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부도에 ‘중기 도미노 도산’ 안돼! 매출채권보험료 부담 완화 ‘가입 밀물’

신보, 보험료 최대 40% 인하… 한달새 신규가입 70% 급증 
구매처 도산에 회수 못한 대금 최대 80% 보상 ‘자금 숨통’

신용보증기금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매출채권보험의 보험료를 최대 40%까지 인하하면서 그동안 적지 않은 보험료로 가입을 꺼려왔던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너도나도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에 따르면 매출채권보험료 인하가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5월15일 현재까지 신규 가입 건수는 총 227건, 보험가입 매출채권금액은 1천155억원이다.

보험료 인하가 시작되기 전인 올 1월부터 지난 4월16일까지 가입 건수는 466건, 매출채권금액은 2천474억원으로 한 달 평균 133개 기업이 가입하고 707억원을 인수한 것에 비교하면 신규가입이 각각 70%, 49.2%나 급증했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구매처에 외상으로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한 후 구매처 도산으로 외상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최대 80%까지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그동안의 보험료는 보험에 가입하는 회사와 거래하는 구매처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보험가입 매출채권의 0.1~5.0%수준이었다.

평균 보험가입 매출채권 규모가 1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중간 요율인 2.5%를 적용하면 보험료가 2천500만원이나 돼 중소기업에겐 적잖은 부담이 됐다.

그러나 신용보증기금이 경기침체 등으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매출채권보험료를 최대 40% 인하(등급 대비)하면서 매출채권 보험 가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연쇄도산 불안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주로 중견, 중소기업과 거래를 하거나 부실률이 높은 업체와 거래할 경우 가입을 했지만, 최근에는 재계 서열 13위인 STX 등 대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중소기업까지 줄도산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부실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가입을 서두르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거래업체 도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이전보다 대폭 할인된 보험료로 가입이 늘고 있다”며 “올해 매출채권규모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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