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또 숨진 집배원 김 씨(32)가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다녔던 아파트들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30대 중‧후반의 남성이 여러 차례 김 씨와 함께 찍힌 모습을 확인하고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녹화된 폐쇄회로 화면에는 이 30대 남성이 지난 2일 집배원 김씨가 숨져 발견되기 전까지 다녔던 아파트를 10분 미만의 간격을 두고 김 씨보다 먼저 들어간 모습이 3회, 김 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모습 1회가 담겨 있다.
그러나 집배원 김 씨와 30대 남성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43분경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CCTV 화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남인천우체국 소속 김 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 30분경 인천시 구월동의 한 아파트 비상계단(16층과 17층 사이)에서 머리가 함몰돼 숨진 상태로 동료 집배원 윤 모(31)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이날 아파트 23층에 배달을 마치고 16층에 또 다른 소포 배달을 위해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 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김 씨의 이마 등 시신 여러 곳에 난 상처로 봤을 때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김씨의 빈소는 인천시 구산동 인천산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남인천우체국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5일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