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기 수출전선 빨간불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수입급증과 환율하락으로 무역수지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2배나 감소한 7천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입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월말 현재 무역수지는 7천만달러로 지난해 8억8천만달러에 비해 12.6배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와 경제단체들이 올해 전망한 도내 무역수지 8억달러 달성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도내 무역수지가 이같이 급락한 것은 올들어 수출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원가하락에 따른 수출입 차액이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도 도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53억6천만달러에 비해 44.5%가 증가한 7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은 지난해 3월 44억8천만달러에 비해 76억8천만달러로 무려 71.4%가 급증했다. 이같이 수출에 비해 수입폭이 큰 것은 유가상승에 따라 에너지 분야와 벤처기업 열풍으로 인한 전기·전자 부품, 경기회복으로 인한 소비재의 수입이 급증하고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 환율도 올초 1달러당 1천130원대에서 현재는 1천108원대로 하락, 수출호조를 유도하고 있는 반면 수출대금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무역수지 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원화하락으로 인해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도 관계자는 분석하고 있다. 도의 한관계자는 “3월중의 무역수지가 4천만달러로 1·2월에 비해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수입증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시설투자 확대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수입이 안정되면 무역수지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대한생명 부당 대출사례 들어나

신동아 그룹 최순영 전 회장의 대한생명 대출금 횡령 혐의 항소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생명이 신동아건설에 20억원대의 담보를 설정한 뒤 무려 160억원을 대출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대한생명의 이같은 대출 시기가 최 회장이 그룹내 불법자금을 모으던 시기와 일치하는 지난 98년 6월인 것으로 밝혀져 이 돈의 행방과 부실대출을 눈감아 준 금융당국의 배후 등에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24일 단독 입수한 토지소유권 분쟁과 관련된 고소장 첨부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 이 고소장에 첨부된 서류 중 신동아건설이 등기한 토지 근저당권 설정 신청서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 98년 6월 남양주시 오남면 오남리 531∼553 일대의 논과 답, 공장용지, 잡종지 등 1만5천608.91㎡(5천200여평)를 담보로 신동아건설측에 160억원을 대출해 주었다. 그러나 이 일대에 대한 공시지가가 99년말 기준으로 ㎡당 15만여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대한생명측이 20억원대의 담보물을 근거로 무려 160억원이나 부당 대출해 주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대출시기가 대출금 상환 능력이 없는 17개 계열사 및 관계사에 무려 3조800억원을 빌려 준 96∼98년 사이에 포함, 부실 대출 행위를 남발한 결정적 물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전 신동아그룹 최 회장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릴 명목으로 신아원(현 SDA인터내셔널)이라는 서류상의 무역회사를 차려놓고 이곳에 대한생명의 자금 1천800억원을 집중 대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시점과 일치해 대한생명의 불법·부당 대출행위가 실질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대한생명 관계자는 “96∼98년 사이에 그룹내 업체에 대출한 건수가 수천건에 달해 관련 대출문건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출회사의 신용정도에 따라 담보물 평가액보다 대출금이 많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쌀 산업 국제화 대비 선진화시급

쌀 산업 국제화에 대비 경쟁력 향상 절실쌀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경작규모 위주에서 기술과 경영능력 등 경쟁력 있는 선정기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농업전문학교 박광호 교수는 최근 한국쌀연구회와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이 공동 주최한 ‘2000년대 한국 쌀 산업의 비전’심포지엄에서 ‘벼농사 전문 경영인 양성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교수는 벼농사 전문인력 육성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쌀 전업농사업은 쌀의 안정적·지속적 생산공급과 21세기 국제화시대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쌀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쌀 전업농 육성사업의 문제점을 보완·개선해야 경쟁력 있는 쌀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의 절대적 경작규모 위주의 쌀전업농 선정에서 탈피해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영농기반의 효율적 사용, 교육훈련·정보화 능력 등을 선정기준으로 중점 제시, 경쟁력 있는 벼농사 전문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쌀 전업농사업에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개인별로 최적의 규모화·집단화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원사업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표관리제는 각 시·군별 영농규모화 사업시행 계획을 수립, 농지이용 증진 계획과 농업경영 진단·지도를 병행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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