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천 극단 믈뫼가 제84회 정기공연 ‘날 보러와요(작 김광림, 연출 임성주)’를 오는 8월27까지 전용소극장 ‘열린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금·토·일 저녁 7시에 무대에 올리고 있는 이번 공연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작품.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싸고 특별수사본부에 자원한 각기 다른 성격의 4명의 형사들이 범인을 추적하며 벌이는 미스터리극이다. 여기에 수사과정을 취재하는 기자가 뛰어들면서 극의 내용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범인과 모짜르트의 진혼곡 ‘레퀴엠 1번’의 관계, 용의자의 검거와 자백, 계속되는 살인사건, 오리무중에 빠지는 수사, 용의자의 자살과 경찰고문. 결국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범인의 비웃음속에 형사들을 모두 사건에서 손을 놓게 되고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극의 치밀한 구성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한다. 한편 지난 80년 11월 창단한 극단 믈뫼는 올 ‘제18회 전국연극제 경기 연극축전’에 ‘해가 지면 달이 뜨고(김태수 작)’을 출품, 은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했으며 부설극단 ‘열무’도 운영하고 있다. (032)655-8815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마당놀이 형식을 취하면서 현대적인 뮤지컬의 요소가 조화된 새로운 악극 ‘유랑극단’이 오는 21·22 양일간 군포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유랑극단’은 이근삼선생이 우리 전통의 가면극을 원용한 개방된 마당놀이 형식으로 작곡자이자 서울예대 교수인 이정선씨가 만들어낸 작품속 15곡의 주옥같은 음악이 공연을 돋보이게 한다. 악극의 줄거리는 낡은 신파극을 공연하며 전국을 떠도는 유랑극단의 무리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공연으로 관객들이 등을 돌리고, 흥행에 실패한 이들은 또 다시 여관에서 쫓겨난다. 실의에 빠진 무리중 청년단원 오소공은 새로운 연극을 제안한다. 하지만 일제치하에 민중들은 일제의 우민화 정책으로 우리 이야기가 담긴 연극을 할 수 없어 유랑극단은 해산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악극단을 지키고 있던 일부 젊은 단원들은 민중의 삶속에 뛰어 들어가 우리 전통의 얼이 담긴 연극을 만들기로 다짐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이 작품의 연출은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이며 한국예술상 등을 수상한 김도훈씨가 맡았다. ‘유랑극단’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3·6시 등 총3회 공연되며 입장료는 일반 1만5천원, 예매시 1만원, 학생 5천원이다. 문의 391-2476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73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사랑의 노래’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크게 흑인영가와 미국의 합창, 남성합창, 여성합창, 혼성합창, 사랑의 노래 순으로 이어진다.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순서는 바로 마지막 부분으로 브람스의 작품중에서 인생의 기쁨을 순진하게 받아들인 밝고 행복스런 곡들이 선보여진다. ‘Rede. Madchen(말해주오. 귀여운 아가씨)’ ‘O die Frauen(오 여인들이여)’등 총 18곡으로 이뤄진 ‘사랑의 노래’는 자기작품에 결코 칭찬을 하지 않던 브람스가 “사랑의 노래가 얼마간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나를 당나귀라 불러도 좋소”라고 말할 정도로 인생의 희열을 노래한 쾌활한 곡들로 자신의 슬픔과 우울한 기분을 나타낸 ‘레퀴엠’을 만든 직후인 1869년 7월 바덴바덴에서 완성됐다. 이밖에 흑인영가와 미국의 합창순서에서는 ‘Deep River(깊은 강)’ ‘I God Shoes(나는 신발을 가졌네)’ ‘Fix Me Jesus(주여 나를 붙들어 주소서)’ ‘Set Me As Seal(나를 택하여주오)’ ‘The Battle of Jericho(여리고의 싸움)’ 등 5곡을 들려준다. 또 남성합창과 여성합창에서는 ‘돌의 노래’ ‘아지랑이’ ‘Happy Days Are Here Again(기쁜 날) ’등과 ‘Core´ngrato(무정한 마음)’ ‘Torna a Sorrento(돌아오라 쏠렌토)’ ‘O! Solo mio(오! 나의 태양)’ ‘Santa Lucia(산타루치아)’등을, 혼성합창에서는 ‘철새’ ‘초혼’ ‘Summer time’ ‘In the moods’등의 곡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다. 문의(031)228-2816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다소 어눌한 말투, 낮은 톤의 조용조용한 목소리… 그러나 그만의 향기로 사람을 끄는 마력을 지닌, 푸른 빛깔이 어울리는 남자” 아름다운 남자 이현우가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8시 두차례에 걸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마련한다. 최근 도시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최대한 녹여낸 6집 앨범 ‘바이러스(Virus)’를 내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현우는 20, 30대 여성 고정팬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특히 캐리어우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듯 하다. ‘꿈’ ‘헤어진 다음날’ ‘Missing You’ ‘가’ ‘후회’등 공전의 히트곡들을 비롯, 각종 가요 인기챠트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요즘 너는’ ‘Marry me’ ‘슬픈 전쟁’ ‘닥쳐’등을 들려준다. 발라드와 팝송뿐 아니라 거친 해드뱅잉을 곁들인 록까지 준비한 이번 무대는 이현우의 숨겨진 ‘끼’는 물론 그만의 라이브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현악 앙상블로 구성된 스트링 반주와 역동적인 안무의 남성 댄스팀, 한국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하는 무대는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석 3만5천원, S석 3만원, A석 2만5천원 공연문의 221-1082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한여름 밤 무더위를 식혀 줄 댄스뮤지컬 ‘2000 Being(현존)’이 15, 16일 군포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지난 98년 9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돼 록발레의 열기를 일으키며 화제를 낳았던 서울발레시어터의 ‘98 Being’을 댄스뮤지컬로 업그레이드한 작품. ‘2000 Bing(현존)’은 록그룹 ‘Me Phi Me’의 경쾌한 음악과 현대적인 의상으로 클래식의 틀을 완전히 탈피하고 매춘, 마약 등 금기시되던 소재를 과감히 다루고 있다. 또한 40여명의 한국최고 무용수가 고전에서부터 현대발레까지 소화해내는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공연도중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군포시민회관이 시민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자신있게 선정한 기획공연으로 올해와 지난해에 연속 문화관광부 무대 예술작품 지원사업에 선정된 서울발레시어터의 대표작이다. 한여름 밤 찌는 듯한 무더위를 가족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에서 식혀보는 것도 멋있고 기억에 남는 훌륭한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낭만주의 가곡의 거장 후고볼프(Hugo Wolf·1860∼1903)의 ‘이탈리아 가곡집’ 전곡연주회가 15일 오후7시 수원 동양문고 아트홀에서 열린다. ‘아름답고 때로는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의 주인공은 독일가곡과 오라토리오 전문연주인이면서 성악가 커플인 박흥우(바리톤)·조애록(메조소프라노)씨 부부. 독일가곡(리트·lied)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서로 호감을 갖게 됐다는 이들 부부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가곡에 빛이 가린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흔치않은 케이스중의 하나다. 또한 리트연주회를 꾸준히 열면서 인터넷사이트(www.lied.pe.kr)와 동호회를 통해 확산에도 힘쓰고 있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연주되는 ‘이탈리아 가곡집’은 이탈리아의 민중서정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곡을 붙인 것으로 사랑에 관한 온갖 감정들, 격정과 그리움·질투·애증·고백 등을 모두 46곡에 담아냈다. 또 오스트리아 출신의 볼프는 일반에게 친숙한 작곡가는 아니지만 시의 음악적 형상화에 탁월한 작곡가로 슈베르트와 슈만을 이어 독일 낭만주의 가곡의 대미를 장식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황영희씨(서울대 음대대학원 재학)의 반주로 열리는 이번 연주를 통해 철학적 깊이가 생명인 독일가곡의 정수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225-6901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경기도연극협회(회장 이재인)는 극단 수원예술극장·극단 용인·용인연극협회와 공동으로 마당놀이 ‘신 춘향전’을 순회공연 한다. 오는 15일 오후 4시·7시 광주 경화여상강당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오후3시 신갈의 경기도립박물관, 17일 오후 4시·7시 가평군민회관 등에서 모두 5차례의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에 공연하는 ‘신 춘향전’은 고전 춘향전을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 만연돼 있는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 권력의 남용 등을 신랄하게 꼬집는 풍자극. 김지일 극본·이재인 연출의 이 작품은 창작 노래에다 고전과 재즈를 섞은 안무를 가미했으며 만화적이면서도 우화적인 소품처리로 재미를 한층 더해 신세대들의 감각에도 맞게 꾸몄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도령과 춘향이를 연결시켜 주는 방자의 모습이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변학도, 이도령의 초라한 모습에 변학도와 결혼할 생각을 하는 춘향이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많은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할 ‘신 춘향전’은 순회공연에 이어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과천 마당극제, 세게도자기 프레엑스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211-9449, 321-9999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올해로 창단 9년째를 맞는 인천지역 직장인 연극동우회인 ‘공감’이 14일부터 17일 오후 7시30분(주말은 오후 4시와 7시)부터 수봉공원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또 한편의 소품을 선보인다. 이번에 무대에 올릴 작품은 폴진텔 원작의 ‘그리고 선생은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로 정주희씨가 연출하고 최종욱씨와 박진라씨가 각각 무대미술과 기획을 맡는다. 캐더린과 안나 자매가 사는 아파트에 어머니 별세 이후 처음으로 두째동생 캐더린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세자매가 죽음에 대해 얘기하다 언쟁이 붙어 숨겨뒀던 권총을 꺼내고, 대리교사인 플류어의 방문으로 상황은 급전되면서 그동안 내재됐던 이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한다. 순수한 아마추어들인 박경아, 문영미, 장남희, 이병철, 신윤미, 정혜진, 고정래씨 등이 배우로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이번이 벌써 11회째. 그동안 이 극단은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비롯, 구앤돌린퍼슨의 ‘버지니아 그레이의 초상, 정복근의 ‘실비명’ 등 현대인들의 고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공연문의(032)427-5329·866-2019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폭염의 날씨속에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현장음악회가 근로자들의 박수갈채속에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노사가 함께 하는 한마음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근로자들을 위해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지역여건상 ‘문화예술’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공단지역 근로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있다. 안산예술원이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하는 이 음악회는 지난 6일 오후 5시30분 용인에 있는 (주)경방의 공연을 시작으로 7일 김포의 (주)삼보, 8일 안산의 (주)대성전기 등의 작업현장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프로그램 대부분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숙한 음악으로 구성하고 근로자, 기업인, 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음악회의 특징. 공연에선 ‘전망좋은 방’에서 흘렀던 푸치니의 ‘사랑하는 나의 아빠’와 ‘그리운 금강산’,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주제가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 흘러나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현 안산예술원 예술감독인 최영주씨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정동희·김혜란, 테너 박세원·김동원 등 중견 성악가들이 출연, 수준높은 클래식의 진수를 선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는 27일에는 양주 (주)인터엠에서 4번째 ‘현장음악회’가 개최되며 성남, 부천, 시흥, 화성지역은 8∼10월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안산예술원 장성숙원장(엑큐리스 대표이사)은 “노사가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정서를 함양함으로써 재충전의 기회와 능동적인 사회활동의 참여를 유도함은 물론 노·사간 일체감을 한층 더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각기 다른 개성의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작가들이 모여 오는 12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옴니버스’라는 이름으로 모여 활동을 시작한지 5주년을 기념하고 또 각자의 작품세계를 점검하는 의미로 6인의 개인전을 준비한 것. 컴퓨터의 화면이 깨진 모니터와 예쁜 선인장이 조화를 이룬 설치미술에서부터 크고 작은 각종 사각형위에 혼합재료를 이용해 사랑을 표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주어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도 같지만 일단 전시장을 찾아보면 비조형적인 어우러짐속에서 신선하고 아름다운 조화미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이 모임의 작가들은 유미옥·신경숙·최세경·경수미·박종훈·안광모씨 등으로 고등학교 시절 미술공부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이다. 출품된 작품은 삶을 주제로 한 경수미씨의 ‘공존’, ‘잃어버린 꿈’등과 유미옥씨의 ‘블록놀이’, ‘사랑주기’, 최세경씨의 ‘일탈욕구’, ‘휴식’, 신경숙씨의 ‘자화상’, ‘안전장치가 있는 일탈’등 모두 50여 작품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