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영화 보다 더 재미있는 올림픽 중계가 있는데 영화관에 왜 갑니까"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부산의 영화관들이 올림픽 중계에 손님을 빼앗겨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부산에 있는 A 멀티플렉스 서면점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2일 1만2천51명이었던 하루 관람객 수가 개막 후인 지난 9일 1만1천139명으로 떨어지더니 지난 16일에는 1만24명까지 줄었다. 휴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3일 1만815명이었던 관람객이 10일 9천608명으로, 17일에는 8천681명으로 줄었다. B 멀티플렉스도 올림픽 개막 후 관람객이 개막 전 보다 20% 가까이 줄어 주말과 휴일에도 자리가 남아 돌고 있다. 멀티플렉스에 젊은층 관객을 빼앗겨 울상을 짓던 부산 중구 남포동 극장가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C 극장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일 5천472명이던 손님이 지난 16일에는 3천731명에 그쳐 관람객이 32%나 줄었고 D 극장도 손님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D 극장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 중계가 시작되고부터 관객이 크게 줄고 있어 걱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올림픽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부산 해운대 시네파크 등에서 열린 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BiKi)가 연일 매진 행진을 하며 17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어린이, 영화로 꿈꾸다'를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가 17일 관객투표로 선정된 인기단편작 `도장'과 어린이 제작영화 `레디~ 액션!' 수상작 5편을 폐막작으로 상영하고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14개국 111편을 초청해 진행한 올해 영화제는 객석 점유율 85.4%라는 기록을 세우며 연일 매진행진을 했으며, `비키영화놀이터', `비키 영상나눔마당' 등 어린이 관객들이 직접 놀이를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영상문화축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처음으로 시도된 `영화읽기 Flim & Fun'은 단순한 영화감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이야기하고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어린이와 부모님들의 높은 관심속에 100% 매진기록을 세웠다. 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는 비키 장편영화와 가족시네마, 러시아.헝가리 전래동화와 일본미디어아트페스티벌 추천작 특별전 등 7개 섹션으로 구성돼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동안 씨네파크와 롯데시네마, 장산대천공원 등에서 열렸다.
(서울=연합뉴스) 노영석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 '낮술'이 세계 주요 영화제 중 하나로 16일 폐막한 제6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Special Mention)을 받았다. 18일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International Competition)에 초청된 '낮술'은 중국 판지안린 감독의 '악당들의 축제'(Feast of Villains)와 함께 공동으로 '특별언급'을 받았다. 특별언급은 황금표범상, 심사위원특별상, 최우수 감독상, 남ㆍ녀 주연상과 함께 이 부문에서 수여되는 영화제의 공식 상 중 하나다. 올해 황금표범상은 엔리케 리베로 감독의 멕시코 영화 '파르케 비아'(Parque Via)가 차지했다. '낮술'은 실연한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즉석에서 강원도 정선행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천만 원의 적은 비용으로 제작했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JJ-STAR'상과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와 인디포럼에서 상영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낮술'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영화들을 상대로 시상하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ㆍNETPAC Award)도 수상해 이번 영화제에서 2개의 상을 함께 거머쥐게 됐다.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칸ㆍ베를린ㆍ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들 영화제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화 축제로 올해 61회째를 맞았다. 한국 영화들과도 인연이 깊어 지난 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에게 최고상인 금표범상을 수여했으며, 2001년에는 문승욱 감독의 '나비'가 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청동표범상(김호정)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한국 액션영화들이 몰려온다. 20억대 초반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액션 영화 '스페어'와 액션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가 28일 동시에 개봉한다. 픽션인 '스페어'가 액션을 강조한 정공법으로 승부를 건다면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는 액션배우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영화는 모두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먼저 알아본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어'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서 상영돼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우린 액션배우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했다. ◇ 스페어 = '마당놀이 같은 액션영화'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대역도 없고 와이어도 없고 컴퓨터그래픽(CG)도 없는 새로운 액션 스타일을 내세운다. 영화는 배경음악이 100% 꽹과리 소리이며 영화의 중간중간에 추임새까지 있다는 점에서 마당놀이를 연상시킨다. 기존의 액션영화와는 전혀 다른 형식을 갖추고 있어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새로운 스타일이 신선해 보일 수도 있다. 특히 꽹과리 리듬은 의외로 발차기 액션의 리듬에 잘 어울린다. 영화는 장기 밀매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감독이 다소 불편한 이 소재를 택한 이유 역시 판소리와 관련이 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모두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연상시킨다. 광태(임준일)는 1억원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 명수(김수현)의 부하들에게 쫓기는 신세다. 맘고생 끝에 장기 밀거래를 하는 친구 길도(정우)에게 도움을 청해 자신의 간을 팔고 그 돈으로 빚을 갚기로 한다. 일본 야쿠자 사토(고가 미쓰키)는 간을 찾아 한국으로 온다. 사경을 헤매는 보스의 혈액형이 Rh-형으로 일본에서는 이식을 할 간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수소문 끝에 광태의 간을 사기로 하지만 광태를 데리고 일본까지 가기에는 난관이 너무 많다. 신인 이성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생 영화사 필름더데이즈가 제작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의 제6탄인 "해리 포터와 이복 왕자"의 개봉이 당초 예정보다 8개월 늦은 내년 7월로 연기됐다고 워너 브러더스 영화사가 14일 밝혔다. 올해 11월 개봉될 예정이었던 "해리 포터와 이복 왕자"의 개봉이 내년 7월17일로 연기됨에 따라 이 영화를 1년 넘게 기다려 오던 전세계 팬들의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특히 11월로 예정됐던 전세계 개봉 일정을 감안해 이미 예고편이 지난 주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워너 브러더스 사는 할리우드의 극장 매표 수입이 40%나 늘어나는 여름철 영화 성수기에 맞추기 위해 개봉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앨런 혼 워너 브러더스 사장은 3개월 간 지속된 후 지난 2월 끝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의 파업에 따른 영향을 아직도 받고있다고 말했다. 워너 브러더스 사는 "해리 포터와 이복 왕자"의 개봉 연기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로 두 편으로 나눠 제작되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제작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전편 개봉은 2010년 11월로 잠정 예정돼있다.
(서울=연합뉴스) 어수룩한 고등학생 릭(드레이크 벨)은 유전자 변형 연구소를 견학하던 중 유전자 변형 잠자리에 물린다. 릭은 이후 강력한 근육과 날카로운 눈을 가지게 되고 손바닥에서는 접착성이 강한 특수 돌기가 돋아나 건물 외벽을 성큼성큼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릭은 옆집 사는 질(세라 팩스턴)을 짝사랑하지만 질에게는 갑부 삼촌을 둔 남자친구가 있다. 대기업 회장이자 과학자인 삼촌(크리스토퍼 맥도널드)은 직접 유전자 변형 실험대상으로 나섰다가 사람의 기운을 빨아들여야 생존할 수 있는 악당 아워글래스가 된다. 줄거리, 캐릭터, 대사, 오프닝 장면까지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 '슈퍼 히어로'는 빨간색 거미인간 대신 보색인 초록색 잠자리 인간을 앞세웠을 뿐 영화 '스파이더맨'을 대놓고 본뜬 패러디 영화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면 슈퍼잠자리맨은 이름이 무색하게 날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한다. 관객이 익히 알고 있거나 기대하고 있는 장면을 어설프게 따라하거나 살짝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 '허허실실' 전략의 패러디 영화가 내세우는 매력이다. 그러나 정작 큰 웃음을 안기는 장면들은 스파이더맨을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따라한 부분보다는 영화 중간 잠깐 등장하는 '엑스맨' 패러디와 '짝퉁' 톰 크루즈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본래의 배우들을 닮았지만 약간 '망가진' 스타일의 캐릭터들은 원판을 어떻게 비틀어야 관객이 즐거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많은 장면들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평이한 슬랩스틱 코미디에 그치고 만다. 특히 과학자 스티븐 호킹을 희화화한 장면들은 아주 활짝 열린 마음으로 객석에 앉아 있지 않는 이상 '악취미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보기 거북할 듯하다. 흥행에 성공한 패러디 시리즈물 '무서운 영화'의 크레이그 매진 감독과 데이비드 주커ㆍ밥 와이스 프로듀서가 호흡을 맞췄다.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홀아비 생활 17년차의 영문학 교수인 로렌스(데니스 퀘이드)는 자기 일만 그럭저럭 해나갈 뿐 다른 사람의 삶에 도무지 관심이 없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다. 관심이 없으니 수업을 듣는 학생의 이름이나 기억할 리도 없고, 아들의 대학생활 혹은 딸아이의 진학 문제 역시 관심 밖이다. 그저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이 남자에게는 로맨스가 쉽게 다가올 것 같지도 않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는 쉽지 않은 법. 게다가 남의 말은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려는 치명적인 단점도 갖췄으니 이 남자를 견뎌낼 만한 여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이기적인 남자에게 사랑은 자신밖에 모르는 성격 덕분에 찾아온다. 차량 1대를 주차장 2칸에 제멋대로 주차하는 '이기적인' 주차 습관 때문에서 차가 견인 당하자 주차장 펜스를 넘던 그가 낙상사고를 당한 것. 병원에서 눈을 떠보니 꽤 괜찮아 보이는 여의사 자넷(사라 제시카 파커)이 주치의로 자신을 치료하고 있다. 사실 자넷은 10년 전에 로렌스로부터 문학 수업에서 C학점을 받았지만 한때 그를 흠모했던 제자였다. 조심스럽게 서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두 사람은 조금씩 사랑에 빠져간다. 이날의 사고가 로렌스에게 오래간만에 자넷을 만나는 행운을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골칫거리를 안겨주기도 한다. 돈을 꿔달라고 찾아온 동생 척(토마스 헤이든 처치)이 한동안 운전을 못하게 된 로렌스 대신 운전기사 역할을 하겠다며 그의 집에 눌러 앉은 것. 지적 수준으로 치면 척은 대학 교수인 로렌스나 로렌스의 우등생 딸 바네사(엘렌 페이지)와는 정반대에 가깝다. 영화의 제목인 '스마트 피플'(Smart People)과는 거리가 먼 셈이지만 성격만 본다면 이기적인 유전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두 부녀보다 정상에 가깝다. 21일 개봉하는 '스마트 피플'의 매력은 시나리오에 있다. 다소 밋밋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유머로 무장하고 있다. 현실에서도 그대로 살아있을 것 같은 캐릭터와 대사 역시 별로 극적인 장면이 없는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로맨틱 코미디이면서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가벼움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처럼 해피엔딩으로 향하고 있지만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들은 서로에게 억지로 맞춰가기보다 원래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상처를 억지로 극복하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 감싸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에 비해 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영화를 보고 만약 알렉산더 페인의 2004년작 '사이드 웨이'를 떠올렸다면 이는 두 영화 모두를 제작한 프로듀서 마이클 런던의 덕일 듯하다. 두 편은 잔잔한 스토리에 유쾌한 유머, 가벼운 톤이면서도 깊이를 갖춘 줄거리를 장점으로 갖췄으며 토마스 헤이든 처치라는 든든한 조연이 등장한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꿈을 좇으려면 돈이 필요한데 꿈을 버리고 생업전선에 뛰어들기는 싫다. 꿈을 꿀 자신은 있는데 꿈을 이룰 만한 실력은 없다. 한 마디로, 꿈은 있는데 철이 없다. 이승영 감독의 영화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자신의 꿈을 비웃는 '여기'보다는 꿈을 이뤄줄 것만 같은 '어딘가'에 가고 싶어하는 20대 젊은이의 이야기다. 졸업 후 백수로 살고 있는 26살의 수연(차수연)은 영국으로 유학 가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지만 집에서 지원받지 못하자 가출, 친구 동호(유하준)의 옥탑방에 얹혀 살기 시작한다. 전역한 복학생 동호는 휴학 전 속해있던 밴드로 돌아가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수연은 동호가 준 표로 클럽에 공연을 보러 갔다가 뮤지션 현(방준석)을 만난다. 해외 유학파지만 귀국해 그저 그런 뮤지션이 된 현은 처음에는 자신을 졸졸 따라오는 수연을 무시하지만 다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수연에게 관심을 갖는다. 꿈만 먹고 사는 수연에게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멸시 뿐이다. 유학은 직접 번 돈으로 가라는 엄마, 졸업하자마자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며 사는 친구가 수연을 향해 던지는 쓴소리는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수연은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냐"며 철없는 비명만 내지른다. 가족, 친구, 남자에게 두루두루 치인 수연은 화장실 구석에 주저앉아 울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은 가깝고 이상향은 멀기만 하다. 길 잃은 청춘의 혼란과 서러움을 은근한 유머와 섞어 어둡지 않게 그린 이 영화의 만듦새는 제작비 1억원의 저예산 HD영화 치고는 기대 이상이다. 광고에 많이 쓰인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몽롱한 음악이 방황하는 청춘을 스케치하는 데 적절히 쓰였다. 또 '그놈 목소리', '오래된 정원'의 고낙선 조명감독과 '짝패', '걸스카우트'의 조민호 음향 기사가 보수를 거의 받지 않고 참여해 '때깔'을 살려냈다.
(연합뉴스) 한국영화가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초청작 목록에 결국 단 1편도 포함되지 못했다. 12일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영화제의 단편부문 '코르토 코르티시모'(Corto Cortissimo)의 초청작 목록에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영화제측이 앞서 발표한 다른 부문에도 초청작을 내지 못했다. 아직 오리종티 부문의 깜짝 상영작(Surprise Film) 2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영화가 초청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 1편도 초청되지 못한 것은 199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영화는 1999년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부문에, '냉장고'(안영석)와 '베이비'(임필성)가 각각 '단편경쟁부문'과 '뉴 테리토리'(새로운 분야)에 초청된 이후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을 배출해왔다. 그동안 '섬'(김기덕ㆍ2000년), '수취인불명'(김기덕ㆍ2001년), '꽃섬'(송일곤ㆍ2001년), '오아시스'(이창동ㆍ2002년), '바람난 가족'(임상수ㆍ2003년), '빈집'(김기덕ㆍ2004년)ㆍ'하류인생'(임권택ㆍ2004년), '친절한 금자씨'(박찬욱ㆍ2005년), '짝패'(류승완ㆍ2006년), '천년학'(임권택ㆍ2007년), '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ㆍ2007년)가 초청됐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작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모두 침체된 한국 영화의 최근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영진위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초청되는지 여부가 한국영화의 성과를 판단할만한 직접적인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영화 투자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의 감독들이 주목할 만한 영화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눈길을 끌 신인감독도 등장하지 않는 것이 이유다"고 말했다. 한국 작품이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의 영화들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 일본 영화는 '아킬레스와 거북이'(기타노 다케시), '절벽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스카이 크롤러'(오시이 마모루) 등 3편이 '베네치아' 부문에 초청됐으며 중국은 '플라스틱 시티'(유릭와이ㆍ베네치아)와 '마인'(Mineㆍ리우 후이ㆍ코르토 코르티시모) 등 2편의 출품작을 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홍콩스타 청룽의 할리우드 차기작은 스파이 영화라고 7일자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파이 넥스트 도어(The Spy Next Door)'의 제작자인 로버트 시몬스는 이날 홍콩에서 청룽이 이 액션 코미디 영화의 주연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몬스는 청룽은 영화에서 신분을 감추고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정체가 드러나는 중국 스파이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미국정부에 파견된 비밀요원인 청룽은 이웃집 싱글맘의 아이들을 돌보다가 아이들 중 한 명이 우연히 그의 컴퓨터에서 비밀코드를 실수로 다운로드해서 정체가 밝혀진다. '스파이 넥스트 도어'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