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코믹 연기 잘 어울리죠?"

'물음표를 느낌표로!' 탤런트 김성민(본명 김성택)이 연기 변신을 선언하며 던진 출사표이다. '코믹 연기가 잘 어울릴까?'라는 물음표를 '코믹 연기도 잘 어울리네!'라는 느낌표로 바꿔놓겠다는 다짐이다. 그동안 '진지남' 혹은 '느끼남'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요즘 코믹 변신을 통해 자신의 연기 색깔을 바꾸고 있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환상의 커플'(극본 홍정은ㆍ홍미란, 연출 김상호)에서 김성민은 막대한 부동산 재벌의 상속녀인 안나(한예슬)의 남편 빌리박 역으로 출연 중이다. 비범한 두뇌를 가진 그는 겉으로는 차갑고 냉철하지만 사실 안나 앞에서는 기죽어 사는 소심한 남자. 김성민은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배우들 모두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환상의 커플'이 지난 14일 첫 방송된 가운데 시청자들도 김성민을 포함한 출연진의 연기 변신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과묵하거나 악역만 연기해서 한계가 올까 걱정했는데 '환상의 커플'을 보니 정말 재미있다"면서 "코믹하게 변신하시니까 훨씬 잘 어울린다"고 김성민의 이미지 변신을 반겼다. 김성민은 "스케치북에 연기자로서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한장 한장 그려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번에는 코믹에 도전하는 것이며 나중에는 공포나 액션물 등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주목받은 김성민은 '왕꽃선녀님' 이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 '다이아몬드의 눈물' 등에 출연했다. "고정된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환상의 커플'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한 김성민의 코믹 변신이 성공적으로 끌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이서진 "흡혈귀 역할 재밌더군요"

"흡혈귀이면서 10대 소녀와 사랑하는 역할인데,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390살 먹은 흡혈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5부작 드라마 '프리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이서진(33)은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에서 흡혈귀로 출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서진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04년 6월 종영된 MBC 드라마 '불새' 이후 2년여 만이다.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드라마를 찍은 지는 오래됐어요. 이미 5개월 전에 제작을 마친 상태였죠. 제작 당시에는 지상파에서 방영될지 케이블에서 방영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케이블 드라마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는 못한 것 같아요.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촬영한 것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390살 먹은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라니, 좀 만화 같은 줄거리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드라마 자체가 원래 만화 같아요. 내용도 그렇고…케이블에서 방송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더 과감한 표현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좀 아쉽기도 해요." 함께 출연한 여성 연기자들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별이는 원래가 통통 튀는 10대의 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19살의 여고생으로 설정된 극중 역할이 자신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손태영 씨는 원래 내성적인 편인데 이번에 연기한 역할은 상당히 센 편이어서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이서진, 박한별, 손태용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프리즈'는 '연애시대' 제작사인 옐로우필름이 HD(고화질)로 제작한 시네마틱 드라마로 CJ미디어의 케이블채널인 채널CGV에서 27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박한별 "한때 우울증 생길 정도였어요"

"같이 '얼짱'이라고 불렸던 친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집에서 TV 통해 보고 있노라니 '나는 뭘하고 있나'하는 조급증이 생기더라고요. 한때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로 심각했었어요." 1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5부작 드라마 '프리즈'(극본 한재남ㆍ이진우, 연출 정재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원조 얼짱 스타' 박한별(22)은 MBC 드라마 '한강수 타령' 이후 한동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절의 심리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작품 의뢰는 종종 들어왔지만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어요. 나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뒤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집에서 쉬면서 과거 저와 함께 신선한 얼굴로 주목받았던 친구들이 날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격지심에 빠졌죠. 이렇게 가만히 있다보면 계속 뒤쳐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인터넷 얼짱'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박한별이 '연기를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프리즈'의 경우 100% 사전제작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덜할 것 같았고 감독님이 완벽하게 다듬어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프리즈'에서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글쎄요. 그 전에 워낙 못했기 때문에…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떠세요?"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프리즈'에서 박한별이 맡은 역은 390살 먹은 흡혈귀로 등장하는 이서진이 시공을 초월해 사랑하게 되는 순진한 여고생 김지우다. 사랑을 잃어버린 채 390년간 살아오면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흡혈귀 백중원(이서진)과 그런 중원을 바라보기만 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는 또다른 흡혈귀 이화(손태영), 냉소적인 중원의 삶에 새로운 빛을 던지는 김지우 등 세 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김지우라는 인물이 제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여고생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크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지우가 표현하는 10대의 통통 튀는 발랄함이 실제 제 캐릭터와 비슷한 측면도 있고요. 서진 오빠와 태영 언니가 무척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얼짱보다는 (훌륭한)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박한별에게 "얼짱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운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렇진 않아요. 얼짱 열풍 덕분에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누가 뭐래도 박한별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얼짱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어서 뛰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얼짱보다는)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프리즈'는 5개월 전에 이미 제작이 끝난 상태로 CJ미디어의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인 채널CGV가 27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박한별은 SBS '요조숙녀'와 MBC '한강수타령'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가 지난해 봄부터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으며, 14일부터 MBC 전파를 타고 있는 '환상의 커플'에도 오유경 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사람 같은 모습 한번 보여드려야죠"

새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톡톡 튀는 의상과 춤으로 시선을 끈 가수 이정현이 2년3개월 만에 6집 '판타스틱 걸(Fantastic Girl)'을 발표했다. 웬일인지 이번에는 무대 아닌 곳에서도 입을 수 있는 비교적 평범한 의상과 튀지 않는 안무로 돌아왔다. "사회 분위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는데 저까지 무겁고 심각해서야 되겠어요? 그 동안 카리스마를 강조한 '캐릭터 이미지'였는데 사람 같은 모습도 한번은 보여드려야죠." 노래도 전보다 듣기 편하다. 템포가 느려졌고 날카롭게 지르는 창법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정현 최초로 시도한 발라드도 들어 있다. 제목과 가사가 재미있는 타이틀곡 '철수야 사랑해'에는 철수, 민수, 창수, 성수, 광수 등 7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 이정현은 치어리더, 교사, 웨이트리스 등 이 7명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변신한다고. 패션 잡지처럼 만들어진 화보에 CD를 담은 것도 눈길을 끈다. 가볍게 손에 들고 다니다가 책꽂이에 콕 꽂으면 될 것 같은 화보는 이정현의 아이디어. 마치 패션모델처럼 차려입은 이정현의 큼지막한 사진이 실려 있다. 2년 넘게 국내 활동이 뜸하다 발표한 앨범이지만 이정현은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중국과 일본에서의 활동으로 그 사이 새로 받은 여권이 4권, 비행 마일리지는 50만이 넘는다. 앨범 한장 내지 않은 중국에서 '바꿔' '미쳐' '줄래' '아리아리' '반' '와' 등이 히트해 중국 전역을 돌며 공연했고 일본에서는 싱글 3장을 냈다. "중국에는 이정현이라는 가수보다는 노래가 먼저 알려졌어요. '짝퉁 CD'가 하도 많이 돌아서 곧 정식으로 음반을 낼 계획이에요." 19일에는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예인 10명 중 한 명으로 초청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연한다. 일본에서는 가수 외에도 다케노우치 유타카, 최지우, 신현준 등과 함께 TBS의 드라마 '론도'에 출연, 배우로도 활동했다. 지난 월드컵 때 눈에 띄게 살이 오른 이정현의 모습이 TV로 방영돼 화제가 됐는데 이 드라마의 감독이 이미지가 너무 날카롭다며 살을 찌우라고 주문했기 때문. "일본과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일본 인기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는 제 덕에 한국말 많이 배웠죠.(웃음)" 국내 드라마에도 출연 예정인 이정현은 배우로 가수로 일정이 바쁘지만 요즘 학업에도 열심이다. 연예 활동으로 4년이나 휴학 중인 대학을 이번에는 꼭 마칠 각오. "국내에서 2년 동안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이 사람들이 저를 잊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근데 팬들이 의외로 성원해줘 놀랐어요. 그 탄력으로 쭉쭉 뻗어나갈 거예요." /연합뉴스

북핵 여파..美핵전쟁 TV 드라마 인기 절정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미국의 시청자들이 핵전쟁 드라마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CBS의 '제리코'(Jericho)와 NBC의 '영웅들'(Heroes) 등 두 드라마 시리즈는 모두 북한의 핵실험 이전 제작된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방영된지 불과 수주만에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각각 1천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리코'는 '내셔널 트레져' 제작자인 존 터틀톱과 스티븐 치보스키 팀에 의해 지난 9월20일 첫회분이 방송된 이후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에 까지 수출됐다. 이 드라마는 콜로라도주 덴버에 핵공격이 가해진 상황을 가정, 인근 캔자스주의 농촌 마을인 제리코의 생존자들이 전력과 통신수단이 두절된 채 고립된 상황을 그리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1천100만명이 보고 있다. 지난 9월25일 첫회가 방영된 '영웅들'은 자신도 모르게 초능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된 주인공들의 인류를 구하기 위한 활약상이 줄거리이며, 시간을 여행하는 한 주인공이 미래의 핵폭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18~49세 성인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천400만명이 시청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 1960년대 부터 1980년대초 사이 핵 전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종종 등장한 이후 뜸했으나 20여년만에 핵전쟁이 안방 드라마의 인기 주제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공격 이후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위협을 경고한 HBO의 '더러운 전쟁'(Dirty War), CBS의 '넘버스'(Numb3rs)와 핵확산 방지 노력를 다룬 A&E의 'MI-5', 쇼타임의 '슬리퍼 셀' 등은 본격적인 핵전쟁 드라마의 등장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영웅들'의 제작자인 팀 크링은 17일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 위협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신의 드라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영화> 독특한 소재 멜로 영화 '가을로'

1995년 6월29일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처음 등장했다. 가슴 시린 멜로 영화로 처참한 사고를 담은 것.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가을로'(감독 김대승, 제작 영화세상)는 그 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한 남자가 약혼녀의 체취가 남아있는 전국 곳곳을 돌며 사랑을 추억하는 영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에 남겨진 자와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절절한 고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영화다. 독특한 멜로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던 김대승 감독이 짜임새 있는 사극 '혈의 누'를 만든 후 다시 멜로 영화에 도전했다. 영혼의 울림이 크다는 점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와 일견 닮아 있다.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당시 사랑을 잃은 남자의 심경에 동화하는 남자 관객이 꽤 많았다. 순정을 잃지 않으려는 남자들의 소망이 담겨 있어서일까. 실제 사건을 소재로 택한 만큼 멜로 영화로 풀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터이지만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TV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 듯한 전형적인 장면들은 영화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교배되지 못해 영화 자체의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주연배우 유지태가 기회 있을 때마다 수차례 밝혔듯이 이런 참사를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들에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충분하다. 유지태가 '봄날은 간다' 이후 모처럼 멜로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여자, 정혜' 이후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지수가 '로망스'에 이어 자신의 장기인 멜로 장르에 거푸 출연한다. 사법연수원생 현우(유지태 분)와 방송사 PD 민주(김지수)는 결혼식을 불과 한 달 앞둔 행복한 커플. 밝고 맑은 성격의 민주는 연인이면서도 어머니처럼, 누나처럼 현우의 삶을 함께 한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현우는 가기 싫다는 민주를 혼수용품이나 둘러보라며 굳이 백화점에 보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현우 눈앞에서 백화점이 붕괴되고 민주는 영영 찾을 수 없게 된다. 민주를 잃은 후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현우에게 민주 아버지가 한 권의 다이어리를 두고 간다. 백화점에 있던 민주가 현우에게 선물하려 한 이 다이어리에는 신혼여행 때 찾을 여행지가 빼곡이 담겨 있다. 직업상 여행을 많이 했던 민주가 가봤던 이 여행지에는 현우에 대한 사랑이 함께 묻어 있다. 다이어리에 담긴 대로 여행을 떠나는 현우는 한 여인과 자주 부딪히게 된다. 여행지마다 만나게 되는 세진(엄지원)에게서 민주의 체취가 느껴진다. 어처구니없는 한 사고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뒤바꿔놓는지 아프게 파헤쳐놓는다. 다만 암담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희망은 보인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