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숨진 집배원 타살 정황 포착…30대 용의자 추적 중

인천 남동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로부터 숨진 김 씨가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것 같다는 의견을 4일 연락받았다"고 5일 밝혔다.경찰은 또 숨진 집배원 김 씨(32)가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다녔던 아파트들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중후반의 남성이 여러 차례 김 씨와 함께 찍힌 모습을 확인하고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녹화된 폐쇄회로 화면에는 이 30대 남성이 지난 2일 집배원 김씨가 숨져 발견되기 전까지 다녔던 아파트를 10분 미만의 간격을 두고 김 씨보다 먼저 들어간 모습이 3회, 김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모습 1회가 담겨 있다.그러나 집배원 김 씨와 30대 남성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43분경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CCTV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남인천우체국 소속 김 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 30분경 인천시 구월동의 한 아파트 비상계단(16층과 17층 사이)에서 머리가 함몰돼 숨진 상태로 동료 집배원 윤 모(31)씨에 의해 발견됐다.경찰은 김씨가 이날 아파트 23층에 배달을 마치고 16층에 또 다른 소포 배달을 위해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 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김 씨의 이마 등 시신 여러 곳에 난 상처로 봤을 때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한편, 김씨의 빈소는 인천시 구산동 인천산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남인천우체국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5일이다. //

'1인 4역'하는 집배원을 아시나요?

여수에서 뱃길로 22킬로미터 떨어진 섬 '개도'.이 섬에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독거노인과 결손가정이 많은 지역인데다 버스나 택시도 다니지 않는다. 이곳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 이중열(42)씨는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버팀목이자 희망이다. 이 씨는 말만 집배원이지 주민들을 위한 생활도우미, 기상캐스터, 농기계 수리공 등을 자처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생필품을 대신 사다주고, 아플 때에는 자신의 차량으로 보건지소에도 데려다주기도 한다. 또 월급을 쪼개 소년가장에게 쌀과 학용품을 사서 챙겨주고 있다. 이 씨는 나이가 많아 인터넷을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농사와 어업,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 알려준다. 비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오면 누구보다 먼저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바로 이 집배원이다. 특히 이 집배원은 농기계 수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섬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수리가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농기계도 고쳐주고 있다. 이씨는 "빚에 허덕이다 우연히 집배원이 됐다.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째 이곳에서 매일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어 주민들과는 이웃처럼 지낸다"면서 "다른 사람이라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개도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2시간 걸어가야 하는 보건지소를 밤낮으로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데려다주는 등 이 지역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준 집배원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남체신청에 관련 글을 올렸다. 집배원 이중열 씨는 오는 28일 나눔문화재단이 주는 서담상을 수상했다. 서담상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일꾼을 찾아 격려해주는 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에서 지난해부터 시상하고 있다.

인천 집배원 변사사건 "배달 목적지 알고 범행" 가능성 제기

인천 집배원 변사사건이 타살로 추정되는 가운데 숨진 집배원의 배달 목적지를 사전에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 담당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 중이나 지난 2일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키 170cm 크기의 남성 한 명이 숨진 김 씨(32)와 함께 찍힌 모습이 자주 확인돼 현재로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경찰은 또 "현재까지 분석된 녹화화면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김 씨가 다녔던 아파트를 10분 미만의 간격을 두고 김 씨보다 먼저 들어갔다가 나중에 나온 장면과 김 씨를 뒤따라 들어갔다가 김 씨보다 먼저 나온 장면 3개가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이어 "용의 남성이 김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모습이 찍힌 장면도 1개 확보했으며, 함께 타거나 내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연치고는 함께 있는 장면이 자주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숨진 김 씨의 동선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의 범행일 가능성과 발견 당시 김 씨의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었던 점 등에 미뤄 면식범이나 또 다른 목적에 의해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인천우체국 소속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43분경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CCTV 화면에서 보이질 않았다가 다음날 오전 동료 집배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용의 남성은 이날 오후 2시 39분경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에서 내려 오후 3시 24분경 출입문 통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사건 당일 김 씨의 배달 방문지가 적힌 배달 계획표를 확보, 소포 등 배달물품에 대한 확인과 우체국 등 김 씨의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의로부터 숨진 김 씨가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숨진 것 같다는 의견을 4일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쌍용차 대타협 그후…벼랑 끝 가족들 자살까지 내몰려

3일 오전 11시께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지난달 26일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노제 이후 1년여만에 다시 세워진 천막 주변곳곳에는 쌍용차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었다. 확성기를 통해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노동가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국회에서의 기자회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쌍용차 노조원 10여명은 쌍용차 사태의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았음을 짐작게 하고 있었다.향 내음이 풍겨나오는 천막 내부로 들어서자 고인이 된 A씨의 간이 빈소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참 성실하고 자상한 분이셨는데.전기장판과 이불에 의지한 채 생활정보지를 뒤적거리던 K씨(37)가 기자를 맞았다.K씨는 지난 2009년 6월 정리해고된 이후 우유배달을 통해 버는 월 35만원과 1천만원의 퇴직금을 쪼개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제 퇴직금마저도 바닥나면서 24평짜리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기 위해 생활정보지를 보고 있었다는 K씨는 9살과 7살, 3살박이 자녀와 부인을 생각하면 앞날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쌍용차 낙인 취업도 힘들어 우유배달 등으로 간신히 버텨정리해고무급휴직자 500여명 가족 등 14명 자살 충격K씨는 쌍용차 노조원이라는 낙인이 찍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들이 심각한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K씨와 같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쌍용차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들은 모두 500여명.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직원과 그 가족들은 모두 14명에 달하고 있다.황인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1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쌍용차 사태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와 사측은 무급휴직자를 재고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86합의문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정치권과 시민단체, 쌍용차 노조원 등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에서 쌍용자동차 문제의 사회적 대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홍보팀은 노사합의안에 무급휴직자는 1년 경과 후 복직시킨다는 내용이 있지만 2교대 근무를 할 수 있는 생산물량이 돼야 복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185억 짜리 안성축협 ‘부실 투성이’

안성축협이 185억원을 들여 준공한 건물이 1년도 안돼 바닥이 갈라지고 누수, 콘크리트 보호층 파손 등 30여건의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3일 안성축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안성축협은 안성시 계동 85의 3 일대에 18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9천620㎡ 규모의 건물을 지난해 4월30일 준공했다.그러나 준공 7개월여 만에 관리동 바닥 타일이 파손되고 사무실 유리창 틀림현상, 방수시트 이탈, 방화문 잠금장치 불량 등 하자가 발생해 보수에 나서는 등 부실공사 논란을 빚고 있다.특히 정화조소화전의 배관연결도 안되고 2층 한우프라자의 스프링쿨러 2곳에서 누수 발생, 주차장과 인도에 설치한 보도블럭 침하현상, 화재 발생시 사이렌 미출력, 육가공작업장 내 화재감지기 쇼트(물이 스며들어 차단기가 떨어짐), 엘리베이터 화재감지기 프로그램 누락, 정육작업장 내 화재감지기 결로(이슬 맺힘) 등 하자가 드러났다.또 옥상주차장 곳곳은 콘크리트 보호층이 벗겨지고 바닥은 갈라지거나 움푹 파여 골재 상당수가 드러난 상태다.이처럼 건물 준공 후 1년도 안돼 35건의 하자가 발생, 이 가운데 파손된 바닥 타일 등 12건만 보수하고 육가공작업장 내 화재감지기 쇼트 등 23건은 현재까지 보수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조합원 H씨는 한 두 푼도 아닌 180억여원을 들여 신축한 건물이 하자 투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독 책임을 물어 건축책임자 모두를 사법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너무 많은 하자가 발생해 농협중앙회에 건물 안전진단을 의뢰한 상태라며 하자 보수를 위해 현재 건설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