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걸었던 모든 이의 흔적을 군상처럼 남긴다. 여기 남아 있는 발자국을 보며 함께 잘 살아 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지혜를 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명문대를 나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다 한들 삶의 뿌리까지 흔들어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면 그 학문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똑같이 흔적을 남겨주는 흰 눈이 더 위대하듯 일상에서 열심히 살아내는 우리들이 더 위대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무겁지만 신중한 걸음걸음 또한 귀하디 귀한 발자국일 게다. 홍채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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