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영화 상영중지 논란>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소재로 해 중국 영화감독 리잉(李纓)이 제작한 영화 '야스쿠니'를 상영하려던 일본내 5개 영화관들이 모두 상영중지를 결정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상영 계획을 취소한 곳은 도쿄의 영화관 4곳과 오사카(大阪)의 영화관 1곳이다. 이 영화는 이 영화는 군대용 칼인 '야스쿠니도(靖國刀)'를 만들어온 칼 공예 장인의 전쟁과 신사를 둘러싼 복잡한 생각을 축으로 전개된다. 영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당시 군복 차림으로 도열해 참배하는 남성들의 모습, 또 성조기를 흔들며 고이즈미 전 총리를 환영하는 미국인의 모습에 대한 참배객들의 반응도 나온다. 영화관들의 이런 결정에 대해 배급사인 '아르고 픽처스'는 "일본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처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영을 하지 않기로 한 도쿄 긴자(銀座) 시네파토스측은 "인근 상업지설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의원 등이 영화 제작 때 문화청 산하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됐다는 이유를 들어 "정치적 중립 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서 사전 시사회를 요구, 지난달 12일 이례적으로 전(全)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번 영화 상영중지 조치는 이들 가운데 일부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야스쿠니는 올해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영화업계를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영화감독협회(이사장 최양일<崔洋一> 재일동포 감독)는 최근 성명을 내고 "상영중지가 전면적으로 실시된데 대해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영화는 자유로운 상상과 의지를 기반으로 제작돼 자유롭게 상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 평론가인 야마네 사다오(山根貞男)는 "이 영화가 반일적이라든가 이데올로기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보고 작품 내용을 판단할 기회를 빼앗은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和의원 "反이슬람 영화 손질할 것"

(헤이그 AFP=연합뉴스) 반(反) 이슬람 영화를 웹사이트에 올려 논란을 빚은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 헤르트 빌더스 의원이 소송을 피하기 위해 영화 내용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AN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빌더스 의원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저작권법 위반 등에 대한 법정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 영화의 핵심 내용과 반이슬람 메시지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ANP는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 수정판에서 덴마크 만화가 쿠르트 베스터가르트가 예언자 마호메트를 폭탄과 함께 그려 테러범으로 묘사한 삽화를 다른 그림으로 바꾸고 네덜란드 랩 가수의 사진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사진으로 등장한 랩 가수는 지난 2004년 네덜란드 출신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묘사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빌더스 의원은 또 이슬람에 비판적 영화를 만들었던 반 고흐 감독이 죽기 전에 한 인터뷰 내용을 영화에 삽입한 것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던 네덜란드 언론인의 이름을 명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모로코인연합(LBM)은 이 영화가 인종, 종교, 성별 등에 기반해 증오를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네덜란드법을 위반했다면서 소송을 준비하는 등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영화> 두 노장의 연기대결 '버킷 리스트'

(연합뉴스)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 두 세계적인 노배우가 한 영화에서 만났다. 이들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두 거장의 연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한 영화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말기암을 선고받은 두 노인은 병원 2인실에서 우연히 만난다. 병원 주인이자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컬슨)는 '무조건 2인1실'이라는 병원의 규칙 탓에 평범한 자동차 정비사 카터(모건 프리먼)와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된다. 흑백, 빈부, 성격까지 극과 극인 두 사람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들지만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버킷 리스트'를 함께 써내려가며 마지막 삶의 기쁨을 찾아나선다. 영화 제목인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만든 목록을 뜻하는 말. 이들은 세렝게티 초원, 피라미드, 타지마할, 에베레스트를 누비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또 스카이다이빙, 카레이싱을 하고 문신까지 새기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즐긴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자라나는 두 노인의 우정과 함께 진정한 삶의 의미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버무려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극중 캐릭터만큼이나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이 빚어내는 조화는 이 작품의 전부라고 할 만하다. 에너지 넘치는 잭 니컬슨과 차분하고 따뜻한 모건 프리먼은 남과 여, 양과 음의 조화처럼 서로 보완하며 훈훈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대배우들의 호흡에도 영화가 관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두 배우는 가슴 속 깊은 곳의 웃음과 눈물을 끌어낼 만한 연기력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듯하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의 잭 니컬슨과 '쇼생크 탈출'의 모건 프리먼이 만났지만 그 감동이 배가되지 않는 것은 영화 속 감동이 상투적이고 진부한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를 누비며 이들이 호화로운 모험을 펼치는 장면 역시 색다른 눈요깃거리를 제공하지만 삶에 대한 진정한 통찰로 연결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역시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의 빛나는 만남이다. 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킬링 필드' 주인공 디트 프란 사망(종합)

(뉴욕 AP=연합뉴스) 영화 `킬링 필드'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캄보디아 출신 사진기자인 디트 프란이 30일 미국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6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디트의 옛 동료이자 킬링 필드의 원작이 된 `디트 프란의 생과 사'를 저술했던 시드니 쉔버그는 디트가 췌장암으로 약 3개월 간 투병한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1970년대 중반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하던 뉴욕타임스(NYT) 특파원 쉔버그의 통역으로 활약했던 디트는 캄보디아를 탈출한 뒤 미국에 정착, NYT의 사진기자로서 고국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자유를 찾아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마주쳤던 소름끼치는 시체와 해골 무더기를 묘사하기 위해 `킬링 필드'라는 용어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빌 켈러 NYT 편집인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트를 "언론인이자 영웅"으로 묘사했다. 켈러 편집인은 해외 특파원들의 업무 수행에서 현지인 조력자가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이들은 취재를 돕고 기자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지만 공로는 거의 인정받지 못한 채 막대한 위험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쉔버그는 크메르 루주 군이 프놈펜을 함락하기 전 디트의 가족을 탈출시켰지만 정작 디트는 구하지 못했다. 이어 1979년 베트남의 침입을 틈타 탈출한 디트는 농부로 위장해 베트남과 크메르 루주 군대를 피하며 태국의 한 난민수용소까지 65㎞를 걸어나와 헤어진 지 4년 반 만에 쉔버그와 재회할 수 있었다. 디트는 이후 NYT의 사진기자가 돼 안경과 손목시계를 착용하면 `서구의 앞잡이'로 몰아 학살하는 등 캄보디아 전체 인구 700만명 중 약 200만명의 희생을 낳은 크메르 루주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1998년 폴 포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유대인의 정의 추구가 히틀러의 죽음과 함께 묻히지 않았듯 폴 포트의 죽음 역시 캄보디아의 정의 추구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쉔버그는 디트의 생애를 소재로 한 `디트 프란의 생과 사'로 1980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를 각색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 필드는 3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새영화> 마이클 무어의 '식코'

(연합뉴스) '식코'는 미국 영화계의 재간둥이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로 이어진 신랄한 마이클 무어식 사회 고발은 이 영화에서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 그는 이 영화에서 미국의 민간 중심 의료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의 횡포를 고발한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장밋빛으로 포장해 국민 앞에 던져 놓은 의료보험 체계의 폐단과 부조리는 가관이다. 보험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열심히 일해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조차 돈에 눈먼 보험사들의 편법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손가락이나 다리를 잃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 각본, 연출, 내레이션, 출연까지 도맡아 미국 의료보험 체계의 허점과 폐단을 마음껏 조롱한다. 영화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카메라는 대서양을 수시로 건너 프랑스와 영국의 선진적인 공공의료 체계와 미국의 후진적인 민간 중심 의료체계를 대놓고 비교한다. 익히 알려진 유럽 국가의 복지체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관객은 편안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가장 불편한 관계에 있는 쿠바로까지 건너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쿠바의 의료진이 미국의 보험사로부터 버림받은 미국인을 환대하며 성심껏 치료해 주는 장면에 이르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감정적인 음악 여러 곡을 배경에 깔고 화면에 화살표를 그리거나 글씨를 적어 넣어 부연설명을 하는가 하면 자유자재로 영상 자료를 삽입해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웃는다. "전 세계에서 지상낙원으로 포장돼 있는 미국의 시민은 바닥에 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또 이 메시지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주관적이며 의도적이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안티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장면에 이르면 성역 없는 비판을 꿈꾸는 그의 '신성한' 의도가 다소 악의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은 여러 문제점들을 실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짚어내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극히 대중적인 방식으로. 그의 영화는 지루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 극장 좌석에 팔짱 끼고 앉아 얼굴을 찌푸리고 심각하게 근심할 필요 없이 키득거리며 보다가 가끔만 입을 쩍 벌리고 충격에 빠지면 된다. 열정적인 학원 강사의 유쾌한 주입식 강의를 바라보듯 2시간 동안 마이클 감독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일부 '뜻있는' 지식인뿐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까지 스크린 또는 컴퓨터 앞에 끌어다 앉히고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마이클 무어 감독만의 커다란 성공이자 성취다. 내달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새영화> 마이클 무어의 '식코'

(연합뉴스) '식코'는 미국 영화계의 재간둥이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로 이어진 신랄한 마이클 무어식 사회 고발은 이 영화에서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 그는 이 영화에서 미국의 민간 중심 의료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의 횡포를 고발한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장밋빛으로 포장해 국민 앞에 던져 놓은 의료보험 체계의 폐단과 부조리는 가관이다. 보험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열심히 일해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조차 돈에 눈먼 보험사들의 편법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손가락이나 다리를 잃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 각본, 연출, 내레이션, 출연까지 도맡아 미국 의료보험 체계의 허점과 폐단을 마음껏 조롱한다. 영화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카메라는 대서양을 수시로 건너 프랑스와 영국의 선진적인 공공의료 체계와 미국의 후진적인 민간 중심 의료체계를 대놓고 비교한다. 익히 알려진 유럽 국가의 복지체계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관객은 편안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가장 불편한 관계에 있는 쿠바로까지 건너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쿠바의 의료진이 미국의 보험사로부터 버림받은 미국인을 환대하며 성심껏 치료해 주는 장면에 이르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감정적인 음악 여러 곡을 배경에 깔고 화면에 화살표를 그리거나 글씨를 적어 넣어 부연설명을 하는가 하면 자유자재로 영상 자료를 삽입해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웃는다. "전 세계에서 지상낙원으로 포장돼 있는 미국의 시민은 바닥에 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또 이 메시지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주관적이며 의도적이다. 심지어 자신에 대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안티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장면에 이르면 성역 없는 비판을 꿈꾸는 그의 '신성한' 의도가 다소 악의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은 여러 문제점들을 실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짚어내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극히 대중적인 방식으로. 그의 영화는 지루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다. 극장 좌석에 팔짱 끼고 앉아 얼굴을 찌푸리고 심각하게 근심할 필요 없이 키득거리며 보다가 가끔만 입을 쩍 벌리고 충격에 빠지면 된다. 열정적인 학원 강사의 유쾌한 주입식 강의를 바라보듯 2시간 동안 마이클 감독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일부 '뜻있는' 지식인뿐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까지 스크린 또는 컴퓨터 앞에 끌어다 앉히고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마이클 무어 감독만의 커다란 성공이자 성취다. 내달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한국영화 돌파구는 DVD와 네트워크 시네마"

한국영화학회 포럼서 강한섭 교수 제안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산업 위기의 돌파구는 비디오ㆍDVD의 부가시장 정상화와 '네트워크 시네마(Network Cinema) 시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는 2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경영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영화학회 주최와 21세기 한국영화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영화 포럼-한국영화의 재발명'에서 '한국영화산업의 정상화 방안'이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먼저 "지난 10년간의 공급 확대 정책이 실패했으므로 새 정부의 정책은 수요 창출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극장-DVD-VOD-케이블TV-지상파TV로 이어지는 전통적 윈도를 새로운 기술ㆍ자본ㆍ사회구조에 의해 재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나라의 부가시장(비디오ㆍDVD)은 1차 시장(극장)의 10분의1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부가시장의 복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면서 "미국의 정액제 우편 온라인 DVD 대여 서비스인 'NETFLIX' 연구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프라인 극장의 독점적 성격은 붕괴했고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영화를 개인에게 배급하는 '네트워크 시네마'에 미래가 있다"면서 "전통적 방식의 극장업을 포기한 오리온 그룹, 망사업자인 KT와 SKT의 영화 제작 사업도 이 때문이며 초고속 네트워크, 가정내 관람 시스템, 아카이브 서버, 압축,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등으로 보면 네트워크 시네마 구현에 큰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화 산업은 지난 10년간 과거의 극장업자가 아닌 대기업에 의해 지배됐지만 이제 망사업자에 의한 지배가 시작되려 한다"며 "영화가 방통융합 시스템 속으로 흡수되면 영화 콘텐츠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영화계는 이에 대비해 영화인이 우월적 지위에서 망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씨는 '한국영화 전성기와 위기를 동시에 일으킨 4가지 거품'이란 제목으로 발표하며 "1999년 '쉬리'부터 2006년 '괴물'까지의 '99~06 황금광 시대'는 부동산, 이동통신/신용카드, 코스닥 거품이라는 한국사회 3대 악성 거품과 맞물려 멀티플렉스 폭증, 입장료 덤핑, 실패를 감수한 종자돈에 의한 허약 체질 양성, 우회상장이 야기한 공급과잉의 4가지 거품으로 모순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적 거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자생력을 갖춘 건강한 투자-제작-유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수정 전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영화 다양성 확보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이란 발제문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미 발효된 문화다양성 협약을 원안 그대로 국회 비준하고 스크린 독과점을 막기 위한 영화계의 합의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률 광운대 교수는 '조선영화 붐의 역사와 한류'에서 "1930년대 중후반과 1970년대의 한국영화 사례를 보면 정치권은 영화에 개입하지 않고 지원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영화 한류는 '쉬리'처럼 특수한 한반도 정세를 장르적 그릇에 담아내거나 '엽기적인 그녀'처럼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 영화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시안 필름스쿨(Asian Film School)에 대한 제안'이란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김창유 용인대 교수는 "국내 영상 관련 학과는 많은데 교육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며 "한국에 아시아 영화학교를 만들면 한국이 중심이 돼 범아시아 대상 교육 모델을 마련할 수 있고 이곳에서 배출한 아시아 영화인들이 각국 영화 산업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나리오 작가 조재홍 씨는 '국제 공동제작의 비즈니스 모델'이란 발제문을 통해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해외 극장에서 110억 원, 해외 DVDㆍ비디오 시장에서 220억 원의 수입을 거둬 국제 공동제작의 수익 창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한국영화를 만든다는 인식, 철저한 현지화나 미국 외 영어권 국가와의 제휴 등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해야 한다"며 "국내외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장르영화의 체계적 교육, 기획단계의 지원 체계 마련, 합리적인 국제 공동제작 펀드 조성이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옛 동독 비밀경찰 은밀히 포르노영화 제작>

(서울=연합뉴스) 서구의 포르노물을 엄격히 금지시켰던 옛 동독에서 비밀경찰(슈타지)이 비밀리에 포르노 영상물을 제작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동독의 공산주의 정권은 나체주의와 벌거벗고 수영하는 행위 등은 허용했지만 서구의 섹스영화는 금지했으며, 서구의 성인잡지를 소지한 방문객에게는 입국을 거부하고 잡지를 압수했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TV채널인 MDR은 27일 '독일민주공화국산(産) 포르노그라피'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슈타지가 160명 규모의 포르노 제작부서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부서에서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 현 독일 육군 공보부 소속의 디트마르 슈르츠(57)는 슈타지의 포르노 제작부서가 1982년 창설돼 공산주의가 붕괴한 1989년까지 총 12편의 포르노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슈르츠는 "모든 영화는 비밀리에 제작됐으나 일부는 고위 장교들의 허락 하에 만들어졌다"면서 "모든 간부들이 이 제작물을 보러 왔다"고 회고했다. 슈르츠는 슈타지가 영화 촬영에 16mm 카메라를 이용하고 군 병원을 스튜디오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은 육군에서 일하던 민간인들인데, 배역을 맡을 의향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곧바로 응낙했다고 덧붙였다. 이 다큐에서 소개된 슈타지의 포르노 영화들은 북유럽의 초기 에로영화와 비슷한 형태였다. 다큐에 등장한 포르노 영화에서는 한 여의사가 자신을 찾아온 남성 근로자에게 상반신을 벗으라고 명령한 뒤, 자신의 의사 가운을 벗고 성관계를 제의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