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 異口同聲 콘서트

향수(鄕愁)와 새로운 사운드의 퓨전 국악을 선보이는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이 ‘2006 異口同聲 콘서트’란 이름으로 성남, 전주, 서울을 순회하는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여민’은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 윤강중과 지휘자 김만석, 진성주의 지휘로 다양한 양악편성으로 편곡한 새로운 전통음악과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올드팝, 영화음악을 연주, 새로운 국악의 모습을 선보인다. 또 기존의 지루하고 재미없는 국악에서 벗어나 새롭고 보편적인 사운드로 창작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드럼, 베이스, 기타, 6인조 스트링챔버와 국악기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편성의 국악 관현악으로 기존 국악관현악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인기가수 권진원과 유열 등 대중가수들과 라틴재즈밴드 카리브(Karibe)와 이주희 중앙대 무용과 교수의 퓨전퍼포먼스, 경기민요 강효주·장경애씨가 참여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들도 제공한다.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성남 공연에는 가수 권진원과 라틴재즈밴드 Karibe, 이주희 교수를 비롯 배영호, 사창호, 유정호 등이 객원 게스트로 참여하며, 김만석 작곡의 초연곡 與民(여민)+Rock, 도드리 #2을 비롯 영화 쉬리의 OST ‘When I Dream’, 영화 라밤바·귀여운 여인의 OST ‘Labamaba’, ‘Oh Pretty Women’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음악과 애릭 크립톤의 ‘원더플 투나잇’과 존 래논의 ‘Imagine’ 등 올드팝들을 들려준다. 한편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여민’은 성남공연에 이어 서울 국립음악당 예악당(다음달 6일 오후 7시30분),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19일 오후 7시),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오는 10월14일 오후 5시) 등을 순회하는 연주회를 마련한다. 전석 3만원. 문의(031)702-961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색다른 ‘홍상수표’ 웃음은 이런 맛!…‘해변의 여인’ 시사회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이름을 알린 후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거쳐 2005년 ‘극장전’까지. 마치 영화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자기만의 영화’를 선보여온 홍상수 감독이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21일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해변의 여인’은 홍 감독의 일곱번째 작품이자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 “홍상수 영화, 갈수록 재미있어지네” 코미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변의 여인’이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은 방긋 미소를 짓기도 하고 박장대소하기도 하다가 영화가 끝나자 박수로 답했다. 전작들에서 보여온 실생활적인 대사나 개성 강한 캐릭터, 가공되지 않은 듯한 상황과 연기들이 주는 강렬한 인상은 유지하면서도 재미와 웃음의 요소가 강해졌기 때문.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사람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다. ‘이 부분에서 웃겨야지, 웃겠지’하고 집게로 집어내듯 의도하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 미소를 지을 수도 있고, 어이 없어 웃을 수도 있고, 폭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웃겨야 한다는 게 제1원칙인 적은 없었다. 다만 우리가 살면서 평소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하는 것이 내 영화 목적의 일부분이기는 하다. 그렇게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것을 잡아낸 부분에서 많이 웃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고현정도 “제가 찍었는데도 철 없이 많이 웃으며 봤다. 찍을 때 굉장히 진지하게 찍었는데 보니까 웃긴 부분이 많다. ‘여기서 관객분들이 웃으시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찍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여러분들이 웃는 부분에서 나도 함께 웃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상황’ 그리고 인간들의 ‘의외성’이 주는 유쾌한 웃음 그렇다고 ‘해변의 여인’이 배우들의 코믹한 대사나 표정에 의해 웃기는 영화는 아니다. 얽혀지는 상황들, 그 상황에 놓여진 인물들의 관계에 의해 웃음이 유발된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었을 곤혹스런 상황, 그 상황을 타개하려는 우리의 몸부림을 스크린에서 확인하며 절로 웃음이 터지는 것. 또 한가지 ‘의외성’도 웃음의 요소로 작용한다. 청순한 이미지의 고현정이 “왜 지랄이야” “제 키 너무 크죠? 잘라버리고 싶어요” 등의 다소 거친 말을 태연스럽게 내뱉을 때 관객들은 크게 웃는다. 홍상수-고현정 ‘윈-윈’ ‘해변의 여인’ 시사회에는 여느 시사회보다 많은 언론들이 출동했다. 스타급 배우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고, 리얼리티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온 홍상수 감독과 접목됐을 때 고현정이 어떻게 연기 변신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고현정은 홍 감독 영화의 분위기에 녹아내려 김승우 김태우 송선미 등 함께 공연한 배우들과 잘 어우러졌다. 흔히 특유의 작품 세계를 지닌 감독들이 스타배우와 호흡을 맞췄을 때, 감독은 사라지고 스타만 남는 전철을 답습하지 않았다. 고현정은 “첫 영화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되겠다’하는 계획보다는 감독과 동료배우들을 만나는 게 즐겁고 영화라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나 보는 게 즐거웠다. 오늘 영화를 보고나니, 내 첫 작품이 홍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게 행복하다”며 첫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이 서울에서 알고지내는 여성과 비슷하게 생긴 외모의 여인을 지방의 한 식당에서 본 후 ‘겉이 비슷하면 속도 비슷할까’라는 의문을 지녔던 경험, 지인이 이틀 간격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기억에 남았던 일, 그리고 감독이 몇 번 보았던 서해안 서두리 해변이 주는 인상 이 세가지를 영화적으로 합성·변형해 만들었다는 ‘해변의 여인’은 31일 개봉한다.

독일.이란 문화외교로 이란 교향악단 독일 공연

서양 음악의 방송을 금지할 정도로 문화적 규제가 심하고 여건이 좋지 않은 이란에서 교향악단을 지휘하기는 쉽지 않다. 예산은 부족하고 여성 단원들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있어야 하며 베토벤의 교향곡 9번 같은 작품을 연주하려면 보수파들의 혹독한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테헤란 교향악단을 새로 이끌게 된 수석 지휘자 나데르 마샤예키(48)는 어려운 상황을 힘들이지 않고 뛰어 넘었다. 그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맡았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치는 인물이다. 단원 80명의 이 교향악단은 20일 독일 오스나브뤽에서 열린 동방 축제 행사 연주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 외에 미국 록 뮤지션 프랭크 자파의 곡까지 연주해 1천400명 청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마샤예키 자신의 작품을 포함해 이란 현대 음악가들의 작품도 공연한 테헤란 교향악단의 이날 연주는 독일과 이란 간 문화 외교 행사로 준비된 것이다. 교향악단 단원중 일부로 구성된 테헤란 신포니에타도 26일과 27일 독일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 마샤예키는 빈에서 수년간 지휘자로 활동한 후 지난 4월 테헤란 교향악단을 맡게 됐다. 그보다 앞서 이 악단을 맡았던 알리 라흐바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가 보수파의 비판을 받았다. 1979년 이란 혁명의 성공으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집권하게 된 이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공연한 것은 라흐바리가 처음이었다. 혁명 초기 좌파와 세속주의 세력이 공연한 이 작품을 이슬람세력이 외면한 때문이다. 이슬람 정권 아래에서 서양 음악은 항상 위태로운 상황에 있었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마침내 지난해 10월 서양 음악의 방송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란의 TV와 라디오 방송에서는 여전히 서양 고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테헤란 교향악단의 오스나브뤽 공연도 이란 TV방송이 녹화했다. 마샤예키는 테헤란 교향악단의 앞날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는 "단원들에게 길은 언제나 있고 우리는 그 길을 찾을 것이라고 얘기했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 더 강력해졌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지난 5월 트라이아웃-프리뷰-본공연으로 제작되는 선진 공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무대에 올린 창작퍼포먼스 ‘더 문’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퓨리뷰 공연으로 서울 충무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퍼포먼스 ‘더 문’은 역동적이며 폭발적인 태권도의 힘과 서정적인 한국의 정서가 절묘하게 결합된 창작 퍼포먼스로 제작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제작돼 태권도의 절도 있는 동작과 비트 있는 음악을 결합,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인과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서울공연에선 지난 5월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 트라이아웃 공연의 관객 설문조사와 몇차례 스태프 자문회의를 통해 지루함을 주는 부분을 과감히 삭제했으며 장면과 장면 사이에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장치들도 마련했다. 기존 선과 악의 기본 대립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방’과 ‘섬’이란 새로운 가상공간을 만들어 이 곳에서 이뤄지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초점도 맞춰졌고 싸움 끝에 모두 죽음을 맞이하던 5월의 비극적인 장면 대신에 극의 결말을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는 개방적 구조도 취했다. 특히 내년 3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태권도를 더욱 강화한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해 관객들로부터 호응이 높았던 부채를 이용한 태권도 수련장면을 더욱 발전시켰고 극의 해설자격인 노인이 펼치는 수묵 퍼포먼스는 좀 더 짧고 강력하게 축약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대예술의 미학을 보여준다. 서울 공연을 연출한 정태영씨는 “지난 5월 수원공연은 스토리의 개연성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아 이번 공연에선 지루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했고 장면간 의미부여와 웃을 수 있는 요소도 포함시켰다”며 “8월 공연의 컨셉은 ‘새로운 전통’으로 새로운 이미지의 태권도를 기대해도 좋다. 타 공연과 다른 이미지로 표현되는 한 편의 그림같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8시, 일요일 오후 3·7시. S석 3만5천원, A석 2만5천원. 문의(031)230-3440~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애슈턴 쿠처 "데미 무어 딸은 친딸 이상"

케빈 코스트너와 공연한 영화 '가디언(The Guardian)'의 개봉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있는 미남스타 애슈턴 쿠처(28)가 연상의 아내 데미 무어(43)와 세 양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털어놓았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젊은 배우 중의 한 사람인 쿠처는 20일자 주간 '퍼레이드'에서 "18, 15, 12살인 데미 무어의 세 딸이 자신의 아이들로 여겨지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세상에서 그들 세 명의 딸과 그 엄마보다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내게 친딸이 있다고 해도 그들보다 더 사랑하진 않을 것이다. 세 명이 내 딸 같은 느낌이고, 우리 부부에게 또 한 명의 아이가 주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대답했다. 스스로를 "아이오와에서 온 농촌 소년"이라고 표현하는 쿠처는 처음 데미 무어를 만났을 때부터 서로 운명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첫 데이트 때부터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데이트하는 3개월 동안 딱 한 번 의견충돌이 있었고, 그 이후엔 전혀 없었다. 나도 아내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아내 또한 나를 변화시키려 한 적이 없다"는 게 그의 자랑 섞인 고백이다. "우리가 이미 결혼한 사이처럼 느껴질 때까지 결혼을 미뤘다"는 그는 "상대를 구속하려 하면 좋지 않다. 나와 아내 사이는 결혼 전과 같은 활력을 유지하면서 더 깊이를 지니게 됐다"고 결혼한 후의 변화를 묘사했다. 세 딸의 친아버지로 여전히 데미 무어 모녀들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와 차별화된 '다른 아버지'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쿠처는 윌리스, 무어와 자신의 관계를 "우리 모두 팀메이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세 사람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이혼한 부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브루스와 잘 지낸다. 그는 나의 경쟁자가 아니다. 우리 둘 사이의 우정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어렵지 않다는 건 물론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새 영화 '가디언'에서 쿠처는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수영하다 바다에 빠지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구조원 역을 맡았다. /연합뉴스

군포 프라임필 문예회관서 연주회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군포 프라임필(단장 김홍기)이 제51회 정기연주회로 독일 낭만 음악의 서정 시인 슈만의 서거 15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1~2일 군포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거장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뜻 깊은 무대를 마련한다. 군포 프라임필은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는 지휘자 장윤성의 지휘로 ‘칼 닐센 콩쿨’ 우승과 ‘퀸 엘리자베스 콩쿨’ 입상에 빛나는 차세대 비르투오소 권혁주와 한국인 최초로 ‘체코 프라하 국제음악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주목받고 있는 첼리스트 여미혜가 감동의 협연 무대를 장식한다. 기대되는 연주는 각종 국제 콩쿨을 석권한 차세대 비르투오소 권혁주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와 뛰어난 테크닉과 내면 깊숙이 솟아나는 음악성을 갖춘 국내 정상급 첼리스트 여미혜의 ‘첼로 협주곡 가단조’ 작품 129번. 이 연주곡들은 올해 슈만 서거 150주년 기념으로 소니BMG에서 최근 출반돼 이번 음악회에선 두 연주가의 절정에 오른 기량과 음악성으로 완벽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는 오케스트라 국내 초연이다. 음악회의 대미는 슈만이 작곡한 4개의 교향곡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표제음악적 성격이 가장 강한 작품으로 라인강변의 정경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제3번 내림마장조 작품 97 ‘Rheinishe(라인)’이 장식한다. 이 곡은 슈만의 작품 중 가장 밝고 아름다운 곡으로 독일의 낭만주의가 충만한 걸작으로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군포 프라임필의 세련되고 격조 높은 연주로 들려준다. S석 7천원, A석 5천원. 문의(031)392-6422·390-350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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