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한표… 대한민국 미래 달렸다 [6·3 RE:빌딩]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우리 사회는 정치는 물론 사회 전반의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고,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거리는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져 극렬한 대립의 한복판에 서 있는 중이다. 우리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오른 지금, 대선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통합’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에 상관없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다. 오늘은 그 시작인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바로잡고,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방향을 정하는 가장 평화롭고 강력한 방법인 투표. 투표는 단순히 대통령을 뽑는 일이 아니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갈지 정하게 된다. 헌법을 지키고, 상처받은 공동체를 치유하며, 다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첫걸음이 투표다.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계기로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 사회, 그 방향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예정에 없던 대통령 선거가 3년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축적된 우리 사회의 상처와 갈등이 드러난 충격적인 사태다. 오늘날까지 보수는 상대를 ‘친북 좌파 이념’을 가진 대상으로 간주하고, 진보는 운동권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문제를 투쟁과 쟁취로 해결하려 한다. 이번 사태는 이념, 세대, 지역을 가르는 극단적 대립과 소통 대신 호통이 지배해온 정치 문화가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절망에 머물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투표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 정치적 무관심이 초래한 폐해를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번 투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87년 체제 속 대통령과 입법부의 절대 권력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투표소에서 만나자. 우리의 투표용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그것은 헌법이며, 상처 입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위기를 극복해냈고, 이번에도 더 강해질 수 있다. 우리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통합의 시대로 이끌 것이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적 극단에 서 있지 않은 중도층, 즉 ‘조용한 다수(silent majority)’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갈망하고 있다. 이들은 정의 실현이나 책임 추궁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치 환경 속에서 일상의 삶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정치적 불안정은 곧 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개인의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소비는 감소하며, 전반적인 경제 활력도 저하된다. 한국 경제가 이미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정까지 더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새로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 감각이다. 정의 실현과 정치적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성숙한 자세와 국민의 참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은 완벽한 합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공존의 길을 찾아가는 집단지성에 있기 때문이다. ■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이번 선거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현재 한국 사회에 과도하게 분출된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가 해소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국가 리더십이 무너지고 정당 정치가 붕괴되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태극기’, ‘촛불’ 등의 이름으로 거리의 정치가 대의 민주주의를 위협해 왔다. 이는 국가 에너지의 낭비로 이어졌고, 사회 분열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반드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대선은 흔히 ‘전망적 투표’로 불린다. 이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경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무의미한 상호 비방이 이어진 점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미래 이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특히 트럼피즘, 국가 이기주의의 확산, 세계적 기후 위기, 북한 문제의 장기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와 높은 상호 의존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 4人 ‘진인사대천명’ [6·3 대선]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 운동이 마무리됐다. 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번 조기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할 단 한 명의 후보, 단 한 명의 대통령으로 우리의 미래도 달라지게 된다.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가치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통 독재 저지’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범보수’ 등을 내세웠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실천 입증 유능한 일꾼,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일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본투표 전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에서 만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성남은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내고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군 곳”이라며 “저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여러분의 눈물을 보았다”며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 모두 제 탓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 시선이 넘쳐났지만, 시민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성남시 청년 배당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으로 확대 시행했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을 지켜냈다”며 “그리고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후보는 거듭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노력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상상 못할 변화·개혁, 국민 위한 길에 설 것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입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본투표 하루 전인 2일 오후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집권하면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국정 운영의 근본부터 바꿔서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먼저 12·3 계엄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는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고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선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 국민과 함께 국민 희망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일극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 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다 장악했다”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화폐 등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던지는 현금살포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며 “변하지 않는 반기업, 반시장, 친노동조합 정책은 더욱 거세져 경제는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조작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못한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김대엽 병풍, 생태탕,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 등을 떠올리게 하는 마약 중독 같은 선거 공작을 펼치고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선언이란 희대의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며 “내일(3일)은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범보수세력 젊음 바탕, 새 정치 위한 시드머니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 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여러분의 결단을 부탁한다”며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뒤 물러선 두 후보를 보라”며 “하나는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난감한 연합체에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라며 “저 이준석은 그런 세력과 결코 함께할 수 없기에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재명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라며 “범보수 진영의 변화가 아닌 기득권을 수호하는 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무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학식먹자’ 행사 이전 기자들과 만나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갖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고, 강력하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법치주의가 사라지는 순간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사라진다고 본다”며 “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음대로 바꿔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가 하다못해 재판 절차에서도 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회피 및 기피 제도를 두는데, 본인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자는 독재자가 아닌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불평등과 차별 철폐, 소외된 목소리 대변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줘야 합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제21대 대선 하루 전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번째 탄핵은 없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능력하고 무도덕한 정치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내란세력 청산과 혐오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과 불평등이 지속되는 사회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며 “저쪽이 싫어 이쪽을 뽑는 정치구조 속에서 내란세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적었다. 권 후보는 “그 반복을 이제는 끝내자”며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달라. 시민들께서 혐오정치 퇴출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권영국의 대선은 끝까지 진보정당을 믿어준 시민들의 투표로 만든 드라마”라며 “시민들의 투표가 있었기에 광장 이후 대선을 더욱 광장답게 만들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권력에 맞서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었다”며 “사표가 아니었다. 더 떳떳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역사를 새로 쓸 표, 사(史)표였다”고 피력했다. 특히 권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진보 대통령 후보인 자신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제 내일(3일)이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쓸 대통령을 뽑게 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자와 빈자의 삶이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지 않는 사회, 사람이 대접받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그 누구도 차별받거나 혐오 받지 않는 사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노동에 차등을 두지 않는 사회, 내일의 안전을 그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회, 무엇보다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그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 ‘앞으로 나아가달라’는 한 후원자께서 보내준 그 말처럼 진보 정치, 더 나아가겠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염없이 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운동장에 무게추가 되어주는 정치,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공정함조차 따지지 못할,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힘이 되는 정치가 앞으로 진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진보정당을 지지해 달라”며 “진보 대통령 후보, 권영국에게 투표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 마지막 유세 총력전 [후보자들의 하루]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독주 저지’와 보수 결집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한 보수 혁신을 내세우면서 각각의 전략과 메시지로 대선 막판 승부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정권 재창출의 각오를 다졌다. 수도권은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있는 최대 격전지로, 막판 총력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가져오겠다는 해석이다. 그는 서울 강북구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가 이기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내란세력이 복귀한다면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장악을 막고자 여의도에 모였던 시민들을 상기시키며 ‘계엄 해제’의 상징적 장소를 유세 종착지로 삼은 것 역시 이러한 메시지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부 상행선’으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보수의 전통 강세 지역을 관통하며 지지층을 끌어안고, 서울에서 중도·청년층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줄곧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가동해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시즌 2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법원 협박에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아래에 두겠다고 한다.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구를 유세 종착지로 선택하며 전통 보수 지지기반의 혁신을 호소했다. 시흥과 경북 경산, 대구로 이어지는 일정 속 그는 “계엄과 태극기 부대, 부정선거에서 자유로운 이준석만이 유일한 보수 대안”을 자처하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학식 먹기 행사와 경북 경산 영남대를 연이어 찾으며 20·30세대의 마지막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와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과는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자신만이 미래세대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혜화역과 구의역과 강남역 등을 거쳐 보신각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김문수, 서울시청서 피날레…"국민이 저의 방탄조끼, 저의 양심은 방탄유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일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종단유세를 펼친 후 서울시청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저격해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던데 저는 필요 없다. 여러분이 모두 저의 방탄조끼다.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저의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겉옷을 풀어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상의를 내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이 후보를 향해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모든 법을 다 만들어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나"라며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모든 범죄를 없애고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가지 재판을 받고 그 가족이 모두 법인카드를 그냥 쓰고, 자식도 도박을 하든지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여러가지 욕설을 퍼붓는 가족이 대통령이 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를 둘러싼 가족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는다.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도 김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이 상임고문은 유세 중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 국가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며 "민주당은 임기를 줄일 생각이 아니라 늘릴 생각을 하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계속 암흑 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김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한편 김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딸 김동주씨, 사위, 손자·손녀까지 함께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온갖 사법 처리 대상이 되고 온갖 욕설과 음란에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투표하시고 많은 분이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소중한 한표로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며 유권자 앞에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서울시청 유세를 마친 뒤 청년층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홍대입구역, 신논현역에서 청년 유세단과 함께 ‘청년과 폭싹 빛났수다’ 거리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구 최종 유세서 "내가 TK 적자…내란·환란세력 청산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피날레 유세지를 위해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유세를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TK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며 "대구·경북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의 DNA를 가졌다. 이번에는 TK가 가장 진취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고도 대구가 만약 지금까지의 관성에 따라 투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구를 다시 한번 이상하게 볼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계엄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람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도 무책임하므로 청산 대상이다. 내란 세력과 환란 세력 둘 다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보수 개혁이 필요하다며 “저는 정치 14년 하면서 편한 길로 오지 않았다”며 “대구에 출마했으면 3선, 4선 국회의원 됐을지 모르지만 그 길로 갔을 때 다른 비만 고양이처럼 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만 고양이 같기도 하면서 일만 터지면 타조같이 머리를 박고 숨기만 하는 집단이기도 하다”며 "이준석이 호랑이처럼 이재명 후보를 지적해내니 이제야 국민의힘의 고양이 떼가 달려들어서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 김문수 찍어라' 하는데 이게 고양이라도 되나. 하이에나 떼도 아니고 도대체 뭔가. 호랑이가 사냥 다 해놨더니 갑자기 고양이 떼가 달려들었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 공약은 자기 돈이 아닌 것을 끌어다가 국민에게 준다며 매표하는 전략이다. 봉이 김선달 같은 사람"이라며 "미래의 빚을 끌어다 쓰겠다는 사람은 결국 나라 경제를 파탄 내고 대한민국에 외환 위기를 가져와 환란으로 30년 만에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하루 전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공고히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금도 저에게 누군가는 '단일화하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단일화하면 뭐가 그렇게 좋겠느냐. 저에게 뭘 보장해 준다는 걸 받아서 뭐 하겠느냐"며 "저도 그들처럼 동화돼 밥 주는 곳 쫓아가는 비만 고양이 같이 되겠나. 저는 굶더라도 호랑이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이 박빙을 주장하지만 이미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 내부 조사 판세 분석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저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앞으로 이재명 후보의 폭주를 막을 유일한 후보는 이준석이다. 제게 꼭 그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0시까지 대구 동성로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대선 전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재명, 피날레 유세서 "빛의 임무 완수...민생·경제부터 살릴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피날레 유세에서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이곳에서 완수할 것”이라며 “6월 3일은 투표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세력 부활의 날로 기록될지는 우리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있다”며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다.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진짜 평범한 국민의 나라”라며 “헌법 제1조가 온전히 구현되는 진정한 국민 주권의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 우리들의 힘으로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광주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작은 우연과 우연들이 겹쳐서 애국가 한 소절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는 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 1980년 5월의 그 참혹했던 기억이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들과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광주 시민들의 강렬한 투쟁이 우리를 행동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당일인 6월3일을 '역사적 분수령'이라 표현하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 민주당이냐 국힘이냐 이재명이냐 아무개냐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 간의 정면대결”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권자의 최종무기 투표는 이 내란을 끝내고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취임 즉시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처방은 물론 중기적 장기적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불공정거래 주가조작 대기업 대주주들의 횡포가 가능한 잘못된 제도 산업경제 기업정책의 부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 네 가지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공정한 기회 주어지고 합리적 세상이라면 우리는 꿈을 꿀 수 있다. 우리 모두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 국민이 주인인 진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날 이 후보는 경기·서울 지역을 방문해 마지막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기자회견 및 유세를 마친 후 광주, 광명을 거쳐 12.3 비상계엄령 해제를 이끌었던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를 찾아 피날레 유세를 진행했다.

연령별 7인의 소망... '우리가 투표하는 이유' [6·3 대선]

이현서 운정고 3학년생(10대) “첫 투표, 세상 바꾸는 불꽃되길” 학교 복도에서 대선 후보의 정보와 공약이 담긴 포스터를 봤다.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학생 유권자로서 선거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투표권을 가진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고 처음에는 그만큼 부담도 느꼈다. TV 토론회를 시청하고 부모님, 선생님, 지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차근차근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어느새 부담감은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투표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었다. 또한 제가 가진 이 하나의 표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하나하나의 의견이 담겨 있는 이 투표용지는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불씨들이 모여 큰 불꽃이 되듯 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불꽃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저는 제 목소리를 담아 투표하려 한다.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민주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칩시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권리를 행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지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턴(20대) “취업난·주거·연금… 불안감 줄어들길” 취업난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 연금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20대다. 이번 대선 이후로 청년들의 취업 문턱이 조금이라도 낮아지고 기초적인 주거 고민과 연금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투표장에 갈 생각이다. 투표는 내가 겪는 어려움과 사회 전반의 문제점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나의 움직임이 비록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향후 더 큰 영향을 미치기를 소망해 본다.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우리의 필요가 반영된 국가 경제정책이 더욱 활발하게 공급될 것이다. 우리 모두 “한 표로 무슨 변화가 있겠어”라는 생각은 버리고 주관을 투표로 나타내는 주체적인 주권자이자 ‘깨어있는 감시자’가 되자고 독려하고 싶다. 나부터 투표장에 들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토하며 정책이 올바른 방향성과 필요성을 가졌는지 훑어보는 깨어있는 청년이 되려 한다. 투표 이후에도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올바른 정책 방향성으로 청렴하게 공약을 지키고 있는지 꾸준히 살피겠다고 다짐한다. 김영은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 안전문화팀 대리(30대) “사회 변화의 시작… 더 나은 내일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시민으로서 저는 투표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생각과 바람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뜻이 모일 때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국민이 사회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다. 한 장의 투표용지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참여를 상징한다. 잠시 시간을 내어 투표소로 가는 발걸음이 모이면 그것이 곧 변화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 소중한 한 표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투표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쉼을 가질 수 있는 오늘이, 의미 있는 하루로 남기를 소망한다.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더 나은 내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꼭 투표해 주세요.” 김효진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팀 차장(40대) “내 삶과 가족·이웃의 미래 내가 선택” 내 손으로 첫 투표를 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투표하러 갈 때마다 ‘만약 선거 결과가 단 한 표 차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혹여 다른 사람은 이를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2022년 대선에서 0.7% 차이밖에 나지 않은 것을 보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한 표의 힘이 크다는 확신마저 든다. 최근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는 분들을 여럿 봤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내 삶과 가족, 이웃의 미래를 남의 선택에 맡기게 되는 셈이다. 초등학교에서조차 반장을 뽑을 때 후보의 공약을 듣고 신중히 한 표를 행사한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아이들보다 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하고 그 대답은 투표다. 선거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선거 결과에 대해 말할 수 없다. 그만큼 투표는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다.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투표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 교수(50대) “K-민주주의 회복시킬 현명한 선택” 국민이 위정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투표권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경고하지 않으면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 언제든지 국정을 농단할 수 있다. 민주화 이전에 군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렀던 것처럼 말이다.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시민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정국은 엄청난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왜 투표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을 떠올린다. 저질스러운 정권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탄핵이 통과될 때마다 국정이 마비되고 국격도 떨어졌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궁극적 책임은 탄핵당한 대통령이 아니라 선출한 국민에게 있다는 의미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5년 동안 K-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는 투표로 대답할 수 있다. 남준희 굿바이 카 대표(60대) “명확한 정책·공약… 새로운 나라 희망” 60대로서 전 대통령의 계엄에 절대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기에 탄핵 후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었다. 나까지 투표하지 않아도 대세는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후위기 대책과 생태, 페미니즘 등에 대한 대통령 후보 간 정책적 논쟁이 아주 적었기에 점점 투표하고 싶지 않아졌다. 대통령 후보 간 정책 토론이 사적 영역에 대한 검증 및 과거 발언이나 행적의 일부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면서 나라는 망해가는데 주요 후보 사이에 사소하게 보이는 말싸움이나 하는 걸 보면서 투표는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러나 당연한 선거 결과가 불투명한 듯한 여론조사 기사가 거듭 나오고 여성 혐오성 발언까지 듣게 되면서 ‘딸 둔 아빠로서’ 투표를 해야 하나 자꾸 자신에게 되묻게 됐다. 여러 가지로 고민하던 차에 한 후보가 재생에너지 진흥, 전기차 보급 및 배터리산업 지원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들었다. 이런 후보가 당선돼 공약을 실행하며 어두워지는 우리나라의 진로를 바꿔 가기를 소원하면서 한 표를 행사했다. 심승현 운정고 2학년생(10대) “학생 의견 내려면 투표 참여해야”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니 대선 후보 공약집이 놓여 있었다.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한 기대를 안고 펼쳐봤지만 수많은 공약 가운데 교육과 관련된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교육 공약은 표심을 얻기 위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인 듯하다. 요즘 교육 정책을 보면 학생의 특성,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디지털교과서 도입도 여러 이유로 시행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다음 정부는 교육 정책을 구상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은 가족, 학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각 세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교육 및 환경 보호, 복지,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른들 눈에 그저 아이들로 보이더라도 세상 걱정을 한다. 차기 정부는 학생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고민을 담아 의견을 낼 것이다.

민주, 김문수·김용태 고발…"여론조사 왜곡 공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까지도 온갖 불법과 허위로 점철된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일삼고 있다”며 김 후보를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의무 위반과 왜곡 공표를 한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 밝혔다. 지원단은 “김 후보는 지난 1일 의정부 유세 중 ‘여론조사에서 이제 우리가 앞선다는 것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다”며 “이 발언은 엄연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또는 인용하여 보도하는 것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선거 여론조사 기준에서 정한 조사 일시, 방법 등을 상세히 함께 공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로는 시행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마치 시행한 것처럼 해 ‘김문수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섰다’는 왜곡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여 공표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개혁신당 김민규 선대위 대변인도 김 후보와 같은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김 위원장은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선대위 현장 회의를 마친 뒤 ‘여러 여론조사 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역전했다’고 발언했다”며 “김문수 후보의 발언과 동일하게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원단은 김 대변인이 지난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만약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고 한다면 (중략) 저렇게 하겠나. 제가 민주당 핵심 참모면 그렇게 안 했을 거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정체불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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