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야자키 하야오 "앞으로도 연필 수작업 고수"

(연합뉴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67) 감독이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 대한 경계심을 토로하며 자신의 작품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수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일 AP,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65회 베니스영화제에 참석 중인 미야자키 감독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애니메이션은 연필과 사람의 수작업이 필요한 그 무엇"이라며 "이것이 내가 애니메이션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들어 컴퓨터그래픽이 너무 당연한듯이 사용되고 있고 전에도 말했듯이 CG의 사용이 때로는 지나쳐 보인다"며 "나는 가급적 오랫동안 내 연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미야자키 감독은 4년만에 선보인 신작 애니메이션 '절벽 위의 포뇨'를 베니스영화제에 출품, 황금사자상을 노리고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어린 남자아이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금붕어 공주 포뇨를 주인공으로 삼은 `절벽 위의 포뇨'는 최근 일본에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나는 7살 때 `인어공주'를 봤다. 그래서 인어공주는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 됐다. 인어가 영혼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뇨'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젊은 만화가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작을 만들고 있을 때면 내 나이도 일흔이 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 세대의 도움을 받아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오르골 등으로 즐기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음악>

(연합뉴스) '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은 수채화 같은 그림과 동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전 세계에서 인기다. 영화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가 대부분 작곡한 삽입곡도 애니메이션 만큼이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관객의 순수한 감정을 미묘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삽입곡들은 여러 뮤지션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가수 세마가 아카펠라 형식으로 소화하기도 했고, 일본 하우스 장르 뮤지션 다이시 댄스는 전자 음악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가미한 사운드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삽입곡에 접근하기도 했다. 이런 애니메이션 삽입곡들이 오르골, 보사노바, 슬랙 키 기타 연주 등 다양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돼 잇따라 국내 출시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베스트 뮤직 박스 컬렉션'은 '루팡 3세'부터 최근작 '벼랑 위의 포뇨'까지 하야오 감독 작품의 명곡 27곡을 오르골로 소화한 음반이다. 이 음반에 사용된 오르골은 스위스의 오르골 제조장인인 브레몬이 1875년에 만든 것으로 빗살 수가 83개에 달하는 고급 제품이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엔딩 테마인 '새 인간', '천공의 성 라퓨타'의 '너를 태우고', '이웃집 토토로'의 동명 타이틀곡, '붉은 돼지'의 '체리가 익어갈 무렵'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곡들이 실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온 보사'는 주요 삽입곡 12곡을 보사노바로 연주해 담았다. '루팡 3세'의 '불꽃의 보물'은 니시하라 리카가 불렀고, '이웃집 토토로'는 플루트와 피아노의 협주가 인상적이다. 첼리스트 히라야마 오리에는 '원령공주'의 타이틀곡을 어쿠스틱 기타 등과 함께 연주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세계의 약속'에서는 보컬과 비브라폰의 조화가 보사노바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하와이에서 탄생한 독특한 튜닝 방법을 일컫는 슬랙 키 기타 연주로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연주한 음반도 나왔다. '슬랙 키 기타로 연주하는 지브리 작품집'이다. 이 음반에서는 오모타니 세이지의 세련된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이웃집 토토로'의 '산책', '추억은 방울방울'의 메인 테마 등이 소개된다. 총 14곡. (사진설명=위부터 차례로 '미야자키 하야오 베스트 컬렉션', '미야자키 하야오 온 보사', '슬랙 키 기타로 연주하는 지브리 작품집' <<소니BMG뮤직 제공>>)

안성기 "요즘 신선한 한국 영화 나오지 않는다"

스크린 쿼터 축소.제작비 상승.과다 제작 등 지적 (뉴욕=연합뉴스) 영화배우 안성기 씨는 과거 어느 때보다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활성화됐으나 최근에는 신선한 영화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스크린 쿼터 축소와 제작비 상승, 과다 제작 등을 그 배경으로 지적했다. 안 씨는 27일(현지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미국 뉴욕에서 주최하는 2008년 뉴욕한국영화제의 '안성기 회고전'과 관련한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의 최근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2년 전부터 한국 영화의 상황이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스크린쿼터 축소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영화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일단 한숨 돌리는 것 같다"며 "2년 전까지는 보다 새로운 영화가 끊임없이 나왔는데 이후에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영화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 등으로 시장이 커진 것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까 제작비가 너무 많이 상승했다"며 한국 영화 제작비가 많이 늘어나고 제작 편수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것 등도 영화산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나라 시장 규모로 보면 1년에 70편 내외가 적정한 것 같은데 작년에 110편 정도가 나왔다"며 "몇 작품만 잘되고 중간층은 없이 나머지는 다 안되는 쪽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요즘 한국 영화 수준이 상당히 좋아져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지금처럼 두각을 나타내고 잘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과 같이 한국 영화가 지금처럼 활성화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접촉해 온다면 진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역할로 미국의 메인스트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며 "지금으로서는 미국은 좀 멀고 중국 등 아시아권 합작영화에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양의 남자 배우는 여자 배우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며 "동양 여자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매력적으로, 신비하게 생각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서양의 어떤 배우와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날 점심 때 식사를 함께 했던 한 미국인이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다는 점에서 톰 행크스와 비슷하다"고 얘기했다는 것을 전하는 것으로 우회적으로 답을 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한국 영화가 인기를 얻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본은 빈틈 없는 선으로 이뤄졌다면 우리 한국은 가옥을 예로 들어 기둥은 구불구불하고 문짝도 잘 맞지 않고 그런 것처럼, 꽉 짜여져 있는 생활이나 감정 보다는 뭔가 모자라고 여유가 있는데 그런 것을 (일본에서) 좋아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한편 주요 한국 영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뉴욕한국영화제는 지난 22일 개막돼 31일까지 열리며 25∼26일에는 안성기의 출연작을 모은 '안성기 회고전'도 개최됐다.

<작은 영화 '누들' 큰 흥행…2만명 돌파>

(연합뉴스) 이스라엘 영화 '누들'이 개봉 11일만에 2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배급사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4일 시네큐브 등 전국 1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누들'은 24일까지 2만1천751명의 관객을 모았다. 비영어권 국가 이스라엘 영화인 '누들'의 성공은 유난히 굵직한 개봉작이 많았던 8월 극장가에서 얻어진 것이라 특히 의미가 크다. 프리비젼은 "평일 저녁 시간대와 주말 오후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극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제3국 영화에 목말라했던 관객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다. 제3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누들'의 흥행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누들'은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 미리와 엄마와 이별하고 타국에 홀로 남게 된 중국인 꼬마 누들의 인연을 담은 영화로 작년 몬트리올영화제의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다. 프리비젼은 "각각 미리와 누들역을 맡은 두 주인공 밀리 아비탈과 바오치 천의 연기가 사랑스럽다는 찬사를 얻고 있으며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가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주요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에서도 9점 안팎의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누들'은 현재 시네큐브를 비롯해 CGV 상암ㆍ강변ㆍ인천ㆍ오리ㆍ서면,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일산, 스폰지하우스 중앙, 천안의 야우리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해리 포터', 인도영화 '하리 푸타르'와 제목 시비>

(연합뉴스)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인도 코미디 영화 '하리 푸타르'(Hari Puttar)의 제작사 등에 대해 제목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25일 보도했다. '하리 푸타르'는 막 영국으로 이주한 10살 소년 하리가 부모의 실수로 또래의 사촌과 함께 단둘이 집을 지키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하리(Hari)는 인도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름이며 푸타르(Puttar)는 인도 펀자브 지역 언어로 '아들'을 뜻하는 단어다. 워너브라더스의 데보라 린콘 대변인은 "'하리 푸타르'라고 이름 붙여진 영화의 제작사와 배급사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지적 재산권의 가치를 존중하며 이를 소중히 지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 소송은 인도 뭄바이의 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며 25일 첫 심리가 열린다. 인도 영화사 '미르치 무비스'(Mirchi Movies)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9월 12일 인도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소송 제기에 대해 '하리 푸타르'측은 "'하리 푸타르'가 '해리 포터'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미르치 무비스의 무니시 푸리 대표는 "'하리 푸타르'를 2005년에 이미 영화의 제목으로 등록을 해 놨었다. 나는 '하리 푸타르'가 '해리 포터'와 어떤 유사성이나 관련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워너브라더스측이 영화의 개봉 일에 임박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