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고교가 21세기를 맞아 지방 명문고에서 전국 최고의 명문고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도덕인·창조인·자주인·건강인’이란 교육목표와 ‘성실하고 능력 있는 평고인이 된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수도권 명문고로 우뚝 선 평택고가 21세기를 맞아 전국 최고의 고교가 되기 위한 항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택고 정문에 들어서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와 함께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교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해로 개교 52주년을 맞는 평택고는 이러한 기틀 속에 지난해까지 1만4천400여명의 인재를 배출, 각계에서 평고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96년 4년제 대학 진학율 90.6%에서 97년 93%, 98년 96.1%, 99년 94.7%,2000년 95.5%,2001년 95.8%, 2002년 95.1% 등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평택고는 최근 4년동안 서울대 40명을 비롯, 고려대 51명, 연세대 48명 등이 진학하면서 국내 고교중 가장 높은 진학율을 기록, 명문고의 입지를 굳혔다. 평택고는 수도권 인재들이 고교평준화 이전인 지난해까지 치열한 입시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진학하고 싶은 학교로 선망의 대상이 돼 오면서 명문고 위치를 굳혔다. 또 교사들이 매월 1만원씩 적립해 마련한 교직원 장학회를 비롯한 동문회 장학회, 해진 장학회 등 각종 장학회가 매년 1억원에 이르는 장학기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이러한 발판을 토대로 평택고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과 교육정보화 선도교육,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교육,과학과 교수·학습방법 개선, 학교 경영의 내실, 교육시설의 효율적 활용 등을 비롯, 외국어 구사능력 신장,교육방송 활용 활성화, 체육특기지도, 평생교육 시범학교 운영,과학교육 표준화학교 운영,상설 특활반 운영 등의 특색사업들은 학생들에게 다방면에서 고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교사진들이 포진, 내실있는 교육과 인성교육 등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좀 더 나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졸업한 동문들까지 나서 성원을 보내고 있다. 6억원이 투입돼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기숙사는 일반교실을 4층으로 증축,100여명의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 여건상 원거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우수한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예의가 바르고 공손해 어느 누구라도 평택고에 들어서면 학생들마다 따듯하게 반기며 인사를 한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만들기까지는 정원명 교장의 숨은 노력과 교사와 학생들간의 신뢰 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원명 교장은 “이러한 기틀을 만들기까지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지방 명문고로 통하던 평택고를 전국의 명문고 반열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평택고가 낳은 인물 총동문회(회장·김학연)는 ‘모교사랑’을 바탕으로 선후배간 사랑과 지역사회의 견인차역할을 담당하며 남다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후배들이 더 좋은 학습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매년 5천600만원 상당의 동문회 장학금을 44명의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3억원을 조성, 재학생들에게 고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도서관 등을 건립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동문으로는 이원세 변호사(16회),김호룡 〃(24회),김동식 〃(25회),천낙붕 〃(35회),박상길 검사(28회),이강열 변호사(29회),서홍기 검사(30회),김학영 전 KBS 문화사업단 사장(2회),이철용 한국방송공사 보도본부 차장(10회) 등 법조계와 언론계에 26명이 포진하고 있다. 정·관계 및 경제,사회,문화분야에는 김만호 전 총경(5회),박시창 충남지방경찰청 보안과장(6회),김경배 경기도 교육위원(4회),장석정 S-oil 사장(5회),최학수 평택시의원(11회),이영창 〃(12회),김선기 평택시장(16회),유해준 평택시의원(17회),최종석 〃(19회),한석규 경기도 문화관광국장(23회), 김학용 경기도의원(26회),이은종 수원 호텔캐슬 대표(8회),송명호 박애의료재단 이사장(20회) 등이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특히 비서울대·비유학파로 서울공대 교수가 된 김상국 교수(32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졸업 후 포항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말 서울공대 재료공학부에 전임교수로 임용된 학자로 학계에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부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지난 86년 평택고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학사)을 거쳐 포항공대(석사·박사)에서 학문에 길에 들어섰다. ◇정원명 교장 인터뷰 지난해 3월 제18대 교장으로 부임한 정원명 교장(61)은 “평택고가 수도권의 명문고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학생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노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평교사 시절 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교감을 역임한 정 교장은 56명의 교사중 12명이 제자들로 포진돼 있지만 자신의 주장보다는 교사들의 의견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정 교장은 “학생들에게 주입식 공부방식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운동장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며 안정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며“특기와 적성교육 등을 위해 매주 마지막주 토요일 하루를 특기활동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이어 “학생들 스스로 우수한 자질을 갖춘만큼 어느 곳에서도 평택고의 위상을 펼칠 수 있다”며 “이러한 바탕은 학생들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회
경기일보
2003-01-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