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강팀으로 변모하지만, 주중에는 가장 약팀이 된다.’
프로야구 kt wiz의 올 시즌 성적을 대변해 주는 평가다. 주말 3연전 20경기에선 12승1무7패로 승률 6할을 기록했지만, 주중 3연전 16경기에선 5승11패로 부진하다. kt가 주중에 거둔 5승은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6승10패)보다도 적은 승수다. 주중에 얼마나 약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주는 어떨까. kt는 17일부터 안방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로 LG 트윈스를 불러들여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LG의 주중 경기 성적표는 15경기 7승8패. 이쯤 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홈 승률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팀들이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원정에서는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kt는 오히려 8승11패로 전체 승률(17승1무18패·0.472)을 깎아 먹었다.
kt의 주중 승률은 홈 승률과 묘하게 맞물린다. kt는 지난달 12일부터 벌인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지난 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하곤 대부분 주중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주중 경기 대부분이 안방에서 열렸는데, 홈 승률이 낮다 보니 자연스레 주중 승률도 떨어진 것이다.
kt가 이처럼 홈에서 약세를 보이는 까닭은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원정길에 나서면 평균자책점 4.24(리그 전체 3위)로 선방하는 마운드가 홈에서는 5.20으로 맥을 추지 못한다. 이 수치는 올해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8개 구단 가운데 한화(평균자책점 12.38) 다음으로 나쁜 기록이다.
결국 kt가 이번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는 마운드에서 얼마만큼 버텨주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봉장 격인 1차전 선발은 트래비스 밴와트다. 밴와트는 올 시즌 홈 경기에 네 차례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나다.
한편, 주말 2연전(15일 경기는 우천 노게임 선언)에서 LG에 2연패를 당한 SK 와이번스도 홈인 행복드림구장으로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를 맞이한다. 이번 시즌 SK의 주중 경기 승률은 5할(9승9패)이다. 홈 승률은 0.619(13승8패)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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