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연기하다 이렇게 많이 다치긴 처음"

"촬영장 밖에서 큰 사고를 당한 적은 있지만 연기 도중에 이렇게 많이 다치기는 처음이네요." 이달 초 KBS 1TV 드라마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 촬영 도중 코뼈에 금이 가고 이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탤런트 이덕화의 말이다. 16일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 촬영장에 복귀한 데 이어 25일부터 '대조영' 촬영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그는 23일 여의도 KBS 시트콤 세트장에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말에서 수 차례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같은 부상을 입은 적은 없었다"며 아찔한 부상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아주 위험한 장면이었다면 미리 대역을 썼겠지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며 "그런데 두껍게 보인 가로 기둥이 그렇게 쉽게 부러질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이덕화는 달리는 말에서 마차로 몸을 옮기는 장면을 찍었다. 말에서 마차로 이동하면서 잡은 기둥이 부러지는 바람에 몸의 중심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사실 그때 부상이 크지 않다는 생각에 수염을 다시 붙이고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극구 말리는 바람에 하지 못했죠. 이제 실금이 갔던 코는 거의 완치됐고, 부러진 왼팔에는 탈착식 깁스를 했기 때문에 뗐다 붙였다 하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예전 사고에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얼굴을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에요." '대조영'에서 당 태종의 신임을 받는 거란족 출신 명장 설인귀 역을 맡은 그는 "'주몽'이나 '연개소문' 등 현재 방송되는 사극은 퓨전에 가까운데 우리 사극은 정통"이라며 "모두 같은 시간에 방송하게 한 후 '대조영'이 이를 눌러야 하는데 아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팔이 완치되는 대로 '대조영'에서 다시 승마 장면도 찍을 생각"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CJ미디어, 디지털케이블 HD PPV 서비스 개시

CJ미디어의 디지털케이블 PPV(페이퍼뷰)ㆍ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인 CGV CHOICE는 9월1일부터 자사 계열인 CJ케이블넷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는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케이블 HD(고화질) PPV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CGV CHOICE의 디지털케이블 HD PPV 서비스는 DVD 수준의 SD급보다 훨씬 우수한 고화질ㆍ고음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며 기존 TV에서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웠던 HD 전용의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GV CHOICE는 9월부터 '왕의 남자' '태풍' '국경의 남쪽' '캐리비안의 해적' '나니아 연대기' 등 최신 인기작을 중심으로 HD 영화 콘텐츠를 집중 편성,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응도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HD PPV의 요금은 편당 1천800원이다. CGV CHOICE의 HD PPV 서비스는 CJ케이블넷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는 지역인 양천방송, 북인천방송, 가야방송, 경남방송, 마산방송, 중부산방송, 해운대방송 등 7개 케이블TV사업자(SO) 지역과 아름방송을 통해 먼저 선보이며 HD방송이 가능한 SO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디지털케이블 HD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SO 지역에서 HD용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CGV CHOICE의 오재경 총괄팀장은 "이번 HD PPV 서비스 실시는 지상파 외에 HD 콘텐츠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양질의 HD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HD 콘텐츠 보급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술독에 빠진' 드라마.영화

드라마와 영화에 음주 장면이 많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사)대한보건협회에 의뢰해 올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지상파 TV 3사(KBS,MBC,SBS)의 드라마 28편과 2004년부터 올 3월까지 개봉한 국내영화 30편에 나타난 음주 장면을 모니터링한 결과, 드라마는 1회당 1.15회, 영화는 1편당 3.1회의 음주장면이 각각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드라마와 영화에서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방영된 사례도 있었다. 방영 횟수 대비 음주장면 비율은 MBC의 소울메이트가 10회 방영 중 42회가 등장, 42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S-2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90.9%), `드라마 시티'(281.8%), `SBS의 연예시대 & 101번째 프로포즈'(26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로는 `투사부일체'가 16회로 단연 1위였다. 다음은 `사랑을 놓치다' 8회, `왕의 남자'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 7회, `공공의 적'과 `구세주', `싸움의 기술' 각 5회,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와 `귀신이 산다' 각 4회 등이었다. 드라마에서 음주장면을 가장 많이 연기한 드라마 배우는 김영재와 구본승, 김혁으로 23차례나 술을 마시는 연기를 했다. 이어 김병세 22회, 강지환 17회, 김미숙, 한채영, 김지석 각 15회, 정찬우 14회, 이동건.김호진 각 13회 등 순이었다. 영화에서는 공공의 적과 투사부 일체에 출연했던 정준호가 10회로 음주 연기를 가장 많이 했다. 이어 권상우와 설경구 각 6회, 김래원 5회, 차승원, 최성국 각 4회 등이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음주 장면이 나온 영화로는 `싸움의 기술'(6회), `말아톤'과 `말죽거리 잔혹사'(각 3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TV와 영화의 음주장면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음주 충동을 불러 일으키고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방송사에 대해 청소년의 음주를 부추기는 드라마 음주장면의 방영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영화> 소심한 남자의 판타지 '전차남'

이 남자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도대체 의도를 알 수 없는 지저분하게 긴 헤어스타일이다. 턱까지 내려오는 긴 헤어스타일은 얼굴을 대부분 가리며 '더벅머리'라 해도 억울하지 않다. 거기에 커다란 안경, 맨 윗단추까지 꼭 채운 셔츠와 '배 바지'(배 위로 바지를 끌어올려 입는 아저씨 스타일의 착용법) 차림에 역시나 커다란 배낭을 등에 메고 운동화를 신은 이 남자. 바로 그 유명한 전차남(電車男)이다. '전철을 타고 다니는 남자'라는 뜻에서 스스로 붙인 인터넷 대화명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그 외의 세상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오타쿠'(마니아 보다 한 수 위의 뉘앙스를 띤 일본어)다. 그에 반해 여자는 전차남과 180도 다른 지점에 서 있다. 깔끔한 스타일의 '오피스 레이디'(일본에서 직장 여성을 뜻하는 말)인 그녀는 상냥하고 지적이며 맛있는 식당을 돌며 외식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영화는 그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2004년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남녀의 상반되는 스타일은, 캐릭터가 살아 있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전차남이 '그녀'를 만난 것은 전철 안이었다. 취객으로부터 행패를 당하는 그녀를 얼결에 구한 것. 경우 바른 그녀는 답례로 에르메스 찻잔 세트를 선물한다. 방방 뛰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해 이 같은 사연을 인터넷 대화 사이트에 올린 전차남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용기를 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터넷에서 그녀의 이름은 '에르메스'가 된다. 이 같은 이야기는 2004년 봄 일본 2채널(www2.2ch.net)의 많은 커뮤니티 중 '독남(毒男)이 뒤에서 총 맞는 게시판-위생병 불러'라는 희한한 이름의 게시판에 올려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이야기가 인터넷에 연재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진 것과 비견된다. 골방에 틀어박혀 자기만의 세상을 가꿔나가는 오타쿠답게(?) 전차남은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심지어 대화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한다. 특히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는 벌벌 떨며 식은 땀을 흘리니 말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런데 에르메스는 그런 전차남을 최고의 순진하고 착한 남자로 평가하며 마음을 내준다. 역시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이렇듯 확실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를 중심 축으로 영화는 귀여운 잔재미를 많이 추구했다. 일단 인터넷 채팅이 둘의 연애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화면에는 수시로 채팅 대화가 문자로 뜨며, 채팅에 사용되는 갖가지 이모티콘과 네티즌들의 언어들이 깜찍한 웃음을 자아낸다. 전차남에게 온갖 훈수를 두는 네티즌들의 모습은 수시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함께 등장하며, 이중 전차남 뺨치게 '구질구질한' 싱글남 삼총사의 질투와 호기심이 시끌벅적하게 펼쳐진다. 타이틀롤을 맡은 야마다 다카유키(23)는 이 영화 전까지는 일본 드라마에서 '꽃미남'으로 통했다. 그런 그가 데뷔 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이 영화를 위해 스타일을 완전히 구긴 것. 그러나 영화가 지난해 일본에서 300만 명을 모으며 히트했으니 망가진 보람이 있다. 에르메스 역은 '역도산'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나카타니 미키(30)가 맡았다. 실화라고 하지만 절대 흔히 일어날 수는 없는 로맨스. 소심한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다. 9월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형사 Duelist' 개봉 1주년 기념 상영회 개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마니아 팬층을 확보했던 이명세 감독의 영화 '형사 Duelist'가 개봉 1주년을 맞아 기념 상영회를 연다. 영화 팬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마련하는 자리다. '형사 Duelist'의 공식카페(http://cafe.daum.net/Duelist) 회원들은 9월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1관에서 기념 상영회를 마련한다. 9월8일은 작년 이 영화가 개봉했던 날. 하지원ㆍ강동원 주연의 이 영화는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지만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로 평론가 및 영화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카페 회원들은 작년 영화 종영 후 자체적으로 총 8번의 상영회를 가졌고, 재상영 운동을 통해 2005년 12월 CGV강변에서 디지털 상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이 기부 행사를 열어 조성한 기금으로 1주년에 맞춰 기념 광고를 낼 예정. 행사 당일에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를 초청해 자축시간도 갖는다. 주최측은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기념 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으며, 모두 차기작을 진행중이지만 이번 행사가 뜻있는 행사이니만큼 최대한 참석하겠다는 긍정적인 의사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