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 극장가에서 앞으로 제작비 2천만~6천만 달러 규모의 중간급 영화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14일자 버라이어티지가 보도했다.
미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미 극장가는 지난해 28편의 영화들이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호황을 누렸지만 중간예산 영화들은 독립영화와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점점 줄어드는 파이 때문에 별 재미를 못 보았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배급하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SF, 로맨스, 액션 장르가 대부분인 중간예산 영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독립영화들은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등 점점 상업적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간급 영화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 2002년 450편의 영화가 개봉된 데 비해 지난해는 600편이 극장에 걸렸는데, 늘어난 150편은 모두 독립영화였기 때문에 애매한 규모의 영화들은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많은 마케팅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또한 블록버스터에 투자할 수 없거나 독립예산영화 전문이 아닌 영화사나 투자사들은 투자 규모에 비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간급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라이언스게이트, 야리 필름 그룹, MGM, 와인스틴 컴퍼니, 서미트, 오버처 같은 기존의 제작배급사들과 치열한 시장 나눠갖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간급 영화들은 블록버스터처럼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터뜨릴 필요는 없고 비디오 시장이나 해외 시장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예전과 같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앞으로 점점 어두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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