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피 섞인 변직장암 출혈 의심을배변시에 피가 화장지에 묻는다든지 용변기에 선홍색의 피가 뚝뚝 떨어진다든지 혹은 물총 쏘듯이 새빨간 피가 쏟아지면 사람들은 대개 당황하게 되고 큰 병이 생기지 않았는지 걱정하게 되지만 이런 경우에 가장 흔한 질환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알려진 내치핵이다. 내치핵은 항문에 통증이 없이 출혈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가장 흔한 특징이다. 간혹 안심하고 있다가 뒤늦게 직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항문출혈이 있으면 한 번쯤 원인을 확실히 검사해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출혈의 양이 적더라도 자꾸 반복되거나, 출혈의 양상이 전과 달라졌거나, 체중감소가 동반되거나, 대변보기가 힘들어졌거나, 복통이 자주 발생하면 전에 치핵이 있다고 진단을 확실히 받았어도 다시 진찰을 해보는 것이 직장암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문에서 선홍색의 피가 나오는 경우는 항문주위의 출혈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이지만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은 항문주위보다는 직장, 대장, 소장 등 항문에서 떨어진 부위의 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항문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의 출혈일수록 색깔은 점점 검어진다. 직장암에서의 출혈은 약간 검붉은 색깔의 피가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항문주위에 통증이 있으면서 휴지에 묻을 정도의 적은 선홍색 출혈을 보이는 경우에는 외치핵, 치열, 항문궤양 등을 생각해볼 수 있고, 직장암의 경우에는 통증이 없거나 항문부위나 골반부위의 묵직한 통증, 혹은 복통을 동반할 수 있으며 검붉은 색깔의 소량의 피가 대변과 섞어 나올 때는 반드시 직장 및 대장의 검사를 받아서 암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또한 배변 후에도 변이 남은 것 같아서 자꾸 화장실을 간다든지, 실제로 대변양이 줄거나 대변의 크기가 작아졌다든지, 없던 변비가 생긴 경우에는 꼭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직장 및 대장에 암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광재교수 소화기내과
건강·의학
경기일보
2004-12-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