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여린 잎들이 어느 사이 청록으로 변하고 있다. 농부는 텃밭을 일구며 아침부터 분주하다. 농부가 해마다 밭을 갈아엎고 수확을 하듯, 우리의 삶도 마음의 밭을 일궈 다시 경작해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고 또 다른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우주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생명에 대한 깊은 사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작지만 소중하게 빛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소박하게 놓여 빛을 발하고 있는 소쿠리 하나는 마음의 온도를 한층 높인다.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하는 궁금증보다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한 줄기 빛 덕분에 따스함이 더 진해지는 시간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주름이 늘어나고 소나무는 철갑을 두른 듯 두께를 늘린다. 세월만큼 파이고 더께가 앉는 일은 끊임없는 삶의 여정들의 시간이 쌓인 것이다. 질감에서 느껴지는 우직함과 자연이 녹여낸 움직임! 우리의 삶도 어느 날 문득 시간의 표정에서 멀리 걸어왔음을 깨닫게 될 터다. 그럼에 오늘도 우리는 그냥 걸어가는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흐드러지게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봄비에 떨어진 꽃잎들. 노랑, 핑크 등 오색찬란한 색들이 더욱 애잔한 달이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청춘들이 그리운 계절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날이 분주하다. 어디 지방은 눈이 내렸고 어느 지방은 비소식이다. 봄꽃들은 화들짝 피었고 봄나물들도 나왔다. 봄을 가지고 나오신 시장 한 귀퉁이 할머니의 마음에도 훈훈한 온기가 돌기를 바란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 파꽃은 그리움의 꽃이다. 엄마의 미소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별꽃. 부드러운 엄마의 손길 같다.
각자의 시간 속에 호흡이 같은 사람들과 아무런 이유도 망설임도 없이 천천히 오솔길을 산책하고 싶다. 쏟아지는 봄 햇살에 샤워하며 봄꽃을 맞이하고 바람결을 느끼고 싶은 계절. 기분 좋은 봄 산책길,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우리 같이 걸을까요?
봄을 알려주는 일상의 색 중에 시각적으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자연의 색은 초록이 아닐까. 추운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새 생명의 탄생을 알려주는 봄을 생각하며 설렘을 느낀다. 겨울은 보내기 아쉬워하지만 나무엔 어느새 봄기운이 올라 연초록 잎이 빼꼼 나왔다. 거센 바람에 단련시킨 결실을 보여준다. 우리도 덩달아 3월을 맞이해 희망과 기쁨을 노래해 보자.
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수원화성을 찾은 태국 소녀가 내리는 눈을 신기해 하며 마음껏 즐기고 있다.
계절이 다른 계절로 물들어 갈 쯤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후덥지근한 푹함으로, 안개와 비로 눈앞이 희미하다. 이럴 때 떠나고 싶은 즉흥적인 충동으로 익숙함은 낯선 곳으로 마음이 향한다. 가슴 일렁이는 작은 기대감과 다소 불편함 속에서 느끼는 또 다른 희망, 바로 여행이다. 여행이 주는 감흥은 삶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2월4일은 입춘이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 봄으로 드는 절후로 저마다 입춘서를 쓰는 유림들이 많으시다. 입춘서를 쓰며 나이듦에 따른 건강에 신경 쓰라고 써 주시는 글귀가 제일인 나이다. 모쪼록 입춘을 맞이하여 경사스러운 일들과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겨울은 걸었던 모든 이의 흔적을 군상처럼 남긴다. 여기 남아 있는 발자국을 보며 함께 잘 살아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지혜를 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명문대를 나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다 한들 삶의 뿌리까지 흔들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면 그 학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똑같이 흔적을 남겨주는 흰 눈이 더 위대하듯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내는 우리들이 더 위대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무겁지만 신중한 걸음걸음 또한 귀하디 귀한 발자국일 게다. 홍채원 사진작가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산책길 운 좋게 내린 눈은 선물 같다. 사진은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 찍었다. 지금은 아파트로 변신한 곳. 그날도 잠깐 내린 눈이 지붕을 하얗게 덮고 햇살이 은은하게 비췄다. 살면서 가끔 선물 같은 날들이 있다. 올해는 어떤 멋진 일들이 행운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된다.
땅의 기운을 물씬 받고 자라는 봄동의 숨결이 온화하다. 만물이 잠든 듯 함께 고요히! 낯선 나를 바라본다. 봄의 입맛을 내어줄 준비를 하는 그대가 아름답다. 노동과 생명이 보인다. 홍채원 사진작가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는 출발점에서 매번 시작은 같은데 다른 곳에 닿거나 뒤돌아보면 구불구불 걸어왔음을 알게 된다. 뒤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을 일삼으며! 다시 한 해가 펼쳐져 아득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지향점을 향해 걸어가야 함은 담대함이 아닐까. 우리 반짝반짝 빛나는 한 해를 위해 파이팅 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202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 사라지는 것들과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연말이다. 주변 사람과의 만남도 예외는 아니다. 잠시 가까워진 듯 멀어지는 만남들 또한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보단 쉽게 단정 짓기도 한다. 언젠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삶, 우주의 시간 같은 여여함으로, 의미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 홍채원 사진작가
겨울! 누군가에게 매섭고 냉랭하게 다가온다. 몇 년 전 중국집 밖에서 까치발하고 군침을 삼키던 그를 기억한다. 못 본 척 지나왔지만 내심 마음이 걸렸다. 요즘 가끔 마주칠 때면 따끈한 어묵과 어묵 국물을 전하지만 이 겨울 어디선들 잘 지내주길 바란다. 나름대로 준비한 핑크색 이불을 보니 마음 짠하지만 눈물겹게 따스함을 느낀다. 축 성탄!!! 온 세상에 평화를.... 홍채원 사진작가
12월, 한창 매서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할 때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 기후변화의 많은 이변 때문이다. 자기 것을 더 많이 취하고 편하게 사는 세상을 얻으려고만 애쓰는 사람들, 이익과 쾌락을 얻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의 따뜻한 호흡과 온도로 살기 위해 자신을 흔드는 바람마저도 껴안고 귀를 기울이는 세상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홍채원 사진작가
고요는 진부한 수식어가 필요 없다. 길을 걸으며 현란한 단풍이나 초록의 잎들이 없을 때 가장 고요스럽다. 덧없는 언어를 나열하지 않아도 마음의 평정을 느낄 때가 가장 고요함을…. 12월은 고요를 느낄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