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 투자ㆍ배급 자회사 '모션101' 설립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제작 중심의 투자 배급 자회사 '모션(Motion)101'을 설립했다. 미디어플렉스는 "주식회사 인네트와 8:2의 비율로 25억원을 투자해 영화 제작 중심의 투자 배급사 모션101을 28일자로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모션101은 영화 기획 및 제작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미디어플렉스의 김우택 대표이사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 미디어플렉스는 "자체 제작 기능을 강화해 다수의 우수한 영화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므로 영화관 상영과 케이블TV 등의 공급은 물론 급성장중인 디지털 미디어플랫폼에 대한 공급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플렉스와 공동투자한 주식회사 인네트는 11일 영화제작사인 시네라인-투의 흡수합병을 공시한 바 있다. 시네라인-투는 '친구' '말아톤' 등 흥행작을 만든 곳. 미디어플렉스는 인네트의 유상증자 및 합병과정에서 인네트 지분 7.9%를 확보했다. 국내 최대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까지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대적하고 있는 미디어플렉스가 모션101을 통해 제작능력까지 갖추게 돼 앞으로 영화계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이미 미디어플렉스는 쇼박스를 통해 작년 3천300만 명 관객을 동원해 배급 순위 1위에 올랐으며, 2년 연속 투자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미 1천2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을 비롯해 추석 개봉 예정작 '가문의 부활' 등을 투자, 배급한다. 한편 미디어플렉스의 자회사 메가박스는 9월 신촌역사내 8개관 1천800석 규모의 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세아 "괴물이 절 마음에 들어했나봐요"

"아무래도 괴물이 제가 마음에 들어서 납치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힘이 너무 세다보니 절 잡는다는 게 죽인 꼴이 됐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단 8초간 등장하고 '괴물녀'로 부상한 신인 배우 한세아(22ㆍ본명 김경선)는 이렇게 말하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영화에 괴물이 처음 등장해 한강 둔치를 아비규환으로 만드는 부분에서 8초간 화면에 잡힌다. 헤드폰을 끼고 손톱에 낀 때를 긁어내는 데 열중하다가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괴물의 발길질에 희생당하는 여성. 물론 '괴물'에는 그 외에도 희생자가 많이 등장하지만, 한세아는 자신의 출연분이 예고편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운 좋게도 '괴물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사람들이 나보고 '예고편의 주인공'이라고 한다"며 웃은 한세아는 "예고편이 각종 영화ㆍ연예 프로그램은 물론, 메인 뉴스에도 반복적으로 나온 덕분에 나도 덩달아 뉴스를 탔다. 처음에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덩달아 '업'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미스코리아 충북 미 출신인 한세아는 172㎝, 49㎏의 늘씬한 몸매에 깔끔한 마스크를 자랑한다. 현재 청주대 연극학과 4학년 휴학 중. 2005년 5월 SBS TV '동물농장'에서 동물이 주인공인 시트콤에 '사람'으로 보조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그가 괴물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괴물에 희생당한 것이 재미있다. "간호사와 리포터 역을 놓고 오디션을 보고 왔는데, 다음날 조감독님이 '되게 재미있고 특이한 역할이 있는데 하겠냐'고 전화했어요. 그래서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얌전하게 생긴 여성이 한강에서 손톱의 때를 긁어내다가 괴물에 채여가니 얼마나 황당한 장면인가. "발버둥치며 끌려가는 연기가 필요해서 나름대로 와이어 액션 연습을 했어요. 끌려가는 것도 잘못 자세를 취하면 여기저기 까질 수가 있거든요. 물론 연기할 때 괴물은 없었죠. 대신 조감독님이 가발을 쓴 제 머리를 확 잡아당기면서 연기를 했어요." '괴물'이 1천만 관객을 넘으며 '괴물녀'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실 한세아는 자신의 연기 부분이 편집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대사도 없는 데다 워낙 짧게 등장해 오히려 편집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친구들이 예고편에서 저를 봤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극장을 찾아갔는데 진짜 제가 등장하더군요. 어찌나 놀랍고 신기하던지…. 옆 자리의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비명 지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괴물'에 방점을 찍은 사실에 혼자서만 기쁨을 느끼고 있던 한세아는 '괴물'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하면서 '헤드폰 괴물녀', '괴물녀' 등의 명칭을 얻으며 서서히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이내 '괴물'의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그동안 숱하게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모두 떨어졌어요. 그런데 '괴물녀'로 관심을 얻으니까 출연 문의가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는 거 있죠? 정말 신기해요. 전도연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발레와 벨리댄스 등 춤에 소질이 있다는 한세아는 "다음에는 좀 더 긴 분량의 연기를 하고 싶다"며 귀여운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

'2006 서울 섹스포' SETEC서 31일 개막

성(性) 교육 박람회를 표방하는 '2006 서울 섹스포'(2006 Seoul Sex Education Expo)가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섹스포가 주최하고 호주 시드니 섹스포가 후원하는 '2006 서울 섹스포'는 성 관련 세미나와 의학상담, 성인용품 및 액세서리 전시, 란제리 패션쇼, 스트립쇼, 누드 포토존 운영, 연인들의 키스대회 등 성 관련 산업 전반을 박람회라는 형식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미국 펜트하우스 펫걸과 허슬러 모델 등 해외 유명 누드 모델 11명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최측의 기획의도 설명과는 달리 상업성을 목적으로 한 선정적 행사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만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1만5천원. 해외 유명 누드 모델의 누드를 감상하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누드 포토존은 추가로 2만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섹스포 관계자는 "더이상 성을 음성적, 폐쇄적으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건전한 성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최초의 섹스 교육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슈퍼스타 영화 흥행 보증수표 아니다

톰 크루즈와 같은 슈퍼스타를 출연시키는 것이 영화 흥행의 보증수표라는 할리우드의 믿음이 깨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크루즈와 파라마운트픽처스의 결별에 대해 분석하면서 이른바 스타시스템을 만들어 낸 할리우드에서는 아직도 슈퍼스타가 흥행 보증수표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경제학자를 비롯한 학계에서는 이같은 영화사들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란 견해를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사들이 각 방면에서 아주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 즉 슈퍼스타가 판을 독차지하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슈퍼스타 경제학' 등을 근거로 슈퍼스타를 영화 흥행 보증수표로 생각하고 있으나 적어도 영화계에서는 슈퍼스타 경제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라는 것. 럿거스대학 경제학 교수는 에이브러햄 레이비드는 스타와 성공 사이에 통계적인 상호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1999년에 발표한 자신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레이비드 교수는 1991년부터 1993년 사이에 개봉된 영화 근 200편의 흥행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영화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때 스타의 출연 자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학 비즈니스스쿨의 애니타 엘버스 부교수도 슈퍼스타 캐스팅에 대한 발표가 해당 영화의 실적에 영향을 준다 해도 영화사 모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면서 이는 슈퍼스타의 출연이 영화사의 수익창출 능력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타 영화배우가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라는 생각은 일종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또한 슈퍼스타가 출연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이는 스타가 흥행에 성공할 만한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사도 성공을 기대하는 영화에 스타를 출연시키기 때문이지 슈퍼스타의 출연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인 아서 드 바니는 "스타가 출연한 영화가 성공하는 것은 스타 때문이 아니라 스타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출연작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라면서 "스타를 만드는 것은 영화"라고 말했다. 팬들이 인기가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콘서트에 가는 것은 그가 나와서 노래하기 때문이지만 영화 매트릭스의 성공은 주연배우인 키아누 리브스 외에 많은 요소가 작용한 결과라는 것.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크루즈와 결별을 결정한 파라마운트픽처스의 모회사인 비아콤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미쳤다는 주장에 영화업계가 공감을 표시할 수 있겠지만 경제학자들은 크루즈에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철저한 경제논리에 따른 정확한 결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