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롯데 잡으려면 강한 타구에 당황하지 마라

“롯데 타자들의 강한 타구에 당황하지 마라.” 1군 데뷔 두 번째 시즌을 맞아 4월 19경기 만에 10승(10패) 고지에 올라선 프로야구 kt wiz가 막강 타선의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26일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벌이는 kt의 관전포인트는 수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5일 현재 인플레이 타율(BABIP·Batting Average on Ball In Play)이 0.361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BABIP란 타구가 그라운드 안으로 향했을 때의 안타 확률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좋은 타구, 즉 강한 타구를 만든다는 의미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많이 생산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롯데가 팀 타율 0.305로 리그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반면 kt는 타력에서는 기존 팀들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수비 실책이 많은 팀이다. 25일 현재 22개 실책으로 ‘꼴찌’ 한화 이글스(2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프로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까닭에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강한 타구에 당황해 설령 캐치를 했다고 해도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0구단 중 가장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롯데를 상대로 보다 높은 수비 집중력을 요하는 이유다. kt는 지난 12일부터 벌인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실책 5개를 범하며 1승2패로 밀렸다. 넥센 타선이 만든 인플레이 타구에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가 대거 전력에서 이탈한 넥센은 BABIP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넥센의 BABIP는 0.347로 롯데에 이은 2위다. 한편, kt는 롯데와 주중 1차전 선발 투수로 트래비스 밴와트(30)를 결정했다. 밴와트는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2.93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를 상대로는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5년 두 차례 만나 1승무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한 브룩스 레일리(28)를 선발로 내세웠다.조성필기자

어제와 다른 오늘… kt, 두산 혼냈다

프로야구 kt wiz가 4대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루.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속 민병헌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엄상백으로선 최대 위기였다. 데자뷰가 펼쳐지는듯 했다. kt는 전날 4대1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선발 주권이 민병헌에게 중월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은 단숨에 뒤바뀌었다. 두산은 이후 9점을 더 뽑아 13대4로 크게 이겼다. kt로선 5회 홈런을 맞기에 앞서 투수 교체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과 달랐다. 엄상백이 위기에 몰리자 조범현 kt 감독은 고민 없이 투수를 좌완 불펜 홍성용으로 바꿨다. 홍성용은 두산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후속 오재원을 병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kt가 이날 경기의 최대 고비를 넘긴 순간이었다. kt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적절한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기며 두산을 8대3으로 꺾었다. 4연패를 끊은 kt는 8승9패로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홍성용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으며 1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진영(5타수 4안타)은 4대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허준혁의 125㎞ 체인지업을 두들겨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4번 타순에 배치된 앤디 마르테(4타수 3안타)와 유한준(4타수 3안타)은 6회말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음주운전을 해 1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오정복은 이날 1군 복귀전에서 안타 없이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그는 경기에 앞서 1루 내야 응원단상 위에 서 “팬 여러분과 구단, 팀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야구선수로서 야구로 사죄하겠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SK 와이번스는 안방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대2로 눌렀다. 2대2로 맞선 4회말 1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 정의윤이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올렸다. 최정은 1대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로버트 코엘로의 시속 141㎞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고 시즌 4호 홈런을 작성했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조성필기자

kt wiz, 두산의 거침없는 질주에 4연패 수렁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kt wiz가 두산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또 한 번 무너졌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에 4대13으로 크게 졌다. 4대4로 맞선 5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1점도 내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kt는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져 7승9패를 기록, 8위로 주저 앉았다. 반면 두산은 7연승을 달리며 11승1무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회말 앤디 마르테의 1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kt는 3회말 유한준의 솔로포와 김상현의 투런포를 묶어 점수 차를 4대0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는듯 했다. 4회초 두산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아 4대1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분위기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하지만, 5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서 흐름은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주권이 직구 평균 구속이 3~4㎞ 떨어졌음에도 계속해 기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kt는 1사 1,2루에서 두산 민병헌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를 탄 두산의 방망이는 멈출지 몰랐다. 6회초 1사 2루에서 대타 최주환이 kt 두 번째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7회초 장단 6안타를 집중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 승리로 시즌 4승째를 챙긴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 5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삼진을 11개나 솎아내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조성필기자

‘징계 해제’ 오정복, 퓨처스리그 출전으로 복귀 시동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kt wiz 외야수 오정복(30)이 퓨처스리그 출전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오정복은 20일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세 번째 타석까지 내·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오정복은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 상무 구승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1안타에 그쳤지만 출전 정지 해제 후 첫 경기에서 9회까지 공격과 수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정복은 앞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몇 차례 더 출전한 뒤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만큼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조범현 kt 감독도 서둘러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에둘러 밝혔다. 오정복이 가세한다면 kt는 보다 안정적인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정복을 리드오프 후보군에 올려놓고, 김사연, 하준호 등과 저울질을 해왔다. 그러나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김사연이 부상으로 각각 전열에서 이탈함에 따라 테이블세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6월 NC 다이노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정복은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타율 0.259, 5홈런, 29타점을 올리며 2009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달 12일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 KBO로부터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받았다.조성필기자

'실책 1위' kt wiz… "괜찮아, 성장통이야"

# 지난 15일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kt wiz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송구 실책을 범했다. 0대1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와인드업 자세를 취하던 중 SK 김강민의 리드 폭이 넓어지자 1루로 견제구를 뿌렸다. 공은 한 차례 바운드 된 후 1루수 김상현의 글러브를 한참 벗어났다. 김강민은 2루를 취했고, 이 실책은 SK 최정의 결승 만루홈런의 단초가 됐다. #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kt 외야수 하준호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잡지 못했다. kt가 2대1로 앞선 5회초 두산 선두타자 오재일이 때린 타구의 낙하지점을 놓쳐 등 뒤로 흘린 것이다. 이 실책은 재앙의 씨앗이 됐다. 내보내지 않아도 되는 주자를 내보낸 kt는 이후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두산 허경민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2대3으로 졌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모두 수비 실책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실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실책이 나오면 곤란하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격으로 이기는 경기는 전체의 10% 미만이다. 한 해 농사는 수비 집중력이 좌우한다”고 했다. 즉, 실책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 kt는 두산전을 앞둔 20일 현재 15경기에서 8패(7승)를 당했다. 모두 실책이 나왔다. 실책을 저지르고도 이긴 적이 4번 있었지만, 실책이 없었던 3경기에선 예외 없이 승리를 챙겼다. 다시 말하자면, 실책만 나오지 않는다면 승률 100%다. 수비는 경험과 정비례한다. 연습량 위에 경험이 쌓아져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한때 별명이 ‘오지배’였다. 승부처마다 실책을 저지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떼어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1천개가 넘는 펑고(수비 연습용 타구) 연습을 했다. 하지만 2012년까지만 해도 실책 부문 순위권에 그의 이름은 꼭 있었다. 그랬던 오지환도 경험을 쌓고 달라졌다. 그는 지난해 138경기에서 실책 15개에 그쳤다. 올해도 오지환이 기록한 실책은 2개뿐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우리 팀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했다. 괜한 엄살이 아니다. kt는 이진영, 유한준, 이대형 등을 제외하면 이전 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던 선수가 대다수다. 주장을 맡고 있는 박경수조차도 LG에서 10년 넘게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실책 20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들 이상할 게 없는 선수 구성인 셈이다. 조 감독은 실책을 저지른 선수를 따로 나무라는 법이 없다. 본인이 누구보다 자신의 잘못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조 감독은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막상 시합에 나가면 다르다. 상황과 분위기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이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kt가 범하는 실책은 성장통이다.조성필기자

실책 하나가 가른 승패… kt wiz, 두산에 2대3 석패

kt wiz가 2대1로 앞선 5회초. 두산 베어스의 선두타자로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일은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던진 7구째 141㎞ 직구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 타구는 외야로 날아갔지만, 뻗지 못했다. kt 중견수 하준호가 떠오른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던진 밴와트도, 때린 오재일도 아웃을 생각할 때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타구 방향을 놓친 하준호가 등 뒤로 공을 흘린 것이다. 행운이 따른 오재일은 2루를 밟았고, 밴와트는 크게 낙심한듯 어깨가 축 처졌다.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었다. kt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홈 경기에서 2대3으로 졌다. 5회초 하준호의 실책이 단초가 돼 몰린 1사 1,3루에서 두산 허경민에게 맞은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결승점이 됐다. kt는 3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7승8패·0.467)이 무너졌다. 순위도 6위로 한 단계 주저 앉았다. 밴와트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으며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kt는 안타 10개를 때리고 볼넷을 5개나 얻었으나, 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병살타가 번번이 나오는 등 팀 타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가 때린 병살타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게 됐다. 앞서 유한준이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터뜨린 비거리 120m짜리 장외 솔로 홈런포가 답답했던 속을 조금이나마 뚫어줬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1대3으로 져 5연승이 좌절됐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1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