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흑룡부대 명노일 일병, 북포초서 태권도 교육 재능기부
“태권! 얍!”
해병대 사범의 구령에 맞춰 초등학생의 조그마한 주먹이 백령도를 가른다.
육지와 달리 섬 지역의 특성상 태권도장 하나 없는 백령도.
이곳의 학생들은 육지 친구들보다 태권도 실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사범이 직접 학생들에게 전통무예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 흑룡부대는 오래전부터 방과 후 학습 일환으로 초등학생들의 태권도 수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명노일 일병(23·해병 1천174기)은 공인 4단의 유단자로 사회에서 태권도 사범경력을 지니고 있다.
수송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명 일병은 서쪽 끝 최북단의 학생들을 위해 전통무예는 물론 예의를 가르치는 것도 국민에게 충성하는 해병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북포초등학교를 찾는다.
태권도는 단순 신체적 능력만 기르는 것이 아니라는 명 일병은 “태권도 5대 정신(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면서 “해병대는 이들의 성장과 미래를 보장하는 임무도 부여받았다”며 해병대 사범으로서 자긍심을 보였다.
이명수 북포초교장은 “명 일병은 태권도 기본 품새를 가르침은 물론 예의와 인성지도에 많은 공을 들인다”며 “이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협동심이 생기는 등 사회성이 발달해 학교생활이 한층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 흑룡부대는 이외에도 교육환경이 낙후된 도서민의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경력의 대원을 통한 영어·수학 등 학습도 지원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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