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할리우드가 새로운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할리우드의 아이디어 보고인 마블 코믹스가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캐릭터 아이언맨이 영화 '아이언맨'으로 만들어진 것. 마블 코믹스에 기반을 둔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처음 투자, 제작한 영화다.
1963년 '테일스 오브 서스펜스'를 통해 첫선을 보인 아이언맨은 마블의 대표작가 스탠 리에 의해 창조됐다. 태생부터 슈퍼 히어로가 아닌 선택에 의해 영웅이 돼가는 한 남자를 그렸다.
영화 '아이언맨'은 원작이 갖고 있는 탄생 배경을 지루하리 만큼 자세히 설명해놓은 한편 블록버스터가 갖고 있는 흥행 코드 역시 외면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개는 당연히 2편, 3편을 기대하게 하며 영화 속에서도 '다음 기회에(next time)'라는 대사를 집어넣어 속내를 결코 숨기지 않는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세계 최강의 군수업체 CEO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자신의 재능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토니는 부친 시절부터 회사를 지켜온 오베디아(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회사를 경영한다.
어느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개발한 신무기를 소개하던 중 테러 집단의 공격을 받는다. 토니는 억류된 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무기가 미국 젊은이들과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철갑 수트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토니는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절친한 친구이자 군자문관인 제임스(테렌스 하워드)와 오베디아는 이런 토니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토니의 여비서 페퍼 포츠(귀네스 팰트로)는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다.
토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철갑 수트를 몰래 개발한다.
토니가 탈출하는 과정을 보며 철갑 수트의 위력을 알게 된 테러 집단은 설계도를 빼내 토니의 대적자에게 전달한다. 토니의 가슴에 있던 에너지원을 탈취해 아이언맨보다 더 크고 강한 아이언 몽거가 만들어져 이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트랜스포머' 정도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한 편의 오락영화로 충분하다. 토니가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길게 설명돼 속편의 기본 토대가 될 듯.
'아이언맨'을 풍성하게 하는 건 화려한 CG 기술이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연기. 숱한 영화에서 연기력을 과시해온 이들이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배우이자 '자투라:스페이스 어드벤처' '엘프' 등으로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도 자리를 굳힌 존 파브로 감독은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을 가뿐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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