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본의’ 발언, 제 불찰”..윤 대통령에게 사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를 언급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累(누)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 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의 직책에 대해 ‘전 원내대표’라고 썼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과 관련,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대통령실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귀국하기 하루 전 나온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문에 대해 자신을 ‘비윤’(비 윤석열)로 보는 당내 일각의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이후 당 대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사실상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입장문 발표 후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한 스탠스(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민주당에서 제기” 지적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을 향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경기도와 관련해 북한에 수백만 달러를 주고 내통한 것은 뭐라 할 건가”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다 민주당에서 제기된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본인이 설계하고 결제했던 사안들이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 대표는 ‘정적 제거’라는 정치 프레임으로 본인의 부정·비리 의혹을 덮고 넘어가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대표는 정적이 아니고 경쟁 상대도 아니다. 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정적 제거’라는 말이 맞나”면서 “정적 제거라면 왜 민주당 내부에서도 옳은 소리 하는 의원들이 나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대부분의 사건은 민주당 내부자에 의해 고발되고 문제가 제기된 사건들로, 떳떳하게 해명하고 수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장은 “대장동, 백현동을 비롯해 본인이 설계하고 결정했던 내용들에 대한 책임을 국민이 묻고 있는 것”이라며 “해명을 하면 된다. 해명을 하지 않고 ‘정적 제거’라는 말로 빠져나가려 하지 말라. 우리 국민은 이 대표 생각처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野, 김성태 영장 속 변호사비 대납 누락에 '검찰 조작 수사 자인' 역공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놓고 역공에 나섰다.  전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빠진 것은 검찰이 ‘조작 수사’를 자인한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시흥을)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검찰은) 쌍방울과 이 대표를 엮기 위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요란히 떠들더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자 마타도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그동안 수많은 국민의힘 인사들과 지도부, 보수 유튜버, 일부 언론에서 이에 편승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 대표를 악의적으로 공격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합해보면 검찰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쳤다”고 비난하며 “검찰의 대국민 사기극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고 끝까지 바로잡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김 전 회장을 구속하면서 변호사비 대납 관련 혐의를 적시 못한 것은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해왔다는 걸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여야, ‘이재명 사법리스크’ 반응 대조

여야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 오는 28일 검찰 출석 등 ‘사법리스크’를 놓고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의혹에 대해 맹폭을 퍼부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불법 송금 의혹과 함께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대북 불법 송금 의혹에 대해 “미국 대통령 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비자금을 대준 것과 마찬가지의 범죄”라며 “현행법상 여적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에 건넨 금액을 총 640만 달러, 당시 환율로 7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테러 총책에게 달러 뭉치를 상납한 국가반역행위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오는 28일 검찰 출석과 관련,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하게 조사에 나가겠다는 이 대표의 허풍과 허세의 가면도 진실의 문 앞에서 힘을 잃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끊임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며 자신의 범죄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며 “어제 저녁 방송인터뷰에서 보인 ‘선택적 부분 기억상실과 ‘논리장애’가 애처롭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이 대표가 이 부단한 탄압을 의연히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목적은 누가 봐도 정적 제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검찰의 막장 줄소환에도 이 대표는 또 한 번 자진출석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가 변호사 1명만을 대동해 출석하겠다며 의원들의 동행을 사실상 만류하자, 지지자들의 응원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검찰의 조작·표적수사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제1야당 대표의 의지다”라면서 이 대표를 감쌌다.  비명계인 조응천 국회의원(남양주갑)도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의 출석에 대해 “굉장히 잘한 결정이다. 그게 당당한 모습이고 반대쪽에서 시위로 고난을 치르실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이 대표 주장의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차기 당 대표 지지도·당선 가능성 40% 넘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후보 지지도 및 당 대표 당선 가능성에서 김기현 의원이 4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6~17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2명(국민의힘 지지층 5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 의원은 40.3%를 얻어, 25.3%에 그친 나경원 전 의원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5.0%포인트였다.  이어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이 17.2%, 유승민 전 의원 8.1%,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3.1%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4.3%였다. 차기 당 대표 당선 가능성 역시 김 의원이 44.4%로 가장 높았다. 나 전 의원은 26.9%에 머물러 두 후보 간 차이는 17.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안 의원 12.1%, 유 전 의원 7.1%, 윤 의원 2.9% 순이었다. 기타인물 1.3%, 잘모름은 5.2%다. 한편,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41.9%, 정의당 3.0% 순으로 나타났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40.4%(매우 잘함 25.2%, 잘하는 편 15.2%), 부정평가 56.6%(매우 잘못함 47.9%, 잘못하는 편 8.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김기현, 與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나경원 따돌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오차범위 밖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에게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이 3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나 전 의원 21.6%,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19.9%,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2%다. 또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만18세 이상 남녀 전국 2천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이 3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 전 의원 22.8%, 안 의원 15.4% 순이었다. 무선 100%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이달 15∼16일 만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도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35%로, 2위인 나 전 의원(23.3%)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3위는 안 의원(18%)이 차지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응답률은 2.8%다.  세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2월 10일께 전당대회 ‘컷오프’...전과 확인 심사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컷오프)을 다음달 10일께 치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9일 1·2위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진행하고, 결선투표를 10∼11일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과 ARS(자동응답시스템)을 거쳐 12일 당 대표를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장동혁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면서 “2월 10일께까지 컷오프를 마친 뒤 2월 13일께부터 합동연설회와 방송토론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컷오프 규모와 방식은 오는 26일 오후 열리는 선관위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합동연설회는 7회 정도 제주 지역부터 시작해 수도권까지 올라오며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당대표 방송토론회는 총 4회 열린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방송토론회는 각각 1회씩 예정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또한 “(본 경선)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3월 11일께 결선투표를 마친 뒤 3월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전과 기록이 있는 경우 컷오프를 판단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변인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데 공직후보자에 부합하는 정도의 기준을 갖춰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선관위원들의 이견은 없었다”면서 “후보 본인이 기술해서 제출한 전과 기록을 기준으로 하며, 만약 후보가 제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지면 그에 대해 제재조치 할지는 좀 더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다음달 2∼3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5일 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자격 기준을 심사할 계획이다. 

이준석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 불태워 버려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자동 해임된 이준석 전 당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큰 선거에서 세 번 연속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해준 국민이 다시 보수에 등을 돌리고 최전선에서 뛰어서 승리에 일조한 당원들이 이제는 자부심보다는 분노의 뜻을 표출하는 상황을 보면서 저 또한 많은 자책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당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관련, 일각에서 ‘선당후사’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정치권에서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삼성가노(三姓家奴)’ 보다도 훨씬 근본 없는 용어”라고 일축했다. ‘삼성가노’는 양아버지 여럿을 섬긴 여포에 대해 장비가 ‘성을 세 개 가진 종’이라고 비하하며 쓴 표현으로, 앞서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해당 표현을 쓴 바 있다. 특히 그는 “당이 한 사람 몰아내려고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서 “이번 비대위 전환을 위해 누더기로 만든 당헌·당규와 그 과정은 검수완박 한다고 모든 무리수를 다 동원하던 민주당의 모습과 데칼코마니 같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 상에서 이미 파악된다. 민심은 떠나고 있다”며 “대통령이 원내대표에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그들의 조그만 장원에서 벗어나 좀 진취적인 것에 도전해보는 것”이라며,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이후 36일만에 처음이다. 김재민기자

경기도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21%, 선거비용 보전 ‘0원’

6·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경기도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선거비용 보전을 놓고 다시 한번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들은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부를 보전받고, 10% 이상에서 15% 미만일 경우 선거비용 청구금액의 절반만 보전받는다. 경기지역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했던 후보 총 84명 중 18명(21.42%)이 선거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선거비용의 절반을 돌려받은 경우도 없었다.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던 후보 6명 가운데 득표율 40% 후반대를 기록한 김동연 당선인과 김은혜 후보를 제외한 정의당 황순식, 기본소득당 서태성, 진보당 송영주, 무소속 강용석 후보 모두 득표율 1%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 비용은 ‘0원’이다. 이와 함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78명 가운데 14명의 후보가 10% 미만의 득표율을 보여 돈만 쓰고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안산시장 선거에서는 안산 첫 연임시장에 도전했던 무소속 윤화섭 후보가 6.57%의 득표율을 기록, 책정 기준까지 3.43%p가 모자라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고양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의당 김혜련 후보도 2.99%의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 혜택 누리지 못했고, 3명의 후보와 성남시장직을 두고 대결을 벌였던 무소속 장지화 후보도 득표율이 1.15%에 그쳐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나치게 높은 선거비용 보전 책정기준이 여성과 청년의 정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선거비용 보전 책정기준을 대폭 낮추되, 인터넷을 활용한 정책 홍보로 평균적인 선거비용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전방위 활약… 준비된 경기지사 ‘원팀’ 있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 ‘1등 공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가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불과 0.15%p차,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의 승리였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치열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극적으로 판세를 뒤집으면서 당선됐다. 이러한 김 당선인의 승리에는 저마다 각 분야에서 쉴틈 없이 전력질주한 조력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김 당선인이 선거 기간 숱한 네거티브 공세를 극복하고 경기도를 수성하기까지 참모진의 ‘원팀 정신’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우후지실(雨後地實),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우선 경기도지사 공천을 두고 한 차례 맞붙었던 안민석(오산)·조정식 의원(시흥을)과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등 3명의 경선 후보를 숨은 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3인의 후보는 경선 패배 이후 곧장 선거대책위원회에 상임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김동연 후보에 힘을 보탰다. 5선 의원이자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저격수로 유명세를 떨쳤던 안민석 의원은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중앙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의도 정책통으로 불리는 조정식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경기지역 의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염태영 전 시장 역시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표세를 결집시키며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개표 당시 김 당선인 선거 캠프에서 나란히 앉아 출구조사 방송을 함께 지켜보며 끝까지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 ‘이재명 사단’ 합류…원팀 구성에 박차 김 당선인의 캠프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경기도지사와 대선 후보 당시 함께 했던 이른바 ‘이재명 사단’이 김 당선인 캠프에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양주)은 지난 대선에서 이 총괄선대위원장과 김 당선인의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숨은 가교 역할을 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중요한 자리마다 김동연 후보의 옆을 지키며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 또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선대위에서 보좌 역할을 도맡아 전반적인 업무를 아울렀다. 김 전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경기도에서부터 이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한 민병선 전 경기도 보도특보는 대선 이후 김 당선인 캠프 종합상황본부에서 일하며 보이지 않는 그림자 역할을 자처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이석훈 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를 비롯해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서남권 전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등도 캠프에서 공공플랫폼추진단장, 대외협력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중책을 담당했다. 또 이용호 전 경기도 신문팀장도 다채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김동연 후보가 도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메신저로 훌륭히 역할했다. ■ ‘우리는 하나’…든든한 조력자들 박정 도당 위원장은 김 당선인의 뒤늦은 합류에도 발빠르게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하며 이번 선거 승리에서 지대한 공을 세웠다. 특보단장으로 지낸 중진의 이원욱 의원(화성을)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로부터 임명장을 받고선, 지난 대선과 같이 기본적인 확인도 없는 임명장 남발이라며 김은혜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탄희 의원은 법률지원단장에 나서 지방 선거가 마무리되기까지 법률 자문과 협의 과정에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나번 후보자들의 지원을 위해 지난 2018년 창단된 ‘나벤져스’는 도민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단장 정춘숙 의원(용인병)은 활발한 활동으로 전방위적인 활동 범위를 보여주며 ‘나벤져스 신화’를 다시 한번 써내려갔다.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호소한 민병덕 의원(안양 동안갑)은 김은혜 후보의 허위재산 축소신고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사항과 관련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한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현직 시절 경기지역 언론계의 진보를 대표했던 홍용덕 전 한겨레 선임기자는 김 당선인 캠프 공보 특보로 나서 지역 내 진보 진영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김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김용진 비서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서 김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서 승리를 이끌었다. ■ 소매 걷어붙인 수원지역 의원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지역보다 김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친 곳은 단연 수원특례시였다.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은 선대위가 구성되자 저마다 한 축을 맡아 김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김승원 의원(수원갑)은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고소·고발전에서 두드러진 활약세를 보였고, 김영진 의원(수원병)은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아 ‘원팀 유세’를 이끌며 김 후보의 주가를 한껏 높였다. 또한 백혜련 의원(수원정)은 수석대변인을 맡아 김 당선인의 소통창구가 돼 줬고,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상임고문단에는 김진표 의원(수원무)이 알뜰한 운영을 책임졌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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