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 9일 ‘화려한 축제 한마당 연출’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이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야외 특설무대와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kt wiz의 선전을 기원하고 시민 서포터즈의 붐업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 kt wiz가 후원했다. 2천여명의 시민과 남경필 경기지사,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김준교 kt 스포츠 사장, 장유순 수원시야구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낮 12시부터 열린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은 김주일 kt wiz 응원단장과 공식 치어리더인 ‘ladywiz’, 마스코트인 ‘빅’ ‘또리’와 함께 응원 안무를 직접 배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시민응원단장 콘테스트에서는 최다솔(8)양이 깜찍한 응원으로 2년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은 수원 영통리틀야구단과 안양 연현초, 성남 대원중, 수원 장안고 등 4개 팀에 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이어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가수 한영의 진행으로 인기가수 홍진영, 레인보우, 휘성, 제이모닝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2천여명의 시민들을 매료시켰다.한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계속된 3부 행사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경기 30분 전 응원단상에 서 kt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올해 kt wiz의 우승을 기원한다”고 밝힌 뒤 김준교 kt 스포츠 사장,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이날 kt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관전했다. 조성필기자

kt wiz 엄상백,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아쉬운 패전

kt wiz의 우완 투수 엄상백(20)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패전을 안았다. 엄상백은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선발 4.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비교적 호투였으나, 팀이 1대3으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전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삼성 타선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왼손 타자가 많은 데다 타선의 짜임새 또한 탄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삼성은 개막 후 4경기에서 팀 타율 0.327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엄상백이 몇 이닝을 소화하든 간에 4실점하면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로 엄상백은 1회부터 최고 144㎞를 찍는 빠른 공을 앞세워 선전했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삼진과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그러나 투구 수가 쌓이면서 힘이 떨어졌다. 결국 엄상백은 4회초 무사 2루에서 삼성 이승엽에게 비거리 115m짜리 좌월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엄상백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엄상백은 5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심재민에게 넘겼다. 총 투구 수는 93개. 타선의 지원사격도 이뤄지지 않았다. kt는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7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8개나 당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정상 가동된 클리업 트리오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유한준과 김상현이 4타수 1안타, 앤디 마르테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1득점은 5회 2사 3루에서 김연훈(3타수 1안타)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뽑았다.조성필기자

kt wiz 조무근 1군 말소… "지난해 투구폼이 아니다"

kt wiz 우완 조무근(25)이 2군으로 내려갔다. 조범현 kt 감독은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조무근과 정성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대신해서는 투수 심재민과 주권이 올라왔다. 조무근은 전날 삼성과 경기에 5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도 12.00으로 껑충 뛰었다. 2사 1, 3루에서 아롬 발디리스와 최형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3대7이던 스코어도 3대11로 크게 벌어졌다. 이후 박경수, 문상철, 이진영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했지만, 조무근이 잃은 점수가 워낙 컸다. 조 감독은 “무근이가 버텨주기만 했어도 경기 후반 해볼 만 했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조무근에 대한 이상기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감지됐다. 지난 시즌 140km 중반을 유지하던 직구는 130km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꺾이는 각이 무뎌졌다. 시범경기에 들어서도 조무근의 상태를 호전되지 않았다. 7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70이나 됐다. 지난 시즌 4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2홀드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88을 찍던 조무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조 감독은 조무근의 부진 원인으로 투구 시 바뀐 팔 동작을 지적했다. 지난 시즌 한창 좋은 공을 뿌릴 때와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팔 각도는 떨어지고 팔을 휘두르는 속도가 느려졌다”며 “어깨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작년 투구폼을 완전히 체화(體化)시키지 못한 것 같다. 힘으로 던지다 보면 부상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2군으로 내렸다”고 덧붙였다. 조무근은 당분간 2군에 머물며 지난해 투구폼을 되찾는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조성필기자

kt wiz, '도박 논란' 윤성환 복귀전 희생양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원정 팀인 삼성의 선발로 윤성환이 예고돼 있어서였다. 윤성환은 지난해 10월 팀 동료 안지만과 마카오 카지노(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장)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 5개월 넘게 경찰 수사를 받았다. 올해 초 미국·일본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근 경찰에서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언급한 뒤에서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윤성환을 이날 kt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상대 팀인 kt 더그아웃도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선수들에게 (윤성환이 선발로 나온다고 해서)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했다. 하지만 kt는 이날 경기에서 조 감독의 바람과 달리 어수선했다. 집중력을 잃은듯 실책을 남발하며 삼성에 6대11로 완패했다. 공식 기록 상 실책은 2개에 불과했으나, 보이지 않은 실책이 많았다. kt는 이날 패배로 2연승을 마감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kt는 3대3으로 맞선 4회초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무사 2, 3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때린 평범한 내야 땅볼을 3루수 김연훈이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1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선 1루수 문상철이 내야 땅볼을 잡지 못해 1점을 더 내줬다. kt는 이후 발디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대7로 처졌다. 승부는 사실상 이때 끝났다. kt는 6회말 박경수, 7회말 문상철, 8회말 이진영이 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했지만, 기울어진 분위기를 되돌리진 못했다. kt 선발 정성곤은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며 7실점(3자책점)했다. 최고 구속 145㎞를 찍는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위가 나쁘진 않았지만, 속출하는 실책 앞에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10월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kt전 이후 18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6이닝을 4피안타 4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윤성환은 KBO리그 통산 25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뒀다. 윤성환과 함께 해외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안지만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산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1대11로 크게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선발 윤희상이 2.1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5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SK는 1승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조성필기자

kt, 연이은 실책으로 삼성에 6대11 대패

프로야구 kt wiz가 원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윤성환이 마운드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에 완패를 당했다. kt는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6대11로 크게 졌다. 윤성환의 복귀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실책을 남발한 것이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공식 기록 상 실책은 2개에 불과했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많았다. kt는 이날 패배로 2연승을 마감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kt는 3대3으로 맞선 4회초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무사 2, 3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때린 평범한 내야 땅볼을 3루수 김연훈이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1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선 1루수 문상철이 내야 땅볼을 잡지 못해 1점을 더 내줬다. kt는 이후 발디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대7로 처졌다. 승부는 사실상 이때 끝났다. kt는 6회말 박경수, 7회말 문상철, 8회말 이진영이 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했지만, 기울어진 분위기를 되돌리진 못했다. kt 선발 정성곤은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며 7실점(3자책점)했다. 최고 구속 145㎞를 찍는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위가 나쁘진 않았지만, 속출하는 실책 앞에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10월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kt전 이후 18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6이닝을 4피안타 4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윤성환은 KBO리그 통산 25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뒀다. 윤성환은 지난해 10월 팀 동료 안지만과 마카오 카지노(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장)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 그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1대11로 크게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윤희상이 2.1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5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SK는 1승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조성필기자

유한준 하트 세레모니에 조범현 감독도 흐뭇한 미소

“난 한준이가 왜 저러나 싶었어.” 프로야구 kt wiz의 외야수 유한준(35)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6대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정인욱의 124㎞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고향팀’ kt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경기에서 처음으로 친 홈런이었다. 유한준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양손을 머리 위로 모으는 하트 세레머니를 펼쳤다. 조용한 성격의 유한준이 이런 세레머니를 한 까닭은 팬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kt의 한 팬은 지난 3월27일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유한준에게 ‘홈 개막전 홈런’을 부탁했다. 유한준은 이를 기억했고, 홈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약속을 지켰다. 조범현 kt 감독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사연을 모르는 까닭에 어리둥절했다고. 6일 삼성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전날 유한준의 하트 세레모니에 대해 “나한테 하트를 그리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근데 시선이 위를 향하고 있어 아닌 걸 알았다”고 했다. 취재진이 하트 세레모니와 얽힌 사연을 설명하자 조 감독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난 또 (유한준의) 집사람이 와 있는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진 조 감독은 “3일 SK전에 결장한 것도 홈 개막 경기에서 홈런을 치려고 컨디션 조절 차 그런 것 같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킨 제자의 모습에 흐뭇함이 묻어난 미소였다.조성필기자

신중한 조범현 감독 “외국인 투수 좀 더 지켜봐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첫 등판에서 나란히 승리를 따낸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했다. 조 감독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 투수들은 5, 6경기는 나와봐야 어떤지 알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3명, 야수 1명으로 마쳤다. 올해까지 신생구단 특혜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는 kt는 지난해 타율 0.348, 20홈런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앤디 마르테와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고 남은 자리는 투수로 채웠다. 슈가 레이 마리몬을 시작해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와 차례로 계약했다. 조 감독은 이들이 어린 국내 투수들의 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고, 정명원 투수코치 역시 “3명이 40승을 합작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출발은 좋았다. 이들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먼저 첫 승을 신고한 건 마리몬이었다. 그는 지난 1일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피노와 밴와트도 각각 3일 SK전, 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승수를 쌓았다. kt는 외국인 투수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을 올렸다. 승률 0.750을 기록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순위표 맨 위에 올리는 기쁨까지 누렸다. kt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제 몫을 다했지만 필 어윈(1승7패, 평균자책점 8.68)과 앤디 시스코(0승6패, 평균자책점 6.23)가 부진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등판만 하면 경기 초반 6, 7점을 내주고 시작하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는 것. 결국 어윈과 시스코는 시즌 도중 방출됐다. 지난 시즌 크게 덴 까닭일까. 조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첫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음에도 좀처럼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구위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기운영,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등을 살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은 경기를 더 치러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09년 ‘구로 펀치’라 불리는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듀오라는 평가가 따르지만 조 감독은 당시에도 시간을 갖고 로페즈와 구톰슨을 지켜봤다고 한다. 조 감독은 “구톰슨은 커터, 로페즈는 투심이 좋았는데 그것만으로 투수를 평가할 순 없었다”며 “볼 배합, 경기운영 등을 두루 살필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조 감독은 “밴와트와 피노는 분명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마리몬은 빠른 공을 뿌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판단할 순 없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막내 티 벗은 kt wiz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가 무섭게 성장했다. 지난해 1군에 뛰어든 kt는 1년 새 막내티를 완전히 벗고,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둔 6일 현재 3승1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건 창단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4경기를 돌아보자면 kt의 ‘성장 폭’은 두드러진다. kt는 지난해 기존 형님구단과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막 11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까지 kt가 거둔 승수는 고작 3승(22패). 승률은 겨우 1할(0.12)에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부족했다. 선수 절반이 프로 2년차 이내 신예들이었고, 두 번이나 방출을 당한 김사연처럼 기존 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나머지 반을 차지했다. 특별지명을 통해 9개 구단으로부터 얻은 이대형, 김상현이 없다면 제대로 된 라인업을 짜기도 어려웠다. 조범현 kt 감독도 “계산이 서질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시즌 이진영, 유한준, 김연훈 등 남부럽지 않은 구슬을 그러모은 kt는 SK 와이번스와 개막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고, 홈 개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특히 삼성전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해 kt는 삼성에 3승13패로 유독 약했다. 2015년 8월4일부터는 내리 7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kt는 이번 홈 개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삼성전 7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조 감독은 “이진영, 유한준이 주력 선수로서, 고참 선수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본인 활약도 있지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이 있다. 위에서 열심히 하니 밑에 선수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고참 그룹이 만든 좋은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kt의 분위기는 현재 최고조다. kt는 5일 삼성전에서 중심타자 김상현과 앤디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고참 선수인 유한준(3타수 2안타 2타점)과 이대형(2타수 1안타 3볼넷)이 앞에서 이끌고, 하준호(5타수 3안타 2타점), 고영표(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등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쳤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꽉 뭉쳐 든든한 느낌이다”며 “내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요즘 우리 애들은 칭찬을 안 해줄 수가 없다. 집중력이 정말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조성필기자

달라진 하준호에 kt wiz도 휘파람

“우리 준호가 달라졌어요.” 시범경기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1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하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kt wiz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어떤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도 자신의 베팅을 하더라. 분명 한 단계 성장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속된 말로 MSG를 친 말인 줄 알았다. 하준호는 당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보자면 당시 kt 관계자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닌 것 같다. 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 경기까지 포함한 지난 4경기에서 하준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500(14타수 7안타),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71. 완전히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서 5일 삼성전에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했다. 2008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던 당시만 해도 하준호는 좌완 투수 유망주였다. 2009년과 2010년 1군 무대에서 총 25경기 15.1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2011년 4월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도 받은 하준호는 2013년 고민 끝에 타자로 전향했다. 이후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한 그는 지난해 5월 2일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타율 0.271, 5홈런, 25타점으로 활약한 하준호였지만 올 시즌 입지는 불안했다. 동 포지션에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이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하준호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악물었다. 코칭스태프가 휴식을 취하라고 해도 스스로 그라운드로 나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아픈 곳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를 가리켜 “고생을 더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은 정규시즌에 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은 하준호는 이제 kt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그는 “이제 진짜 야구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지난해 부상으로 약 2달 동안 1군에서 제외됐는데 올해는 건강히 풀타임을 소화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하준호의 성장에 kt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kt는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둬 창단 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개막 11연패를 당하는 등 ‘동네북’ 신세가 되면서 다른 팀들의 ‘승수 자판기’ 취급을 받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하준호는 “올해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선배들이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와 많은 것을 알려주신다”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달라진 kt, 안방서 사자 사냥

kt wiz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승리 요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에이스 본능은 여전했다. 밴와트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 경기에서 5이닝을 1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잡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밴와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삼성을 8대3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수원 홈 개막 경기에서 맞붙었던 kt와 삼성은 올 시즌에도 공교롭게도 다시 만났다. 지난해에는 kt 크리스 옥스프링이 4이닝 만에 6실점하며 무너져 삼성이 8대6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新) 에이스 밴와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면서 kt가 1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밴와트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그동안 밴와트는 삼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과의 경기에 3번 등판한 밴와트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쾌투로 ‘사자 징크스’를 떨쳤다. 시범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한 밴와트는 지난 1일 벌어진 SK와의 시즌 개막 경기의 선발로 점쳐졌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과 가진 면담에서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고,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자신이 왜 홈 개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어야 하는지 몸소 증명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1회를 실점 없이 마친 밴와트는 2회초 삼성 박한이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후속 백상원의 타구를 이대형이 놓치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이지영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김상수를 외야 뜬공을 잡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구자욱에게 또 한 번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처했다. 그러나 밴와트는 위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해민을 내야 뜬공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밴와트는 이후 4·5회에도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비처마다 삼진과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밴와트의 호투 속에 kt 타선도 힘을 냈다.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밴와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한준은 6회말 삼성 불펜 정인욱의 124㎞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고향팀에서의 첫 홈런을 신고했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