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임원 일괄 사퇴…비상경영체제 돌입

농협중앙회는 윤종일 전무이사,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용퇴했다고 24일 밝혔다. 후임 경영진이 선출될 때까지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가 사임한 임원 4명의 권한을 대행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지난 15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잦은 전산마비 사태 등에 대한 농협 최고경영진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최고경영진의 사표제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부각된 것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남성우 대표, 신동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 가운데 이성희 감사위원장은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나머지 4명의 임원들은 사표 제출시기를 조율해왔다. 이들은 당초 신 회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경영진이 동반 사퇴할 경우 경영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반려됐었다. 농협중앙회는 전산마비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영진들이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농협 내부에서는 경영진 간 알력이 빚어지면서 MB맨으로 분류되던 최 회장이 자리보존을 위해 사퇴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정진욱기자panic82@kyeonggi.com

수억원 사망 담보… 1천만 카드고객 ‘불똥’

고객이 사망 시에 수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카드 단체보험 서비스가 내달부터 중단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1천여만명의 카드 고객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대형카드사들이 사망 담보 단체보험 부가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6월7월 중 혜택을 카드사에 따라 순차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해당 단체보험은 사망을 담보하는 보험 상품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회원에게 항공상해보험이나 골프상해보험 등을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골프상해보험인 신한그림골프카드와 F1그린카드, 골프플래티늄카드 등의 보험서비스를 내달 1일부터 종료키로 하고 그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또한 고객이 항공기 탑승 중 발생할 수 있는 사망, 장애에 대해 최고 3억3천만원까지 보상이 가능한 신한 Travel 카드 항공상해보험 역시 오는 7월 15일부터 종료된다. 이외 다른 카드사들도 유사한 보험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거나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종료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무료 보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데는 최근 금감원이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에 대해 피보험자로부터 개별 서명을 받도록 지침을 정하면서 비롯됐다. 기존에 카드사가 해당 보험에 고객을 가입 시킬 때 고객 명의가 아닌 카드사(단체) 명의로 가입 시킨 것이 규정 위반이 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으로 사망을 담보로 하는 단체보험에도 피보험자 개별 서명을 받도록 바뀌면서 보험사와의 제휴를 유지하기 힘들어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카드 가입 시 최대 3억여원까지 사망, 장애 보장을 받았던 1천여만명의 카드 회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간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사망 담보 보험에 대한 감독 규정을 개정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 감독 규정 개정에 따른 절차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일괄적 중단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마땅히 규제할 방안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국민행복기금은 아직 행복과 미협약 상태

직장인 김모씨(45)는 최근 채무조정을 받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를 방문했다가 큰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씨의 전체 채무액 2천만원 중 도내 A대부업체에서 빌린 900만원이 채무조정 불허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중은행보다 곱절 이상 높은 35%가량을 이자로 물고 있지만 캠코와 채무조정 협약이 돼 있지 않은 탓에 채무확인과 채권매수가 힘들다는 이유로 일부 채무액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김씨는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지만 실질적으로 이자부담이 가장 큰 곳은 대부업체라며 불법 대부업체도 아닌데 미협약 업체라는 이유로 채무조정을 받지 못한다면 행복기금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행복기금 신청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장기 연체자 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대부업체와 협약 체결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당수 채무조정 신청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 캠코 등에 따르면 채무자가 국민행복기금 신청을 받기 위해서는 1억 이하 채무, 6개월 이상 연체 이외 대출받은 금융기관이 국민행복기금과 채무조정 협약을 맺어야 한다. 이를 통해 채무자의 채무 사실을 확인하고 채권 매각 절차를 진행해 채무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장기 연체자가 이용하고 있는 대부업체의 경우 협약률이 1%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국민행복기금이 사실상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도내에서 영업 중인 2천295곳의 등록된 대부업체 중에서 국민행복기금과 채무조정 협약을 완료한 곳은 이날 기준으로 19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들 대부업체가 연 평균 33.4% 수준의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탓에 연체율이 2011년 8.0%에서 지난해 9.0%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에 대한 채무조정이 다른 금융권역보다 시급하지만 협약된 곳이 많지 않아 저신용 다중 연체자들이 실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대부업체에 대해 채무확인을 받더라도 해당 업체가 채권매각을 거부하면 이를 마땅히 강제할 수단조차 없는 실정이다. 금융당국관계자는 대부업체 미협약에 따른 채무자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돼 대부업체의 행복기금 협약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현재 대부업체 문제로 혜택 대상이 되지 않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 채무조정을 안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거래처 부도에 ‘중기 도미노 도산’ 안돼! 매출채권보험료 부담 완화 ‘가입 밀물’

신용보증기금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매출채권보험의 보험료를 최대 40%까지 인하하면서 그동안 적지 않은 보험료로 가입을 꺼려왔던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너도나도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에 따르면 매출채권보험료 인하가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5월15일 현재까지 신규 가입 건수는 총 227건, 보험가입 매출채권금액은 1천155억원이다. 보험료 인하가 시작되기 전인 올 1월부터 지난 4월16일까지 가입 건수는 466건, 매출채권금액은 2천474억원으로 한 달 평균 133개 기업이 가입하고 707억원을 인수한 것에 비교하면 신규가입이 각각 70%, 49.2%나 급증했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구매처에 외상으로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한 후 구매처 도산으로 외상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최대 80%까지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그동안의 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하는 회사와 거래하는 구매처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보험가입 매출채권의 0.1~5.0%수준이었다. 평균 보험가입 매출채권 규모가 1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중간 요율인 2.5%를 적용하면 보험료가 2천500만원이나 돼 중소기업에겐 적잖은 부담이 됐다. 그러나 신용보증기금이 경기침체 등으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매출채권보험료를 최대 40% 인하(등급 대비)하면서 매출채권 보험 가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연쇄도산 불안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주로 중견, 중소기업과 거래를 하거나 부실률이 높은 업체와 거래할 경우 가입을 했지만, 최근에는 재계 서열 13위인 STX 등 대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중소기업까지 줄도산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부실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가입을 서두르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거래업체 도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이전보다 대폭 할인된 보험료로 가입이 늘고 있다며 올해 매출채권규모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경기도민, 신용카드 절반은 타지역서 긁는다

경기도민의 역외 지출이 전체 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12년중 경기도 소비의 역외 유출입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민이 신용카드를 사용해 소비에 지출한 금액은 47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역 내 소비는 26조1천억원에 그쳤지만, 지역 외 소비는 21조3천억원(45%)으로 절반에 달했다. 역외 소비가 45%라는 것은 경기도민이 신용카드로 1천원을 쓸 때 도내에서 550원을 타 지역에서 450원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반면 타 지역 거주자의 도내 소비는 10조6천억원으로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36조8천억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도내 소비 관련 업종의 경쟁력이 인근 도시인 서울에 비해 부족하고, 서울로의 통근통학자가 많아 서울에서의 소비가 증가한 탓으로 경기본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보고서에서 △역외소비가 많고, 소비유입이 적은 업종 육성 및 상품 고급화 △서울 시민의 소비유입 확대 방안 강구 △인접지역의 집중개발을 통한 소비유도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현금같은 카드포인트 '꼼꼼하게 챙기자'

직장인 김모씨(30)는 최근 그동안 적립된 카드 포인트가 지난 달 소멸된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는 적립된 포인트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소멸 시효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5만원이 넘는 포인트를 날리게 돼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매년 1천억원 상당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돈이나 다름없다. 일정 금액만 적립하면 통상 1포인트는 1원의 가치로 물품구매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지만 적립 후 5년이 경과되면 자동 소멸된다. 따라서 평소 포인트 소멸 예정 여부를 챙기고 효율적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신용카드 발급수는 4.5장. 이렇게 다수의 카드 포인트를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면 여신금융협회에서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은 각 카드사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를 일괄 조회할 수 있어 포인트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포인트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현재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으로 조회할 수 있는 카드사는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와 외환은행, NH농협카드, 한국씨티은행 등 3개 은행계 카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연내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카드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회시스템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때 제공되는 정보는 이용시점 기준 각 카드사에서 안내하고 있는 포인트 내역과 동일하며, 통상 카드 사용 후 2~3일내 적립되는 포인트에 대한 잔여 포인트 및 소멸예정 포인트를 알려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 웹사이트(www.cardpoint.or.kr)에 접속하면 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는 앱스토어/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카드포인트 조회 앱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오픈한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 웹사이트의 누적 이용자수는 2월 말 기준 73만여명, 앱은 10만명에 달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지역 금융 본부장에게 듣는다]<1> 신순철 신한은행 경기중부지역본부장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신한은행의 구호처럼 우리 경기중부본부는 지역 사회 공헌활동과 더불어 중소기업, 서민금융 지원확대를 통해 따뜻한 금융의 선도 본부로 앞장서 나가고 있습니다. 신순철 신한은행 경기중부지역본부장(53)은 금융의 본업과 사회공헌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일상적인 업무 하나하나를 통해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데 본연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고객 가치 창조와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경기중부본부는 올해 운영전략으로 고객중심의 영업체계 구축 및 실행, 스마트 금융 등 미래 시장 선도, 자부심이 되는 창의적 일터 구현, 조직의 생존 역량 강화를 위한 신규(틈새)시장 발굴 등을 선정했다. 신 본부장은 지역에서 사랑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경기중부본부는 지난해부터 경기신용보증재단 특별 출연을 통해 여성기업인 금융지원을 위한 특례보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추가적인 출연을 통해 지원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신용보증기금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도내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13일에는 신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도권 소재 산업단지 입주 기업이나 예정 중소기업에 최대 0.5%p까지 대출 금리 우대 등의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중부본부는 중소기업이 창업-성장-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효과를 위해 신한 챌린저 신설법인 대출, 새희망 일자리 만들기 대출 등을 통해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을 실천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수원 내 영업점에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설치,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금융에 소외되는 고객이 없도록 하겠다는 배려에서다. 지난 7일에는 강창욱 강남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의 도움으로 언어청각장애인에게 원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기중부본부 소속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역본부로서 지역고객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지역본부 소속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수원화성을 비롯해 수원천, 융건릉 등 지역 내 문화시설과 공공시설 정화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수원보훈요양원을 비롯한 복지시설을 찾아 소외계층을 보듬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직원 대부분이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 자립지원사업인 디딤씨앗통장 계좌를 운영해 매달 정기적인 후원도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잠깐의 실적을 위해서가 아닌 지역과 고객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고의 마케팅은 진심이며 이것이 곧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금융권 최고의 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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