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 파꽃은 그리움의 꽃이다. 엄마의 미소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별꽃. 부드러운 엄마의 손길 같다.
각자의 시간 속에 호흡이 같은 사람들과 아무런 이유도 망설임도 없이 천천히 오솔길을 산책하고 싶다. 쏟아지는 봄 햇살에 샤워하며 봄꽃을 맞이하고 바람결을 느끼고 싶은 계절. 기분 좋은 봄 산책길,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우리 같이 걸을까요?
봄을 알려주는 일상의 색 중에 시각적으로 가장 편안함을 주는 자연의 색은 초록이 아닐까. 추운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새 생명의 탄생을 알려주는 봄을 생각하며 설렘을 느낀다. 겨울은 보내기 아쉬워하지만 나무엔 어느새 봄기운이 올라 연초록 잎이 빼꼼 나왔다. 거센 바람에 단련시킨 결실을 보여준다. 우리도 덩달아 3월을 맞이해 희망과 기쁨을 노래해 보자.
밤새 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수원화성을 찾은 태국 소녀가 내리는 눈을 신기해 하며 마음껏 즐기고 있다.
계절이 다른 계절로 물들어 갈 쯤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후덥지근한 푹함으로, 안개와 비로 눈앞이 희미하다. 이럴 때 떠나고 싶은 즉흥적인 충동으로 익숙함은 낯선 곳으로 마음이 향한다. 가슴 일렁이는 작은 기대감과 다소 불편함 속에서 느끼는 또 다른 희망, 바로 여행이다. 여행이 주는 감흥은 삶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2월4일은 입춘이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 봄으로 드는 절후로 저마다 입춘서를 쓰는 유림들이 많으시다. 입춘서를 쓰며 나이듦에 따른 건강에 신경 쓰라고 써 주시는 글귀가 제일인 나이다. 모쪼록 입춘을 맞이하여 경사스러운 일들과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겨울은 걸었던 모든 이의 흔적을 군상처럼 남긴다. 여기 남아 있는 발자국을 보며 함께 잘 살아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지혜를 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명문대를 나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다 한들 삶의 뿌리까지 흔들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면 그 학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똑같이 흔적을 남겨주는 흰 눈이 더 위대하듯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내는 우리들이 더 위대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무겁지만 신중한 걸음걸음 또한 귀하디 귀한 발자국일 게다. 홍채원 사진작가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산책길 운 좋게 내린 눈은 선물 같다. 사진은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 찍었다. 지금은 아파트로 변신한 곳. 그날도 잠깐 내린 눈이 지붕을 하얗게 덮고 햇살이 은은하게 비췄다. 살면서 가끔 선물 같은 날들이 있다. 올해는 어떤 멋진 일들이 행운으로 다가올지 사뭇 기대된다.
땅의 기운을 물씬 받고 자라는 봄동의 숨결이 온화하다. 만물이 잠든 듯 함께 고요히! 낯선 나를 바라본다. 봄의 입맛을 내어줄 준비를 하는 그대가 아름답다. 노동과 생명이 보인다. 홍채원 사진작가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는 출발점에서 매번 시작은 같은데 다른 곳에 닿거나 뒤돌아보면 구불구불 걸어왔음을 알게 된다. 뒤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을 일삼으며! 다시 한 해가 펼쳐져 아득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지향점을 향해 걸어가야 함은 담대함이 아닐까. 우리 반짝반짝 빛나는 한 해를 위해 파이팅 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202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 사라지는 것들과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연말이다. 주변 사람과의 만남도 예외는 아니다. 잠시 가까워진 듯 멀어지는 만남들 또한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보단 쉽게 단정 짓기도 한다. 언젠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삶, 우주의 시간 같은 여여함으로, 의미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 홍채원 사진작가
겨울! 누군가에게 매섭고 냉랭하게 다가온다. 몇 년 전 중국집 밖에서 까치발하고 군침을 삼키던 그를 기억한다. 못 본 척 지나왔지만 내심 마음이 걸렸다. 요즘 가끔 마주칠 때면 따끈한 어묵과 어묵 국물을 전하지만 이 겨울 어디선들 잘 지내주길 바란다. 나름대로 준비한 핑크색 이불을 보니 마음 짠하지만 눈물겹게 따스함을 느낀다. 축 성탄!!! 온 세상에 평화를.... 홍채원 사진작가
12월, 한창 매서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할 때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 기후변화의 많은 이변 때문이다. 자기 것을 더 많이 취하고 편하게 사는 세상을 얻으려고만 애쓰는 사람들, 이익과 쾌락을 얻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의 따뜻한 호흡과 온도로 살기 위해 자신을 흔드는 바람마저도 껴안고 귀를 기울이는 세상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홍채원 사진작가
고요는 진부한 수식어가 필요 없다. 길을 걸으며 현란한 단풍이나 초록의 잎들이 없을 때 가장 고요스럽다. 덧없는 언어를 나열하지 않아도 마음의 평정을 느낄 때가 가장 고요함을…. 12월은 고요를 느낄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우리는 늘 세상의 변화를 원한다.그 변화를 위해 누군가 변화해 주길 원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면 된다.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온도, 나의 속도로 조금씩 변화해 나가면 된다.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우리는 또 얼마나 변화하며 살았는지 돌아 볼 일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초겨울을 맞는 즈음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이 붉거나 노랗거나 해야 하는데 여전히 초록색이다. 온난한 날씨에 갑자기 추워진 나무는 영양 공급이 어려워 급하게 잎을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 잘 든 곳에 있던 플라타너스는 만추의 색을 제대로 곱게 표현해 줬다. 홍채원 사진작가
우리의 일상은 평범한 듯 하지만 다양한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때론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 또한 그 시간을 지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애썼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맑은 공기와 접촉하며 자연의 냄새를 맡고 불안을 잠재우고 마음을 정돈하길. 홍채원 사진작가
인간의 과욕으로 인해 자연 본연의 모습을 상실해가는 시간 속에 자연과 공생의 길을 되짚어 본다. 자연에 대한 자연스러움의 예찬. 홍채원 사진작가
가을이 코앞에 왔다 생각했거늘 이미 만추란다. 마당 한편 연탄 가득 채워 놓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겨울 준비를 시작한다. 모두가 따뜻한 세상이길 바라며….홍채원 사진작가
참새와 방앗간 생각이 난다. 지난날 가을 방앗간에 가면 참새들 소리가 요란했는데 요즘은 보기 드문 풍경이다. 사진은 시장 근처 구멍가게 모습이다. 곡식 담겨 있는 포대에 모기장이 쳐져 있어 새들이 쪼아 먹지 못한다. 홍채원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