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경기도배구협회, 박계조배대회 참가해 임원 단합 과시

이상렬ㆍ정의탁 등 올드 스타들 ‘스파이크 쇼’

▲ 27일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박계조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남자 장년부 결승에서 경기도배구협회 이상렬이 공격을 성공시킨 후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 27일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3회 박계조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남자 장년부 결승에서 경기도배구협회 이상렬이 공격을 성공시킨 후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이상렬이 아직 살아있네!” “정의탁 점프좀 높여” “아이구! 조금 더 뛰었다가는 죽을것 같습니다”

 

제53회 박계조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남자 장년부(50세 이상) 결승 경기가 벌어진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벤치의 고함 소리와 함께 환갑을 바라보는 노장 선수들이 연신 거친 숨소리를 내쉬었다. 휴먼스(광주광역시)와 경기도배구협회가 벌인 결승전은 마지막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휴먼스가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경기도협회에는 1980년대 코트를 주름잡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대거 눈에 띄였다. 경기도협회는 단장인 박용규 회장(전 한양대 감독)과 전영진 부회장을 비롯, 이상렬 경기대 감독, 이성희 전 KGC인삼공사 감독,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 정의탁 전 안양 평촌고 감독 등 스타출신 지도자들이 나섰다. 사령탑은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황명석 고문, 심덕진 전무이사가 코치를 맡았다.

 

경기도협회가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배구를 아우르는 통합 협회의 출범을 기념해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는 박용규 회장의 뜻에 따라서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화려한 과거 명성에도 불구, 팀 훈련을 하지못한 탓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 팀들은 각종 9인제 배구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탓에 안정적인 팀웍으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한 반면, 경기도협회 선수들은 마음만 앞섰을 뿐 몸이 따르지 않았다.

 

다행히 명세터였던 이성희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198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상렬의 공격을 앞세워 예선전부터 4강까지 2대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참가 팀중 평균 57세로 가장 높은 나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렬과 정의탁 등은 경기 후 탈진증세를 보이며 코트에 주저앉기도 했다. 황명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9인제 배구를 해보지 않아 실수가 많았던 반면, 다른 팀들은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훨씬 안정된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훈련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박용규 도배구협회장은 “준우승도 대단한 성적이다. 협회 임원들의 단합을 위해 출전한 목표를 200%이상 달성했다”라며 “매년 대회에 참가해 협회 임원들의 단합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선수 육성 및 생활 배구인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대 긴머리에 잘생긴 외모로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원조 오빠’ 이상렬 감독은 이날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다른 참가자들과 관중들로부터 사인 및 사진촬영 공세를 받는 인기몰이를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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