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주먹왕 랄프' 랄프 vs 랄프 바이러스

지난 3일 개봉한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2012년개봉한 '주먹왕 랄프'의 후속 작품으로 1편에서의 랄프와 2편에서의 랄프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주먹왕 랄프' 랄프는 고전 게임인 '다고쳐 펠릭스'의 악역이다. 그는 게임 안에서 자신이 살던 숲의 그루터기를 빼앗기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면서 이를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악역으로서 활동하면서 랄프는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자신을 배척하는 '다고쳐 펠릭스' NPC(Non-Player Character)의 행동에서 외로움 또한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랄프는 다른 이들이 '자신도 악역 외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게임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의 상징적인 물건인 '메달'을 위해 '히어로즈 듀티'라는 FPS(First Person Shoote) 장르 게임에서 메달을 얻게 된다. 랄프는 악역으로서의 회의감과 사람들의 홀대로 인해 '인정받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는데, 이내 그를 위한 상징적인 물건인 '메달' 자체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위한 행위는 그가 악역으로서 존재하는 '파괴'로 때문에 '슈가 러쉬'에서도 '메달'의 행방과 그를 얻기 위해서만 행동한다. 그는 우열곡절 끝에 '슈가 러쉬'에 들어가게 되고 바네로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바넬로피를 구하면서 랄프는 '다고쳐 펠릭스'를 떠나기 전 했던 나도 좋은 사람이 될수 있다는 말을 실행한다. 그리고 바넬로피로부터 특별한 메달을 받게 된다. #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바이러스 랄프 1편에서 오락실 내부에서의 이야기가 오락실 주인이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오락실이 인터넷 세상과 연결되면서 세계관은 확장된다. 랄프는 늘 같은 트랙에 염증을 느낀 바넬로피를 위해 새로운 트랙을 만들어주지만, 이를 계기로 바넬로피의 세계인 레이싱 게임 '슈가 러쉬'의 핸들이 부서지고 만다. 고장 난 부품을 구하기 위해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 세상으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랄프는 바넬로피를 위해 '버즈튜브'에서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의 바넬로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을 통해 돈을 벌어 부품을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슬로터 레이스'의 레이스에 흥미를 느낀 바넬로피는 그곳에서 남기를 원한다. 바넬로피가 '슬로터 레이스'에 남자 랄프는 그를 다시 자신들의 오락실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슬로터 레이스'에 퍼트리고 이는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큰 상실감을 느낀 랄프는 바이러스에 의해 수없이 증식한다. 랄프의 모습을 의태한 바이러스들은 인터넷 세계를 무자작위로 공격하며 바넬로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랄프의 바이러스는 고집불통의 랄프의 일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승자박 끝에 내적 성장 랄프는 1편에서 자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2편에서는 그에 대한 과한 집착을 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주먹왕 랄프' 1편과 2편 모두 사건을 키우게 된 것은 랄프의 편협한 시선에서부터 시작된다. 1편에서는 메달에 눈이 멀어 버그를 '슈가 러쉬' 세계에 들이게 되고, 2편에서는 바이러스를 '슬로터 레이스'에 뿌리면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을 만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과 그릇된 생각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내적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장건 기자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말모이’

사라질 뻔 했던 우리말의 역사를 담은 영화 말모이가 오는 9일 개봉한다.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이자, 영화 속에서 조선어학회가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 작전의 이름이다. 영화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다. 전국 각급 학교에서 우리말 사용과 교육이 금지되고 일본어를 가르치고 배웠던 시대였지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께 싸운 때 이기도 하다. 1929년부터 조선어학회에 의해 재개된 사전 편찬 작업으로 전국의 사투리를 모아 공청회를 거치는 말모이 완수를 마지막 순서로 남겨 놓았던 시기, 점점 더 극악해지는 일제의 감시망을 피해 말모이를 지키기 위한 여정은 그 자체로 극적이고 흥미롭다. 전국 각지의 어린 학생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어진다. 빈틈 없는 연기의 유해진과 윤계상이 각각 까막눈 김판수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으로 분했다. 여기에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송영창, 허성태 등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의 구석구석을 채웠다. 12세 관람가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