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불펜진… kt wiz, LG 트윈스에 7대9 역전패

kt wiz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6대6으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kt 좌완 홍성용이 구원 등판했다. 홍성용은 LG 이병규(7번)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7구째 134㎞ 직구가 낮게 형성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승부의 추가 LG쪽으로 급격히 기운 순간이었다. kt가 불펜진의 방화로 LG에 7대9 역전패를 당했다. 6대5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가 몸에 맞는 공과 연속 2안타를 허용해 동점을 허락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이 밀어내기 볼넷과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승리를 날렸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즌 17승1무19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7위 자리도 LG(17승1무17패)에 허락했다. 5월 들어 kt의 ‘불펜 야구’는 빛을 발했다.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빈번히 이뤄지는 가운데 불펜진은 11경기에서 59.2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이 기간 kt 불펜진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구단은 NC 다이노스(2.48)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kt의 불펜진은 6회부터 가동됐다. 선발 등판한 트래비스 밴와트가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였다. 첫 번째 주자는 좌완 심재민이었다. 그는 2대5로 뒤진 6회초 마운드에 올라 공 10개만으로 LG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kt는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김상현, 박경수, 김종민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불펜진이 3이닝만 버텨준다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심재민에 이어 등판한 필승조 고영표, 김재윤, 홍성용이 나란히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kt는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kt는 7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김상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7대3으로 따돌리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크리스 세든은 6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챙겼다. 정의윤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연속 안타 행진을 22경기에서 마감했다.조성필기자

조범현 감독 “불펜 과부하? 두고 보면 알 일이지”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이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kt는 올 시즌 ‘불펜 야구’를 하고 있다. 정대현, 엄상백, 주권, 정성곤 등 토종 선발 자원들이 조기 강판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불펜 요원이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kt는 지난 16일까지 36경기를 치르는 동안 161이닝을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이는 선발들이 책임진 164.2이닝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kt보다 불펜 투수를 많이 활용한 팀은 한화 이글스(35경기·187이닝)가 유일하다.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늘면서 일각에서는 이런 불펜 의존이 과부하를 일으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이야 괜찮겠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지금과 같은 마운드 운용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두고 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휴식일을 두고 불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고 있다”며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26.1이닝으로 팀 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고영표에 대해서는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이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선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구위가 좋기 때문에 활용할 순간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어깨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인터뷰 도중 고영표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 감독은 어깨 상태를 물으며 “몸 관리 잘 해야 된다”고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조성필기자

주중 최약체 kt wiz, ‘열쇠는 결국 마운드’

‘주말만 되면 강팀으로 변모하지만, 주중에는 가장 약팀이 된다.’ 프로야구 kt wiz의 올 시즌 성적을 대변해 주는 평가다. 주말 3연전 20경기에선 12승1무7패로 승률 6할을 기록했지만, 주중 3연전 16경기에선 5승11패로 부진하다. kt가 주중에 거둔 5승은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6승10패)보다도 적은 승수다. 주중에 얼마나 약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는 어떨까. kt는 17일부터 안방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LG 트윈스를 불러들여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LG의 주중 경기 성적표는 15경기 7승8패. 이쯤 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홈 승률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팀들이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원정에서는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kt는 오히려 8승11패로 전체 승률(17승1무18패·0.472)을 깎아 먹었다. kt의 주중 승률은 홈 승률과 묘하게 맞물린다. kt는 지난달 12일부터 벌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지난 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곤 대부분 주중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주중 경기 대부분이 안방에서 열렸는데, 홈 승률이 낮다 보니 자연스레 주중 승률도 떨어진 것이다. kt가 이처럼 홈에서 약세를 보이는 까닭은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원정길에 나서면 평균자책점 4.24(리그 전체 3위)로 선방하는 마운드가 홈에서는 5.20으로 맥을 추지 못한다. 이 수치는 올해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8개 구단 가운데 한화(평균자책점 12.38) 다음으로 나쁜 기록이다. 결국 kt가 이번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는 마운드에서 얼마만큼 버텨주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봉장 격인 1차전 선발은 트래비스 밴와트다. 밴와트는 올 시즌 홈 경기에 네 차례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 한편, 주말 2연전(15일 경기는 우천 노게임 선언)에서 LG에 2연패를 당한 SK 와이번스도 홈인 행복드림구장으로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를 맞이한다. 이번 시즌 SK의 주중 경기 승률은 5할(9승9패)이다. 홈 승률은 0.619(13승8패)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조성필기자

[위클리스타] kt wiz 유격수 박기혁,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는 방망이

지난 14일 프로야구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경남 마산구장.0대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kt 9번 타자 박기혁(35ㆍ유격수)이 NC 이태양이 던진 113㎞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익수 뒤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포. 올 시즌 개인 첫 대포이자 지난해 8월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84일 만에 나온 마수걸이 홈런이었다.지난주 박기혁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이날 NC전 홈런 포함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를 때려 타율 0.353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이 기간 kt는 박기혁의 활약에 힘입어 2승1무2패, 5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박기혁은 지난 2000년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방망이가 시원찮다는 평가가 늘 꼬리표처럼 따랐다. 2014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애초 타격이 약한 데다가 전성기 연령대를 지난 그가 신생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 부호였다.하지만 박기혁은 성적으로 입증하며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그는 올 시즌 개인 역대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타율이 0.292로 커리어 하이인 2008년 0.291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5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에 타율 0.250을 넘긴 적이 네 차례에 불과한 그였다. 30대 중반에 들어서 타격이 이렇게 급등하는 경우는 드물다.박기혁은 홈런을 많이 생산하는 거포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주로 8, 9번 하위타선에 배치돼 상위타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박기혁이 때리는 안타가 많으면 많을수록 kt의 공격 흐름은 매끄러워질 가능성이 높다.조성필기자

kt wiz, NC와 4시간17분 혈투 끝 무승부

프로야구 kt wiz가 마산 원정 3연전을 2승1무로 마감하며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kt는 15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경기에서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2연승을 달린 kt는 이로써 올 시즌 두 번째 스윕(3연전을 모두 승리하는 것) 작성에 실패했다.이번 시즌 첫 번째 스윕은 지난 6일부터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서 기록했다. kt는 또 이날 4시간17분 혈투 끝에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시즌 17승1무18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kt는 이날 9회까지 산발 4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NC 선발 이민호에게 3안타 2득점에 묶인 점이 컸다. 특히 5회까지 노히트로 압도당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대2로 맞선 9회 2사 1, 3루 기회를 포수 김종민이 2루수 앞 땅볼를 쳐 날린 점 역시 뼈아팠다. 연장에서도 kt는 12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타석에 들어선 앤디 마르테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2득점은 6회초 박기혁의 중전 안타와 이대형의 볼넷을 묶어 잡은 1사 1, 2루 기회를 앤디 마르테가 1타점 적시타로 연결시키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진영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올렸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의 효과적인 운용 답안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선발 등판한 주권은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재민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쾌투했다. 세 번째 투수 김재윤은 1실점을 기록했으나,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으로 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홍성용(0.2이닝)과 고영표(2.1이닝)도 무실점으로 3이닝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 투수들이 조금씩 이닝을 나눠 소화하며 실점을 막은 것이다. 비록 타선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리를 따내는 데엔 실패했지만, 선발이 약한 kt로선 마운드 운용에 최선의 답안을 보인 셈이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붙은 SK 와이번스는 2대2로 맞선 2회말부터 쏟아진 비로 휴식을 취했다. SK 정의윤은 이날 안타를 때려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우천 노게임 선언으로 기록에 남지 않게 됐다. SK는 이로써 잠실 주말 3연전을 2연패로 마무리했다. 조성필기자

kt wiz 외국인 투수 피노, 빠른 회복세… 조기 복귀 가능성↑

kt wiz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3)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치료 과정이 순조로워 이른 복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kt 국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충무 운영팀 차장은 12일 "피노가 최근 부상 부위의 통증을 말끔하게 털어냈다"며 "이번 주 가벼운 러닝과 캐치볼을 시작으로 재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피노는 지난달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밀 검사 결과 근육 일부가 파열돼 6주간 치료와 최소 2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진단 결과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피노의 빠른 복귀는 팀에도 희소식이다. kt는 피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 3명을 바탕으로 한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토종 선발들이 총체적 부진에 빠지면서 정상적인 선발 마운드 운영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피노의 복귀는 kt 마운드 운영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피노는앞으로 캐치볼-롱토스-불펜피칭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은 뒤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선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복귀할수도 있다. 이충무 차장은 "회복이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시기다"며 "확실한 복귀 시기는 재활경과를지켜본뒤결정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피노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하며 kt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조성필기자

밴와트 무너진 kt wiz, 3연승 행진 제동

kt wiz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밴와트는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팀이 3대8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된 그는 시즌 4패(2승)째를 떠안았다. 밴와트는 4월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으나, 5월 들어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걱정을 안겼다. 그는 지난 4일 NC 다이노전에서도 4.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밴와트는 1회말 KIA 선두타자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연속 4안타를 얻어맞고 2점을 헌납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밴와트는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치며 안정을 찾은듯 보였던 밴와트는 3회말 또다시 난타를 당한 끝에 4점을 더 내주고 교체됐다. kt는 1회초 앤디 마르테의 선취 투런포에 힘입어 초반 기선을 제압했으나, 밴와트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3연승을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17패(15승)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3대7로 졌다.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게 7회까지 5안타 무득점으로 철저하게 틀어막혔다. SK 선발 크리스 세든은 5.1이닝 7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 승리 후 3연패에 빠진 SK는 19승15패를 기록하면서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린 넥센 히어로즈(18승1무13패)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조성필기자

영상 다시 보고, 주변 맛집도 알고… 팬들 사로잡은 kt wiz 페이스북 페이지

kt wiz 외야수 배병옥(21)은 지난 3월2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시범경기 도중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3대0으로 앞선 5회말 1사 상황이었다. 1루 주자였던 그는 더그아웃으로부터 도루 사인을 받은 뒤 2루를 향해 힘껏 내달렸고, 깔끔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주루를 마쳤다. 하지만 배병옥이 도착한 지점은 2루 베이스가 아니었다. 베이스로부터 약 3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다행히 타석에 있던 앤디 마르테가 볼넷을 얻으면서 그는 아무런 견제 없이 진루에 성공할 수 있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배병옥은 민망한듯 멋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낸 명장면이었다.이 장면은 이튿날 편집을 거쳐 kt wiz의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됐다. 해시태그(#) ‘괜찮아 자연스러웠어’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이 배경음으로 어우러져 이 영상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재생 횟수가 무려 33만번을 넘어섰고,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 수는 1천을 훌쩍 넘겼다. 팬들은 “영상으로 다시 보니 더 웃기다”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kt wiz 페이스북 페이지가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선수 기록은 물론, 경기 내용, 뒷이야기 등을 영상 및 카드뉴스로 제작, 노출하면서 이 페이지 통해 구단 소식을 접하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kt는 지난 2014년 4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SNS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로 젊은 기업 ‘Young kt’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시작은 미약했다. 영상 제작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까닭에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 결과 2014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팔로워 수는 1만명에 불과했다.하지만 매일 3~6건의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대학생리포터를 통한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팬들의 시선은 달라졌다. 야구장 주변 맛집과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는 연고 지역 홍보에도 적극 나서면서 팔로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kt 관계자는 “5월 현재 5만명이 넘는 팬들이 팔로워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올해 7월께 팔로워 6만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페이스북 페이지에 등록되는 콘텐츠의 파급력은 언론 보도 이상이다. 일주일 평균 약 45만명의 팬들이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체 확산력이 높은 SN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하나 당 평균 조회수가 4만건에 이른다”며 “많을 경우에는 20만건을 넘기기도 한다”고 했다. kt는 페이지 팔로워 수가 6만명을 넘게 된다면 주당 평균 50만명에게 구단 소식을 전하는 홍보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kt는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구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 영상과 맛집 카드뉴스 등의 콘텐츠는 이미 포털사이트 스포츠 메인 화면에 노출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구단 소식 전달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으로 팬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