. 두 사람 외에 그룹 '더 자두' 출신의 강두와 SBS 드라마 '천국의 나무'에 출연했던 박신혜가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먼저 세븐은 황족이지만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중국집 '궁'에서 자장면을 배달하던 이후 역을 맡았다. 매사 긍정적이고 즐거운 낙천주의자로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하루하루를 살던 그에게 갑자기 황위계승서열 1위로서의 인생이 시작된다. 허이재가 맡은 세븐의 상대역 양순의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처럼 함께 살아온 이후가 황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얼떨결에 그와 함께 궁궐 생활을 시작하는 인물. 허이재는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동생으로 출연한 신예 연기자이다. 강두는 황제가 되기 위해 정통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 온 차기 황제 후보 이준 역을 맡았다. 이후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황제의 자리에서 한 발짝 멀어진다. 또한 박신혜는 뛰어난 실력과 출중한 미모를 갖춘 귀족 집안의 외동딸로 황후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신세령 역으로 등장한다. 황인뢰 PD는 "신인 중심의 캐스팅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또한 경험이나 지명도보다 극중 이미지와 가장 흡사한 연기자를 선택했다"고 캐스팅 원칙을 밝혔다. 그는 또한 "세븐은 낙천적인 이후의 이미지와 일치했으며 겸손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세븐과 허이재의 공통점은 맑고 깨끗한 느낌인데 두 사람의 조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초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궁' 시즌2는 혜명 공주(이윤지)가 여황제로 즉위한 지 1년 후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을 맡은 신예들은 이미 합류가 결정된 김혜자, 윤유선, 박찬환 등 중견 연기자들과 조화를 이뤄 11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종합오락채널인 tvN은 2월 MBC 월화 드라마로 방영됐던 '내 인생의 스페셜' 오리지널판(12부작)을 19일부터 매주 목, 금요일 오전 9시에 방영한다. '내 인생의 스페셜'은 김종학 프로덕션과 J&H필름이 공동제작한 사전 제작 드라마로 MBC에서는 8부로 편집, 방영된 바 있다. tvN 이성환 방송본부장은 "오리지널판에서는 주인공 4명(김승우, 성지루, 명세빈, 신성우)의 어린 시절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이 모두 담겨 있어 전체 드라마의 이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스페셜'은 강력계 형사인 박강호(김승우 분)와 의리파 건달 백동구(성지루), 삼류 변호사 정형석(신성우) 등 고교 동창인 세 남자가 펼치는 드라마다. /연합뉴스
핑클 출신의 성유리가 연기자로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11월1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극본 김은희ㆍ윤은경, 연출 이형민)이 그 시험대. 성유리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벅찬 역할일 수도 있지만 매일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중"이라며 "한가지 색보다는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눈의 여왕'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타고난 미모를 지닌 부잣집 외동딸 김보라. 겉으로는 여왕처럼 도도하고 차갑지만 내면은 한없이 부드럽고 여린 복합적인 캐릭터.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완벽한 조건을 가졌지만 무뚝뚝한 홀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성장했으며 희귀병인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성유리에게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과제가 안겨진 셈이다. 이는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 이후 비교적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그를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캐스팅이 안되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라도 시켜달라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로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르고 기존 드라마 여주인공과도 다른 독특한 역할이거든요." 이러한 도전이 성유리를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어느 멋진 날'을 통해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아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은 듯하다. "솔직히 전에는 연기가 부담스럽고 촬영이 즐겁기보다는 고되고 힘들었는데 '어느 멋진 날'부터는 연기를 즐기게 됐어요. '눈의 여왕' 출연 결정 후에는 주위에서 '수능시험 보느냐'고 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성유리의 상대 역인 현빈도 "직접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대사를 옆에 서서 다 받아주는 모습을 보고 성유리 씨가 정말 이 드라마 열중하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이에 많은 자극을 받았고 호흡도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출자 이형민 PD도 "보라 역은 고무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로 성유리가 내면적으로 가진 느낌을 끌어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캐스팅 후 작품을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하는 등 드라마에 대한 열정과 촬영에 임하는 자세도 대단하다"고 성유리를 칭찬했다. "그동안 남한테 대놓고 화를 낸 적이 없는데 이번 역할을 통해 마음껏 화를 내고 있어 재미있고 속이 시원하다"는 성유리, 그가 '눈의 여왕'을 통해 시청자들의 속도 시원하게 만들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영화 촬영 중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오만석이 촬영장에 복귀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16일 "방송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17일 '하이에나' 촬영에 합류하고 월말께 영화 '수'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부기가 예상보다 빨리 빠졌고 수술 자국이 크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오만석은 지난 11일 오전 구리 수산시장에서 최양일 감독의 영화 '수'의 격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상대 배우의 발에 맞아 오른쪽 눈 부위가 3㎝ 가량 찢어져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오만석은 tvN 수목드라마 '하이에나'에서 깐깐한 성격의 방송사 PD로 출연해 베드신을 소화하는 등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부상 이후 '하이에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시청자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걱정을 끼쳐드린 만큼 복귀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가수 세븐이 드라마 '궁' 시즌2 주인공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제작진 관계자는 16일 "최종 계약은 아직 맺지 않았지만 세븐이 주인공으로 내정됐다"라며 "주인공 4명을 확정해 1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궁' 시즌2는 주지훈, 윤은혜 등 전편 주인공들이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떤 새 얼굴들이 등장할지 관심을 모아왔다. 강화도령 철종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궁' 시즌2는 황위 계승서열 1위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궁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은 세븐을 만난 뒤 "남자 주인공 캐릭터에 적역"이라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가수 활동에 전념해온 세븐이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궁' 시즌2에는 김혜자, 박찬환, 윤유선, 이호재, 전수연 등 전편에 등장했던 연기자들이 다시 출연한다. 11월 초부터 촬영을 시작해 내년 초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 산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심사위원회'는 TJB대전방송의 '대한민국 위성독립시대를 연다' 등 3편을 9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TJB대전방송과 함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은 MBC TV '!느낌표 스페셜 위대한 유산 74434'와 대전MBC FM '대전MBC 특집 다큐멘터리 국악의 변신은 무죄' 등이다. 방송위는 TJB대전방송의 '대한민국 위성독립시대를 연다'는 우리 우주산업의 우수성을 시청자에게 사실적으로 알려줘 우리나라 위성독립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느낌표…'는 우리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7만4천434점의 우리 문화유산의 현실을 소개하고 일본에 있는 '공신교서'를 되찾아오기 위한 국민적 모금운동을 이끌어냄으로써 국민적 대화합과 잊혀져 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도모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전MBC 특집…'는 우리 국악이 본연의 색깔을 지키면서 대중화ㆍ세계화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했다고 방송위는 설명했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목동 방송회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MBC ‘!느낌표’가 14일 방송 200회를 맞는다. 2001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공익 캠페인 쇼’로 출발했던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독서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 통일 각막 기증 등을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공익성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 주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한 코너인 ‘위대한 유산 74434’가 눈에 띠는 성과를 거두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숫자를 뜻하는 ‘…74434’는 지난 7월 일본 도쿄대에 소장돼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국내에 알려 환수에 크게 일조했다. 이뿐 아니라 일본 고서점상에 보관돼 있던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를 시청자 모금운동을 통해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공신교서’의 경우 국민이 모은 성금으로 문화재를 매입하는 첫번째 사례로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병인양요때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를 환수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반환요청 및 소유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 프로젝트에는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김재문 동국대 법학과 교수,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소송은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김중호 국제변호사가 맡았으며 현재 국내 자문위원들과 함께 소송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조사 중이다. 제작진은 “소송을 통해 문화재 환수에 나서거나 돌려받은 외국의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면서 “국내 여론뿐만 아니라 국제 언론에도 호소해 프랑스 내 여론을 움직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회 특집 방송에서는 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그룹 동방신기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유 장관은 신분을 알리지 않은 채 전북 무주 대불리 마을을 찾아 동네 노인들과 진솔한 만남을 갖는다. 이와함께 1만여 명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다시보고 싶은 느낌표 코너 BEST 5’와 역대 MC들의 200회 축하 메시지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