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정답 노출·비속어 남발 물의

KBS 2TV ‘상상플러스’가 정답을 미리 노출하고 지나친 비속어를 남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상상플러스는 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는 뜻의 단어를 문제로 출제했다. 진행자는 “어머니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며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이 단어를 알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함께 소개했다.

그런데 설문 조사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정답인 “지르잡다”는 단어가 화면에 노출됐다.

‘상상플러스’시청자 게시판에는 정답을 미리 노출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진철’씨는 “모자이크를 하는 등 제작진이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청자를 위해 세세한 부분 하나도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철규’씨도 “가족들이 같이 보면서 답을 맞히곤 했는데 미리 답을 알고 보니 시청자로서는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상플러스 이세희 PD는 “정답이 미리 노출됐는지 몰랐으며 일부러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며 “제작진이 종합 편집할 때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인데 모르고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청자 참여를 통해 세대간 언어 격차를 줄이자는 방송 취지와 다르게 비속어가 지나치게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청자 ‘백승원’씨는 “시청자 별명으로 ‘개구라쟁이 스머프’라는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공영방송 KBS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재훈’씨는 “출연자들의 막말을 여과없이 내보내는 것은 세대간의 언어 장벽을 허문다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지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사전에 나와 있을 만큼 생활 속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비속어를 방송에서 일종의 재미있는 장치를 통해 수정하려는 것이 의도”라면서 “비속어를 매주 방송하지는 않으며, 사전에 나와 있지 않은 비속어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상플러스는 이날 방송에서 이같은 단어가 비속어임을 지적하고 곧바로 올바른 단어로 수정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불만과 지적이 제기되면서 올바른 우리말보다 되레 비속어를 ‘재미삼아’ 소개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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