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국제평론가상 차지
(연합뉴스)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폐막한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 제작사 동녘필름은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 '검은 땅의 소녀와'가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에 뽑혔으며 시상식에는 전 감독과 아역배우 유연미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수상 무대에 올라 "'인티머시' '히스 브라더' 등으로 평소 존경하는 감독이었던 파트리스 셰로 감독에게 직접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프랑스어로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셰로 감독은 "프랑스어로 유창하게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감독"이라고 웃으며 전 감독을 소개했다. 그는 '검은 땅의 소녀와'에 대해 "단호한 연출이 굉장한 미덕인 걸작"이라고 평했고, 전 감독을 가리켜 "작가주의 영화 감독으로서 우리에게 늘 충격을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검은 땅의 소녀와'는 해외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끝난 스위스 프리부르 영화제에서 3개, 스페인 라스팔마스 영화제에서 2개 부문상을 동시에 거머쥔 뒤 1주일 만에 전해진 낭보.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번외상 수상을 비롯해 총 11개의 상을 받았으며, 내달 이스탄불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한편 이번 도빌 영화제에는 개-폐막작이 모두 한국영화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상영됐고, 정윤수 감독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검은 땅의 소녀와'와 함께 전재홍 감독의 '아름다워'도 경쟁부문에 올랐다.
동녘필름 측은 "'검은 땅의 소녀와'가 한불 공동제작 영화인 만큼 이번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프랑스 배급사에서 프랑스 내 배급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수일 감독은 지난 겨울 히말라야에서 촬영한 최민식 주연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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