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기만 해도 덥다고 여기저기 아우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에 손을 놓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의 나무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 그 사랑이 이 뜨거운 여름을 견뎌내는 힘이로구나. 홍채원 사진작가
“살면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맞이했는가!” 나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그런 순간이 기억 속에 있긴 한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조차 벅차기보다 키우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남는다. 내게 있어 가장 벅찬 순간은 지구본을 보며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꿈을 꾸고 실행할 때 가장 벅찬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러분의 벅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홍채원 사진작가
내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안다. 길이 안 보이거나 답답할 때 훌쩍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은 최고의 마음 치유다. 나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고 핸들링하기 좋은 것은 역시 자연이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혼자 즐기는 가장 좋은 피서법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장마가 시작되면 논농사를 짓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물꼬를 정비하고 논 물때기(중간 배수)를 하는 등 논에 물 빼기를 해줘야 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랑과 고랑 사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농사가 잘된 것 같은지 농부의 미소가 녹녹하다. 장맛비에 무사하기를 바라며 풍년을 기원해 본다. 홍채원 관장
우리의 삶 속에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모습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일 것이다. 아침 눈을 떴을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눈 부신 햇살부터 도심 밤하늘의 별을 세는 일까지. 자세히 봐야 보인다고 했던가. 잘 보이지 않는 하늘의 별 하나, 하나를 쫓으며 자연에 대한 겸허함과 예의를 갖추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폭염과 장마에 습도가 높다. 뽀송 뽀송해 보이는 눈을 보며 마음에 휴식을 주고 더위를 시각적으로 날려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초록이 푸르다. 안 보이던 구름은 어디서 왔는지, 앙상하기만 했던 나무는 언제 저리 푸르르게 자랐는지. 자라지 않은 듯 우리는 모두 자라고 시간을 먹고사는 것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외출 시 눈의 피로도가 심하다. 주위를 살피다 초록을 찾아 눈맞춤한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한여름 먼 곳의 초록에 시선을 툭 던지는 건 보약과도 같다. 홍채원 사진작가
섬으로 가끔 여행하는 지인들과 두 번째로 같은 섬을 찾았다. 같이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하호호 즐겁다. 서로의 시간을 인정해 주며 같이, 따로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더 좋은 여행이 되는 것 같다. 서로의 거리와 온도를 배려해 주는 여행은 한층 즐겁다. 홍채원 사진작가
며칠 전 섬으로 여행하던 중 흔들리고 굉장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종이 질감을 느끼며 독서에 심취한 일행 한 명이 있었다. 평상시에 늘 책과 벗하는 것을 알기에 이상할 것도 없었다. 배 안의 손님 대다수가 핸드폰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사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것이 너무도 단순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늘 눈앞에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으로 탐구해야 하는 것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법”이라고 말한 비튜겐스타인의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도심의 화단은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고 심으신 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도 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기도 하며 빠르게 소비하고 소멸하는 시대에 애써 더 눈길이 간다. 홍채원 사진작가
한낮의 열기가 잦아드는 오후! 길게 드리워진 햇살이 반사돼 작가의 작업실 작품 위에 새로운 작업을 얹어낸다. 무언의 대화가 오고감을 느낀다. 오늘도 말 없이 휘파람을 불며 오월의 푸른 숲을 나름대로 그려 나간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의 그림을 그리시나요? 홍채원 사진작가
자연 빛이 물든 물속이 아름답다. 그물망이 인간의 관계망을 떠올리게 한다. 흐르는 동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니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역시, 자연이 좋다. 홍채원 사진작가
5월 가정의 달이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릴 형편이 아니다. 형제들도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전화로 안부 전하고 나보다 연배가 있으신 가까운 이웃사촌들과 식사 한 끼로 마음을 위로한다. 늘 바쁘게 지내다 5월만이라도 가족을 한 번쯤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홍채원 사진작가
연둣빛 여린 잎들이 어느 사이 청록으로 변하고 있다. 농부는 텃밭을 일구며 아침부터 분주하다. 농부가 해마다 밭을 갈아엎고 수확을 하듯, 우리의 삶도 마음의 밭을 일궈 다시 경작해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고 또 다른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우주를 탄생시키는 일이다. 생명에 대한 깊은 사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작지만 소중하게 빛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소박하게 놓여 빛을 발하고 있는 소쿠리 하나는 마음의 온도를 한층 높인다.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하는 궁금증보다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한 줄기 빛 덕분에 따스함이 더 진해지는 시간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주름이 늘어나고 소나무는 철갑을 두른 듯 두께를 늘린다. 세월만큼 파이고 더께가 앉는 일은 끊임없는 삶의 여정들의 시간이 쌓인 것이다. 질감에서 느껴지는 우직함과 자연이 녹여낸 움직임! 우리의 삶도 어느 날 문득 시간의 표정에서 멀리 걸어왔음을 깨닫게 될 터다. 그럼에 오늘도 우리는 그냥 걸어가는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흐드러지게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봄비에 떨어진 꽃잎들. 노랑, 핑크 등 오색찬란한 색들이 더욱 애잔한 달이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청춘들이 그리운 계절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날이 분주하다. 어디 지방은 눈이 내렸고 어느 지방은 비소식이다. 봄꽃들은 화들짝 피었고 봄나물들도 나왔다. 봄을 가지고 나오신 시장 한 귀퉁이 할머니의 마음에도 훈훈한 온기가 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