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페라 거장 레오폴드 시모노 타계

캐나다의 가장 뛰어난 오페라 가수중 한명인 레오폴드 시모노가 작고했다. 향년 90세. 티모시 버논 퍼시픽 오페라 빅토리아 예술감독은 시모노가 아내 소프라노 피에레테 알레르와 지난 20년간 살아온 빅토리아의 자택에서 24일 밤 사망했다고 27일 확인했다. 테너인 시모노는 1940년대 초 세르비아의 이발사와 라 트라비타 등을 불러 유명해졌다. 1949년 파리에서 저명한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함께 활동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곧 이어 모차르트의 뛰어난 해석가라는 명성을 얻은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시카고 릴릭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버논은 "모든 위대한 지휘자들과 협연한 시모노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성공한 가수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시모노는 1916년 퀘벡 근처에서 태어났으나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어려서 몬트리올로 떠났다. 버논에 따르면 그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 고향을 등졌다. 버논은 "시모노는 매우 고상하고 대단히 세련되면서도 늘 쾌활하고 상냥했다"면서 "그는 잘난 체 하지 않으면서 귀족적인 매너를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모노는 1970년 몬트리올 심포니와 헨델의 메시야 협연을 끝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버논은 "그는 흠잡을데 없는 기술적 통제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졌다"면서 "시모노는 자기의 느낌을 완전히 표현하면서도 완벽하게 통제하는 기술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시모노는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후학을 가르친 후 1982년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정착, 캐나다 오페라 피콜라와 젊은 가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선진프로그램을 창설했다. 그는 생전 몇개의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1995년 캐나다 최고 훈장의 하나인 오더 오브 캐나다를 받았다. /연합뉴스

<새영화> 고다르의 '아워 뮤직' '사랑의 찬가'

영화사적으로 볼 때 가장 논란이 됐고 화제를 모은 데뷔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네 멋대로 해라'(1959년)의 장뤼크 고다르 감독. 이제는 80세 가까운 노장이 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실험성 강한 영화를 통해 끊임없는 사유와 견해를 보여줬던 거장 고다르 감독은 점점 더 인생 자체에 집중하는 내면을 드러낸다. '아워 뮤직'과 '사랑의 찬가' 모두 다큐멘터리 같은 기법으로 비디오 영화의 색채를 가미했다. 고다르는 2004년 유럽 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안긴 '아워 뮤직'을 완성한 후 "더 이상 내러티브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그는 1986년작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을 재편집하는 등 영화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관조적 태도를 유지한다. '아워 뮤직'에서 고다르는 직접 영화감독 역으로 출연해 실제와 혼동을 일으킬 만큼 사실적 접근을 통해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강하게 전달한다. '사랑의 찬가'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 영화 속 영화 형태로 진행되는 이 작품도 한 폭의 자화상 같은 느낌을 줄 만큼 노감독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영화감독 에드가는 사랑의 네 순간, 만남-열정-이별-화해를 세 커플의 눈을 통해 그리는 '사랑의 찬가'를 기획 중이다. 세 커플은 청년, 중년, 노년층으로 나뉜다. 에드가는 여주인공을 찾다 베르타란 여자를 만난다. 이미 3년 전 그녀를 만났음에도 기억하지 못한다.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였던 노부부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손녀인 베르타를 만난다. 그녀의 조부모는 할리우드에 자신들의 경험담을 팔기로 하고 손녀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한다. 영화는 재정적, 예술적 측면에서 난관에 부딪혀 힘든 시기를 겪다 마침내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에드가는 비로소 베르타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자살한 뒤. '아워 뮤직'은 단테의 '신곡'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작품. '지옥' '연옥' '천국' 등 소주제로 나뉜 이 작품은 음악과 영상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중한 서사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시도는 고다르 감독의 무뎌지지 않은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하지만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일반 관객은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 예술가의 종합적인 지식, 철학적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함을 참을 수 있게 한다. 두 작품 모두 '재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다. 미리 감수하고 보길. 9월7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볼 수 있으며, 한 관에서 교차상영한다. /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日 출산 장려 홍보대사?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하루아침에 일본 출산 장려 홍보대사로 변신(?)했다. 일본 도쿄 메트로협회는 스피어스의 임신 누드 사진을 표지로 실은 미국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지하철 광고 게재를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가, 부분 수정을 거쳐 다시 게재를 허용했다. 그런데 허용 이유가 재미있다. "잡지 표지가 임신의 기쁨과 모성애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 약간 수정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며칠 사이에 180도 바뀐 입장이다. 독일 DPA통신은 26일 도쿄발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임신 누드가 일본 통근자들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스피어스는 '하퍼스 바자' 10월호에 임신 6개월의 누드 상태로 표지와 속지 화보 촬영을 해 최근 화제가 됐다. 표지에서 그는 양팔로 가슴을 가리고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유명 스타의 임신 누드 사진 촬영은 1991년 만삭의 데미 무어가 '배니티 페어' 표지에 누드로 등장한 후 처음이라 미국 내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DPA는 "도쿄 메트로협회가 '자극적'이라는 의견을 표시했던 스피어스의 누드 사진은 허리 아랫부분이 지워진 수정본으로 광고에 게재되며, 이를 두고 협회는 '통근자들에게 아이 낳는 기쁨을 전해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퍼스 바자'의 일본 편집장 게이코 무라카미는 "이 사진은 여성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양된 상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DPA는 "이 광고 사진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도쿄 오모테산도 역에 28일부터 선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1회 로마영화제 개막작에 니콜 키드먼의 '퍼'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퍼(FUR)'가 10월 이탈리아에서 창설되는 제1회 로마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티븐 셰인버그 감독의 '퍼'는 미국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의 삶을 그린 영화로 키드먼이 아버스를 연기했다. 1971년 자살한 아버스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품이 전시된 첫번째 미국인 사진작가로 유명해졌다. 키드먼은 영화제 사무국을 통해 "로마 영화제 창설을 축하할 수 있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스타 키드먼이 로마 영화제의 개막식을 장식하게 됨으로써 로마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 간의 대립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로마 시는 이미 자국 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니스 영화제가 있음에도 또 다른 국제영화제를 만들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로이터 통신은 "키드먼의 로마 영화제 참석은 로마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 간의 논쟁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과 2년 전에 키드먼은 베니스 영화제를 빛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영화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영화제는 스타와 작품 초대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로마는 베니스가 외면한 영화들에 집중적으로 '러브 콜'을 보낼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로마 영화제는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배우 숀 코너리가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선정됐다. /연합뉴스

CJ중국영화제에 중국 유명 영화인 참석

9월1일부터 4일까지 서울 CGV용산과 부산 CGV서면에서 열리는 '2006년CJ중국영화제'에 맞춰 중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 영화인사 등이 방한한다.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 주최하고 CJ문화재단과 CJ엔터테인먼트, CGV가 주관하는 이 영화제에 통캉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장, 라페이캉 중국전영합작제편공사 대표, 개막작 '사라진 총'의 루추안 감독, 폐막작 '우리 둘'의 마리원 감독, '스탠드 업!'의 황지엔신 감독과 부산 폐막작 '이발사'의 주인공이자 중국 톱사 천 쿤이 한국을 찾는다.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은 한국의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이며, 전영합작제편공사는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합작 영화를 추진하는 기관으로 두 대표의 내한은 한국과 중국 영화 교류에 의미있는 일이다. 또 '중국의 장동건'이라 칭해지는 천 쿤은 장나라와 2004년 중국 드라마 '은색연화'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주관사인 CJ측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 수교 체결 15년을 기념하고, 영화를 발판으로 점 더 방대한 분야의 문화 교류를 이루고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CJ 중국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 역사 100년을 대표하는 영화 20편을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