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영화 '식코' 강릉서 무료 상영

(연합뉴스) 건강보험 민영화 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점과 폐해, 심각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식코(Sicko)'가 강릉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는 흔치 않은 흥행감독인 마이클 무어는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로 이 영화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잘린 손가락을 땅에 묻고, 국민적 영웅이라 불리는 911 테러 당시의 소방구조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응급환자를 치료 만 끝내고 인근에 내다 버리고 있는 민간병원의 모습 등을 통해 의료보험 민영화의 천국인 미국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강릉시네마떼끄는 이 영화가 지난 3일 극장개봉을 했지만 강원도에서는 불과 1개 영화관에서만 상영되자 시민단체와 '식코 강릉상영위원회'를 결성하고 공동체 상영 방식의 무료 상영회를 갖기로 한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영화는 19일과 20일 오후 2시와 5시, 강릉단오문화관에서 상영된다. 강릉시네마떼끄 박광수 사무국장은 "조금 더 많은 강릉시민들이 '식코'를 보고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응석 "활기찬 연예인 노조 만들겠다"

(연합뉴스) 탤런트 김응석이 15일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심리적으로 중압감이 크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은데 할 일이 많아 취임식을 준비할 시간도 모자랐다"면서 "이제부터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하나둘씩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전 집행부가 잘해오셔서 내가 웬만큼 잘해서는 표도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직이 지금까지 큰 성장을 이룩한 것을 발판 삼아 활기찬 노조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일부 스타들은 화려하게 생활하지만 대다수는 믿기 힘들 정도의 수입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출 뜻을 밝혔다. 이미 각 방송사 사장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그는 "지금 당장은 외주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외주사의 경영 압박으로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외주사와 방송사 간의 계약을 둘러싼 갈등도 있고 입장이 각자 상반되지만 자칫하면 공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예인들은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이를 다시 되돌려 드릴 의무도 있다"면서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위원장 이ㆍ취임식을 통해 이경호 위원장에 이어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198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영웅시대', KBS1 '불멸의 이순신', SBS '연개소문' 등에 출연했다. 연기자 노조에서는 초대 탤런트지부장과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상림동서 개관

(연합뉴스) 영화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북 전주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16일 공식 개관한다. 전주시와 전주영상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주 상림동에 위치한 영화종합촬영소에서 송하진 전주시장과 촬영소의 첫 촬영 작품인 영화 '쌍화점'의 유하 감독, 배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연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5만6천8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2천67㎡)와 야외세트장(4만8천242㎡)을 함께 조성.건립했으며 세트제작실과 스태프실, 분장실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특히 실내 스튜디오는 비 오는 날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수압 조절 장치와 17m 가량의 천장 높이 등의 시설을 갖춤으로써 다른 지역 촬영소와 차별화를 꾀해 촬영소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영상위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은 국내 배우들의 축하 메시지와 경과 보고 동영상을 감상한 뒤 현재 제작 중인 '쌍화점'의 세트 등 실내 스튜디오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 영화 '쌍화점' 무술팀과 전주 출신의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의 축하 공연도 마련된다. 영상위 관계자는 "영화촬영소의 운영을 통해 전주를 찾는 영화.영상 촬영 제작팀에 한층 나은 로케이션 시설을 제공하고 촬영제작팀에 '씨네인센티브'를 지원해 전주를 영화 촬영하기에 좋고 영화인들이 즐겨 찾는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영화> 새 시리즈 탄생 예고 '아이언맨'

(연합뉴스) 할리우드가 새로운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할리우드의 아이디어 보고인 마블 코믹스가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캐릭터 아이언맨이 영화 '아이언맨'으로 만들어진 것. 마블 코믹스에 기반을 둔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처음 투자, 제작한 영화다. 1963년 '테일스 오브 서스펜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아이언맨은 마블의 대표작가 스탠 리에 의해 창조됐다. 태생부터 슈퍼 히어로가 아닌 선택에 의해 영웅이 돼가는 한 남자를 그렸다. 영화 '아이언맨'은 원작이 갖고 있는 탄생 배경을 지루하리 만큼 자세히 설명해놓은 한편 블록버스터가 갖고 있는 흥행 코드 역시 외면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개는 당연히 2편, 3편을 기대하게 하며 영화 속에서도 '다음 기회에(next time)'라는 대사를 집어넣어 속내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세계 최강의 군수업체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재능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토니는 부친 시절부터 회사를 지켜온 오베디아(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회사를 경영한다. 어느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를 소개하던 중 테러 집단의 공격을 받는다. 토니는 억류된 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미국 젊은이들과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철갑 수트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토니는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절친한 친구이자 군자문관인 제임스(테렌스 하워드)와 오베디아는 이런 토니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토니의 여비서 페퍼 포츠(귀네스 팰트로)는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다. 토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철갑 수트를 몰래 개발한다. 토니가 탈출하는 과정을 보며 철갑 수트의 위력을 알게 된 테러 집단은 설계도를 빼내 토니의 대적자에게 전달한다. 토니의 가슴에 있던 에너지원을 탈취해 아이언맨보다 더 크고 강한 아이언 몽거가 만들어져 이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트랜스포머' 정도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한 편의 오락영화로 충분하다. 토니가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길게 설명돼 속편의 기본 토대가 될 듯. '아이언맨'을 풍성하게 하는 건 화려한 CG 기술이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연기. 숱한 영화에서 연기력을 과시해온 이들이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배우이자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처' '엘프' 등으로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도 자리를 굳힌 존 파브로 감독은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가뿐하게 시작했다.

<인터뷰> 영화배우 도전하는 격투기선수 최무배

(연합뉴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최무배(38)는 레슬링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인생을 건 남자다. 국내 첫 사설 레슬링도장인 최무배레슬링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레슬링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3년 격투기계에 뛰어들었다. 2004년 프라이드FC의 신인 등용문인 무사도2에 출전해 이마무라 유스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라이드 본선 무대인 프라이드FC28에 진출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로 주목받는다. 지난달 '더 칸' 대회에서는 세계 팔씨름 챔피언이었던 게리 굿리지를 2라운드 TKO로 제압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링 위에서 거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최무배가 연기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도 목적은 레슬링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가 데뷔작으로 고른 작품은 영화 '비밀의 샘을 찾아라'(감독 김윤성, 제작 채플린엔터테인먼트ㆍ컬트미디어)다. 물을 소재로 한 '환경 모험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이 영화는 13일 크랭크인했고 최무배는 16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딴 종목이지만 저변은 미약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작은 도장이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설 레슬링도장일 정도지요. 사실 레슬링을 통해 이룬 성취감과 불굴의 정신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줬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품'인 레슬링을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레슬링과 제 도장을 알리려고 격투기 무대에 섰고, 또 연기에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가 레슬링 홍보를 목적으로 연기를 선택한 것은 평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부산체고) 시절 헤비메탈에 심취해 직접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노브레인 멤버와는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의 인생을 설정해 그려나가는 영화나 소설 등을 무척 좋아했어요. 연기나 방송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죠. 지난 해에도 한 영화에 출연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지요."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는 물을 오염시키려는 집단과 이를 막으려는 환경보호 결사대가 펼치는 모험담을 그릴 예정이다. 개그맨 이상훈이 전국의 물을 오염시키려는 수룡박사로 등장하고 최무배는 수룡박사의 오른팔 격인 왕주먹 역을 맡았다. 양미라, 차은재, 김경욱 등도 출연한다. "단순히 제 덩치만 보여주고 끝나는 역이 아니에요. 제대로 된 연기로 극의 맛을 전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다만 감독께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바라고 있고, 제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부담은 적어요. 3개월 전부터 차은재 씨 등으로부터 연기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191㎝의 키에 100㎏이 넘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레슬링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받았다. 1997년 체육학 석사를 받는 등 학구열을 불태우던 그는 1998년 대형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탓에 체육계를 떠난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급선회하는 컨테이너 운반 차량과 부딪혔습니다. 전치 6개월의 진단을 받았지요.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아직도 달리기는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레슬링을 위한 씨앗을 뿌릴 수 있다면 제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격투기 대회에 꾸준히 출전할 겁니다. 굿리지를 이긴 후 여러 곳에서 경기 제의가 이어지고 있어요." 남대문 아동복 상가, 식당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2003년 종합격투기 팀인 '팀태클'을 결성한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훈련 장소 문제 등으로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잘 견뎌냈고, 그해 국내 첫 레슬링도장을 개관했다. 그는 이 도장에서 레슬링은 물론 종합격투기도 가르치고 있다. "저는 격투기 경기도 유쾌하게 즐기며 하고 있어요. 연기도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소화하고 싶어요. 레슬링 도장도 여러 개 더 만들어서 저변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제가 뿌린 여러 씨앗이 싹을 틔우면 다른 분야에 또 도전할 것입니다."

<한국 최초 극장용 애니 '홍길동' 발굴 상영>

(연합뉴스) 1967년 신동헌 감독이 만든 한국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발굴돼 대중에게 소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5월9일 영화박물관 개관 기념 영화제에서 올해 초 일본에서 상영된 16㎜ 판본을 입수해 복원 과정을 거친 '홍길동'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영화 필름이 보존되지 않아 기록으로만 남았던 '홍길동'은 2007년 말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 씨를 통해 필름 소재를 제보받아 입수 작업이 이뤄졌다. '홍길동'은 세기상사주식회사가 35㎜ 필름으로 제작한 66분짜리 컬러영화다. 15일 오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동헌 감독은 "1966년 제작을 완료했고 대한극장에서 상영한 것이 1967년 1월이었다"면서 "41년 만에 다시 보니 잃었던 자식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시 제작의 애로야 말할 것도 없었지만 여러분이 애쓰셔서 복원 작업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정말 감격스럽고, 지금 봐도 창피한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양 씨는 "제가 아니어도 워낙 관심작이어서 프린트를 발굴할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며 "연구과정에서 한국의 영화가 일본의 지방 도서관에 많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홍길동'이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발굴 과정을 소개했다. '홍길동'은 이번 영화제 폐막식에서 상영되는 것과 함께 7월에 열릴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5월9일부터 3주일간 열릴 개관 기념 영화제에서 총 7개 섹션 58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현존 최고(最古) 한국영화이자 무성영화인 안종화 감독의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변사 공연으로 연출한다. 나운규의 뒤를 잇는 최고의 액션 스타로 일컬어지는 이원용의 연기를 만날 수 있으며, '아리랑'의 여주인공이었던 신일선이 주연을 맡았다. 활극과 멜로, 신파와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던 1930년대 영화를 21세기의 새로운 연출기법으로 덧입힌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를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배우의 연기, 연출법이 지금 봐서도 손색이 없고 후배들에게 영화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그 당시 상황에 맞춰 상영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음악과 변사의 등장을 생각했다. 유명한 변사이셨던 김영환 선생의 음반을 들으며 많은 부분을 착안했고,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음악감독을 모셔와 음악을 재연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변사로는 배우 조희봉이 나선다. 박천휘 음악감독은 "제게도 대단히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다"라며 "4인조 밴드로 당시 상황을 최대한 살려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개막작, 폐막작과 함께 복원전, 수집전, 추억전, 특별전, 한국영화 숨은 보석전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국내외 복원작을 소개하는 복원전에서는 대중에게 첫 공개되는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과 1970년대 미국 독립영화의 대표작인 '양도살자' 외에 '에바' '신헤이케 이야기' 등이 상영된다. 영상자료원이 수집한 작품과 각국 아카이브가 수집한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인 수집전에서는 1944년작으로 이번에 처음 다시 공개되는 '병정님', 1930년대 홍콩 모습이 담긴 '전정만리', '국혼' '스위트 홈' 등이 선보인다. 추억전의 상영작 목록에는 1970~1980년대 한국 관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쉘부르의 우산' '태양은 가득히' '닥터 지바고' '천녀유혼' 등이 올랐다. 특별전 역시 영화팬들에게 관심을 모을 섹션. 4시간 이상의 최장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1'에서는 러닝타임이 5시간10여 분에 이르는 '1900년' 외에 '꼬뮨' '잔느 딜망' '최후의 증인'이 상영된다. '특별전2'에서는 '마틴 스코세이지와 영화여행'과 함께 10명의 후배 감독이 5명의 원로 감독에게 바치는 다큐멘터리 '나의 사랑, 나의 여행'을 소개한다. 또 한국영화 숨은 보석전에서는 영상자료원이 추천하는 한국 고전영화의 숨은 걸작인 '육체의 문' '불나비' '해바라기 가족' 등이 상영된다. 영상자료원 오성지 프로그램팀장은 "이번 영화제를 발굴, 복원, 경험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기획했다"면서 "수집과 복원을 통해 되살아난 영화들, 고전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영화를 섹션별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조선희 영상자료원장은 "5월9일 영화박물관과 시네마테크 개관으로 지난해 상암동 이전 이후 시작된 영상자료원의 역할이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오염된 태안 앞바다를 기억하는 환경영화제>

(연합뉴스)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다음달 22~28일 CGV 상암점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2개 섹션에서 17개국이 출품한 21편의 국제 경선을 비롯해 30여 개국 160여 편의 작품과 행사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경쟁 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 부문인 '널리 보는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해 보는 '지구의 아이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는 '기후 변화와 미래', 동물과 인간의 공존의 이유를 환기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일본 NHK 화제작 'NHK 환경 다큐멘터리 특별전' 등이다. 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섹션은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울 '지구전(地球戰)2008:태안, 그리고 생명의 바다'. 국내 사상 최대의 환경 재앙으로 기억될 태안 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요람인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고에 대한 여러 작품을 소개한다. 복진오 감독의 '검은 눈물'은 100만 명의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무수한 생명이 죽어가는 현장, 바다 생물체의 죽음과 함께 고통받는 어민들의 삶의 현장을 기록했다. 이희중 감독은 '기름유출 그 후…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거대한 재앙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외에도 아르얀 란 감독의 '바다의 아들', 리처드 레이 페레즈 감독의 '시에라 클럽 연대기2-바다가 죽은 날', 마틴 오브라이언 감독과 로비 프락터 감독의 '이 땅에 정의를'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알래스테어 포더길 감독과 마크 린필드 감독이 만든 '어스(Earth)'. 2006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한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온 TV 시리즈 '플래닛 어스'의 제작진이 만든 장편 야생 다큐멘터리다. 광대한 지구 여행을 통해 북극곰 가족, 코끼리, 혹등고래 등 생명체를 만날 수 있으며, '엑스맨'의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영화제 측은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22일 개막에 앞서 17일 오후 1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환경, 즐거운 파티'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 콘서트 등이 열린다. 버블매직쇼, 에코 장터, 각종 체험행사 등은 자녀들과 함께 참가할 만하다. 한편 올해는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이 신설돼 국제환경영화경선과 함께 환경영화를 지원한다. 국제환경영화경선의 장편 부문 대상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단편 부문 대상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심사위원특별상(300만 원), 관객상(100만 원)도 선정한다.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은 아베다 기업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 환경영화를 선정한다. 장르나 길이를 막론하고 대상(500만 원), 우수상(300만 원), 관객심사단상(200만 원)을 뽑는다. 영화제 측은 관객심사단이자 한국 환경영화 응원단인 '관심단'을 운영해 작품을 선정한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단발성 행사의 한계를 벗어나 교육 자료로서의 환경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좀 더 열린 공간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개막식을 없애는 대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막축하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중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