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피부색… 다른 문화 소통의 窓을 두드리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고정관념인 민족주의와 순혈주의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우리 문화와 융합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이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이를 유도하는 것은 아마도 미디어가 매개체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세대와 ㈔한국방송비평가회는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세대 대학원관 1층 세미나실에서 ‘다문화 미디어 콘텐츠의 현황과 전개’란 주제로 다문화와 한국사회, 다문화미디어콘텐츠 제작, 지역사회와 다문화 콘텐츠, 문화적 다양성과 미디어 콘텐츠 등 4개 분야로 나눠 학계, 언론계, 정부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의 차이를 넘어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를 위해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이경숙 한국디지털대 언론영상학과 교수는 ‘다문화와 한국사회’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다민족·다인종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은 무엇인지, 외국인 이주자들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시선에 대해 살펴보고 김세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다문화미디어콘텐츠 제작’을 주제로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 가정 증가에 따른 다문화적 상황과 이러한 환경에 정책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최유진 동국대 문화콘텐츠 R&D센터 연구원은 ‘지역사회와 다문화 콘텐츠’란 주제로 방송체제가 현 사회의 특성을 수반한 다문화, 다원적인 규례들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살펴보고 다문화 미디어 콘텐츠 제작의 지향점과 경로, 방법 등을 탐색한다. 홍숙영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문화적 다양성과 미디어 콘텐츠’를 주제로 다문화로 변화하는 사회의 현상을 지역언론이 어떻게 그려내고 어떤 프로그램을 제안하는지와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미디어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홍숙영 교수(한세대 미디어특성화사업단장)는 “외국인들에 대한 장기적 정책 부재로 외국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질적인 지원보다 단발성, 일회성 이벤트식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다문화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각 문화가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발안 일대 성역화·교과서 오류 바로잡아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를 비롯, 고주리, 수촌리, 사강리, 화수리 등 3·1만세운동이 펼쳐졌던 발안 일대 모든 지역들의 성역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암리 3·1만세운동과 일제에 의한 학살사건 등이 정작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는 잘못 기술돼 있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위해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일보와 화성시가 1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1운동정신교육관에서 주최한 ‘화성지역 3·1운동 학술회의’에서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화성지역은 최근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제암리를 비롯한 독립운동의 사적지들이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인근 고주리, 수촌리, 사강리, 화수리 등지를 성역화하고 면밀한 현장답사를 통해 더 많은 자료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암리 3·1만세운동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라 한말부터 이땅에 일기 시작된 계몽운동 등 국권회복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필연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조규태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는 “국내 6종에 이르는 교과서들이 잘못 기술한 부분들이 많고, 제암리 사건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고주리 사건을 다루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민 수원시 전문위원, 허동현 경희대 학부대학장, 이길원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등이 참석,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환 교수= 대개 3·1운동은 평화적인 만세운동으로 펼쳐졌다. 그러나 화성 송산면은 일제 순사를 처단하면서 가열찬 투쟁 형식을 띤다. 이는 화성이 서울 인근에 위치하며 왕실과 관청의 재산이 많았고, 일제가 토지조사사업이란 명분 아래 수탈 정도가 심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간척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노동력 착취로 인해 격렬한 생존권 투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유교적 바탕과 기독교, 천도교, 천주교 등 종교인들의 노력으로 대중적인 만세운동이 전개되면서 대표적인 민중운동으로 발전됐다. 그러나 화성지역 연구활동은 미진하다. 3·1운동 자료집 하나 발간되지 못했고, 세계적으로 일제 만행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제암리 학살사건조차 자료집이나 편편한 학술연구서 하나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화성지역 항일운동에 대한 사료의 적극 발굴이 필요하다. 향후 학계와 화성시는 선교사들의 만세운동 및 피해상황 보고, 일본 외무성 등의 일본군 동향 및 화성지역 3·1운동 보도, 일본군사령관 등 고위측의 회고록, 제암리 학살 군인 재판기록, 친일파 조희창 등의 자료수집에 심혈을 기울여 실체를 밝혀야 한다. ▲한동민 전문위원= 수원과 화성 등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3·1만세운동의 내적 연결고리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1919년 3월말 이후 4월초까지 진행됐던 3·1만세운동은 수원(3월25일과 28일)~사강(3월26일과 28일)~오산(3월29일)~발안(3월31일)~조암(4월3일과 4일)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대목에서 주목할 부분은 최근 학살과 관련, 일본군 아리다(有田俊夫) 중위의 군법회의 자료 등 이 부분에 대한 자료 수집이다. 일본은 자신들의 비행을 숨기려고 하는만큼 이에 대한 우리측 자료들도 계속 발굴해야 한다. ▲김형목 선임연구원= 한말 항일운동은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의 원류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연구됐지만, 지역에서 펼쳐진 청년운동이나 노동운동, 농민운동, 여성운동 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국권회복운동에 대한 조사연구가 절실하다. 화성지역은 개신교 전래와 계몽단체 조직 등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대한자강회 남양지회 회원은 군수·개신교 신자, 선교사 등으로 외부 세계와 교류·소통했다. 이들은 수원지역 계몽활동가와 연계, 최성대, 조원시 회원 등은 수원상업회의소나 수원 종로교회를 거점으로 계몽운동을 펼쳤다. 일찍이 화성은 보흥학교와 양성학교 등을 건립해 사립학교설치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등의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군대 해산 후 일부 군인들은 사립학교 후원자 혹은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상무정신을 크게 고취시켰다. 이들은 국사훈련에 버금가는 체육활동과 연합운동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여기다 화성지역 국채보상운동은 문중이나 마을단위로 의연금을 모금했고, 용주사 승려 25명과 개신교 여성들의 의성회도 조직적인 모금운동을 펼쳤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심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동현 학장= 한말 화성지역에서 전개됐던 근대교육운동과 국채보상운동 같은 계몽운동, 그리고 의병전쟁 같은 역사적 배경이 다른 지역에서 펼쳐졌던 3·1운동과 비교할 때 강력한 저항운동으로 표출된 취지를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제암리 3·1만세운동은 단순한 역사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정치·경제적인 시각에서도 고찰돼야 한다. 내년은 3·1만세운동이 일어난지 90년이 되는 해인만큼 보다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조규태 교수= 제암리 학살사건은 독일의 홀로코스트와 비견되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6종의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들은 제암리 사건에 대해 잘못 기술하거나 이 사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고주리 사건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제암리 사건에 대한 교과서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화성에 거주하던 일본 정미업자 사사카를 발안주재소 소장 사사키(법문사)로, 육군 79연대 소속 보병을 헌병(법문사)으로, 제암리에서 사망한 사람이 23명인데 교회당 안에서 죽은 사람이 22명, 뜰에서 죽은 사람이 6명(중앙교육진흥연구소)으로, 소총을 기관총(금성출판사)으로 잘못 기재한 것을 지적했다. 고주리 사건은 일제가 제암리 만행을 저지른 후 불과 10분 거리의 고주리로 이동, 이 마을에 위치한 천도교인 김흥렬 등 6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에 대한 유적 활용 방안에 대해선 제암리 교회와 기념관, 고주리 천도교전교실 등 관련시설을 정비·증축하고,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책자나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보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대량학살에 대한 국제학술대회 유치를 비롯 제암리사건 관련 유적 걷기대회, 제암리 관련 달력제작,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과 홈페이지 쌍방향 구축 등이다. ▲이길원 회장= 제암리 3·1만세운동과 그 학살사건은 일제의 화성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1~2차 진압의 연장선상에서 3차 진압으로 파악해야 한다. 아리타가 병력을 이끌고 발안에 온 것은 13일이고 14일에는 우정면 일원리에 가서 당시 지도적 인사였던 김태경 선생을 살해하고 그의 집 99칸을 불태운 뒤 다음날 제암리를 초토화했고 다시 고주리로 이동해 김흥렬·김성열·김세열 선생과 그분들의 아들들을 살해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일제는 전국에서 가장 격렬했던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화성의 독립운동 역량을 궤멸시키기 위한 의도로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그날 그 뜨거운 함성 다시 한번…

발안, 수촌리, 화수리, 화산동, 사강리, 상안리…. 지금으로부터 89년 전 치열한 3·1만세운동이 펼쳐졌던 화성의 지명들이다. 화성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제의 압제에 항거해 펼쳐졌던 3·1만세운동은 우리 민족의 가치를 높였고 국권 회복이란 목표 아래 민초들의 뜨거운 투쟁으로 이어졌다. 그날의 함성은 그래서 거룩했고 위대했다. 경기일보와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문화원이 주관하는 제89주년 3·1절 기념행사가 다음달 1일 화성시 향남읍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시민과 학생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묘역 참배를 비롯, 화성지역 3·1운동 학술회의, 학생마라톤, 다채로운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먼저 오전 9시 발안 3·1운동 기념비를 비롯, 이정근 창의탑, 수촌리 3·1독립운동 기념비, 상안리 3·1운동 기념비, 이필주 독립운동가 기념비 등을 차례로 참배하며 일제의 만행이 극치를 이룬 제암리 교회에서 묘역 참배 및 헌화가 이어진다. 이후 도지사와 수원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및 유족, 광복회원, 종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이 열리고, 제암리 3·1정신교육관에서 학술회의가 마련된다. 특히 학술회의는 김진원 화성시 학예연구사 사회로 진행되는 가운데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가 ‘화성지역의 3·1운동과 유적답사, 증언록’,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원이 ‘화성지역 3·1운동의 배경-한말 국권회복운동 중심’, 조규태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가 ‘제암리사건과 제암리유적의 역사적 의미’ 등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한동민 수원시 전문위원, 허동현 경희대 학부대학장, 이길원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어 경기도육상경기연맹 주관으로 5㎞와 10㎞ 학생마라톤이 열리고 제암리 기념관 입구 및 기념관 내에서 깃발서예 200여점이 전시된다. 탁본체험·혈서체험·고문체험 등도 펼쳐진다. 3·1운동 사진 및 근대 화성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페이스페이팅, 가족기념사진전, 송산 3·1운동 순국기념탑 제막식 등도 준비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17일 평동 도당굿 보러 오세요”

수원역에서 세평지하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평동사무소로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동사무소를 지나 50m를 더 가면 큰 당나무가 서 있고, 옆으로 돌을 쌓고 기와를 얹은 한칸 정도의 당이 자리하고 있다. 당 안 벽에는 말을 탄 김부대왕(신라 경순왕·마을에선 김지대왕이라고도 부른다)과 안씨부인을 그린 탱화가 걸려 있다. 이곳에선 매년 음력 정월 11일이면 어김없이 평동 벌말 도당굿이 벌어지는데 올해도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 도당굿보존회 주관으로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권선구 평동 도당 일원에서 평동 도당굿이 펼쳐진다. 신라 경순왕인 김부대왕과 안씨부인을 모시는 평동 벌말 도당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대동굿. 매년 음력 정월 11일이 되면 마을에 있는 당주 집에서 당주굿을 한 뒤 서낭모시기와 마을을 한바퀴 도는 돌돌이를 한 후 당 안으로 들어가 도당굿을 벌인다. 시흥시 군자동 구준물마을에서 매년 음력 2월이 되면 서낭님을 군자봉에서 내려 모시고 주변 마을들을 도는데 이때 평동 벌말까지 온 구준물 서낭님이 이곳에서 쉬어갔다고 해 그때부터 마을에서 당을 짓고 김부대왕을 모셨다. 이때문에 구준물 도당은 원도당, 안산 잿머리 도당은 처가도당, 평동 벌말 도당은 작은집 도당 등으로 불렸다. 벌말 도당굿은 원래 정월 초 길일을 받아 굿을 하던 것을 현 주무(主巫)인 당주 조광현이 굿을 맡으면서 음력 정월 11일로 정해 매년 굿을 벌이고 있다. 이날 도당굿에선 당주굿, 돌돌이, 부정청배, 선부정(굿청에 모인 사람들의 부정을 풀고 잡귀가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제차) 등에 이어 전국 명산의 산신을 청배해 모셔 들이는 도당 모셔들이기가 이어진다.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시루말에 이어 제석청배·제석굿, 대감굿, 궁웅청배·군웅굿 등을 펼치고 시루굿이 끝나면 각 가정들마다 준비한 꽃반을 앞에 놓고 축원해 주는 꽃반축원을 벌인 뒤 서낭대(깃대)를 내리고 굿꾼과 깨낌꾼의 씨름으로부터 시작해 북의 반주에 맞춰 날몰라 타령 등 무가(巫歌)를 부르는 뒷전으로 마무리된다. {img5,R,300} 오수복 경기도당굿 인간문화재, 조광현 당주, 오진수 전수조교와 김운심·소명자·김경진·오자환·양환극·목진호·변남섭 등 이수자들이 참여한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한국인 4명 중 1명은 유전적으로 알코올 부작용”

한국인의 알코올중독 유전자가 발굴됨에 따라 이제 알코올 중독 여부를 유전자로 규명할 수 있게 됐다. 김대진 가톨릭대 교수(성가병원 정신과·사진)는 질병의 유전적 소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인 신형두 박사(한양대의대 겸임교수)와 최인근 한림대 교수(한강성심병원 정신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알코올 분해효소의 다형성과 알코올중독과의 위험성을 분석, 유전자형에 따라 최고 90배 이상 위험도를 보이며 한국인 알코올환자 가운데 87%가 이 유전자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지난 3년간 알코올 중독자와 정상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자료와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다형성을 연구,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연구결과 체내에 들어온 술은 ADH 효소에 의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이 물질은 다시 ALDH 효소에 의해 무독성의 아세테이트로 전환되는데 이 두 유전자에 존재하는 유전자형에 따라 알코올 중독의 위험도가 9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히스티딘(Histidine:헤모글로빈 속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결정성 염기성 아미노산으로 대부분의 단백질을 가수분해하여 얻을 수 있으며 헤모글로빈은 무게의 8.5%가 히스티딘으로 구성됐다)인 사람은 알지닌(Alginine)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로의 분해가 빠르다. ALDH2 유전자의 48번째 아미노산이 글루타민(Glutamine: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글루탐산의 모노아미드. 단백질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의 주요 구성물질)인 사람은 라이신(Lysine)을 가진 사람 보다 아세트알데히드의 아세테이트로의 분해가 빠르며 아세테이트로 분해가 잘 이뤄지지 않은 사람들은 각종의 알코올 부작용을 보인다. 이번에 그 기능이 추가로 밝혀진 두개의 유전자는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주요 유전자로 각각의 알코올리즘에 대한 영향은 보고돼 있으나 이 두개 유전자형의 복합적 작용이 개별 유전자의 영향보다 알코올리즘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24~26%는 ALDH2의 48번째 아미노산이 Glu/Lys, 또는 Lys/Lys 등을 갖고 있어 알코올중독에 잘 빠지지 않는데, 이는 알코올의 1차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테이트로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부작용이 심해 알코올 섭취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으로 알코올 부작용이 있는 한국인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대다수(75%)는 특별한 알코올 부작용 없이 술을 마시지만 이 가운데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일부(4.4%)는 알코올 중독의 위험도가 높아 음주시 주의해야 한다. 이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부작용은 적지만 섭취된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아 혈류 내에 보다 오랫 동안 남아 뇌 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알코올 중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 알코올 중독 환자 중 87%는 이 두 유전자의 복합작용(취약유전자 보유)에 의해 알코올 중독에 이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한국인의 대부분은 서양인에서 나타나지 않은 1차 알코올 분해효소(ADH)가 많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은 많은 알코올 흡수에도 불구 알코올 중독환자가 적은 원인이 간접적으로 증명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유전학학술지 ‘인간분자유전학지(Human Molecular Genetics·JIF)에 실렸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의왕 모락산성 국가지정 문화재 추진

의왕 모락산 정상에 위치한 백제시대 천연의 요새 모락산성이 경기도기념물에 이어 국가지정 기념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29일 의왕시와 의왕문화원 등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 121 일대에 위치한 모락산성에서 문화재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하는 유물들이 다량 출토돼 지난달 경기도 지정 기념물 제216호로 지정된데 이어 모락산성에 묻혀 있는 유물들을 적극 발굴, 복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모락산성 둘레 878m 주변의 보존 및 정비방향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정비 용역을 발주했다. 의왕시는 종합정비 용역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9년까지 발굴조사지역 및 문화재지역 등에 대한 토지 매수를 마치고 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 조사와 동시에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의왕미술협회는 모락산성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모락산성 현대미술 창작단’을 조직, 매년 모락산성을 테마로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등 모락산성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노력해왔다. 의왕시도 세종대 박물관에 모락산성 정밀지표조사를 의뢰, 지난 2004년 12월 조사를 시작, 지난 2005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현장조사를 각각 진행했다. 현장조사에서 수습된 유물들은 모두 100여점으로 초기 백제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류가 대부분이다. 모락산성은 경기 중서부 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남부지역과 한강 이남지역 등지를 연결하는 중간지대에 해당돼 한강 이남에 위치한 풍납토성의 방위체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락산성은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으로 축조됐으며 일부 구간에서 석축성벽과 뒷채움석 등으로 쓰였던 할석재로 확인돼 석축성으로 밝혀졌다. 시설물은 기존에 조사된 문지·망대지 각 1곳, 치성 3곳, 건물지 5곳 등을 비롯, 북문지·남치성·건물지가 각각 1곳 등이 더 확인됐고 서문지 아래에서 우물 1곳이 조사돼 동치성 아래 샘터와 함께 성내 용수의 공급지를 확인할 수 있다. 출토유물의 형태 및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모락산성이 백제의 최전성기인 근초고왕대부터 개로왕대까지 경영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의 웅진 천도 이후 효용성이 다해 폐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의왕문화원 관계자는 “모락산성 복원사업은 후세에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유추할수 있는 자료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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