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신의 돈을 맡겨라” 비버리힐즈를 매혹시킨 두 청년이 온다!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

절도, 강도 등의 행위는 엄연히 비도덕적인 행위지만 영화판에서는 이를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탈리안 잡 등의 명작으로 매력넘치게 표현한 바 있다. 이 같은 명작을 잇는 신작 영화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이 오는 10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해 범죄물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1980년대에 실제로 일어난 캘리포니아 출신의 친목단체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의 청소년들의 폰지 사기 및 살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돼 더욱 눈길을 모은다. 투자 사기 수법의 하나인 폰지 사기는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식으로 투자자를 속이는 방법이다. 훈훈한 외모, 명석한 두뇌, 뛰어난 입담, 화려한 인맥을 갖춘 두 청년 조 헌트(안셀 엘고트)와 딘 카니(태런 애저튼)은 비버리힐스의 억만장자들을 매혹해 금융사기극을 벌인다. 조는 금융 전문가로서, 딘은 테니스 프로선수로서 활동하며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을 결성하고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학교에 재학 중인 억만장자의 자녀들에게 입김을 넣어 자신들에게 투자를 하도록 권한다. 그러던 와중 도박가이자 클럽의 가장 큰 손인 론 레빈(케빈 스페이시)의 투자가 중간에 꼬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실제 일어난 사건에서는 헌트가 레빈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거부인 헤다얏 에슬라미니아의 재산 350만 달러(한화 약 40억 원)를 노리고 그를 살해한 5명도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지난 1987년 TV 드라마로 한차례 방영 된 이후 약 30여년 후 스크린에 서게 된 이번 작품은 이 같은 치밀한 범죄를 브라운관과 달리 어떻게 표현해냈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작품은 지난 2010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8년이 지난 지난해 개봉해 관심을 끌었지만 개봉 1년을 앞두고 론 레빈 역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가 동성 청소년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미투 폭로를 당하며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미국에서 개봉 첫 날 수익이 126달러(한화 약 15만 원)에 그친 이번 작품이 다음 주 우리나라에선 케빈 스페이시 악재 를 극복하고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인종차별, 편견을 깬 두 남자의 이야기, 영화 ‘그린 북’

인종차별과 편견을 딛고 특별한 우정을 쌓은 두 남자의 이야기, 영화 그린 북이 9일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1962년 미국. 이탈리아계 이민자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간다. 그는 일하던 클럽이 문을 닫자 지인 소개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면접을 보게 된다. 토니는 뉴욕 카네기홀에 있는 사무실에 기이한 물건들에 둘러싸여 왕처럼 앉은 흑인 돈 셜리가 영 탐탁지 않다. 그래도 남부 콘서트 투어를 무사히 마치게 도와주면 거액의 보수를 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토니는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 역할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8주간 미국 남부 여정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의 배경이 미국 남부로 흘러가는 이유는 60년대 당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강하게 남은 곳이기 때문. 영화는 인종차별과 편견이라는 주제가 함께 녹아들어가 있다. 두 사람의 여행지에서 겪는 사건 사고는 대부분 흑인에 대한 편견에서 발생한다. 배인 운전기사와 뒷자리에 편히 앉은 흑인 모습은 남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다. 이를 보고 시비를 걸거나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난다. 메가폰은 덤 앤 더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피터 패럴리 감독이 잡아 영화는 무겁지 않게 흘러간다. 적절한 코미디의 가미로 웃음과 감동, 주제의식이 적절히 안배돼 있다. 특히 영화는 돈 셜리와 토니의 50여 년 우정을 실화로 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존 인물인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이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스크린에 옮겼다. 한편 영화는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제24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제25회 미국 배우 조합상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세관람가 허정민기자

'닥터 스트레인지' 배네딕트 컴버배치, 마블 최강의 히어로 등장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2일 오전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송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살인소설' '데빌스 노트' 등 공포 스릴러물을 주로 제작해왔던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했다. 기존 마블 영화들과 다르게 초자연적 세계를 구현, 마블 영화 속 세계관을 한층 확장한다. 마블 영화 중 처음으로 차원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을 다루며 차원을 연 것.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노트북' '어바웃 타임'에서 로맨틱한 모습을 주로 보여준 레이챌 맥아담스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 '설국열차'에 출연하며 국내에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 '한니발' '007 카지노 로얄'에 출연한 매즈 미켈슨, '마션' '러브 액츄얼리' 치웨텔 에지오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의 히어로 중 가장 강하게 태어난 닥터 스트레인지의 등장을 알린다. 천재 외과 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어느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그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강력한 능력을 얻는다. 현실조작과 포탈 생성, 유체이탈, 차원이동, 염력 등 초자연적인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국내 누적 관객 544만 6,379명을 기록했다. 장건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언니', 현실적인 여성 액션의 탄생

감독: 임경택 출연: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최진호 이형철 등 줄거리: 사라진 동생 은혜(박세완)의 흔적을 찾아갈수록 점점 폭발하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 새로운 분노 액션. 분노한 주인공의 사이다 액션 소중한 사람을 찾아 나선 주인공들의 분노를 그린다는 스토리는 이미 영화 '아저씨'와 '테이큰'이 화끈하게 보여줬다. '언니' 역시 사리진 동생을 찾는 경호원 출신 언니의 분노가 폭발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언뜻 기존의 분노 액션 영화들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이 장르는 꽤 인기가 많다.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 속에서 폭발하는 주인공의 분노가 시원한 액션으로 이어지기 때문. 결말 역시 통쾌하다. 여기에 '언니'는 여성 액션을 그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와이어 액션과 CG도 없다. 스턴트 배우들 뻘쭘하게 만든 이시영 '언니'는 오롯이 이시영의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이 있는 시나리오에 욕심이 생겼다"는 이유로 출연을 결정한 이시영은 촬영 현장에서도 액션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현장에는 위험한 액션신을 대신할 스턴트 배우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직접 거의 모든 액션신을 소화하는 이시영 때문에 나설 일이 없었다는 전언. 무엇보다 이시영은 '언니' 무술팀과 같이 살다시피하며 의견을 공유했고, 그 결과 멋진 액션이 아닌 실제적이고 인물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을 구현해 현실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원씬 원컷부터 롱테이크까지 영화에서 액션신은 장면 장면 짧게 끊어 촬영할수록 박진감을 더한다. 하지만 '언니' 제작진은 이러한 통상적인 액션 촬영 기법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통으로 찍는 원신 원컷 기법을 사용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시영을 비롯한 배우와 제작진 모두 만반의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덕분에 비좁은 차 안에서 롱테이크로 촬영한 액션신은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거친 숨소리,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담아낼 수 있었고, 카체이싱 장면 역시 특별한 장치 없이도 박진감을 살릴 수 있었다. 개봉: 1월 1일 장영준 기자

[전지적 비교 시점] '범블비'의 소년, 소녀 그리고 트랜스포머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프리퀄로 1980년대 처음 범블비가 지구로 도착했을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1편에 이르기까지 범블비가 어떻게 목소리를 잃었고, 카마로 SS으로 나타나게 됐는지 풀어나간다. 외계인, 또는 로봇과 소년소녀와의 만남으로서 영화 범블비와 영화 트랜스포머 1편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 해 본다. # 소년, 범블비를 만나다 평범한 소년 샘 윗위키(샤이아 라포프)의 증조부 아치볼트 윗위키는올스파크와 디셉디콘의 수장 메가트론을 마주한 인물이다. 그리고 샘 윗위키는 아치볼트로부터 올스파크의 지도가 새겨진 안경을 물려 받는다. 아버지와 중고차를 구하려는 샘 윗위키의 뒤를 범블비가 쫓아간다. 그리고 샘 윗위키는 카마로SS(범블비)를 사게 된다. 이후 샘 윗위키는 자신이 산 중고차가 갑자기 달려가자 도둑맞은 줄 알고 급히 쫓으며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 중고차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 소녀, 범블비를 만나다 소녀, 찰리 왓슨(헤일리 스테인벨드)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를 고치기 위해 아르바이트며 수리에 열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새아버지와 재혼한 어머니도, 새아버지도, 새 남동생과도 불편하다.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가졌던 다이빙 선수도 그만두뒀다. 찰리는 새 가족과도 학교에서도 다소 붕 뜬 존재로 먼저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만을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돈이 부족한 가운데 폐차장의 주인의 선의로 낡은 폭스바겐 비틀(범블비)를 얻게 된다. # 비틀 범블비 하스브로 장난감을 토대로 만들어진 원작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는 폭스바겐 비틀 차량으로 나온다. 이처럼 프리퀄로 만들어진 영화 범블비는 폭스바겐 비틀로 변하며, 로봇 형태 역시 이를 토대로 디자인된다. 영화 범블비 속의 범블비는 사이버트론 행성에서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 속에서 미래를 위해 지구로 대피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쫓아온 디셉티콘 소속 블리츠윙과의 전투에서 가까스로 이겼으나 목소리와 기억을 잃게 된다. 영화 초반이나 트랜스포머에서 보여줬던 병사로서의 범블비는 기억을 잃은 상태로 찰리와 마주한다. 찰리는 마치 그런 범블비와의 교감을 나누면서 다시금 인간에 대한 우정과 또 잊었던 기억을 되찾게 된다. # 카마로 범블비 트랜스포머에서 샘 윗위키와 마주한 범블비는 이미 기억을 찾은 상태로 병사로서 샘 윗위키를 지키기 위해 디셉디콘 소속의 바리케이트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직 목소리를 고치지 못해 라디오로 소통을 하지만 명확한 목적의식과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샘 윗위키와의 교감을 나눈다. 앞서 찰리와의 인간과 교감했던 그는 샘 윗위키와의 관계에서도 인종의 벽을 넘는 우정을 보인다. # 범블비 찰리, 트랜스포머 샘 윗위키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트랜스포머는 범블비보다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그리고 메가트론과 디셉디콘의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샘 윗위키의 시선에서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전체적인 서사의 흐름은 외계인의 전쟁 사이에 낀 지구(또는 인류)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 범블비에서는 찰리와 범블비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영화에서 샘 윗위키와 찰리 왓슨이 내적으로 성장하지만 성장의 면모도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샘 윗위키는 평범한 소년이 오토봇과 인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어른으로서 성장하지만, 찰리 왓슨은 불편한 가족관계의 해소, 얽매인 아버지의 죽음에서 벗어남으로서 평범한 소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두 영화를 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져야만 한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소년의 외계 로봇을 화려한 CG로 현실감 있게 눈앞에 불러들였다면, 영화 범블비는 소녀와 외계로봇과의 서사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