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 세미나 개최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지원 대상을 전문 예술단체 중심에서 극장, 예술교육, 문화예술 소비자, 아마추어활동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은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가 지난 26일 오후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춘계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안치운(연극학 박사, 연극평론가)씨와 이철순(전국문예회관연합회 사무국장)씨가 의견을 같이 한 부분이다. 제1주제 ‘공연예술활성화를 위한 공공지원제도 개선’에 대해 발표한 안씨는 공공지원제도의 문제점 분석과 지원 방향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공연예술단체들이 받는 지원금의 액수는 그리 적은 편이 아니며 지원금의 확대가 작가의 자유와 작품의 우수성을 결코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 우리의 현 지원제도는 일회성 소모에 치중되어 있으며 그 성과와 결과가 급하게 드러나는 단기간 지원형식이 더 많다”고 말하면서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공연예술 자산들을 정리 보급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여섯가지를 제시했는데 첫째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공연예술 자산들을 정리·보급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며, 둘째 기타 지역에 공공 극장을 새롭게 만들고 그에 적합한 기능을 부여하는 것, 셋째 독립된 극단들을 지원하는 것, 넷째 문화유산으로서 극장 건축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 다섯째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된 극장들을 지원하는 것, 여섯째 단순히 공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출간을 위해 희곡 작가를 지원하는 것을 들었다. 제2주제 ‘지역공연장 운영활성화를 위한 공공지원제도 개선’에 대해 발표한 이씨는 “지방문예회관의 경우 자체 기획 공연을 하고자 하여도 예산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정부의 공공지원금은 지방 공연활성화의 종자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고 현재 단체지원 방식에서 극장지원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공연장이 제작기능 수행으로 예술단체와 소비자가 모이는 중심체 역할을 함으로서 지역의 공간 명소화와 공간 활용의 중심이 되어 지역문화의 명실상부한 중심센타로서의 기능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극단 길라잡이 '꽃같은 사랑' 공연나서

남양주에 터전을 마련한 극단 길라잡이(대표 양정순)가 지난해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작품으로 선정된 ‘꽃같은 한사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서울공연에 나선다. 임진택 연출의 야외연극 ‘꽃같은 한사랑-세개의 사랑이야기’는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야외마당에서 시연했던 ‘세 개의 사랑이야기’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마당극과는 다른 개념의 ‘야외연극’ 혹은 ‘자연속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의도공원 자연 숲속의 원형 공연장에서 관객이 관객을 바라볼 뿐 아니라 배우나 관객이 하늘을 함께 쳐다보며 공연이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 생명체간의 근원적인 소통과 결합을 표현하는 내용의 이 공연은 새천년을 맞는 문명전환의 시대에 인류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마당 ‘교감’, 둘째마당 ‘헌화’, 셋째마당 ‘상생’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마당이 독자적인 주제와 형식을 갖고 있어 별도로 공연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 고유의 마당극을 바탕으로 시와 음악, 전통춤(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무예, 민요와 판소리, 변사극(키노드라마) 등의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시킨 야외 총체연희극이다. 삼국유사에서 뽑아낸 3개의 설화-포산의 두 신선 이야기, 수로부인에게 꽃을 꺽어바친 노옹이야기, 해가 둘 나타난 천괴를 해소한 도솔가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주자연과 인간이 함께 소통하고 사랑하는 찬된 세계관과 성윤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춤에선 한 배우가 세마당에서 각기 다른 역을 맡을 뿐 아니라 한마당 안에서도 사람에서 자연물로, 소품담당에서 소품 자체로, 환자에서 극중인물로 변화무쌍하게 역할을 바꾸어 연기한다. 즉 배우가 1인 다역의 연기술을 발휘한다. 이번 공연에서 시행되는 ‘관람료 후불제’도 이색적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자신이 받은 감흥과 만족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 공연에 대하여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 바로 ‘관람료 후불제’다. 마당극 순회공연을 주로 하는 극단 길라잡이는 이번 공연을 관람료 후불제를 정착시킬 계기로 삼고 있다. 문의 (0346)592-5993∼4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군포시민 위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군포시민들을 위한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덕기)의 연주회가 28일 오후 7시30분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달부터 군포시민회관에 상주하게 된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시민회관을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군포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 민간오케스트라인 프라임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시민회관으로 들어감으로써 방음시설·홀 높이 등 훌륭하게 설계된 군포시민회관을 편안히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군포시도 사용자가 거의 없었던 시설을 대관해줌으로써 수익증대는 물론 시민들에게 기량있는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7년 창단된 프라임필은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박정원 등 유명 음악가 및 세계 유수의 연주자와 협연한 바 있으며 교향악은 물론 오페라 발레 등의 전문반주단으로도 폭넓게 활동해 오고 있다. 김덕기(서울대 교수)의 지휘로 꾸며지는 이번 연주회는 소프라노 김인혜(서울대 교수), 바리톤 장유상(단국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정(울산대 겸임교수)등 실력있는 연주가들이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비롯해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 삽입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이상 날지 못하리’, 우리 민요 ‘거문도 뱃노래’, 이흥열의 ‘꽃구름속에서 ’등을 협연한다. 전석초대 (0343)392-642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양주소놀이굿 전수회관서 공연

양주별산대놀이와 더불어 한국의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양주소놀이굿이 오는 30일 오후1시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 산성말 소놀이굿 전수회관서 공연된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0호인 양주소놀이굿은 양주군 일대서 전승되는 놀이굿으로 올해로 17회째의 정기공연을 맞이하고 있다. 우마숭배와 농경의례인 소멕이놀이가 기원이 된 소놀이굿은 무속의 제석거리와 마마숭배굿에 자극을 받아 형성된 놀이굿으로 마을과 가정의 악귀를 쫓고 풍년농사와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무속에서 벗어나 일종의 희극적 성격을 띤 놀이문화로 발전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상징하는 어미소와 송아지를 등장시켜 소장수와 마부, 그리고 만신이 소흥정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춤과 타령은 삶과 현실을 희화화시켜 익살스러움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소놀이굿의 시작은 악사를 앞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에서 놀이마당으로 입장하는 길놀이부터 시작된다. 굿당으로 송아지가 춤을 추며 들어와 무녀와 장난을 치다 마부와 만신의 대화가 시작되고 풍년농사와 자손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제석거리가 펼쳐지고 나면 소에 대한 재담으로 마부타령과 소마모석 타령이 이어진다. 이어 소장수가 소값을 흥정하면 마부의 주장에 상관없이 마부 마누라 만신이 나타나 돈을 가로채는 것으로 소 흥정이 끝나고 굿도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탈춤과 이광수 사물놀이의 비나리, 신명숙 무용단의 대궐의향연, 새롬어린이집의 꼭두각시춤(인형춤), 등이 찬조출연해 양주소놀이굿의 공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허트리오 수원초청연주회 열려

세 자매가 함께 하는 실내악 향연이 27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온누리기획사 초청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솔로이스트로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허승연,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 첼리스트 허윤정 등 세자매로 구성된 트리오가 꾸미는 무대. 이들의 국내 데뷔는 예술의 전당이 지난 1996년 주최한 재외유명연주자 초청연주회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이 공연을 통해 차세대 유명연주자로 인정받았음은 물론 세 연주자의 완벽한 호흡은 국내 실내악계에 잔잔한 충격을 주었다. 세명 모두 국내외에서 뛰어난 솔로이스트로 인정받는 연주자이지만 연주자들끼리의 조화가 중요시되는 실내악 부분에서야말로 자매로 구성된 트리오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96년 첫데뷔 이후 해외에서도 이들 허트리오의 활동은 끊이질 않았고 98년 실내악 축제에서의 연주도 찬사를 받았다. 수 년간의 호흡으로 더욱 깊어진 이들의 음악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선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제1번’, 프랑크 마르탱의 ‘아일랜드 민요 주제에 의한 파아노 3중주’, 로베르트 슈만의 ‘파아노 3중주 2번 작품 80번’이 연주된다. 문의(0331)254-250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고관 강인순여사 작품전시회

전통 목가구의 현대화에 매진해 온 고관(古貫) 강인순 여사(83)의 열두번째 작품 전시회가 21일부터 30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 삼성플라자에서 열린다. 미의 생활화와 민족의 미술화에 한평생 천착해 온 목공예가 강인순 여사는 민족미의 감상과 향수에서 끝나지 않은 예술정신의 실천적 삶에 한평생 노력해 온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82년 부산에서의 첫 개인전이부 그동안 많은 전시를 통해 우리의 기술과 우리가 갖는 소재의 특수성, 그리고 그를 다루는 장인정신을 스스로 보여 주었던 강여사는 이번 열두번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 목공예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장신 정신을 보여준다. 목공예품을 포함하는 이들 가구품에는 책장, 옷장, 반닫이 등의 장(欌)을 비롯해 갑(匣), 함(咸), 대(臺), 상(床)등 다양한 종류로 우리의 쓰임새를 충족시켜 온 것들이 선보인다. 이들 옛가구는 많은 점에서 오늘의 가구와는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도 이들 옛가구의 아름다움은 완벽한 균형감각을 실현해 주는 면의 분할, 그리고 그의 장식, 골재와의 조화 등 보면 드러나듯 보이지만 감추어져 있는 요소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미술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평가가 이루어진 시절 훨씬 이전부터 작업에 임해온 그는 “오로지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예술품과 예술정신을 지키고자 직접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정겹고 고풍스러운 우리의 옛 고가구가 노작가의 섬세한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진면목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0342)779-3835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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