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라운드 결산] 혼전에 빠진 남자부 상위권…여자부는 2파전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가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남자부의 선두싸움이 혼전인 반면 여자부는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남자부는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25점)과 3위 수원 한국전력(24점)의 승점 차이가 1점 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수 있는 대혼전이다. 1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질주하던 대한항공(4승2패)은 2라운드에서 첫 연패를 당해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2연승을 거두면서 선두를 탈환했다. ‘쌍포’ 김학민과 가스파리니가 건재한 가운데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은 2위 천안 현대캐피탈(4승2패)은 지난 시즌 선보인 스피드 배구가 올 시즌 ‘업 템포 2.0’으로 진화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성민은 ‘공격 효율’이 1라운드 35.85%에서 2라운드 43.72%까지 치솟았고, 2라운드 초반만 해도 팀 시스템에 녹아들지 못했던 용병 톤 밴 랭크벨트도 최근 팀 적응을 마쳤다.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에 패배를 당한만큼 상위권 팀과의 대결이 중요하다. 승점 1점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5승1패)은 2라운드 들어 가장 뜨거운 팀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를 연파하며 한 때 선두를 빼앗기도 했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지만,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한 ‘주포’ 전광인과 노장 듀오 윤봉우, 방신봉의 체력 안배가 필수다. 한편, 여자부는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2파전 양상이다. 2라운드에서 1위 IBK기업은행(25점)과 2위 흥국생명(20점)은 3위 수원 현대건설(17점)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선두 IBK기업은행(3승2패)은 리쉘과 김희진, 박정아 삼각편대를 보유해 2라운드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또 2위 흥국생명(4승1패)은 대전 KGC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하기전까지 4연승을 거두며 선두싸움에 불을 지폈다. ‘효자 용병’ 러브와 ‘만능살림꾼’ 이재영이 공ㆍ수에서 맹활약하며 한 경기를 덜치른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3위로 처진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2승3패)도 부상후유증을 겪고 있는 양효진이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라운드를 거치며 미궁속에 빠진 남녀 프로배구의 순위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더욱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쌍포 대활약’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대역전승

‘쌍포’의 대폭발을 앞세운 인천 대한항공이 ‘에이스’ 박철우가 돌아온 대전 삼성화재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두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대2(23-25 22-25 25-19 25-21 16-14)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1위 대한항공(9승 3패·승점 25)은 2연승을 거두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22)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린 채 2라운드를 마감했다.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박철우가 복귀전에서 맹활약한 삼성화재는 첫 두 세트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두 팀은 삼성화재가 23-23에서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후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코트 바깥으로 나가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이어간 삼성화재는 2세트 접전상황에서 용병 타이스가 서브 에이스와 후위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5-22로 승리했다. 그러나 3세트들어 김학민이 폭발한 대한항공은 15-12에서 김학민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 김학민의 서브 득점으로 6점차까지 도망간 끝에 3세트를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14-12에서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고, 이후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을 앞세워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뒷심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공격이 연이어 폭발하며 7-6 리드를 잡았으나 삼성화재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김학민이 측면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타점 높은 강타로 듀스로 승부를 끌고 갔다. 결국 삼성화재 타이스의 서브가 그대로 아웃되며 대한항공은 홈에서 축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김학민과 가스파리니는 나란히 30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앞서 같은 곳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용병’ 알레나가 33점으로 맹활약한 대전 KGC인삼공사가 인천 흥국생명을 3대0(28-26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4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복병’ KGC인삼공사에게 일격을 당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2라운드 전승과 1위를 노리던 흥국생명은 7승3패(승점20)로 2위에 머물렀고, KGC인삼공사는 5승5패(승점14)로 3위 현대건설(5승 5패·승점 14)과 승점과 승수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4위를 유지했다. 김광호기자

현대건설, GS칼텍스 주유하고 3연패 늪 탈출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에서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2라운드를 3위로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에밀리 하통(22점ㆍ6블로킹)을 비롯, 황연주(12점), 한유미, 양효진(이상 11점) 등 공격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주포’ 알렉사 그레이가 12득점으로 부진한 서울 GS칼텍스에 3대0(25-20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현대건설은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승점 3을 추가하며 5승 5패(승점 14)가 돼 단독 3위를 지켰다. 이날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세트 14-14 상황서 GS칼텍스 한송이(6점)의 네트터치로 리드를 한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태 앞서갔다. 하지만 GS칼텍스도 만만치 않게 추격해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이동공격과 오픈공격 성공에 이어 센터 김세영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 기선을 빼앗았다. 이어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11-12로 1점 뒤진 상황서 황연주가 서브에이스에 이은 후위공격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양효진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을 성공시켜 25-20으로 다시 세트를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 현대건설은 초반 6-13으로 이끌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유미의 퀵오픈이 잇따라 터지면서 15-15 동점을 만들며 전세를 반전시켰다. 이어 현대건설은 GS칼텍스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에밀리가 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벌린 끝에 3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 화제] 경기도배구협회, 박계조배대회 참가해 임원 단합 과시

“이상렬이 아직 살아있네!” “정의탁 점프좀 높여” “아이구! 조금 더 뛰었다가는 죽을것 같습니다” 제53회 박계조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남자 장년부(50세 이상) 결승 경기가 벌어진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벤치의 고함 소리와 함께 환갑을 바라보는 노장 선수들이 연신 거친 숨소리를 내쉬었다. 휴먼스(광주광역시)와 경기도배구협회가 벌인 결승전은 마지막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휴먼스가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경기도협회에는 1980년대 코트를 주름잡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대거 눈에 띄였다. 경기도협회는 단장인 박용규 회장(전 한양대 감독)과 전영진 부회장을 비롯, 이상렬 경기대 감독, 이성희 전 KGC인삼공사 감독,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 정의탁 전 안양 평촌고 감독 등 스타출신 지도자들이 나섰다. 사령탑은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황명석 고문, 심덕진 전무이사가 코치를 맡았다. 경기도협회가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배구를 아우르는 통합 협회의 출범을 기념해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는 박용규 회장의 뜻에 따라서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과거 명성에도 불구, 팀 훈련을 하지못한 탓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 팀들은 각종 9인제 배구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탓에 안정적인 팀웍으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한 반면, 경기도협회 선수들은 마음만 앞섰을 뿐 몸이 따르지 않았다. 다행히 명세터였던 이성희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198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상렬의 공격을 앞세워 예선전부터 4강까지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참가 팀중 평균 57세로 가장 높은 나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렬과 정의탁 등은 경기 후 탈진증세를 보이며 코트에 주저앉기도 했다. 황명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9인제 배구를 해보지 않아 실수가 많았던 반면, 다른 팀들은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훨씬 안정된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박용규 도배구협회장은 “준우승도 대단한 성적이다. 협회 임원들의 단합을 위해 출전한 목표를 200%이상 달성했다”라며 “매년 대회에 참가해 협회 임원들의 단합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선수 육성 및 생활 배구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대 긴머리에 잘생긴 외모로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원조 오빠’ 이상렬 감독은 이날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다른 참가자들과 관중들로부터 사인 및 사진촬영 공세를 받는 인기몰이를 해 눈길을 끌었다.

‘신구조화’ 한국전력, 남자 프로배구 ‘지각변동’ 주도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에서 수원 한국전력이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선두싸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만년 하위팀’ 한국전력은 최근 5경기에서 선두 인천 대한항공(3-1)은 물론, ‘전통의 강호’ 대전 삼성화재(3-2)와 천안 현대캐피탈(3-2)을 모두 제압하며 거침없는 5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 20일 홈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한국전력의 상승 요인은 ‘공격 트리오’ 전광인과 바로티, 서재덕이 살아나고, 세터 강민웅에 ‘백전노장’ 방신봉, 윤봉우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효자 용병’ 바로티의 경우 28일 현재 득점 2위(254점)를 기록해 공격 성공률 1위(56.91%)를 달리고 있는 ‘주포’ 전광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 ‘만능 살림꾼’ 서재덕은 수비 4위, 리시브 3위로 전천후 활약을 보이고 있고, 팀의 주장 강민웅은 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노장 윤봉우와 방신봉의 ‘회춘 활약’은 놀랍다. 윤봉우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다 코치 제안까지 받았지만,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한국전력으로 이적을 택해 현재 세트당 0.75개로 블로킹 1위를 달리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은퇴후 선수로 다시 복귀한 ‘왕년의 배구스타’ 방신봉도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 멤버로 코트에 나서지만 승부처에 중용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두 노장은 경험이 풍부해 상대팀 세터의 습성이나 코스를 읽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 시즌 신ㆍ구 조화를 바탕으로 ‘돌풍’에서 ‘태풍’으로 변모한 한국전력이 현재의 상승세를 몰아 첫 정상 등극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죽의 5연승' 한국전력, 난적 현대캐피탈 꺾고 선두 등극

수원 한국전력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인천 대한항공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25-23 16-25 21-25 25-18 15-9)로 승리를 거둬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전력(8승 3패)은 승점 2를 추가하며 승점 21을 기록, 대한항공(7승 3패·승점 20)을 제치고 올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등극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대한항공전 발목부상 여파로 주포 전광인(12점)이 다소 부진했으나 서재덕(20점)과 바로티(20점)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센터 윤봉우가 ‘친정팀’을 맞아 블로킹 6개 포함 12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으며, 역대 2번째로 블로킹 성공 750개를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두 팀은 경기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펼쳤다.한국전력이 1세트에만 무려 7개의 블로킹을 만들어내며 기세를 탔고, 세트 포인트에서 전광인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잡았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의 연이은 범실로 앞서기 시작했고, 문성민과 함께 박주형, 톤의 연속 득점으로 25-16을 만들며 2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이 3세트도 25-21로 승리를 거두자 한국전력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를 맞은 한국전력은 4세트 초반 서재덕과 바로티가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센터 윤봉우가 블로킹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세트를 25-18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전력은 5세트 들어 전광인, 서재덕의 측면 공격을 통해 점수 차를 한 때 6점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한국전력이 14-9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팀 최민호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앞서 같은 곳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주전 세터 김사니가 복귀한 화성 IBK기업은행이 수원 현대건설을 3대1(25-22 25-23 19-25 25-23)로 제압하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2연승을 달린 선두 IBK기업은행(7승 3패·승점 22)은 두 경기를 덜 치른 2위 흥국생명(6승 2패·승점 17)과 격차를 승점 5로 벌렸고, 3위 현대건설(승점 11)은 3연패를 당하며 선두싸움에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