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규(수원중 3) 스키장 가는 날
방학을 하고 난 후부터 쭉 1월5일을 기다려 왔다. 그 날은 바로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스키장을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1월5~7일 연속으로 계속 영하 10℃이하의 강추위가 지속된다고 하여 내심 걱정도 되었으나 스키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드디어 스키장에 도착했다.
‘아’ 이 곳이 말로만 듣던, TV로만 보았던 그 스키장이구나. 이것이 내가 도착하고 난 후 바로 느꼈던 생각이다.
나는 경기일보가 주최한 스키캠프에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체육관에 모여서 우선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고 참가자 전원에게 주는 모자를 받았다.
그 후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숙소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스키도구를 렌탈해서 첫번째 스키강습을 받았다.
평소에 운동을 조금은 한다고 스스로 자부해 왔던 터라 스키도 ‘그거 금방 배울 수 있을 거야’하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난 우리조 20명중에서 가장 뒤처지는 실력이었고 넘어지거나 아주 괴상한 몸의 형태가 나올 때는 창피해서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2박3일동안 강습을 총 3번 받았는데 도무지 늘지 않는 나의 스키실력을 보았을땐 ‘난 스키와는 안맞나’하는 생각까지도 했다.
숙소 배정은 우리반 15명이 한 방으로 되어서 너무 좋았다.
우리들은 아무런 어색함이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밤에는 하이라이트인 베개 싸움을 하였다. 하도 많이 맞아서 머리가 띵했다.
어쨌든 그렇게 광란의(?) 밤을 보내고 달콤한 잠을 잤다.
이튿날에는 오전 오후 스키 강습을 계속 받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함을 감출 수 없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친구들을 볼 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다. 정말 정말 부러웠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등학교에 가기 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쁘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경기일보와 담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한 2박3일동안 재미있게 지낸 우리반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김무현(파주 문산초 6) 잊지 못한 겨울방학
겨울 방학의 하이라이트로 생각되는 ‘2003년 스키 캠프’를 바로 어제 시작했다. 그동안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것 같다. 1월 5일 일요일 이른 아침. 다른 때 같았으면 피곤하고 귀찮은 마음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을 것이지만 마지막 컵스카웃 행사라서 그리 힘들지 않았고 도리어 기쁘고 상쾌했다.
한참 가는도중 점심 때 휴게소에 들러 친구들과 김밥과 오뎅국물을 마셨는데 정말 얼큰하고 맛있었다. 몇시간 뒤 버스 창 밖으로 수많은 풍경들이 지나간 뒤에 드디어 현대 성우유스호스텔에 도착했다. 여름에 오고 또 와서 그런지 정이 있고, 낯설지가 않았다. 여름에 푸른산과 맑은 물을 배경으로 했던 이곳이 지금은 하얀 눈에 덮여 있어 맑게 보였다. 이곳에 도착하고 조금뒤 바로 스키를 타게 되었는데 처음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떨리고 힘들었다. 그래도 친구들과 강사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왔다. 하지만 너무 마음이 들뜨고 긴장되어서 그런지 실수를 많이 했다. 스키강습에서는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웠는데 스키의 각 부분 명칭과 넘어졌을 때 제대로 일어나는 방법, 안정적인 자세로 가기 등 스키 신기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S자 형으로 움직이기의 행동자세까지 세세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 그중 스키의 A자형 가기와 멈추기에서 잘 가지 않아서 정말 골치 아팠다.
골치 아픈 스키강습 시간이 지나고 저녁식사 시간이 왔을 때 정말 기뻤다. 엄마의 음식솜씨만큼은 안되지만 생각보다 힘든 스키강습 후의 저녁밥은 진수성찬이었다. 정말 맛있게 저녁밥을 먹은 나의 몸은 다시 활력을 찾고 레크리에이션에 임했다. 그런데 들떠 있는 나와는 달리 나의 친구들은 그리 재미있지 않은지 몇몇만 빼곤 모두 점잖게 앉아 있었다. 전혀 맞지 않는 친구들의 행동 때문인지 사회자 강사님은 문산초등학교의 컵스카웃 대원들한테 늙었다고 놀려대기 시작했다. 정말 웃긴 일이지만 그말에도 우리 친구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더 점잖게 앉아 있었다. 그덕에 열받은 사회자 강사님에게 혼나기까지 했다. 좀 엉성하고 찝찝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지난 뒤에 드디어 아이들이 가장 기대할 것 같은 밤의 자유시간이 왔다. 베개 싸움이며 과자파티 등 별난 사건과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불청객인 교관선생님께 한밤중에 두번이나 혼나서 엄청 무섭기도 했다.
1월 6일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아침 6시 40분경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밥을 먹었다. 오늘 하루 계획은 거의 하루 종일 스키를 타는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힘들것 같아서 조금 싫기도 했다. 오늘의 스키 강습시간 때 꼭 리프트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스키를 배우고 연습했다. 그런데 하느님이 날 도우셨는지 리프트를 타는데 성공한 몇 아이에 나도 끼어 있었던 것이다. 정말 기쁘기도 했지만 리프트를 타는데 실패한 아이가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 리프트를 타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이번 스키 캠프의 최종목적인 리프트를 탔다는 사실이 정말로 기쁠 따름이다. 이제 스키캠프는 1월7일 단 하루 남았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날까지 나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아마도 ‘스키 캠프’는 내 추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고, 유스호스텔 또한 잊지 못할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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