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에 빠진' 드라마.영화

드라마와 영화에 음주 장면이 많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사)대한보건협회에 의뢰해 올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지상파 TV 3사(KBS,MBC,SBS)의 드라마 28편과 2004년부터 올 3월까지 개봉한 국내영화 30편에 나타난 음주 장면을 모니터링한 결과, 드라마는 1회당 1.15회, 영화는 1편당 3.1회의 음주장면이 각각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드라마와 영화에서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방영된 사례도 있었다.

방영 횟수 대비 음주장면 비율은 MBC의 소울메이트가 10회 방영 중 42회가 등장, 420.0%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S-2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90.9%), `드라마 시티'(281.8%), `SBS의 연예시대 & 101번째 프로포즈'(26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로는 `투사부일체'가 16회로 단연 1위였다.

다음은 `사랑을 놓치다' 8회, `왕의 남자'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 7회, `공공의 적'과 `구세주', `싸움의 기술' 각 5회,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와 `귀신이 산다' 각 4회 등이었다.

드라마에서 음주장면을 가장 많이 연기한 드라마 배우는 김영재와 구본승, 김혁으로 23차례나 술을 마시는 연기를 했다.

이어 김병세 22회, 강지환 17회, 김미숙, 한채영, 김지석 각 15회, 정찬우 14회, 이동건.김호진 각 13회 등 순이었다.

영화에서는 공공의 적과 투사부 일체에 출연했던 정준호가 10회로 음주 연기를 가장 많이 했다.

이어 권상우와 설경구 각 6회, 김래원 5회, 차승원, 최성국 각 4회 등이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음주 장면이 나온 영화로는 `싸움의 기술'(6회), `말아톤'과 `말죽거리 잔혹사'(각 3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TV와 영화의 음주장면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음주 충동을 불러 일으키고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방송사에 대해 청소년의 음주를 부추기는 드라마 음주장면의 방영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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