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 제2집 CD출반기념 연주회

신국악운동을 전개하며 우리음악의 전승 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온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2집 CD출반기념 협주곡으로 밤’으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주회는 97년 1집에 이어 최근 2번째로 낸 음반출반을 기념하는 무대로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중량감있는 국악인들이 협연자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대에 서는 중견 국악인은 도립국악단의 채주병악장(거문고)과 조갑용씨(꽹과리·소리), KBS국악관현악단의 민의식악장(가야금), 영남대 안성우교수(대금), 국립국악원의 손범주씨(생황) 등으로 도립국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선보일 작품은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劫)’을 비롯,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 ‘생황협주곡 ‘풍향(風香)’,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등이다. 김영동 작곡·안성우 협연의 ‘전폐희문과 대금시나위를 위한 겁’은 왕실의 엄격함과 장중함을 표현한 전통 제례음악인 종묘제례악과 민간 무속신앙에서 파생한 음악으로 자유스러운 연주형태를 갖고있는 시나위가 절묘하게 결합된 음악으로 안성우의 대금연주가 돋보인다.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이병욱 작곡·민의식 가야금)는 코믹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지닌 꼭두각시춤의 음악을 주제로 활용해 자유스럽게 전개한 곡으로 가야금의 전통과 현대주법을 적절히 수용했다. ‘거문고 협주곡 달무리’(정대석 작곡·채주병 거문고)는 달을 바라보며 그리는 그리움과 달을 맞는 달맞이의 즐거움, 신비한 달무리를 중후한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을 통해 표현했는데 채주병의 거문고 연주가 일품이다. ‘생황협주곡 풍향’(이준호 작곡·손범주 생황)은 살갗에 스치는 바람의 부드러움과 향기를 느끼면서 26개의 죽관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의 조화와 자연 친화적인 악기들과의 대화가 멋진 곡이며,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이준호 편곡·조갑용 소리)은 영남지방에서 주로 정월대보름에 불리던 성주굿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작곡한 것으로 복을 부르고 액을 쫓으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조갑용씨의 소리가 감칠맛나고 구수하다. 문의 (0331)230-3242∼8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기대 최한동 교수 전시회 열려

경기대학교 미술학부장으로 재직중인 최한동 교수의 전시회가 19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의 갤러리 썬&문에서 열린다. 갤러리 썬&문의 개관 3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매화를 주제로 잎이 사라진 겨울의 고독에서 피어오르는 연분홍의 매화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옛 문인들이 즐겨 선택하던 주제이기도 한 매화는 그에게 있어서 ‘봄바람’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데 때문인지 그의 작품 내면에는 문인들이 즐겼던 문인화의 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여백사이를 이루는 문인화적인 요소, 그러면서도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 두꺼운 재질과 함께 나타나는 특유의 거친 표면과 움직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처럼 나타난다. 또 그는 작품에서 자신의 역사를 암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젊어서 과부가 된 외조모가 평생수절하고 돌아가실 때 남겨준 유산. 그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강한 의미로 남겨준 윤리적 인생관이었다. 그 윤리관은 우리 사회가 아무리 변화되었어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며 한쪽에서는 문인처럼 정신성, 윤리성을 추구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에 간직하고 있는 육체적 욕망을 버릴 수는 없는 인간. 화면 가득 메우고 있는 검은 색의 매화나무의 등치는 감추어진 욕망으로서, 그 위에 붉게 타오르는 매화꽃은 이미 불타고 있는 욕망의 발현으로,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은 나무둥치아래 드러나는 인체에 비추어진다. ‘어쩐지…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그의 작품 주제는 현대를 살면서 자기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육체적 인간상을 말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있는 그는 현재 한국미협, 동방현대수묵화회, 동행, 회토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맥간공예 전시회 빛과 보리의 만남

보리줄기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맥간(麥稈)공예.안성희·이수진씨가 펼치는 ‘빛과 보리의 만남 2인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동수원 뉴코아백화점 9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맥간공예는 자연소재인 보리줄기를 이용해 모자이크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믹스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예술장르. 마른 보릿대의 한쪽을 쪼개어 반듯하게 펴서 도안에 맞게 모자이크처럼 잘라 붙인후 그 위에 투명한 칠을 입히는 작업으로 언뜻보면 자개공예와 흡사하지만 또다른 멋을 지니고 있다. 맥간공예는 20년이상 이 작업에 몰두해온 이상수씨(수원시 권선동)가 남들이 손대지 않았던 보리줄기를 이용해 공예화 시킨, 맥간공예의 장본인으로 맥간공예 기술과 기법에서 특허를 받아 이를 보급하고 있다. 이씨가 국내 최초로 창안해 공예화 시킨 이 맥간공예는 글씨·화조화·사군자·십장생도·보살상·현대적 문양 등을 담은 다양한 액자에서부터 미니 병풍·보석함·서류함· 사진틀 등 생활소품, 탁자·찻상·다양한 가구류에 이르기까지 널리 실생활에 응용되고 있다. 이씨는 맥간공예 동호인들의 모임인 예맥회(藝麥會)를 90년에 창립해 맥간공예를 활성화 시키고 있는데 이번에 전시를 갖는 두 사람도 예맥회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다. 둘 다 이상수씨의 지도하에 삼성전자 맥간동호회에서 취미로 시작해 이제는 작가다운 면모를 보여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릿대의 은은하면서도 노르스름한 고운 빛깔에 반해, 또 그것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흥미있고 할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안성희씨는 “맥간공예에 열정을 쏟으며 창작의 기쁨을 맛보고 매년 예맥회 회원전도 열고 있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서 두사람이 전시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이수진씨도 “맥간공예는 자연소재를 써서 친근감과 편안함이 느껴지고 색상이 은은해 싫증이 나지않는다”면서 특히 작품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사람은 다양한 액자와 생활소품 등을 각 30여점씩 선보인다. 문의 (0331)239-3612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극단 허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러 오세요’경기북부의 대표적 연극단체인 극단 허리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의정부체육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펼친다. 이번 작품은 너비 18m, 높이 8m의 특수무대를 비롯해 가로 15m, 세로 12m의 넓직한 마당, 5천석 규모의 객석 등에서 화려하게 선보이게 된다. 특히 국내 순수공연예술의 최고 명예인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등을 수상한 이승훈씨가 로미역을, 극단 허리의 장소림씨가 줄리엣 역을 각각 맡아 애절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또 안무를 맡은 퇴계원산대놀이의 김봉준씨, 황홀한 라이브 타악연주의 안찬모씨, 대한택견협회의 고수들과 민속보존회 회원 등도 직접 무대로 나와 대형작품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있다. 이와함께 시간을 힙합(hiphap)이라는 현재의 문화로, 공간을 DMZ라는 우리의 현실로 가져와 관객들에게 박제화된 고전의 감상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에 대한 단면을 강력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대고 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의정부 지역의 각 중·고교동문회가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선 첫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6시, 23일에는 오후 2시와 5시에 각각 공연되며 기타 자세한 문의는 극단 허리(0351-878-3205, 826-3205)로 하면된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어린이 '뮤지컬 이반과 우라차 마왕' 공연

극단 ‘한샘’이 주최하고 문예진흥원과 극단 ‘무연시’가 후원하는 어린이 환경뮤지컬 ‘이반과 우라차 마왕’이 11일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12일 오후 7시30분 양주군 한국보육원·광명보육원 등 6일동안 서울·경기지역 보육원 방문 무료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달인 5월을 앞두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현실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대를 형성시켜주고 환경의 중요성과 의미, 진정한 사랑과 일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자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다. ‘이반과 우라차 마왕’은 기존의 만화적인 아동극, 삼류 코미디적인 아동극을 벗어나는 등 비교육적인 아동극과의 차별을 선언하며 만든 극단 ‘한샘’의 새로운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화로운 숲 속에 숲이 더러워지길 바라는 도깨비 마왕인 우라차마왕이 숲을 병들게 하려는 계략을 세우지만 결국 주인공 이반의 정직과 성실로 도깨비 마왕의 음모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직함과 성실함, 그리고 사랑과 숲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참을성과 노력이 필요한 지를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1회 보육원 순회공연 때 어린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점을 미뤄 이번 공연도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일정 ▲12일 오후 7시30분 양주군 한국보육원·공명보육원(0351-840-5036) ▲15일 오후 4시 동두천시 애심보육원(0351-865-3978) ▲16일 오후 5시 의정부시 이삭의집(0351-872-3884)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이흥덕 포르노그라피 전시회

과감한 노출과 포즈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는 이흥덕의 ‘포르노그라피’작품 전시회가 오는 17일까지 수원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996년 일곱번째 개인전을 바로 지금 전시를 하고 있는 그림시에서 초대전형식으로 가진 바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우리 옛 여인들의 거침없는 가지각색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포르노그라피란 대체로 상업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또는 의도된 성적 대상의 왜곡된 이미지를 말한다. 성인용 에로물이라는 표제가 붙은 비디오물이라거나 남녀의 몸을 그럴싸하게 포착한 사진집 즉 성인용 잡지를 통칭하여 우리는 포르노그라피라고 즐겨 말한다. 그러나 이흥덕의 포르노그라피는 우리에게 고정된 관념에 대한 작은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 그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되어버린 이미지의 시대에서 포르노그라피의 환영을 단순화시켜 성인용으로 분류될 만한 이미지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 해체 과정에서 우리는 늘 믿어왔던 성적 이미지의 가짜를 발견하게 되며 진짜를 상실한 내재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상업용 포르노그라피보다 재미없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김홍도의 풍속화 속에서 보여졌던 우리 옛 여인네의 과감한 노출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정겨움, 해학이 담겨 있다. 지난 1985년 첫번째 개인전이후 올해로 10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 그는 그동안 섬세하고 세밀한 필치로 포르노그라피를 상업적 포르노그라피와는 차별화된 예술적 포르노그라피로 한단계 승화시켜 선보이고 있다. (0331)233-521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한국의 동물미술 龍전시회 마련

용인시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이 8일부터 8월27일까지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에 나타난 용의 형상을 통해 우리 조상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전시회를 마련한다. 지난 1998년 ‘아미타전’을 시작으로 매년 2회에 걸쳐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테마전으로 엮어 ‘호암미술관 소장품 테마전’을 선보여 우리 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엔 마련되는 전시는 다섯번째 테마전시로 ‘한국의 동물미술(3)-용’전. 이번 전시는 음력으로 용의 해인 2000년을 맞아 그동안 한국미술에 나타난 동물 소재의 상징적 의미와 조형미를 살펴보았던 ‘한국의 동물미술’시리즈의 세번째 전시로 그 주제는 바로 용이다. 용은 궁중미술에서는 군왕의 권위를 대신하였으며 불교미술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막강한 존재였다. 도자기나 그림에 그려진 용은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를 뜻하며 민화나 민속공예품에는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하며 귀신을 막고 복을 주는 영물로 등장했다. 이렇게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용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친숙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성과 독창적 조형성을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주제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사의 천 오백년 동안에 이루어진 용에 대한 미술품을 한자리에 모아 각 시대별로 용의 표현이 어떤 특징을 보여주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해보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주요 전시품엔 국보 136호 ‘용두보당’과 국보 214호 ‘흥왕사’ 명청동은입사운룡문향완’, 국보 215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보물 776호 ‘환두대도’, 보물 785호 ‘백자청화운룡문병’, 보물 1027호 ‘청자규룡장식삼족향로’등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원아카데미앙상블 창단연주회

수원아카데미앙상블의 창단연주회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 음악인들로 구성된 수원아카데미앙상블의 이번 공연은 아마추어와 프로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음을 만드는 무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창단연주회를 이끌 지휘에는 현 수원시립교향악단 단원이자 수원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인규씨가 맡아 화음을 조율한다. 오르간이 주도적 화음을 잡고 바이올린 선율이 더해져 잔잔함을 전해주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깨끗함과 명쾌함이 느껴지는 비발디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4악장으로 구성돼 연주자들의 높은 기교를 보여줄 브리튼의‘심플 심포니’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이든의 ‘첼로 콘체르토 C장조’는 첼로계의 떠오르는 샛별 목혜진이, 마르카단테의 ‘플루트 콘체르토’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석인 김인하가 각각 협연자로 나서 감동의 선율을 선사한다. 더욱이 ‘공연을 감상한 관객들이 다음 공연때도 다시 찾게 하겠다’는 단원들의 각오도 이번 연주회를 더욱 기다리게 하고 있다. (0331)294-4377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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