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관중감소 대책에 부심

프로농구 2000∼2001 시즌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과 비교, 관중수는 오히려 감소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은 1라운드 구단별 홈경기 관중수 집계결과 4경기에서 1만167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관중이 2천542명으로 10개구단 가운데 5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1만1천180명)과 비교해 9%나 감소된 것. 올 시즌 홈 관중수 1위는 부산 기아로 6경기에서 2만3천392명(평균 3천899명)으로 6%가 증가했고, 창원 LG는 4경기에서 1만5천462명(평균 3천866명)으로 4%가 늘어났다. 또 부천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고있는 인천 신세기(1만4천125명)와 여수로 연고지를 옮긴 골드뱅크(9천525명)는 모두 4경기에서 9%, 104%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위 4개팀 가운데 단독 1위 삼성만이 유일하게 관중이 감소했을 뿐 2위 LG와 공동 3위인 신세기, 기아 등이 모두 관중이 늘어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프로구단 출범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 삼성의 홈 관중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최근 침체된 경기여파와 올 시즌 4경기가 모두 학생들의 시험기간과 겹친데다 연고지역인 수원시와의 협조체계가 원만치 못한 것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삼성구단은 홍보물 배포와 가두방송, 지난 홈경기 입장권 5매 제출시 무료입장 등 다양한 관중유치 계획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어시스트왕 3파전 관심

‘관록의 이상민(대전 현대)과 강동희(부산 기아)냐, 아니면 패기의 주희정(수원 삼성)이냐’ 2라운드에 접어든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어시스트왕’경쟁이 대회 초반부터 신·구 3인의 대결로 압축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라운드까지는 주희정이 어시스트부문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자 98∼99시즌 타이틀 보유자인 이상민이 치고올라와 치열한 순위다툼을 예고했다. 이상민은 주말 2연전에서 19개의 어시스트를 보태 26일 현재 86개로 게임당 평균 7.8개로 주희정(85개·평균 7.7개)에 1개차로 앞서 1위로 나섰다. 여기에 프로농구 원년인 97년과 97∼98시즌, 99∼2000시즌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강동희(83개)도 게임당 평균 7.5개로 3위에 올라 이상민과 주희정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불과 3개 차이밖에 나지않는 기록이 말해주듯 주희정과 이상민, 강동희의 경쟁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주희정은 데뷔 4년째를 맞아 한층 원숙된 기량으로 팀 상승세를 주도하며 첫 어시스트왕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 뛰어난 센스로 문경은, 아티머스 맥클래리, 이규섭이 주축을 이룬 팀 공격을 이끌어 이상민과 강동희의 관록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상민과 강동희도 부상과 체력이 걸림돌이지만 아직도 마음만 먹으면 게임당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 순식간에 순위를 뒤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공동 4위에 올라 상위권 상승을 노리는 현대와 기아도 이상민과 강동희의 환상적인 도움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 2명의 어시스트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신흥 강호인 삼성 주희정, 정규리그 4연패를 노리는 현대 이상민, 명문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기아 강동희의 도우미왕 3파전의 열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중위권 순위다툼 혼전

1라운드 경기를 모두 소화한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중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1,2위를 질주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창원 LG, 그리고 잦은 용병 교체와 주전들의 부상으로 9연패의 나락에 떨어진 대구 동양을 제외하면 3∼9위팀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가 종료된 23일 현재 인천 신세기와 부산 기아는 5승4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고 청주 SK와 원주 삼보, 안양 SBS, 여수 골드뱅크, 대전 현대가 공동 5위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공동 3위와 5위의 승차가 1경기 밖에 되지 않아 중위권 팀들은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신세기와 삼보는 2연패로 주춤하며 1라운드 상위권 진입에 실패한 반면 최장신용병 듀안 스펜서(207cm)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기아는 ‘농구명가’를 재건할 분위기다. ‘최강전력’으로 평가받던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황성인의 공백을 아직 완벽히 메우지 못하고 용병들이 부진해 반타작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팀의 기둥인 서장훈이 부상으로 장기간 출장이 불가능함에 따라 중위권에서 고전할 전망이다. SBS는 지난 시즌보다 특별히 전력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평가여서 플레이오프진출을 위해 일단 중상위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고 현주엽이 살아나고있는 골드뱅크도 중위권 순위다툼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첫 시즌을 제외하면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현대도 최근 부상을 떨치고 팀에 합류한 ‘최고용병’조니 맥도웰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각 구단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평가속에 물고 물리는 중위권 팀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각구단 식스맨에 명암 갈린다

식스맨 보유 여부에 따라 올 시즌 프로농구에 각 구단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주전 선수가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체멤버로 코트에 투입되는 식스맨은 여러 포지션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작전소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식스맨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구단은 수원 삼성 썬더스로 꼽힌다. 삼성이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는 지난 시즌부터 식스맨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 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강 혁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두가지 자리를 소화하며 팀 선배 문경은과 주희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어 팀이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1대1능력이 뛰어나고 3점슛 정확도도 높은 강 혁은 경기당 평균 17분내외를 소화하며 6.1점과 2.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식스맨으로서 벤치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있다. 부산 기아의 하상윤도 식스맨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 프로 2년차인 하상윤은 뛰어난 돌파력과 스피드로 경기당 평균 10분내외를 뛰면서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정규시즌 우승팀 현대는 식스맨 부재로 성적이 곤두박칠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는 지난 시즌만해도 김재훈과 이지승이라는 힘과 수비능력을 동시에 갖춘 식스맨을 보유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훈을 안양 SBS로 트레이드한 뒤 기대했던 이지승이 제몫을 못하고 있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 선수들이 더욱 부담을 갖게 됐다는 평이다. 현대와 함께 공동 8위에 처져있는 여수 골드뱅크와 8연패의 늪에 빠진 대구 동양도 식스맨의 부재에 고민하고 있는 팀으로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전력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식스맨의 소중함에 대해 곱씹고 있다./연합

프로농구 주전맴버 잇따라 부상 속출

프로농구 스타들이 1라운드를 마치기도 전에 벤치신세로 전락해 각팀 코칭스태프를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 스타플레이어들의 결장은 전력 차질이외에도 관중 격감을 불러와 구단들은 물론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만 저만 고민이 아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 서장훈(SK 나이츠)은 18일 잠실에서 벌어진 라이벌 현대걸리버스와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왼손검지 골절상을 입었는데 5주이상 진단을 받아 올해안으로는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동양 오리온스 전희철은 19일 SK와의 청주경기에서 팀의 8연패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던 중 왼발 엄지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붕대를 칭칭 동여매고 맹활약해 인기를 모았던 전희철은 21일 오전 삼성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지만 당분간 연패행진을 묵묵히 지켜봐야할 입장. 매직히포 현주엽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재발해 개막전을 포함 3게임을 결장했다. 현주엽은 평소 아픔이 가시지 않았던 왼쪽무릎이 올시즌 개막 직전부터 심한 통증을 유발해 벤치에 남아있었으나 팀성적이 극도로 부진하자 진통제를 맞아가며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신세기 빅스가 ‘비장의 카드’로 숨겨놨던 센터 정재헌이 시범경기때 왼쪽무릎 인대가 손상돼 10주이상 벤치를 지키고 있다. 박효원 한국농구연맹(KBL)사무국장은 “전력이 평준화돼 접전이 계속되다 보니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스타부재로 관중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프로농구 개인기록 새롭게 짜여져

2000-2001 정규시즌 프로농구 개인기록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 팀당 7-8경기씩을 소화한 20일 현재 개인기록의 꽃인 득점 부문에는 신인 용병 데니스 에드워즈(SBS)와 캔드릭 브룩스(신세기), 토종선수인 조성원(LG)과 서장훈(SK), 역시 새 얼굴인 아티머스 맥클레리(삼성)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 5위 안에 들었던 선수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 전혀 새로운 양상. 이는 제이슨 윌리포드(전 기아)와 조니 맥도웰(현대) 등 기존의 특급 용병들이 교체와 부상 등으로 빠진데다 조성원, 서장훈 등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당 평균 28.71점으로 득점랭킹 4위인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서장훈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지만 경기당 30.88점(3위)을 몰아넣고 있는 조성원의 물오른 득점포는 용병들을 제치고 최초의 토종 득점왕을 겨냥하고 있을 정도. 리바운드 부문 역시 지난해 타이틀 보유자 조니 맥도웰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장하지 못한 가운데 1-5위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올해 3시즌째를 맞고 있는 재키 존스(SK)가 경기당 평균 15.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고 2위 최장신 용병 듀안 스펜서(기아·14.63개) 비롯해 5위까지는 모두 올해 뽑은 용병들이다. 가드의 역량을 가늠하는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초반 ‘삼성 돌풍’의 기수로 나선 주희정이 지난해 1, 2위를 다투던 이상민(현대·7.25개)과 강동희(기아·6.63개)를 제치고 1위에 올라 3파전을 예고했다. 또 올시즌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김병철(동양·6.25개)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로채기 부문도 이상민이 경기당 평균 3개로 조우현(동양·2.5개), 존 와센버그(삼보·2.25개)와 함께 새로운 판도를 형성했고 슛블록은 에노사가 경기당 2.75개로 지난 시즌 슛블록왕 존스(2.25개·3위)를 압도하고 있다.

‘농구 9단’ 허 재 제2의 전성기 예고

‘농구 9단’ 허 재(36.삼보 엑서스)가 불혹을 눈앞에 둔 나이도 아랑곳않고 펄펄 날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의의 교통사고에 이은 손가락부상, 무릎부상 등 온갖 부상을 다 겪어본 허 재는 올시즌이 시작하자 마자 특유의 오기를 발동해 소속팀을 6강 고지까지 올려놓아 대스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허 재는 경기전 부상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듯 “체력이 부족해 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연습삼아 시범경기에 나선다”고 말해 그에게 기대를 거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허 재는 전성기 못지 않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농구팬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허 재는 올시즌 6연승행진을 벌인 삼성 썬더스와의 18일 원주경기에서 32분동안 37점을 터뜨린 것을 비롯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상대팀을 농락했다. 삼성의 주득점원인 문경은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어버리는 등 수비에서도 큰 몫을 단단히 해냈다. 허 재는 이날 자유투 14개를 추가해 정규리그 자유투성공 500고지(513개)에 올라섰고 어시스트, 스틸, 리바운드 등에서 전성기에 못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록 뿐만 아니라 과감한 골밑 돌파로 상대방 수비를 허물어뜨리고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현란한 드리블과 정교한 송곳 패스로 후배들의 득점을 도와주는 성숙한 기량을 보였다. 삼보는 허재의 활약으로 3연패 수렁을 벗어날 수 있었고 용병 조던이 부상에서 조기복귀하고 양경민-신기성의 외곽슛만 제대로 터져준다면 4강플레이오프 진출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 재는 “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한다”며“골밑만 보강된다면 올시즌 정상도전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