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인자’ 대한항공, 정규리그 우승 눈앞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대한항공은 20일 현재 22승 8패, 승점 64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위 천안 현대캐피탈(18승 12패ㆍ승점 53)과 격차를 11점까지 벌려놓았다. 정규리그가 팀당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승점 71)하에 대한항공은 승점 8점만 얻으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2위 팀이 3점을 다 챙기지 못 할 경우 우승을 위한 승점은 더 줄어든다. 지난 4라운드서 선두에 복귀한 대한항공은 5라운드 들어 상위권 팀들이 모두 흔들렸으나 홀로 고공비행을 이어왔다. 지난달 28일 대전 삼성화재에 2대3으로 패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5라운드를 마쳤다. 2위 현대캐피탈이 3승 3패로 반타작, 3위 수원 한국전력이 4승 2패를 거둔 것과는 대조적으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뒷심을 발휘하며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올 시즌 대한항공이 다른 팀에 비해 선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터운 선수층에 있다. 외국인선수 한 명에게 공격의 상당부분을 의지하는 타 팀에 비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외에 다양한 공격루트를 보유하고 있다. 주포 김학민과 더불어 레프트 3인방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공격을 이끈다. 세터 한선수는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로 시간차 공격 비중을 높이고 센터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캐피탈 전에서 발목을 다친 후 훈련에 임하지 못했던 김학민은 팀의 중심답게 부상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포지션 신영수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5라운드에 공격성공률 60.1%로 이번 시즌 최고점을 찍었다. 가스파리니도 시즌 중반 이후 더욱 힘을 내고 있다. 2~4라운드 평균 48.9%에 머물던 공격 성공률을 5라운드 들어 57.8%까지 끌어올렸다. 득점외에도 서브부분에서 세트당 평균 0.57개로 1위에 올라있다. 센터 진상헌은 157득점으로 팀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고, 속공 성공률 65.97%를 기록하며 속공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이밖에 레프트 정지석도 5라운드에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공격(44득점)을 성공시키며 가스파리니, 김학민과 함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이제 대한항공의 시선은 정규리그를 넘어 챔피언전으로 향해 있다.김광호기자

김학민·이고은,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MVP

‘토종 거포’ 김학민(인천 대한항공), ‘백업 세터’ 이고은(화성 IBK기업은행)이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김학민이 5라운드 MVP 투표에서 기자단 투표 29표 중 총 22표를 얻어 팀 동료인 한선수(3표)와 밋차 가스파리니(2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20일 밝혔다. 김학민은 5라운드에서 공격종합 1위(60.14%)에 오르며 팀 공격의 한 축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대한항공이 5승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선두를 비행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레프트 공격수인 신영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곽승석, 정지석과 황금 레프트 콤비를 이루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이고은이 15표를 득표해 역시 같은 팀 매디슨 리쉘(8표), 박정아(4표)를 따돌리고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고은은 주전 세터인 김사니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투입돼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세트 1위(세트당 평균 13.38개)에 오르고, 팀의 5연승을 이끄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5라운드 MVP(상금 100만원)에 대한 시상은 남자부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 여자부는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다.황선학기자

프로배구 IBK기업銀, 흥국생명 맹추격…‘이제부터가 진짜 승부’

인천 흥국생명의 독주로 끝날줄 알았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최근 화성 IBK기업은행의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싸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신흥 강호’ IBK(15승 9패ㆍ승점 48)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흥국생명(18승 7패ㆍ승점 52)과 승점 차를 좁혀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주춤해 IBK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IBK는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11일 대전 KGC인삼공사까지 상위 1~4위 팀들을 모두 꺾었다. 특히 지난 9일 흥국생명과의 대결에서는 이전까지 상대전적에서 1승 3패로 뒤져있던 IBK가 3대0 완승을 거둬 기세를 올렸다. 3대1로 승리한 현대건설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경기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막강 화력이 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시즌 중반 부진에 빠졌던 리쉘, 박정아, 김희진 ‘삼각편대’가 부활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각편대는 연일 막강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상대 코트를 맹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전에서는 리쉘(24점)과 박정아(22점)가 무려 46득점을 합작했고, 지난달 3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대결에서도 리쉘(18점), 박정아(14점), 김희진(10점) 트리오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9일 흥국생명전에서도 이들 3명은 46득점(리쉘 24점, 박정아 13점, 김희진 9점)을 합작했으며, 11일 KGC를 상대로는 또다시 삼각편대가 두 자릿수 득점포(리쉘 24점, 박정아 14점, 김희진 11점)를 가동했다. 막강한 공격진 외에 수비에서는 장기간 부상으로 결장중인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공백을 이고은이 잘 메우고 있다. 이고은은 경기당 평균 9.33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밖에 레프트 보조 공격수인 김미연은 서브 부분에서 경기당 0.32개를 기록, 내로라하는 ‘강서버’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IBK의 향후 일정은 하위권인 서울 GS칼텍스와 두 경기(17일, 21일)가 예정돼 있어 25일 흥국생명과의 ‘미리보는 챔피언전’은 더욱 뜨거운 일전이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프로배구 인천ㆍ수원 ‘남매’ 희비 교차

시즌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배구에서 인천 남매와 수원 남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나란히 남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수원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지 못하며 나란히 4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지난 5일 홈경기에서 최하위 팀인 안산 OK저축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제압하고 나란히 승점 3을 챙겼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승점 56(19승 8패), 여자부 흥국생명은 승점 49(17승6패)로, 각각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49)과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42)에 승점 7차로 앞서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과 2007-2008시즌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한 흥국생명은 이후 우승권서 멀어져 있었다. 대한한공은 최근 두 시즌 연속 4위에 머물며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고, 흥국생명도 2011-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 모두 달라진 완전 달라진 모습으로 사상 첫 ‘동반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2연패 만 두 번 당했을 정도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가 건재한 가운데 공격종합 부문(성공률 56.79)과 시간차(성공률 70.45), 후위공격(성공률 59.31)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종 거포’ 김학민의 활약으로 공격 패턴이 다양화 됐다. 또한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배급도 팀 상승세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1라운드에서 당한 2연패를 제외하곤 이후 단 한 차례도 연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병 타비 러브와 이재영의 활약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고, 세터 조송화의 경기운영 능력도 돋보인다. 반면, 시즌 초반 선두권서 맹위를 떨쳤던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4라운드를 기점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전력은 지난 4라운드에서 2승 4패로 승점 4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5라운드 들어 현대캐피탈과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연승을 따냈지만 4라운드의 손실이 뼈아프다. 현대건설 또한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져 있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오는 8일 하위권 팀인 구미 KB손해보험과 서울 GS칼텍스를 제물삼아 승수를 추가해야 만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홍완식기자

‘인천 남매’ 대한항공ㆍ흥국생명, 꼴찌잡고 선두 고공비행

인천 대한항공, 인천 흥국생명 ‘남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고공비행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가스파리니(18점)와 김학민, 정지석(이상 13점)의 활약을 앞세워 안산 OK저축은행을 3대0(25-18 25-19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승점 56ㆍ19승 8패)은 2위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49·17승 10패)과의 격차를 승점 7차로 벌렸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 시즌 OK저축은행과의 시즌 5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9-8에서 OK저축은행 송희채의 서브 범실과 가스파리니의 서브 득점, 김학민의 후위공격으로 3점을 내리 따내며 12-8로 달아났다. 이후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의 공격이 더욱 불을 뿜으며 25-18로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12-12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1점을 추가한 뒤 가스파리니의 오픈과 김학민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24-19에서 신인 레프트 김성민이 퀵 오픈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16-15로 맞서던 3세트 중반 레프트 정지석이 퀵 오픈에 이은 2연속 서브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 최하위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3대0(25-11 25-20 25-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49(17승 6패)를 마크하며 2위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42ㆍ13승 9패)과의 승점 차를 역시 7로 벌렸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는 양팀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김지수(17점)와 이재영(13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러브의 공격과 이재영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6점을 몰아치며 손쉽게 세트를 따냈고, 이후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주전 세터 조송화의 경기 조율이 빛을 발하며 큰 위기없이 두 세트를 추가해 승점 3을 챙겼다.홍완식기자

프로배구 여자부도 2018년부터 FA 등급제 도입

한국 여자 프로배구가 남자부의 뒤를 이어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를 도입한다. FA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13기 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해 여자부 FA 관리규정 개선안을 의결했다.종전까지는 FA를 영입할 경우 해당 선수의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원 소속팀에 내주거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구단으로서는 특급 선수라면 보상선수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겠지만, 준척급 선수의 경우에는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어 FA 영입에 나서기 어려웠다. 이에 KOVO는 지난해 12월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남자부 FA 관리규정 개선안을 참고해 규정을 변경키로 했다. 내용은 남자부와 거의 유사하다. 남자부처럼 연봉을 기준으로 FA를 세 등급으로나눴다. A그룹은 기본연봉 1억원 이상의 선수들이다. 현재 여자부 선수의 3분의 1 정도 규모로 보상규정은 현재와 같다. 다만 보호선수를 기존의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기본연봉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B그룹 선수들은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로 보상한며, C그룹은 기본연봉 5천만원 미만의 선수들로,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150%로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새 규정은 2018년부터 적용된다. 보상규정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았던 준척급 FA 선수들은 예전보다 자유롭게 FA이적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각 구단도 FA 시장을 통해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있게 됐다.연합뉴스

양효진, 여자선수 최초 900블로킹 대기록… KGC인삼公전서 달성

‘거미손’ 양효진(28ㆍ수원 현대건설)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900 블로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효진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에도 불구, 3개의 블로킹을 추가해 개인 통산 901개 블로킹을 기록했다.이날 경기 이전까지 898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양효진은 1세트에서는 블로킹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2세트 들어 팀이 15-20으로 뒤진 상황서 KGC인삼공사 최수빈의 공격을 가로막아 대기록 작성에 한 개만을 남겨두었다. 이어 양효진은 3세트 초반 역시 현대건설이 3-6으로 이끌린 가운데 역시 최수빈의 레프트 퀵오픈을 막아내 대망의 900 블로킹 기록을 작성한 후 1개를 더 추가했다. 양효진은 이날 공격 득점 6점과 블로킹으로 3득점을 올렸으나, 팀이 0대3(22-25 18-25 24-26) 완패를 당하며 12승 10패, 승점 34에 머물러 3위 자리를 KGC인삼공사(12승 10패·승점 36)에 빼앗기며 4위로 내려앉아 빛이 바랬다. 지난 시즌 8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여자 선수 최초 800 블로킹을 돌파했던 양효진은 825개로 2016-2017 시즌을 시작해 이날까지 22경기에서 76개를 성공시켰다. 부산 남성여고 출신으로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190㎝의 큰 키와 안정된 블로킹 타임을 바탕으로 2010-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블로킹상을 수상했으며,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서도 손꼽히는 블로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특히, 기복없는 플레이로 지난 9시즌 동안 팀을 두 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3억원에 계약해 4년 연속 여자선수 최고연봉을 기록한 ‘연봉퀸’이다.이날 대기록을 작성한 양효진은 900 블로킹 기록을 달성한 기쁨보다 팀이 완패를 당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시종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센터인 그녀의 마음은 국내 최초 1천 블로킹 달성을 향하고 있다.황선학기자

새해들어 부진한 한국전력, 포스트시즌 진출 불투명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새해들어 부진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들어 6경기서 2승 4패로 부진하다. 2ㆍ3라운드에서 각각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한국전력은 4라운드(2승 4패) 들어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선두 인천 대한항공(17승 7패·승점 49)과의 승점 차도 10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4승 5패, 승점 37로 선두를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던 한국전력은 현재 4위(16승 9패·승점 41)에 머물러 있다. 5위 대전 삼성화재(12승 13패·승점 40)에게도 1점차로 쫓기며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올해 4패의 과정에서도 선두 대한항공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 우리은행, 삼성화재는 물론 6위 구미 KB손해보험에게도 일격을 당하는 등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풀세트 경기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또한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점이다. ‘주포’ 전광인은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자칫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터 강민웅이 4라운드 들어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서브 리시브 불안은 물론 토스까지 흔들리면서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광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 오던 외국인 선수 바로티도 최근 세터의 토스 불안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공격 결정력이 떨어졌다. 따라서 바로티-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도 반감된 상태다.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바로티 18득점, 전광인 15득점, 서재덕 7득점으로 세 선수가 모두 부진해 KB의 연패탈출 희생양이 됐다.두 노장 센터 윤봉우와 방신봉의 체력도 변수다.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 백업 선수층이 약해서 주전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의 일정은 더 험난하다.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기세가 등등하다. 바짝 뒤따라오는 5위 삼성화재와 6위 KB손해보험의 상승세도 매섭다.이제 한국전력은 한 경기만 패해도 5위권으로 곤두박질 칠수 있다. 지난 가을 KOVO컵에서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렸던 한국전력에게 2월은 ‘봄배구’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김광호기자

‘공수의 핵’ 조송화ㆍ이재영 부상 흥국생명, 선두 수성 최대 위기

6일간의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있는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흥국생명이 ‘공수의 핵’인 세터 조송화(24)와 주포 이재영(21)의 줄부상으로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15승 5패, 승점 43으로 2위 화성 IBK기업은행(11승 9패ㆍ36점)을 7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6개 팀 가운데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기복없는 경기를 펼쳐왔다.특히,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레프트 이재영은 득점 6위(320점), 수비 2위(세트당 7.99개), 리시브 1위(세트당 4.09개)에 오르며 팀의 선두 비행을 이끌고 있다. 또 조송화도 세터부문에서 세트당 12.71개를 올려 2위 이효희(세트당10.87개)에 멀찌감치 앞선 1위를 기록 중으로, 둘은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득점 4위, 공격성공률 6위)와 더불어 흥국생명의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조송화가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조송화를 대신해 김재영과 김도희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다행히도 호주리그를 경험했던 김재영은 영어에 능통해 타비 러브와 호흡이 좋은 편이고, 김도희는 속공에 강점이 있어 김수지와 김나희의 빠른 발을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온 이재영이 2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경기 도중 부축을 받고 코트를 벗어난 이재영은 결국 올스타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전 출전을 포기했다. 21일 오전 MRI 촬영을 비롯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코트 복귀까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이 걸릴 전망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5라운드 첫 경기를 주전 세터와 공격수 없이 치르게 됐다. 두 선수 없이 지난 20일 꼴찌 한국도로공사에게 3대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바 있는 흥국생명은 후반기 첫 경기가 하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위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대결이다. 4라운드 MVP로 뽑힌 KGC의 알레나를 막지 못할 경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흥국생명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조송화와 이재영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