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평택 청담정보통신고

평택에 위치한 청담정보통신고는 교정이 참 곱다.

봄이면 온 교정을 뒤흔드는 노란 개나리가 그렇고 슬프도록 흐트러지는 진달래꽃이 그렇고 여름내내 선홍빛 색깔을 잃지 않는 칸나도 한몫을 한다.

이처럼 예쁜 꽃들 뒤로 서있는 건물도 앙징맞긴 마찬가지.

그러나 해맑고 단정한 학생들이 이보다 더 아름답고 맑다.

국내 최초로 세계화추세에 맞춰 경쟁력 있고 특성에 맞는 21세기형 실업계고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정보통신(IT)산업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 드넓은 운동장을 뛰어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는 진지한 표정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며 마냥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세계로 발돋움하고 있는 청담인의 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자각·각성교육을 비롯 체험교육, 봉사교육, 독서교육 등을 중점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이 학교가 개교한 지 올해로 25년째.

그동안 9천100명의 인재를 배출하며 국내 IT산업현장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재학생들은 고교생 신분이지만 벤처기업을 창업하는가 하면 중견 정보통신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는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IT고교 가운데 전국 최고의 명문이다.

이 학교가 실업계로 전환된 건 지난 98년.

이러한 선택은 학생들에게 창학의 기회를 제공했고 그 기회는 전국의 크고 작은 컴퓨터경시대회에서 재학생 200여명이 수상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상급 학교 진학도 다른 학교에 뒤지지 않아 올해 대학 수시합격 40여명과 일반지원 27명 등 67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 각종 대학에 합격했다.

또 특성화 학과를 설치·운영하면서 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IT 인력산업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3차례에 걸쳐 8억원의 학자금을 받았다.

이 학교는 또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각 시·도교육청 추천을 받아 실업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이해, 창업 및 경영 등 비지니스교육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인 ‘비지쿨’시범학교로 선정돼 연간 1천만원의 운영비와 중기특위가 개발한 초급과정 및 리더쉽 프로그램, 창업실무·재무관리 프로그램,영상부교재 등 각종 참고자료들도 지원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재학생들이 개발한 아이템을 이용, 벤처기업을 운영하는가 하면 IT분야 벤처기업에 입사, 기술책임이사 등을 맡으며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교사들은 재학생들이 이처럼 산업역군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있는것에 대해 “대학 진학에 중점을 두지 않고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분야를 마음껏 탐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IT산업분야에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높은 교육을 통해 청담인이 산업현장 곳곳에서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벤처창업 등 각 분야서 ‘우뚝’>

우리학교 자랑

교육부가 주시하는 명문고로의 성장 뒤에는 신명나는 교육과 인간화, 세계화, 정보화교육 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온 동문들이 있다.

고2 재학중 벤처기업을 창립한 한에녹군(3년)은 경기도 청소년연극제를 비롯 한국청소년 연극축제, 제1회 포스코 과학사이트 공모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현재는 청소년 비지니스 총연합회를 창립, 발기인 및 초대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수시 합격한 김성진군(3년)은 충북 신지식인에 선정됐고 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는가 하면 컴퓨터와 관련된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 100여차례 수상했다.

청소년 비지니스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준철군(2년)은 각종 컴퓨터 경시대회에 참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이 개발한 각종 아이템으로 벤처기업(K2DN)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여학생 정보화 경시대회 홈페이지 부문 대상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을 받은 박진아양(2년)을 비롯 전국 정보 올림피아드 동상을 수상한 장기승군(3년), 2001 사이버 대축제 대상 이루다양(3년) 등 수많은 청담인들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컴퓨터 경시대회에 참가, 전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우뚝 서고 있다.

<인터뷰 이 근 우 교장>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의 이동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만큼 전국적으로 컴퓨터에 재능이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 특성화된 교육방향 설정과 다각적이고 신축성 있는 교과과정을 통해 학생들 모두 IT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담정보통신고 이근우 교장(61)은 “내년 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으로 개인지도를 하기 위해 학급당 정원을 30명에서 20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3년 부임한 이 교장은 취임 이래 학생들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학교를 새롭게 단장해왔다.

또 형식에 그치고 있는 교육에서 탈피해 과감한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다.

“전국의 실업계고교들이 인문계로 전환했지만 오히려 인문계를 반납하고 21세기 경쟁력 있고 특성에 맞는 IT산업에 도전장을 제출했습니다”

이 교장은 “처음 인문계를 반납하고 순수한 실업계고교로 전환하려 하자 교사들을 비롯 재단측도 반대했다”며 “그러나 이제 청담정보통신고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시할 정도로 IT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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