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에 힘쓸게요"…긴장감 맴도는 민주당 공천 현장

“이번에는 당이 저의 진가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18일 오후 3시께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 3층. 이날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면접을 위해 도당을 찾은 예비후보들이 입구에 나란히 앉아 자신의 심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4개의 의자에 앉아 있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면접 질문에 대비해 자신이 준비한 답변을 머릿속에 되뇌고 있었다. 연천군수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왕규식 전 연천군의회 의원은 준비해 온 대본을 손에 쥐고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서 이번에 후보로 선택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30년간 국민의힘이 연천군수 자리를 차지해오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꿔놓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도당 공천 면접은 여주, 안성, 과천, 연천, 동두천 등 18개 시·군 단체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후보자는 총 59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들은 3층 대기실이 청년비례대표 심사가 이뤄지고 있어 5층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임시 대기장소에서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후보자들의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보자 대부분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 넥타이를 준비해 왔고, 몇몇 후보자는 의상도 푸른색으로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다. 대기 장소에서 만난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이 바뀐 만큼 민주당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역 시장으로서 다른 후보와 달리 시정을 평가받아야 해 부담스럽지만 준비한 대로 잘 심사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친 후보들은 표정을 숨기느라 바빴다. 안성시장에 출마한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은 “면접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후보자 자질을 평가하는 시간이었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물밑현장] 국민의힘 김은혜·유승민 ‘당심·민심 대결’ 양상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과 유승민 전 의원이 치열한 ‘당심·민심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당심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김 의원은 주말 당원들과의 만남에 방점을 둔 가운데 간간이 주요 정책을 제시하며 민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유 의원은 도민과의 직접적인 만남에 무게 중심을 두고 틈틈이 당원협의회(당협)를 방문해 당원과 당직자들에게 지지를 호소, 김 의원과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17일 포천·남양주 당협 방문에 이어 의정부 당원 간담회, 양주시장 예비후보 토론회장, 파주 당원 간담회, 고양 당협 방문을 이어갔다. 오전 의정부 제일시장과 오후 파주 미군 공여지(캠프 하우즈) 방문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살피고, 미군 공여지 실태를 돌아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전날 4·16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안양·안산·이천·여주(양평) 당협을 잇따라 방문했다. 당원들과 스킨십을 통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 김 의원은 ‘어린이전문병원 건립 및 24시간 어린이 병원 운영’, ‘도농복합지역을 중심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공약 등도 제시하며 “워킹맘의 경험을 토대로 신혼부부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7일 오후 일산호수공원 인사에 이어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해 도민들을 만났다. 오전에는 수원에서 PPA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시험을 보러 온 당원, 예비후보들과 만나 파이팅을 외쳤다. 그는 이날 공약으로 ‘경기도형 실버타운’을 제시하며, “어르신들이 쾌적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전날 의정부~구리~남양주~용인~수원을 돌며 전통시장과 등산로, 공원 등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도 찍으며 스킨십을 늘려갔다. 남양주에서는 주광덕 시장 예비후보 개소식에도 참석, 친근감을 표했다.

[물밑현장] 더불어민주당 염태영·조정식, 세월호 8주기 추모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과 조정식(시흥을) 의원이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와 함께 세월호 관련 약속을 제시했다. 염 전 시장은 참사 8주기인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8주기,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게양하지 않은 세월호기를 반드시 승리하여 내년에는 경기도청에 걸겠다. 경기도 전역에서 기억과 약속의 공동체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 당일 ‘세월호 8주기 전야제’에 참석한 조 의원 역시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세월호는 국가란 무엇인가에 중대한 질문을 던지며 대한민국 시민민주주의 발전에 큰 이정표로 기록된 사건”이라면서 “유가족 분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지사가 되면, 현재 추진 중인 ‘4.16 생명안전공원’이 2024년에 차질 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며 “▲경기도민 안전보험 가입제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 ▲도내 전통시장, 창고에 화재알림·노후전선정비 등 안전망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50대 첫 여성 경기지사 나오나 ‘초미의 관심’

여야 경기도지사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4050 경기도지사 당선’ 기록이 6.1 지방선거에서 깨질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본보가 역대 경기도지사의 당선 나이를 분석한 결과 민선1기(1995년)부터 7기(2018년)까지 당선자는 모두 40~50대 남성이었다. 1995년 이인제 지사(민주자유당)는 46세에 당선됐고, 1998년과 2002년 임창열 지사(새정치국민회의)와 손학규 지사(한나라당)는 각각 54세에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6년 김문수 지사(한나라당)도 54세에 당선된 데 이어 58세인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에 당선된 남경필 지사(새누리당)는 49세, 2018년 당선됐던 이재명 지사(더불어민주당)는 53세로 ‘4050 당선’을 이어갔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의 경우, 합당키로 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는 65세이며, 안민석 의원(오산)은 55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61세, 조정식 의원(시흥을) 58세로 60대가 2명, 50대가 2명이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과 유승민 전 의원 간 경선이 결정된 가운데 김 의원은 1971년생으로 51세, 유 전 의원은 1958년생으로 64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대 양 정당 6명의 후보 중 60대가 3명, 50대가 3명인 셈이다. 60대 경기도지사 도전의 경우, 2002년 진념 후보(새천년민주당)가 61세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2014년에는 김진표 후보(새정치민주연합)가 67세에 나섰지만 낙선의 쓴맛을 보는 등 60대 당선 사례는 아직 없다. 또한 민선1기부터 7기까지 통틀어 여성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완주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 후보 4명, 1998년 2명, 2002년 3명, 2006년 4명, 2010년·2014년 각 2명, 2018년 5명이 맞붙었지만 모두 남성 후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갑)이 2010년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나섰다가 막판에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국힘 경기지사 경선 ‘별들의 전쟁’] “李 시대 끝내자”… 이재명 흔적 지우기 ‘사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지 못한다면 이 전 지사의 시대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며 “이재명의 시대를 확실히 끝내고 바로 잡으려면 무엇보다 본선에서 꼭 승리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한다. 유승민이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만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지사의 실패한 정책들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등 ‘기본 시리즈’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기본소득이 아닌 공정소득을 주장해왔다. 이 전 지사가 추진한 청년과 농촌, 문화예술 등의 기본소득을 전면 폐지하지는 않겠지만, 정말 필요한 정책인지 등을 꼼꼼하게 검증하고 개선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도 이 전 지사의 시대를 극복하는 게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그는 “이재명의 시대를 끝내는 건 부정부패의 실태를 밝히고 공정을 되찾는 데서 시작한다. 가령 이 전 지사의 지역화폐 정책 등의 경우 도민에게 돌아가야 할 수익이 운영사에 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과연 누구를 위한 지역화폐 정책이었는지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심재철 전 의원도 이 전 지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 전 지사의 도정에 대한 심판이 작용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 전 지사처럼 논란이 많은 인물이 아닌 도의 발전과 도민을 생각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도지사 예비후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 전 지사의 흔적을 지우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선 주요 정책으로 부동산 개혁과 대장동 특검 등을 내세워야 한다”며 “이 전 지사에게 반감을 가진 표를 끌어모으고 중도확장층과 여성 표심을 모으는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태환·김현수기자

국힘, 송석준 중앙당 공관위원 선임...김선교 원내부대표 임명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송석준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재선, 이천)이 11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선임됐다. 송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6월 1일 치뤄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을 중앙당 공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김학용 의원(4선, 안성)의 공관위원 사퇴에 따른 후임인선으로 앞으로 광역자치단체장 및 특례시 기초자치단체장 공직후보자 추천을 심사하게 된다. 송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엄정하고 공정한 공천관리로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추천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정책위의장에 재선 성일종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 송언석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체제의 원내지도부 구성 안건을 추인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 2명, 원내부대표 1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도내 의원 중에는 김선교 의원(초선, 여주·양평)이 원내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새정부가 주도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가 할 일은 많지만 여소야대 상황에 처하게 돼 녹록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면서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원내부대표를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오직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섬겨,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김은혜, 지역·이슈 미묘한 동선 차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주자 중 양강 구도를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이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동선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김 의원은 이슈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10일 성남 분당구과 수정구를 누빈 후 수원으로 넘어가 수원정 당협사무실을 방문했다. 분당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2개 교회 목사를 예방한 그는 수정구에서는 태평동 골목 주거환경 및 개발계획을 듣고 봉국사 해일스님을 예방했다. 수정구 태평동 방문 뒤 그는 “도지사가 되면 이재명 지사 시절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 집 관련된 주택사업부터 제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원으로 넘어가며 ‘수원 군공항 이전 약속’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 전 의원은 “군 공항 이전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면서 “법을 만들고 대통령을 설득하고, 국방부와 공군을 설득하고 주민들을 설득해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에는 안산에서 예배를 드리고 단원고 4·16 기억교실과 안산 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각각 방문하는 등 지역중심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비해 김 의원은 이슈를 중심으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날 자정께 수원 인계동 먹자골목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룬 거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하루빨리 24시간 영업의 자유를 보장해 자영업자와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으며, 오후에도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서 그는 9일에는 1기 신도시 지역인 고양 일산과 부천 중동, 군포 산본, 안양 평촌, 성남 분당을 돌며 각종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으로 경기도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일에는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선과 9호선을 체험하고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을 에너지 넘치는 ‘철의 여인’ 김은혜가 가장 빠르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尹 당선인, 경제부총리 포함 내각 8명 인선 발표

(상단 왼쪽에서 오른쪽 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추경호 / 국방부장관 후보자 이종섭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박보균 /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정호영 (하단 왼쪽에서 오른쪽 순)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김현숙 /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후보자 이창양 /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원희룡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 이종호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의원(62, 재선, 대구 달성)을 지명하는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인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방부 장관에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의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6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68)을 각각 지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62)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전 국회의원(56)을 각각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60),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58),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56)을 각각 인선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으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이 회견에 함께 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3일 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18개 부처 중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인선도 이번 주 중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추 의원의 경제부총리 발탁 배경과 관련,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군사 작전과 국방 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분”이라며 “특히 합참의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 동맹에도 발전의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시선을 모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교통 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민주·국힘,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평가 대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은 “주먹구구식 발표에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이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선인의 국정운영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을 채우는 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였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회의 모두발언에서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에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 오직 법과 원칙, 공정, 상식, 도덕, 양심에 어긋나는 바가 없는 후보인지 정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지역, 학교, 정책 노선 등에서 ‘균형’이 미흡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국민통합이다. 윤 당선인은 균형과 조화를 ‘나눠먹기’로 잘 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 박 원내대표의 인선 폄하와 관련, “아직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고, 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제 막 발표를 했을 뿐”이라며 “애당초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적인 깎아내리기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당선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오늘 국민께 직접 소개해 드린 것”이라면서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능력, 도덕성 등 모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아쉬움을 표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경육남(경상도 출신·육십대·남성) 잔치판이라는 점”이라며 “27명 위원 중에서 단 4명만 여성이었던 서오남(서울대 출신·오십대·남성) 인수위에서 경육남 내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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