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대 챙긴 조폭 46명 적발

수도권 일대에서 불법 오락실과 PC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110억원대의 부를 축적한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경기지방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구로식구파 행동대장 K씨(45) 등 10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 오류동과 구로동 일대 폭력조직을 규합, 1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폭력단체를 결성한 뒤 부천, 시흥, 광명 등 수도권 일대에 33곳의 불법오락실과 PC도박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업소당 월 1억~1억5천여만원씩 모두 1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 금천구 등지서 대형 유흥업소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세금을 탈루하고 타 조직원은 물론 기강을 잡는다며 하부 조직원들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둔기 등으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기 위해 전문 프로그램 개발자 B씨(41)를 지난 2006년 8월부터 2개월간 감금, 협박하기도 했으며 불법 오락실 기계는 직접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이렇게 챙긴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량과 주유소, 부동산 등을 차명으로 사들여 호화롭게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10억원에 대해 법원에 몰수보전신청하는 한편, 두목 K씨(46) 등 달아난 조직원들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검거한 조직원으로부터 불법 게임장 운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현직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부분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복직 못한 쌍용차 노조원 숨진 채 발견

지난해 8월 쌍용차 파업이 타결된 이후 복직을 기다리던 노조 조합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27일 평택경찰서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 조합원 L씨(43)가 지난 26일 오전 7시50분께 평택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18)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L씨의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지난 25일 오후 6시40분께 외출했다가 다음날 새벽 2시께 집에 들어 왔는데 아침이 되도록 기척이 없어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이불을 덮고 엎드린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L군의 진술과 함께 유서나 약품 등 자살로 단정할 만한 증거와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돌연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 사측이 1년 뒤 생산 물량에 따라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L씨의 죽음에 대한 1차적 책임이다고 주장했다.쌍용차지부는 이어 20년 가까이 쌍용차에서 일해 온 L씨의 아내도 지난해 4월 정리해고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며 이 충격으로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중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심리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KTX, 광명역 탈선 2주 만에 화성·구미서 또 ‘스톱’

광명역 KTX 탈선이후 2주만에 또다시 KTX가 화성과 구미 인근에서 멈춰 서고 고장으로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 잦은 고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25일 오전 8시24분께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106호 열차가 화성시 매송면 부근 반월터널을 지난 구간에서 멈워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는 자동화된 열감지장치 센서가 작동해 기장이 열차를 세우고 40여분간 열차 곳곳에 설치된 안전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 오전 9시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열차가 멈춰서면서 상행선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승객들은 불안감과 함께 불편을 겪었다.이어 26일 오전 9시27분께 동대구역을 출발한 KTX-산천 354호 열차가 경북 구미역 인근에서 기관 출력 이상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전역에 26분 지연 도착했다.지난해 10월이후 KTX 관련 사고는 9건이며 올들어 발생한 4건의 사고 중 ㈜현대로템이 세계 4번째로 개발한 고속열차인 KTX-산천에서 3건의 사고가 일어나 수출의 타격까지 우려되고 있다.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윤모씨(46)는 지방 출장때 주로 KTX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잦은 고장으로 인해 이용하기가 불안하다며 KTX가 비행기나 자동차에 비해 안전성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사고가 나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코레일 관계자는 KTX 자체의 결함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KTX 고장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없도록 철도운영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인묵최원재 chwj74@ekgib.com

파주양식장 메기 떼죽음 ‘책임 공방’

市 구제역과 상관 없어 관리소홀로 인한 동사 가능 양식장 방역약품 오염일수도 정밀검사 필요 반박속보파주시 구제역 매몰지 인근 메기양식장의 집단 폐사(본보 25일자 1면)의 원인을 놓고 파주시와 양식어민간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 보건당국에 정밀검사를 의뢰, 검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27일 파주시와 양식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박모씨의 구제역 메몰지 인근 메기양식장에서 최근 2년생 메기 3만5천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시가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파주시는 25일 본보 보도 이후 수질 측정을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제역 매몰지와 양식장 사이 폭 5m의 무덕천이 흐르고 있어 침출수가 양식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생석회가 유입될 경우에도 수질이 알카리성을 나타내야 하지만 시 조사 결과 PH6.2의 약산성을 띠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에게 확인 결과 지난 겨울 양식장이 얼어붙어 50여일 동안 산소공급기계를 가동하지 못했다며 관리 소홀로 인한 산소공급 부족으로 질식사 또는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양식장 주인 박모씨는 지난 겨울에도 비슷한 조건에서 대부분의 메기들이 생존했다며 동사라면 지난 1월에 죽기 시작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씨는 침출수 유입과 함께 인근 하천에 매몰지의 생석회나 방역과정에서 흘러나온 약품이 하천수를 오염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박씨는 인근 무덕천의 상류 40m 지점에서 하천수를 끌어다 양식장에 공급해 온 가운데 양식장과 불과 10여m 떨어진 지점에 구제역으로 매몰돼 텅 빈 우사가 위치해 있으며 무덕천 상류에는 최근까지 구제역 방역초소가 운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파주지역의 어류양식 전문가도 동사나 질식사라면 이처럼 단기간에 폐사할리 없으며 외부의 유해 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이 의심된다며 전문 지식이 없는 농민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원인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파주=고기석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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