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파문 속에 개봉할 도박영화 ‘타짜’… 포스터 공개

신선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을 선보였던 최동훈 감독의 본격 도박 영화 ‘타짜’ 포스터가 공개됐다. 주인공 조승우를 전면에 내세운 ‘고니 포스터’와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 주연배우가 모인 ‘단체 포스터’ 등 두가지 버전이다. ‘고니 포스터’의 고니는 주인공 조승우의 극중 이름. 승부사 고니의 강한 욕망과 승부욕을 표현하고 있다. 포스터 촬영을 따로 하지 않고 영화 스틸 컷을 갖다 썼다. 최동훈 감독은 “조승우는 내가 상상하던 고니 그 자체”라며 사진을 직접 골랐다고 한다. 두 번째 포스터에선 각 인물의 강한 캐릭터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타고난 승부사 고니, 도박판의 꽃 정마담, 전설의 타짜 평경장, 서민형 타짜 고광렬 등이 한 데 모여 ‘고수의 힘’을 뿜어낸다. 실제로도 ‘연기 고수’들인 네 배우의 카리스마가 묻어난다. 영화 ‘타짜’는 도박판에 인생을 걸고 승부를 펼치는 전문 도박꾼의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후반 작업을 거쳐 추석에 개봉한다.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도박 공화국'이란 오명을 얻은 한국 사회. 하나씩 베일을 벗어가는 바다이야기 사태가 국내 첫 도박영화 '타짜'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美 박스오피스> '천하무적' 이름대로 흥행 정상

디즈니영화사가 만든 또 한편의 감동 스포츠드라마 '천하무적(Invincible)'이 8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5~27일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마크 월버그 주연의 '천하무적'은 사흘간 1천7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1위에 올랐다. 지난 주 1위였던 '비행기에 뱀'은 지난주보다 무려 수입이 58% 급락, 640만 달러로 6위로 미끄러졌다. 열흘간의 총수입은 2천650만달러. 개봉 전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관심을 모았던 것에 비해선 기대치에 못 미친 셈이다. '천하무적'은 스포츠세계를 무대로 할리우드 특유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그린 영화. 70년대에 미국 풋볼리그의 선수로 입단해 팀을 승리로 이끈 빈스 파팔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파트타임으로 바텐더 일을 하는 파팔리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입단해 뼈를 깎는 훈련 끝에 정식 선수가 되고 마침내 승리까지 엮어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동절(9월4일) 연휴를 일주일 앞둔 이번 주말에는 큰 화제작 없이 몇몇 작은 영화들이 개봉,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말이었다. 워너브라더스의 코미디영화 '맥주파티(Beerfest)'가 650만 달러로 4위로 개봉했으며, 유니버설의 뮤지컬 드라마 '아이들와일드'(Idlewild)는 590만 달러로 9위로 개봉했다. 인디영화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폭스서치라이트의 '리틀 미스 선샤인'. 한달 전 개봉한 이 영화는 그동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아 확대개봉돼 이번 주말에는 750만 달러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레그 키니어, 토니 콜레트, 스티브 카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블랙코미디로 어린이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한 가족의 좌충우돌 여행을 소재로 사회를 풍자한다. 2위는 8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탈라데가의 밤:리키 바비의 발라드'가 차지했다. 5~10위는 '액셉티드'(650만 달러), '비행기에 뱀'(640만 달러), '월드트레이드센터'(639만 달러), '스텝업'(620만 달러), '아이들와일드'(590만 달러), '반야드'(54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

액션시리즈 '24', 에미상 3관왕 영예

TV 액션드라마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어온 '24'가 제58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24'는 최우수 드라마시리즈 상과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주인공 역의 배우 키퍼 서덜랜드는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오디토리엄에서 거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코미디부분 최우수상은 '오피스'가 차지했으나 주인공 역의 스티브 카렐은 아쉽게도 코미디시리즈부문 남우주연상을 '몽크'의 토니 샤루브에게 내주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애석하게도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가 열연한 의학드라마 '그레이스 애너토미'는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막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윤진 주연의 '로스트' 역시 후보지명 단계에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날 3관왕을 차지한 '24'는 서덜랜드가 맡은 정부요원 잭 바우어가 테러리즘으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드라마로 지난 5시즌 동안 미국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4'의 이번 수상은 지난 5년 동안 연속 후보에 오른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은 '로 앤 오더:스페셜 빅팀스 유닛'의 마리스카 하기테이에게 돌아갔으며 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은 새로운 코미디시리즈 '크리스틴의 새로운 모험들'의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퓌스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다세포소녀’드라마로 찾아온다…케이블TV 수퍼액션 제작

“다세포소녀 봤어?” “영화와 드라마 중에 어느 다세포소녀 말이야?” 이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곧 생겨날 듯하다.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다세포소녀’가 이달 초 개봉한 데 이어 케이블TV 수퍼액션이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다세포소녀’가 오는 30일부터 전파를 타기 때문이다. 지금껏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드라마는 꽤 있었지만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기획돼 연달아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 문화상품이 여러 매체로 소비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선구적 사례로 기록될 듯하다. ‘B급달궁’(본명 채정택)이 그린 인터넷만화 ‘다세포소녀’는 함께 다루는 것이 금기시됐던,‘고등학생과 성(性)’이라는 두 소재를 가볍게 이어붙인 데서 화제를 모았다. 이재용 감독의 동명 영화는 전교생이 성적 욕구에 충실한 ‘무쓸모 고등학교’라는 무대와 주요 에피소드는 그대로 재현했지만 뮤지컬 형식을 빌려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30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하루 3편씩 총 40부까지 방송될 ‘시리즈 다세포소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인물들을 돌아가며 조명한다는 점에서는 영화보다 원작 만화에 가깝다. 이러다보니 주연 28명,조연급까지 148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 ‘사마리아’의 곽지민을 비롯해 주연은 대부분 신인으로 구성됐으며 여운계 권용운 등 중견 배우들이 한 축을 담당한다. 제작은 ‘결혼이야기’ ‘청풍명월’ 등의 김의석 감독이 총지휘하며 유정현 우선호 조운 등 단편영화로 주목받은 신예 감독 9명이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청소년의 접근이 쉬운 케이블 프로그램인데도 애초부터 ‘19세 이상’ 기획의도를 내세워 선정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만화는 대충 그린 듯한 화법으로 야한 내용을 경쾌하게 표현했고 영화는 주로 대사로만 엽기적 내용을 전달해 ‘15세 관람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실사로 충실히 그려내겠다”고 설명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선정성 시비를 넘어설지 지켜볼 대목이다.

태진아,고향 영월 특별 순회전 홍보사절

가수 태진아(53)씨가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영월이 주관하는 ‘Thank You,박물관고을 영월!’전의 홍보사절로 나섰다. “영월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박물관 고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월군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참여하는 특별 지역순회전에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태씨는 “영월에서 보낸 어린시절이 늘 생각난다”면서 이번 전시의 볼거리를 자랑하기에 바빴다.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진행된 뒤 부산(31일∼9월4일·국제신문 문화센터)으로 이어지는 전시에는 영월 소재 5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참가했다. 국제현대미술관의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작품이 포함된 국제조각전,묵산미술관은 영월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수묵화 등 비경전,영월곤충박물관은 나비,갑충류,희귀 곤충 등을 볼 수 있는 곤충표본전을 갖는다. 또 영월책박물관은 근대와 현대의 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으며 조선민화박물관은 어해도와 화조도,까치와 호랑이 등 민화전을 연다. 태씨는 “옛 민화의 탁본이나 채색기법을 직접 해볼 수 있고,동강지역에서만 사는 희귀 곤충을 관찰하면서 그려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면서 “온가족이 전시장을 찾아 추억만들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 고어 "권력.금력 미디어 통제 민주주의에 큰 위협"

권력과 금력의 미디어 통제가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인터넷은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앨 고어 미국 전부통령이 27일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영국 에든버러 국제TV 페스티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는 대화이며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민주주의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오늘날 대화는 더욱 통제되고 중앙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명의 미디어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자율 통제 시스템으로서 민주주의는 종전 보다 더욱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상당수 국가에서 미디어가 소수의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에게 장악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연설한 고어 부통령은 미디어에 대한 정치.경제 권력의 통제 사례로 이탈리아의 많은 미디어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의 수중에 있고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부틴 대통령이 TV 방송의 비판을 억누르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는 점을 열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민들이 하루 5시간을 TV시청에 바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면서 "미국 정계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30초 짜리 정치광고를 방송에 내보내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가장 많은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쓴 사람이 통상 당선되곤 한다"면서 광고의 위력이 인위적으로 제품 수요를 창출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광고의 효과에 좌우되듯이 정당들이 광고의 반응을 보고 정책을 결정하는 사례도 잦다고 개탄했다. 그는 자신이 샌프란시시코에서 운영하는 '커런트 TV 채널'을 소개하면서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커런트 TV 채널'은 대화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30%를 유저들이 제작한 것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런 형태의 시청자 참여는 인터넷이 TV방송에서 결여된 '다각적 대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력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TV보다는 인터넷이야말로 유저가 제작한 콘텐츠의 본향이라며 '커런트 TV채널'이 올바른 콘텐츠를 잘못된 매체를 통해 보내고 있다는 미디어 전문가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TV는 여전히 미디어의 주축이며 개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TV라는 공개 포럼에 접근토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다이애나, `야만적' 결혼의 희생물"<英영화감독>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찰스 왕세자와의 "무시무시하고 야만적인" 결혼에 "원시적으로 희생된" 인물이라고 그녀의 죽음을 다룬 영화 `더 퀸(The Queen)'의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말한 것으로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 판이 28일 보도했다. 프리어스 감독은 1981년의 다이애나-찰스 결혼식 날을 비극적인 종말이 운명지워진 "블랙 데이"로 묘사했다. 프리어스 감독의 이런 발언은 영화 더 퀸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되기 전날 나와 주목을 끌었다. 그는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 날 산타페에 있었으며 어느 누가 1981년의 굉장했던 결혼식 날을 떠올렸겠느냐는 미국인 논평자의 말을 기억했다면서 "다이애나는 아주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희생됐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영화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후 일주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에서 `데임(Dame)' 작위를 받은 헬렌 미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을 연기했으며 블레어 총리 역은 마이클 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역은 제임스 크롬웰이 맡았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역은 배우가 연기하지 않고 뉴스와 다큐멘터리 장면으로 처리했다. 영화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대한 사회장(社會葬)을 강력하게 반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으며, 여왕이 자칫 군주제의 미래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블레어 총리의 간청에 따라 공개적인 장례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