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내야수 김상현(36)의 야구인생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2000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김상현은 이듬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았지만, 잠실 구장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김상현은 2009년 KIA로 돌아온 뒤에서야 제 옷을 입은 듯 활약했다. 그해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정규리그 MVP와 홈런왕·타점왕도 그의 차지였다. 이후 부상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그는 2013년 kt로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그리고는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기 시작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김상현은 올해 40홈런도 가능하겠다”고 했다. 2009년 KIA에서 김상현을 지도했던 조 감독은 “기복 한 번 없이 캠프를 소화했다. 김상현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시범경기 때부터 이 같은 조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을 기록하고, 타점 9개를 올렸다. 홈런도 5개나 쏘아 올리며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김상현은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개막 3연전에서 발목을 다쳐 몇 경기 결장했지만, 다행히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특유의 장타 본능 과시했다. 특히 이날 6회말에는 비거리 145m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 후 가장 큰 홈런포를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당시 김상현은 “내게 아직 이런 홈런을 칠 힘이 남아있다니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상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0대5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의 122km 체인지업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이자 개인 통산 150호째 홈런이었다. 또 7년 만의 홈런왕 도전에 신호탄을 쏜 한방이었다. 김상현은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욕심이 많아 실투를 놓치면 자책을 하곤 했지만, 지금은 부담을 덜 갖고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했다. 그는 “시즌 내 함께 하지 못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심적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당시 찾은 여유는 지금까지 활약의 밑바탕이 됐다. 2011년을 끝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김상현은 지난해 27홈런을 때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올해 심적 여유까지 얹은 김상현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12일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시범경기 일정이 잡히지 않아 그동안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kt로선 첫 방문이었다. 초행길은 헤매기 십상이라고 했던가. kt는 이날 홈 팀 넥센 히어로즈에 2대5로 졌다. kt는 고척스카이돔 첫 경기를 맞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개장해 이번 시즌부터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그동안 밝은 천장 색깔과 복잡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외야 타구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kt가 서둘러 출발한 것도 이런 구장 특성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연습을 마친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외야수 유한준(35)은 “거리감을 잡기 어렵다”고 했다.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6) 역시 “타구 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공이 잠시 동안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내야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박경수(32)는 “인조잔디 영향인지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됐다. kt는 0대0이던 3회말 수비 때 1루수 김상현이 실책을 범하면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넥센 서건창이 때린 내야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켰고, 이를 김상현이 처리하지 못했다. 서건창은 후속 고종욱의 중전 안타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았다. 기선을 제압하는 첫 득점이었다. kt는 설상가상으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렸고, 공의 묵직함 또한 이전과 차이가 있었다. 밴와트는 5.1이닝 동안 안타 8개(1홈런)를 맞고 4실점(3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0대1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이택근에게 맞은 홈런은 고척스카이돔의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kt는 7회초 김상현이, 8회초 앤디 마르테가 솔로 홈런을 쏴 올리며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고척=조성필기자
kt wiz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시즌 첫 대포를 쐈다. 마르테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1대5로 뒤진 8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1점 홈런을 때렸다. 넥센 김상수가 던진 143㎞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앞서 7회초 김상현의 1점 홈런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kt는 8회초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마르테의 홈런에 힘입어 2대5로 추격하고 있다.조성필기자
최근 조범현 kt wiz 감독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1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곤 했다. 돔과 일반 구장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시범경기 일정이 단 한 번도 잡히지 않은 까닭에서다. 조 감독은 “돔구장에 적응을 못해 실책으로 팬들에게 질 낮은 경기를 보여줄까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11월 개장해 이번 시즌부터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천장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고척스카이돔 천장으 색깔이 밝은 데다 복잡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당시 선수들은 외야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 감독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시범경기 후 연습경기를 추진하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대관을 추진한 것도 고척스카이돔 적응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구장 관리와 대관 문제로 인한 ‘불가’였다. 이에 조 감독은 차선책으로 12일 오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오후 경기 전 수비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는 복안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 전 연습을 마친 kt 선수들은 하나 같이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야수 유한준(35)은 “천장색깔과 조명 때문에 거리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했고, 외야수 이진영(36) 또한 “타구 소리를 듣고 달려갔는데 공이 잠시 동안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야수 박경수(32)는 “인조잔디의 영향으로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혼란스럽다. 독특한 투구 스타일 때문이다. 마리몬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투수들과 달리 와인드업(팔을 올리는 정상 자세)을 하지 않고 세트포지션에서 공을 뿌린다. 또 킥 아웃을 자유자재로 조절해가며 템포를 조절한다. 느린 템포로 던지다 갑자기 빠르게 공을 던지는 식이다. 변칙적인 투구에 타자들은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한다. 지난 1일 시즌 개막전에서 마리몬을 상대한 SK 와이번스도 그랬고, 8일 만난 KIA 타이거즈도 그랬다.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고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마리몬은 이 변칙 투구를 앞세워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SK전에선 6이닝 7피안타 4실점, KIA전에선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고비처마다 변칙 투구가 빛을 발했다. 마리몬은 9일 인터뷰에서 “콘택트 능력이 좋은 한국 타자들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한 시도였는데, 지금까지 잘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변칙 투구를 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본래 자신의 투구 폼이 아닌 까닭에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리몬은 누구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마리몬은 이에 대한 비결로 집중력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활약할 때도 종종 변칙 투구를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공을 조금 더 낮게 던지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몬은 올해 kt에 합류한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에 비해 제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조범현 kt 감독도 “구속이나 구위는 좋은데 종종 볼이 엉뚱한 곳으로 빠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리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제구는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매 순간 집중한다면 보완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들쑥날쑥한 제구력을 변칙 투구로 메우며 KBO리그 연착륙을 알린 마리몬. 그는 경기 전후는 물론 새벽에도 기도를 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런 마리몬에게 시즌 목표를 물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이 알고 계신다. 난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 할뿐이다.” 기독교 신자다운 답변이었다.조성필기자
kt wiz 마스코트·치어리더 인기만점○…9일 수원종합운동장 야외 무대와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에는 kt wiz의 마스코트 빅·또리와 치어리더 ladywiz가 참가해 시민들의 큰 인기를 끌어. 어린 아이들은 빅·또리에게, 남성들은 치어리더에게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추억을 남겨.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올해 kt로 팀을 옮긴 정인아 치어리더는 “넥센에서는 이런 행사가 없었는데, 이처럼 팬들과 경기장 밖에서 만나는 게 낯설면서도 개인적으로 뜻깊다”고 소감을 밝혀.강속구 배팅·스피드 업 체험부스 북적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무대 주변에는 여러 야구 관련 부스가 설치돼. 시민들은 강속구 배팅, 스피드 업 등 게임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자신이 던진 공의 빠르기를 겨루는 게임인 스피드 업에선 100㎞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는 시민이 여럿 등장해 진행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편, kt wiz 마스코트 빅도 이 게임에 참여했으나, 낯부끄러운 스피드로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홍진영·휘성 인기가수 공연 열기 후끈 ○…이날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행사 현장뿐 아니라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도 홍진영, 레인보우, 휘성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국내 한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이 찍은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연이어 올라와 많은 댓글을 이끌어내.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나도 갈걸 그랬다”며 부러움을 나타내기도.최다솔양, 시민응원단장 2년 연속 영예 ○…이날 시민응원단장 콘테스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최다솔(8)양이 깜찍한 응원 안무로 2연패를 달성. 심사위원장을 겸한 김주일 kt wiz 응원단장은 “올해 역시 다솔양보다 잘 추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 치어리더가 꿈이라는 최다솔양은 “케이티 위즈 파크 응원단상 위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혀. 시민응원단장 최다솔양에게는 고가의 시즌 입장권이 부상으로 전해져. 조성필기자
‘쾅!’ 6회말 김상현이 때린 타구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하늘을 갈랐다.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방이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10일 수원 홈 경기에서 김상현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KIA를 9대6으로 제압했다. 전날 KIA에 3대6 석패를 당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마감했다. 승률 또한 5승4패로 5할(0.556)을 지켜냈다. kt는 이날 KIA 선발 투수 윤석민을 상대로 4회까지 홈런 1개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선발 요한 피노가 버텨주지 못했다. 피노는 5이닝 동안 안타 10개(홈런 1개)를 맞고 5점을 내줬다. 피노의 부진 속에 1대7이던 점수 차도 5대7로 좁혀졌다. 위기에 빠진 kt를 구한 건 김상현이었다. 그는 5대7로 쫓기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KIA 불펜 투수 홍건희의 143㎞짜리 직구를 퍼올려 좌월 투런 홈런을 토해냈다. 비거리 145m에 이르는 대형 아치로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 이후 터진 홈런 가운데 가장 컸다. 기존 최고 비거리는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호준(NC 다이노스)이 터뜨린 135m짜리 대포였다. 앞선 3회말에도 비거리 130m짜리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포를 쏴 올린 김상현은 이날 기록한 2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김상현은 또 볼넷 2개를 골라내 이날 100% 출루율을 보였다. kt는 김상현 외에도 이대형(4타수 2안타)과 앤디 마르테(5타수 2안타)가 나란히 2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피노와 심재민에 이어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3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특히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삼진과 병살로 넘긴 건 이날 투구의 백미였다. 9대6으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장시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뒤 조범현 kt 감독은 “김상현의 홈런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며 “고영표 역시 호투로 상대의 흐름을 잘 끊어줬다”고 평했다. 홈런 두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김상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심적 부담이 컸는데, 오늘 홈런으로 어느 정도 떨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올해 선발로 당당히 복귀한 KIA 타이거즈 우완 에이스 윤석민(30)에게 아픔을 선사했다. kt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선발 윤석민을 두들겨 4이닝 만에 무너뜨렸다.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몰아치고, 7점을 뽑는 화끈한 타격쇼였다. 윤석민은 팀이 6대9로 지면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kt 타선은 이날 윤석민의 전매특허 최고 시속 140㎞ 고속 슬라이더 앞에서도 당당히 자기 스윙을 가져갔다. 상대 실책으로 행운을 누렸지만, 득점권에서 거침없이 방망이가 돌렸다. kt는 이대형과 앤디 마르테의 적시타를 묶어 2회에만 5득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t는 3회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이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윤석미은 5대7로 뒤진 5회말 마운드를 홍건희에게 넘겼다. 국내 최고 우완으로 꼽히는 윤석민은 지난 2013 시즌 후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으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1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했다. 팀 사정상 작년에는 마무리로 뛰다 올해 선발로 복귀한 윤석민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서 지난 5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이날 kt에 뭇매를 맞으며 자존심을 구겼다.조성필기자
“올해는 꼭 탈꼴찌를 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의 출사표는 허언이 아니었다. kt가 지난해보다 한층 안정된 전력으로 달라진 시즌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시즌 기존 형님구단과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4월까지 25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고작 3승(22패)에 불과했으며, 4승을 올리는 데까지도 30경기나 치러야 했다. 자연히 순위도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7경기 만에 4승을 신고했고, 9경기를 치른 10일 현재 5승4패.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시즌 전 kt를 최약체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비시즌 유한준, 이진영, 김연훈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고 하나, 기존 구단과 전력 차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단별로 7~9경기를 치른 현재 전문가들은 “시즌 판도 전망을 새로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이 같은 시즌 초반 선전에 대해 조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조 감독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6~7실점하니 승리를 거두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주니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kt 외국인 투수들은 호투를 펼치고 있다. 1일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슈가 레이 마리몬이 승리를 따냈고, 이후 요한 피노와 트래비스 밴와트가 각각 SK와 삼성을 상대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지난 8일 마리몬이 KIA를 상대로 또 한 번 승수를 쌓았고, 이날 피노가 역시 시즌 2승을 거두면서 kt 외국인 투수들은 팀이 거둔 5승을 모두 합작했다. kt는 지난 시즌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중반에는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을 중도하차 시키는 진통까지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잘 뽑은 외국인 투수들 덕분에 미소 짓고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조성필기자
프로야구 kt wiz 김상현(36)이 마수걸이 홈런을 쳐냈다. 김상현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5대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렸다. KIA 선발 윤석민이 던진 142㎞짜리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컸다. 비거리는 130m. 김상현의 홈런포에 힘입은 kt는 3회말 현재 7대1로 크게 앞서 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